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걸었고, 세상은 말했다] 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나는 걸었고 세상은 말했다 - 길 위에서 배운 말
변종모 지음 / 시공사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언가를 보고 배운다는 것은 참으로 재미있고 행복한 일인 것 같다. 갓난아기 때부터 태어나서 누군가로부터 하나씩 배워가고 알아가고 습득해 가는 과정이야말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많은 생각과 잡념이 머릿속을 헤집어 놓을 때 가령 여행을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아닌 다른 장소, 다른 공간을 찾게 되는 것이 여행이 아닐까 한다. 나쁘게 본다면 현실도피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고 잠시나마 그 생각을 잊기 위해서는 여행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해왔었다. 학생의 신분일 때에는 생각하지 못한 것을 성인이 되고 어른이 되고 나서는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대한 범위가 더 넓어지는 것도 사실이거니와 무언가를 보는 것 역시 더 높은 곳에서 넓게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이를테면 우리나라 여행이 아닌 외국으로 여행한다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

 

 주변을 보면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도 많고 내가 아니기에 다들 다를 수밖에 없다. 지구는 둥글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부쩍 하게 된다. 현대사회에서 따뜻함보다는 이기적인 부분이 더 많이 자리 잡았고 내가 우선이어야 하고 남보다 내가 먼저라는 생각이 기본으로 깔린 사람이 많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조금 안타깝고 씁쓸한 일이긴 하지만 아직은 따뜻함이 더 많은 세상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것은 여행을 통해서 가장 크게 와 닿는 것 같다.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를 여행했을 때 말은 통하지 않지만 길을 묻거나 어떤 도움을 청했을 때 외면하지 않고 하는 행동 하나가 아직은 그 따뜻한 마음이 남아 있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그런 따뜻함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여행 책을 발견했다. 여행 관련 책이 많고 많지만, 그중에서 작가 ‘변종모’ 씨의 「나는 걸었고 세상은 말했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책을 읽는 동안 ‘언어의 유희는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었고 정말 재미있게 책을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생각하지 못한 글과 여행을 통해서 많은 사람을 만나서 많은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글로 고스란히 옮겨 놓은 책이기에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 ‘변종모’ 씨가 여행하고 길을 걸으면서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을 떠올리고 생각하며 일어난 에피소드와 그 사람과 나눈 대화들 그리고 길 위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 많은 것을 알게 해주었고 일깨워준 것과 그 사람들에 인해 나 자신까지 마음이 열리게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낯선 길을 걸으면서 낯선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두려움이 크게 자리를 잡고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작가 ‘변종모’ 씨는 그 낯선 사람들 속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고 되뇌게 된다.

 

 책 속의 많은 글은 마치 언어의 마법사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길 위에서 만난 말, 내 안의 말, 길 위에 두고 온 말이라는 목차로 주제별로 많은 단어를 던지면서 그 단어에 대한 이야기와 의미를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의 여행을 통해서 많은 말이 적힌 글을 읽으면서 현대 사회에서는 둥글게 살아간다는 것은 참 힘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행하게 되면 낯선 사람을 만나고 낯선 땅에서 낯선 길을 걸어야 하는데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 텐데 그것에 둥글게 적응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작가는 누군가의 말을 통해서 세상의 또 다른 지도를 그려나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서 그려지는 세상의 지도는 어쩌면 아주 따뜻한 지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책을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고 마지막 장까지 읽으면서 다시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누군가가 던진 한마디 말을 통해서 무엇이 달라졌고 어떤 것이 변하지 않는지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고 그 말들이 삶의 방식에 조금은 보탬이 되기를 바라며 많은 것을 일깨워주는 것임은 분명한 것 같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4-06-24 1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 방황]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때 어머니 혹은 할머니에게서 옛날이야기를 들으면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런 것처럼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야말로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알 수 없었든 혹은 내가 알지 못했던 것까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더욱이 단순히 옛날이야기보다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것을 듣는 것은 정말 생동감까지 느껴지기에 그 이야기에 더욱 빠져드는 매력을 보여준다. 그것이 바로 직접 겪은 이야기가 아닐까. 서점에 가면 많은 장르의 책이 있지만 늘 손이 가게 되는 것은 여행 관련 분야의 책이었다. 여행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가보지 못한 많은 곳을 대신해서 보고 들을 수 있기에 그 설렘 때문에 ‘여행’ 장르는 나에게 조금 색다르게 다가오기도 한다. 여행일 떠나본 사람은 알겠지만, 여행이라는 것이 무턱대고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계획을 세우고 그날의 일정을 짜임새 있게 움직이는 여행도 정말 알차고 보람된 여행이 아닐까 한다.

