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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 마스다 미리 산문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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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우리의 인생은 아직 다듬어지긴 전의 못난 돌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그 못난 돌이 다듬어진 사람도 있을 것이고 다듬어지고 있는 과정에서 생을 마감하기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누군가는 그 돌이 빛나는 보석으로 만들어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생이 그렇듯 못난 돌을 다듬고 가꾸고 깎아내며 정말 자신의 인생은 최고의 보석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구는 모두가 가지고 있을 것이고 그것이 목표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비유하는 보석은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목표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이루고 싶은 소망이 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어릴 때 늘 즐겨 읽던 만화책을 읽고 있노라면 늘 세상은 행복해 보이고 유쾌함과 웃음을 자아내게 해주었다. 그래서 어린 나이에 세상은 만화 같은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을 때가 있었다. 이제는 만화책보다는 일러스트 혹은 웹툰으로 조금 더 발전하여 컴퓨터 혹은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접할 수 있는 것이 만화에서 발전한 일러스트나 웹툰이라는 점이다. 그만큼 세상이 발전하고 만화라는 기본 바탕을 깔고 발전된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도 만화책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조금은 기쁘게 생각하기도 한다. 책장을 넘기면 만화책이 주는 책장의 냄새가 있기 때문이다.

 

 ‘수짱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알려진 ‘마스다 마리’라는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했다. 그의 직업은 만화가였고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로 만화로 감동을 준 대단한 사람이었다. 사실 글 하나만으로 감동을 준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만화로 감동을 주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따뜻함까지 준 작가이기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만화에 관심 있던 찰나 우연히 보게 된 ‘마스다 마리’의 작품 중 만화 ‘수짱 시리즈’의 작가 버전이라고 불리는 산문집인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라는 작품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처럼 겉모습은 어른이지만 어린아이 같은 어른이 많다는 것을 이 책을 읽어보면 더욱 느끼게 해주었다. 아주 소소한 일상부터 시작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까지 어른이기는 하지만 어린아이의 행동이나 생각을 하는 어른의 모습을 비쳐 보여주는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3~40대가 읽으면 좋을 법한 이야기가 더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3~40대라고 하면 대부분이 아기를 키우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갖추고 있을 나이이지만 그 엄마라 불리는 사람도 모두가 한때는 여자로 불렸다는 점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엄마이긴 하지만 아직도 여자가 되고 싶은 3~40대의 숨겨진 마음을 대신 말해주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어른이긴 하지만 아직은 아이 같은 어른도 많을 테고 엄마이긴 하지만 여자가 되고 싶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일에 얽매이고 가정에 얽매여서 아이를 돌봐야 하는 엄마라는 위치에서 그녀들도 한때는 여자라고 불렸을 테지만 엄마가 된 지금도 여자로 있고 싶은 마음은 같을 것이다. 점점 나이 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이제는 여자에서 엄마 그리고 누군가의 할머니로 불릴지도 모르는 여자의 일생을 작가 ‘마스다 마리’가 대신하여 보여주고 있는 듯한 생각도 들었다. 아주 작은 일상이고 소소한 이야기에서부터 공감이 느껴지는 것도 어쩌면 나도 그런 마음이 들어서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짧은 에피소드를 통해서 여자에서 이제는 진정한 어른이 되고 누군가의 엄마가 되는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욱 성장해있는 모습을 잠시나마 그려보게 되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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