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논문 작업을 5등분으로 하면, 2/5정도까지 온 듯하다. 내 논문의 큰 줄기를 정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자신을 어떤 '주의'에 함몰시키는 것은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하나, 내 스스로의 '경향'에 대해서 자리 잡기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문화연구의 두 패러다임 중, '문화주의'가 갖는 시선과 연구의 방식이 구조주의보다 더 인간미가 있으며, 인간 해방의 기획과 문화 민주주의에 더 가까이 가고 있다는 시선에 반대한다. 내 논문은 그래서 '진화된 구조주의'라는 입장에 서 있다. 1980년대와 1990년대를 가르는 '문화적 전환'이라는 개념이 있다. 그러나, 나는 이런 전환이 주는 긍정적으로 포장된 문화적 현상들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현상들을 긍정적으로 보는 평가에 염증을 느낀다. 오히려 1990년대는 1980년대의 '연장'이다. 그리하여, 내 역사 연구의 중점은 1980년대라고 해서 1990년대보다 '더 억압적'인 부분이 많았다는 인식, 1990년대라고 해서 1980년대보다 '더 개방적'이었다는 시선에 반대한다. 오히려 각 시대는 각각의 개방과 억압의 '중층성'이 반복적으로 작용하는 시대였으며, 그런 점에서 국가- 기업(자본)- 시민 간의 관계에서 작동하는 '진화하는 구조주의'가 우리 시대의 문화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고로 이러한 맥락 속에서 국가의 '통치 전술'은 진화한다. 그리고 이런 진화적 과정 안에서, 국가와 기업 그리고 시민들이 만들어내는 순응과 저항의 동학은 더욱 복잡해진다.  

나는 과연 여기서 미디어 테크놀로지와 그것을 사회적으로 전유하는 대중에 대한 일상을 어떻게 풀어나가려고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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