1. (독자 투고) 작은 투자의 영화감상비결 1991년 3월 6일 (경향 -20면)


(전략) 결혼전까지만 해도 햇수로 7년째 되는 직장생활 덕에 문화비 지출에 결코 인색치 않았다. 아니 그 정도를 넘어서 외국의 유명한 발레단이나 오페라단 국내공연 땐 비싼 자리값을 치르면서 문화인(?)임을 은근히 자부해온 터였다. 그러나 주부라는 새 이름을 얻고 가계를 꾸려다가보니 '절약'이라는 칼이 비교적 손쉽게 다가서는 곳이 바로 이 문화비였고, 그 중에서도 영화 관람료 아끼기였다. 예전 같으면 시내 개봉관에서 간판을 내리고 동네 극장에 올려졌을 때 보는 방법이 있었겠지만 요즘은 변두리 극장도 시설면에서나 상영시기에 있어서 중심가와 별 차이가 없고 요금이 비슷하기 때문에 이젠 이 방법은 별 효과가 없게 됐다.


그래서 남편과 함께 짜낸 지혜가 남들보다 몇 달 뒤에 둘이서 오붓하게 감상의 시간을 갖는 방법이었다. 거리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광고 포스터가 자취를 감추고 열기가 식은 다음 신문지면 평과 먼저 본 친구들의 평을 참고해 선정한 우리 나름의 '좋은 영화'가 동네 비디오 가게에 나오길 기다린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대형 스크린과 TV화면의 크기만큼이나 감동의 깊이가 다르다고 얘기하기도 하며 영화에 따라서는 어느 정도 그런 점도 있다.


그러나 커튼과 조명을 조절해 극장분위기를 연출하고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 감상한다면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시간을 쪼개야 하는 반업 주부인 나로서는 시간절약, 돈절약 효가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남편과 자리를 함께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 부부간의 대화 부족을 걱정하지 않아도 일석 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후략) 

- 청소년 비(秘)디오 오염 가정이 온상(溫床)' 1991년 7월 22일 (경향-17면) 

"우리 애가 그 테이프를 봤나봐요. 이를 어쩌죠. 남편이 친구한테 빌려온 것을 한 번보고 장롱 깊숙이 감춰뒀는데..집에 와보니 테이프 위치가 달라졌어요". 중3짜리 외아들을 둔 주부 강효숙 씨(39)는 며칠 전 동창회에 갔다가 저녁 늦게 돌아왔다. 방학을 맞아 집에 혼자 있던 아들이 문을 열어주러 나왔는데 표정이 어쩐지 침울해 보였다. 강씨는 외출에서 돌아오면 습관처럼 귀중품을 점검하곤 한다. 그 날도 서랍을 정리한 뒤 겨울 옷 사이에 깊이 감춰둔 비디오테이프를 살펴봤다. 그 테이프는 남편이 빌려온 포르노테이프였고 부부가 한 번 보고 잘 감춰둔다면 그 자리에 넣어뒀던 것이다. 그런데 테이프가 원 위치에서 삐져나와 있었다."(후략) 


2. '아기보기' 더하기 영화보기 1993년 6월 9일 (경향- 12면)


아이 낳고 3년 동안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본 일이 없다. 컴컴한 영화관에서 아이가 낯설고 무서워 보채면 어쩔까 걱정이 되기도 했고 반대로 공연히 신이나 소란을 피우고 뛰어다니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렇다고 처자식을 집에 두고 혼자 청승맞게 영화를 보기도 싫고 해서 그동안 볼만 영화가 꽤 많았지만 이런 이유로 극장은 '갈 수 없는 먼 나라'였던 것이다. 보지 않고서는 시대에 뒤떨어질 것 같거나 세상물정에 어두운 사람 취급 받을 것 같은 영화는 비디오를 빌려보았다.(후략)


3. AV 시스템 광고 확인하기 

 1985년 12월 4일, 경향-12면

4. 젊은이 새풍속도 '나홀로족' 1995년 8월 26일 17면 (동아-17) 

 제일기획 25~35세 100명 생활조사.  

젊은이들 중에 외부와의 교류를 피하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취미생활을 즐기는 '나홀로족'이 늘고 있다. 나홀로족의 특징은 타인 심지어 가족의 간섭을 받기 싫어 '밖에서 집으로, 집에서 방으로'들어가며 생활공간을 스스로 좁힌다는 것이다. 라이프 스타일 조사결과 응답자의 32%는 집에서도 자신의 방을 벗어나지 않으며 20%는 자신의 방 이외의 방은 낯설다고 답했다. 또 80%는 가족도 다른 방을 찾을 때는 방주인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견해였다.

