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디어를 연구하는가? 방송문화진흥총서 94
로저 실버스톤 지음, 김세은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9년 6월
장바구니담기


오늘날 많은 이들이 이 다양한 변화와 발전의 속도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테크놀로지의 변화 속도 또는 일상소모품(commodity)의 변화 속도를 사회적, 문화적 변화의 속도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 기술적인 것과 산업적인 것, 그리고 사회적인 것들 사이에는 끊임없는 긴장들이 있으며, 미디어를 진정 매개(mediation)의 과정으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그 긴장에 주목해야만 한다. -7쪽

우리는, 다른 것에서와 마찬가지로 테크놀로지를 문화로 볼 수 있게 된다. '무엇'뿐 아니라 '어떻게, 왜'를 포괄해서 기계와 기계의 사용을 본다는 의미에서, 테크놀로지를 문화로 본다는 것은 테크놀로지를 물질적일 뿐 아니라 상징적인 것으로, 또 기능적일 뿐 아니라 심미적인 것으로, 그리고 대상물과 실천(practice)로 보는 것이다. -35쪽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는 쾌락이 개인의 소비권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 그 어떤 쾌락이라도 보호하고 합법화하려는 수많은 목소리가 존재하고, 이들은 미디어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줄 권리가 있음을 옹호하고 합법화한다. -74쪽

근대성이 탈장소화되었기 때문에,그리고 그런 물질적 탈장소화를 보상하기 위한 것처럼 인구의 이동과 가정의 붕괴 등이 미디어에 나타난다. 설교에서 신문까지, 축제에서 영화까지, 보드빌(vaudeville)에서 방송까지, 모두가 매스미디어다. 가정의 상실에 대한 보상으로 가정의 이미지와 요구를 공적 공간에 옮겨 놓고 가정의 이미지와 요구를 이웃과 국가에 투사한다. 발터 벤야민은 이를 19세기 부르주아 내부가 사사화된 것으로 설명한다. -140쪽

그 나라의 고유한 대중적 인쇄 미디어가 국민 국가(nation states)의 형성을 가능하게 했고, 언어를 공유하게 했으며, 공유할 만한 문화를 점점 더 많이 만들어냈다. 신문은 그 과정을 강화했다. 신문은 새로운 제국주의적, 산업적 시대의 요구일 뿐 아니라 그 산물이었다. 새로운 시대에서는 이동 중에 있는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과 문화를 위한 새로운 기본 원리가 필요했는데, 그 원리란 다름 아닌 소속감이었다. 그래서 물리적 경계의 구분이 점점 더 애매해지고 제도적 속박이 모호해짐에 따라 사람들은 점점 묶어주는 연대를 추구하게 되었고, 바로 상징적인 것의 영역에서 드디어 그 연대를 찾게 되었던 것이다. -148쪽

정체성 정치. 개인주의의 정치. 이들은 전체주의 이데올로기만큼이나 자유에 위협을 줄 수 있다. 너무 빨리 다른 사람의 권리를 수용하는 것은 때로 무사고(unthinking)와 비이성(unreason)의 가면에 지나지 않는다. -22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