 

 여행하기에 앞서 많은 테마가 있겠지만 어쩌면 자기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여행이야말로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아닐까 한다. ‘정유정’이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도 오래전이다. 아주 옛날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최근은 또 아니라는 것이다. 그녀를 알게 된 것은 《내 심장을 쏴라》와 《7년의 밤》 두 작품을 통해서 알게 된 작가다. 그렇게 내 머릿속에 들어온 작가 ‘정유정’ 씨가 이번에는 에세이 작품을 냈다.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이었다. 반갑기도 했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히말라야를 도전한 그녀의 여행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리고 어디서 많이 들었던 ‘안나푸르나’라는 곳도 이 여행에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이 가장 나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책을 한 장씩 넘기다 보면 ‘안나푸르나 라운딩 코스 단면도’가 나오는데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왜냐면 그녀는 여행이라는 것을 제대로 해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해서다. 늘 집에서 지냈고 멀리 나가기보다는 가까운 곳을 다녔을 테지만 이번 여행처럼 히말라야를 목표로 여행한다는 것 자체가 그녀에게는 처음으로 여행하는 것이라는 점이 다른 여행 에세이와 조금 남달랐다는 점이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니 설렘과 들뜬 기분까지 고스란히 전해져 왔고 멀고 먼 길을 걷고 또 걸어서 등반해야 하는 그녀의 고통과 아픔도 함께 전달되어 책을 읽는 동안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정유정 작가가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첫 여행인 만큼 읽고 있는 독자가 느끼기에는 어린아이처럼 여행에 대한 환상과 궁금증으로 마음이 설레는 것을 고스란히 전달해주는 듯했기에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여행을 통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했지만, 무엇보다 그것을 누군가에게 고스란히 전해주기란 힘들다. 여행이라는 것이 직접 그곳에 가보지 않거나 직접 여행을 해보지 않는다면 그 느낌과 본 것은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서는 유쾌하면서도 발랄하게 여행을 한다는 것이 즐겁게 느껴졌고 무엇보다 첫 여행이라는 점에서 그 설렘은 더욱 크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글자라고 해서 누군가의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니기에 아마도 다른 누군가도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그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녀의 책에서 마지막에 기재되어 있는 글귀가 마음에 쏙 들어왔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아이인 동시에 어른인 셈이다. 삶을 배우면서 죽음을 체득해 가는 존재. 나는 안나푸르나에서 비로소, 혹은 운 좋게 어른의 문턱을 넘었다.” 라는 이 문장이 나 자신은 과연 아이인지 어른인지 궁금했기에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무턱대고 떠나는 여행이 아닌 성숙한 나 자신을 위한 여행은 어떤 느낌을 줄지 궁금해진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4-06-24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그땐 몰랐던 일들 - 신소현

 어쩌면 누군가의 일상은 나와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른 것은 물론이거니와 비슷할지는 몰라도 같을 수는 절대 없을 것이다. 상대방은 나 자신이 아니니까 말이다. 우연히 서점에서 보게 된 책이기도 하다. '그땐 몰랐던 일들'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작가 '신소현' 씨의 에세이집이다. 이전에 출간한 '이 길에서 벗어나도 괜찮아'로 첫 작품으로 만났었지만 이번에는 자신을 반성하고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며 지난날을 조금씩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 지나간 어떤 날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보다 생생한 기억이 없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 같다. 이처럼 지나간 과거를 되짚어보면서 생각나지 않는 부분의 기억을 하나둘씩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기억하지 못한 부분까지 기억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어쩌면 이 책은 그런 기억 부분에서 나 자신 혹은 누군가에게 지난 날의 반성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읽어보고 싶어진다.

