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이해 현대사상의 모험 8
마샬 맥루한 지음, 김성기 & 이한우 옮김 / 민음사 / 2002년 6월
장바구니담기


영국에서는 영화관을 처음에는 <바이오스코프Bioscope>라고 불렀다. 왜냐하면 살아있는 형태(그리스어 bios>는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의 실제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394쪽

<비언어적 형태>로서의 영화는 <문장 구성이 없는 진술>의 형태로서, 사진과 비슷하다. 그러나 사실 영화는 활자나 사진처럼,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문자 교양 수준이 아주 높다는 것을 전제하거 있기 때문에, 비문자 문화적 인간을 당혹스럽게 한다.카메라가 이동하여 인물을 쫓거나 인물을 시야에서 빼버리는 것을 문자 문화적인 우리는 쉽게 받아들이지만, 아프리카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인물이 필름 끝에서 보이지 않게 되면,아프리카 사람들은 그 인물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싶어한다. 그러나 문자 문화적인 관객들은 선형성의 논리를 의심하지 않고,한 줄 한 줄 인쇄되는 마음의 이미지를 뒤쫓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필름에 나타나는 연속적인 움직임을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다.-396쪽

미디어(404)연구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정보를 이용하기 쉬운 형태로 저장하고 있는 영화의 힘은 그에 맞설 만한 것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것이다. 결국에는 오디오 테이프와 비디오 테이프가 정보 저장고로서 영화를 능가하겠지만, 영화가 정보의 주요한 자원이며 책의 라이벌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필름은 책의 테크놀로지를 존속시키고,또 그것을 능가하기 위해 많은 일을 했다. 현재 영화는 말하자면, 필사본 단계에 있다.그리고 곧 영화는 텔레비전의 압력을 받아,휴대할 수 있고 간단히 얻을 수 있는 인쇄된 책의 단계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곧 텔레비전처럼 음향 카트리지를 달고 있는 작고 값싼 8밀리 영사기를 모든 사람들이 갖게 될 것이다.-405쪽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하나의 순간들을 분리해 낸다는 것은 사진만이 가지는 독특한 성격 중 하나이다.텔레비전 카메라는 그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끊임없이 주사선을 보내는 텔레비전 카메라가 보여주는 것은 단절된 순간이나 국면이 아니라 윤곽, 유사함 그리고 명료함이다. -267쪽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세계를 묘사하는 대신, 예술가들은 대중들의 참여를 위해서 창조적 과정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전환하였다. 예술가는 이제 우리에게 그 과정에 참여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전기 시대의 발전은 사람들로 하여금 제작자를 지향하도록 강력히 이끌고 또 그렇게 되도록 요구하고 있다. 결국 가공되고 포장된 상품을 소비하는 시대는 현재의 전기 시대가 아니라 그 이전 단계인 기계 시대이다.(중략)사진은 기계가 아니라 화학 물질과 빛이 만들어낸 과정이지만 기계와 결합하여 영화를 탄생시킨다. -275쪽

옛 미디어든 새 미디어든 간에 다른 미디어와의 관계를 파악하지 않고 사진이라는 미디어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 육체와 신경 조직의 확장인 미디어는 새로운 확장이 일어날 때마다 새로운 균형을 이루어야만 하는 생화학적 상호 작용의 세계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28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