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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 빨간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
이동진.김중혁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무언가를 끝까지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쉽게 예를 들자면 요가를 배운다거나 할 때 꾸준하게 배우는 것은 많은 것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시간과 금전적인 여유 그리고 마음가짐이 필요조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무언가를 배우거나 하기 위해 시작하기는 쉽지만, 그것을 끝까지 하기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처럼 무언가를 꾸준하게 하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좋게 봤을 때 취미 생활로 시작한 것이 본업이 될 수도 있고 제 일이나 직장이 될 수도 있다. 이렇듯 무언가를 시작했을 때 그 마음가짐을 초심처럼 끝까지 가져간다면 인생의 절반은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한다. 삶에 있어서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다. 그 즐거움이 커져서 긍정적인 것을 얻게 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게 된다면 그것은 결코 좋은 것은 아니다. 이처럼 취미 생활을 끝까지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고 꾸준하게 하는 사람 또한 많지 않을 것이다.
학창 시절 좋아했던 과목 중 국어를 좋아해서 국어책에 등장하는 소설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책과 가까이하게 되었다. 그렇게 책을 통해서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고 희로애락을 책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서점에 자주 가게 되고 책을 한 권씩 구매하게 되면서 책을 통해서 쌓이는 정보와 지식이 차츰 늘어나게 되었다. 물론 책에도 많은 분야가 있지만, 그중에서 좋아하는 분야 위주로 읽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책을 가까이하다 보니 ‘이동진의 빨간책방’을 알게 되었다. 팟캐스트를 통해서 알게 된 이동진의 빨간책방은 다양한 분야의 책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딱딱한 접근이 아닌 재미있고 유쾌한 접근을 통해서 좋은 작품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주는 방송이었다. 그렇게 인기가 차츰 올라가면서 이제는 책으로 그를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기쁜 일이었다.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이라는 제목으로 펴낸 이 책은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소개된 작품 중 7편의 소설을 소개하고 있었다. 작품은 한 번을 들어봤을 제목과 함께 작가 역시 들으면 아는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물론 모르는 작가도 있겠지만, 이동진 씨와 김중혁 씨 두 사람이 함께 나누는 대화를 통해서 자연스럽고 간결함을 통한 소설 작품의 소개와 재미있게 주고받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렵게 느껴지는 작품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속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파이 이야기》, 《호밀밭의 파수꾼》 등 문학작품 중에서도 꼭 읽어봐야 하는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었기에 아주 값진 선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소통을 통해서 알아가는 소설 작품과 내가 아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고 작품을 보는 관점 또한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알 수 있기에 좋은 작품에 대한 다른 해석이나 관점을 알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때론 어렵게 느껴졌던 작품이지만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을 통해서 재미있고 유쾌하게 접근할 수 있어서 좋았다. 미술 작품을 보면 그림만 덩그러니 있고 그에 대한 설명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소설 역시 그런 부분이 있으므로 어렵게 느껴지는 작품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작품 중 대부분이 유명한 작품이고 꼭 읽어봐야 하는 작품이지만 정작 그 작품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많으므로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 빨간책방에서 소통을 통해서 함께 알아가는 좋은 작품을 통해서 소설의 재미와 즐거움은 더 크게 다가왔고 지겹지 않고 소설을 이해하는데 큰 몫을 한 셈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무언가를 처음 접할 때 재미와 즐거움이 없다면 흥미는 금방 사라지고 만다. 이처럼 우리가 어렵게 느끼는 문학 작품을 재미있게 이야기하며 소통을 통해서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면서 그 즐거움과 재미는 두 배로 커지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이동진의 빨간책방을 더 좋아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