(중략) 이들의 안식처인 방은 작은 문화공간이다. 이들은 자신의 방에 오디오(80) 컴퓨터(60) tv(57) vtr(37) 등을 갖추고 비디오 또는 음악감상 전자게임 pc통신 모형조립 등을 홀로 즐기는 게 취미생활(56)이라고 대답했다. (중략) 나홀로족을 자처하는 회사원 김정환씨(31)는 '컴퓨터 오디오 등으로 꽉찬 내 방을 보고 도깨비굴 같다는 사람도 있지만 방에 콕 처박혀 혼자만의 생활을 즐길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5. 흥행실패 영화 비디오로 재기 1995년 11월 2일 37면 (동아-37) 

(전략) '비디오특수'를 누리는 영화들에 대한 비디오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는 한 마디로 '작품의 질보다는 시간때우기용이 장사가 잘 된다'는 것., '극장까지 가서 영화를 보는 성의를 가진 사람들은 작품 수준이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이지만 비디오는 쉽게 빌려볼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시간때우기에 안성맞춤이면 된다는 시청행태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후략)

6. 160분 안 넘는 비디오 2개로 분할 제작 말라 1993년 1월 30일 (동아-18) 

비디오 대여점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빌려보면 한 편의 영화를 2권의 비디오에 담아 제작한 분할제작 테이프가 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들어 판매수익을 노려 그리 길지도 않은 프로그램을 2개의 테이프로 만드는 바람에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 주로 극장상영 때 흥행을 한 작품을 중심으로 분할 제작이 되고 있는 데 이들 작품의 실제 상영시간은 대부분 1백20~1뱍백 40분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공테이프는 30분 60분 1백 20분 1백 60분 등으로 다양하므로 1백 60분 이하의 작품은 1개의 비디오테이프로 충분히 제작이 가능하다. 비디오제작업체들은 분할제작을 합리화하기 위해 본편 상영시간외에 다른 프로그램의 예고편을 삽입하거나 또는 전편의 내용을 '지금까지의 줄거리'라고 해서 재탕하여 상영시간을 최대한 늘리는 편법을 쓰고 있다. 외국에서는 1백 60분 이하의 작품은 1권의 비디오로 제작하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음을 감안할 때 우리도 1백 60분 이하의 프로그램은 1권으로 제작하도록 규정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테이프에 표시하는 상영시간은 본 영화 상영시간만을 표시하도록 하여 소비자들을 혼란시키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7. 우수영화, '비디오감상' 인기 1993년 12월 4일. (경향-12) 

 (전략) 최근 화제를 모은 제니퍼 린치 감독의 컬트 영화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를 싸고 팬들 사이에 작은 논쟁이 일었다. 사랑하는 여인의 사지를 절단한다는 가학적 사랑을 소재로 한 <남자가 여자를..>이 극장 상영작과 비디오작품의 내용이 달라 어느 것이 원작이냐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던 것. 이 영화의 비디오에는 마지막 부분의 모든 상황을 주인공의 꿈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극장 개봉작에는 이 장면이 완전히 빠져있었기 때문.  (중략) 영화판권 수입사가 원작대로는 '너무 맥이 빠진다'며 끝 부분을 삭제한 뒤 극장에서 개봉했고 비디오판권 수입사는 '원작에 충실하자'며 마스터 필름대로 출시함에 따라 이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극장상영용 따로, 비디오용 따로'는 이 영화에만 국한된 형상은 아니다. '마농의 샘','아름다운 이야기','퐁네프의 연인들' 등이 극장 개봉당시 관객 회전율을 높이려 상영시간을 줄였으나 비디오로는 원작대로 출시돼 내용이 달라졌다. (후략) 

8. '내용 같으면 소설 대신 비디오 본다'50%  1993년 8월 22일 (동아-9) 

제일기획 1992년 6천명 대상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조사. 책보다 영상매체 선호경향은 나이가 적을수록 높게 나타남. 

9. '보는 세대' 비디오문화 판친다 1992년 8월 31일 (동아-9) 

 고3인 학영이(17.서울여고s)는 매일 밤 독서실에서 돌아오면 어머니가 녹화해둔 교육방송의 TV과외 녹화테이프를 틀어놓고 공부한다. 아예 책상에는 비디오와 14인치 TV가 설치돼 있다. 그 옆에는 PC가 한 대 더 있어 책상위에는 책보다도 오히려 전자제품이 눈에 쉽게 띈다. 학영이 세대는 '보는 세대'다. '읽는 세대'와 비교해서 하는 말이다. 세계명작이나 고전소설 심지어는 동화도 책보다는 영화나 만화영화 그리고 비디오를 통해 본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작가가 누군지 몰라도 주연배우 이름은 정확히 기억하는 세대다. (후략) 

10. 남편의 비디오중독 1994년 3월 12일 (경향-12) 

(전략)남편이 요즘 해파리처럼 늘어지는 것은 순전히 심야 비디오 시청 때문이다. 남편은 비디오를 틀어놓지 않으면 잠을 못잘만큼 비디오중독 3기 증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에 평균 한,두편씩 10년 세월동안 비디오를 봐왔으니 자정이 넘어 텔레비전 정규방송이 끝나면 남편은 왠지 허전하고 불안해 비디오테이프를 들어댄다. 남편은 동네 비디오 가게 5곳과 거래를 트고 있고 레이저디스크 대여점에도 단골로 들락거린다. 감독 고르고 배우 찾고 각본과 스태프의 등급까지 따져가며 이곳저곳 가게에서 골라온 비디오테이프. 그러나 욕심은 많아서 한꺼번에 5.6개씩 빌려와 새벽까지 본다고 설쳐대지만 1개도 채 못보고 쿨쿨 잠들어버리고 만다. 심야에 혼자 돌아가는 테이프는 누가 꺼주나, 할 수 없이 내가 꺼야하기 때문에 여간 짜증스럽지 않다. 더욱 고통스러운 것은 늘 비디오와 레이저디스크 가게에서 한꺼번에 걸려오는 반환독촉 전화를 받는 일이다. 남편이야 회사에 나가면 그만, 애꿎게도 그 원성을 내가 뒤집어써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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