 

 

 

2. 다시, 봄 - 장영희

 반가운 그림체라는 생각에 펼치게 된 책이다. 작가는 장영희 씨가 맞지만 그림체가 더 반가운 것은 '김점선'씨를 알고 나서부터이다. 이 책은 '다시, 봄'이라는 제목으로 글과 그림이 눈과 머리 그리고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고 장영희 씨의 이번 작품에서는 영미시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 김점선 씨의 그림과 함께 두 사람의 섬세한 감수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 사람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면 이전 작품을 찾아보라고 꼭 말하고 싶다. 나 역시 이전 작품을 통해서 팬이 되었고 지금도 이렇게 응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인이 되어버려서 많은 서운함과 함께 이제는 다시 두 사람의 작품을 만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다시 만나볼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랄까? 선물하기에도 정말 좋은 책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3.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두 번째 - 송정림

 책 제목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의 두 번째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는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무언가를 하고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삶의 즐거움을 말하고자 하는듯했다.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과 함께 조금만 주변을 둘러보게 되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았던 그 무언가가 보여질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서로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처럼 더불어 살아가는 것만큼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은 없는듯하다. 그러하기에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두 번째'를 통해서 소소하지만 작은 일상의 실제 이야기를 만나보게 해주는 책이 아닐까 한다.

 

 

 

 

 

 

 

 

4. 안녕이라고 말할 때까지 - 브렛 위터, 수전 스펜서-웬델

 '안녕'이라는 단어는 반가움의 안녕과 헤어짐의 안녕이라는 의미가 존재한다. 이 책은 절망에서 긍정적인 마인드로 누군가는 비극이라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그와 반대인 살아가는 방법을 일깨워 준 책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루게릭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좌절하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현재의 처한 상황을 기쁜 마음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서 많은 반성과 깨우침을 일깨워주는 책이 아닐까 한다. 힘든 상황에서 그녀는 어떻게 그 상황을 받아들이며 하루하루 생활을 해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녀를 통해서 나약한 자기 자신의 모습을 조금은 들여다보게 해주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5. 마술 라디오 - 정혜윤

 라디오 PD로 일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모습을 가장 생생하게 보게 된 작가 '정혜윤' 그녀는 방송 편집 과정에서 잘려나간 부분을 모아서 펴낸 '마술 라디오'라는 책이다. 이 책에는 방송되지 못했던 누군가의 이야기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로 릴테이프에 녹화 된 것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PD로 있으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들 중 모두가 사연을 가지고 있고 그들의 입을 통해서 만들어진 방송도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런 와중에 편집된 이야기를 통해서 생동감 있는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로 어떤 느낌을 줄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어쩌면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던 아련함을 다시 기억시켜 줄 수 있는 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박람강기 프로젝트 3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안현주 옮김 / 북스피어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교 다닐 때 일기 쓰는 게 그렇게 싫었던 적이 있다. 초등학교 시절 나가서 놀고 싶은 마음이 더 클 때 매일 일기를 쓴다는 것 자체가 곤욕이었던 때가 생각난다. 일기 쓰는 것이 하루의 마무리라고 할 정도로 매일 쓰게 된 일기 탓일지는 모르겠으나 국어라는 과목이 재미있어졌고 관심을 두게 되었던 것 같다. 어쩌면 영어보다 국어가 더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국어 때문에 책을 가까이하다 보니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일기를 쓰는 것처럼 쓰는 글쓰기는 지루하고 딱딱하고 재미없었던 부분이 더 컸고 소설을 읽다 보면 피식하고 웃게 되는 그런 글을 써보고 싶었다. 누군가를 위함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도 아닌 나 자신의 만족감을 채우기 위해서 글을 잘 쓰고 싶었다.

 

 미스터리 장르의 소설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같이 긴장감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항상 드는 생각은 ‘재미있다’는 것인데 그런 소설을 쓰는 작가는 어떻게 글을 잘 쓸까 하는 생각도 같이 든다는 점이다. 또 어떤 책을 읽다 보면 감동이나 슬픔에 책을 읽다가 눈물이 날 때가 있는데 이 또한 글을 잘 쓰기 때문에 읽고 있는 독자가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접하기도 했지만 정말 꾸준하게 노력하고 많은 책을 읽으며 접하면 조금이나마 글을 잘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라는 제목의 책을 통해서 ‘레이먼드 챈들러’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다. 처음 접하게 된 작가이지만 그는 하드보일드 소설가였다. 그런 그가 독자나 작가 그리고 편집자에게 쓴 편지 가운데 68편을 묶어서 그의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그가 생각하는 좋은 글쓰기는 어떠해야 한다는 것과 글만 쓰는 것으로 살아간다는 것과 소설과는 또 다른 추리소설의 차이점이나 그에 따른 관계 등 우리가 모르고 있던 부분까지 짚어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보통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서만 적혀 있는 다른 책과는 차별성을 보이고 있었고 어렵지 않게 좋은 글쓰기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 간략하게 적혀 있기에 더욱 재미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는 점이다.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추리소설의 관계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도 알 수 있었다. 비록 그 작가에 대해서 깊이 알지는 못하지만, 그가 쓴 편지를 읽으면서 글쓰기에 대한 그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처럼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에서 그가 글을 쓰면서 자신의 작품을 펴내면서 생을 마감하기까지 그의 생각이나 글쓰기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 작가였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편지로 즐거움을 주었다. 각 편지 내용은 그렇게 길지 않기에 지루함보다는 챈들러 스타일의 편지로 그의 글 쓰는 매력을 조금 느끼게 해주었다는 점이 좋았고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그의 작품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 마스다 미리 산문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쩌면 우리의 인생은 아직 다듬어지긴 전의 못난 돌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그 못난 돌이 다듬어진 사람도 있을 것이고 다듬어지고 있는 과정에서 생을 마감하기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누군가는 그 돌이 빛나는 보석으로 만들어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생이 그렇듯 못난 돌을 다듬고 가꾸고 깎아내며 정말 자신의 인생은 최고의 보석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구는 모두가 가지고 있을 것이고 그것이 목표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비유하는 보석은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목표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이루고 싶은 소망이 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어릴 때 늘 즐겨 읽던 만화책을 읽고 있노라면 늘 세상은 행복해 보이고 유쾌함과 웃음을 자아내게 해주었다. 그래서 어린 나이에 세상은 만화 같은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을 때가 있었다. 이제는 만화책보다는 일러스트 혹은 웹툰으로 조금 더 발전하여 컴퓨터 혹은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접할 수 있는 것이 만화에서 발전한 일러스트나 웹툰이라는 점이다. 그만큼 세상이 발전하고 만화라는 기본 바탕을 깔고 발전된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도 만화책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조금은 기쁘게 생각하기도 한다. 책장을 넘기면 만화책이 주는 책장의 냄새가 있기 때문이다.

 

 ‘수짱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알려진 ‘마스다 마리’라는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했다. 그의 직업은 만화가였고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로 만화로 감동을 준 대단한 사람이었다. 사실 글 하나만으로 감동을 준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만화로 감동을 주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따뜻함까지 준 작가이기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만화에 관심 있던 찰나 우연히 보게 된 ‘마스다 마리’의 작품 중 만화 ‘수짱 시리즈’의 작가 버전이라고 불리는 산문집인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라는 작품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처럼 겉모습은 어른이지만 어린아이 같은 어른이 많다는 것을 이 책을 읽어보면 더욱 느끼게 해주었다. 아주 소소한 일상부터 시작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까지 어른이기는 하지만 어린아이의 행동이나 생각을 하는 어른의 모습을 비쳐 보여주는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3~40대가 읽으면 좋을 법한 이야기가 더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3~40대라고 하면 대부분이 아기를 키우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갖추고 있을 나이이지만 그 엄마라 불리는 사람도 모두가 한때는 여자로 불렸다는 점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엄마이긴 하지만 아직도 여자가 되고 싶은 3~40대의 숨겨진 마음을 대신 말해주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어른이긴 하지만 아직은 아이 같은 어른도 많을 테고 엄마이긴 하지만 여자가 되고 싶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일에 얽매이고 가정에 얽매여서 아이를 돌봐야 하는 엄마라는 위치에서 그녀들도 한때는 여자라고 불렸을 테지만 엄마가 된 지금도 여자로 있고 싶은 마음은 같을 것이다. 점점 나이 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이제는 여자에서 엄마 그리고 누군가의 할머니로 불릴지도 모르는 여자의 일생을 작가 ‘마스다 마리’가 대신하여 보여주고 있는 듯한 생각도 들었다. 아주 작은 일상이고 소소한 이야기에서부터 공감이 느껴지는 것도 어쩌면 나도 그런 마음이 들어서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짧은 에피소드를 통해서 여자에서 이제는 진정한 어른이 되고 누군가의 엄마가 되는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욱 성장해있는 모습을 잠시나마 그려보게 되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