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우아빠가 금요일날 편도선수술을 한데다 비도 퍼부어대니 네식구가 꼼짝없이 방안에서 내리 뒹굴거렸다.

노는것도 잠깐이지 네 식구가 좁은 집안에서 복작대니 조금씩 말소리가 올라가기 시작한다.

연우와 건우는 틈만 나면 낄낄거리며 사고를 쳐 놓고 엄마의 반응을 살피고, 어쨌든 수술후의 환자라고 죽 끓이랴 수시로 들여다봐주랴 3일연휴가 어느새 마지막이다.

 

빗줄기를 보며 창밖을 멍하니 내다보는데 문득 청춘이 저렇게 쏟아내리는 빗줄기처럼 지나갔구나 싶다.

신록같던 이십대초반에 만났던 이들은 어디서 늙어가며 무엇으로 밥벌이를 하고 있을까?

그들도 이 장마에 아픈이를 뒷치다꺼리하며, 혹은 아이들과 싸워가며 삼십대의 후반을 혹은 사십대의 초반을 보내고 있을까?

그들중 누구 하나의 마음이라도 온전히 받아들였더라면 오늘 이렇게 빗속에 아이들의 투정을 들어가며 죽을 끓이는 일은 하지 않았을런지도 모를 일이다.

시간 맞춰 아이의 약을 먹이고 머리를 감기고 죽을 끓이는 가난한 일상속에 내 젊은날의 꿈이 풀죽어 무릎을 구부리고 있다.

 

내일은 평소처럼 기어이 아침 여섯시 반에는 공부하러 나가겠노라며 잠든 건우아빠의 등뒤로는 무엇이 있어 그를 저리 밀어대는 것일까?

그리고 내 등뒤에 붙어 나를 밀어대던 것들은 어느새 빗물처럼 어디로 흘러간 것일까?

이 장마가 끝나면 나는 또다시 이 생각조차 잊고 하루 삼십분의 여유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며 생활에 등을 내주고 밀려다니리라.

그러나 또다시 세월은 어느때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가 되어 떠밀리는 내 발목을 잡아 세울것이다.

그리하여 다시 걸음을 멈출때는 내 생을 보다 진지하게 바라보고 싶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6-07-17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waits 2006-07-18 0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좀 서글프기도 하지만, 님의 차분한 의지가 느껴져요. 기운 내시길...^^

2006-07-18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우와 연우 2006-07-18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속삭이신님 잘 주무셨나요? 날이 밝으면 또 이렇게 멀쩡해지는게 엄마의 힘이죠.. 님도 즐거운 하루보내세요^^
나어릴때님, 며칠을 줄창 비가 내렸는데 별일은 없으시죠..
이렇게 비라도 내려야 한번씩 뒤도 돌아보는거죠.. 님도 즐거운 한주 되시길...

치유 2006-07-18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페퍼를 읽을때는 커피 한잔 들고 서서
창가을 바라보며 깊은 맘속까지
다 털어놔 버리는 사람의 고독이 보이고,
아이아빠의 그 공부에 대한 집착이 보여요..
그리고 아이들의 천진스런 장난이 보이고..
그리고..건우와 연우님의 엷은 미소..

댓글을 보니 아..햇살이 방긋입니다..
엄마들은 언제나 강해요..
밤엔 고독하다가도 아침이 되면 정신도 멀쩡해지고
생활에 탄력을 받아서..방방 뛰며 열심히 살죠??
저도 그래요..
밤중의 그 고독은 어디로 가고
아침이 되면 바빠요..바빠..하며 방방 뛰고 나르고 있어요..
연우님..오늘도 웃음지으며 지내자고 살짝~~~!

씩씩하니 2006-07-18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자보다는 늘 환자를 돌보는 사람이 힘이 들지요..
죽,,,작년에 죽집 차려도 될만큼 죽을 끓였었는데...갑자기 그 때 생각이 나네요,,,
힘내세요...그리고 꿈은 늘 새롭게 꾸는 맛이 있잖아요,,잃어버린 꿈은 잊고 새로운 꿈을 세울까봐요,,,,함께 화이팅하실래요,,왠지 저도 힘이 빠지는 날이에요..
화이팅!!

전호인 2006-07-18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간호 하시느라고 고생하셨겠네여.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푸하 2006-07-18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하루 8시간 노동을 성취하고 공동육아를 정착시켜야 할 듯.... 진지한 분들의 고민이 온 사회에 퍼지면 참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것 같아요.

건우와 연우 2006-07-18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님, 공동육아 정말 필요해요. 요즘 유치원은 뭐가 그리 비싸고 시간 제한도 많은지...유치원비용이 사립대는 아니어도 국립대 수업료보다 비싼것 같아요.ㅠㅠ
전호인님, 애들아빠가 워낙 엄살은 없는데요. 먹는걸 맘대로 못먹으니 좀 짜증이 나나봐요..^^
씩씩하니님, 그죠, 꿈은 새롭게 꾸는 맛이 있지요..조만간 새꿈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요.^^
배꽃님, 아이아빠가 나이들어 다시 시작할수 있었던 몇 안돼는 일이 공부였던지라, 좀 열심히 하는 편이예요.덕분에 다른 많은 일들이 공부뒤로 밀리는 경우가 종종 있죠. 그럼 얄미워요..^^

카페인중독 2006-09-15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은 이상하게 짠해요...
 

지난 목요일부터 3일을 내리 퇴근후 연우를 병원에 데리고 가 링겔을 맞혔다.

연우는 간호사가 혈관을 찾아 바늘을 꽂는데도 얼굴하나 찡그리지 않고 웃으며 괜찮다고, 하나도 안아프다고 엄마를 안심시켰다.

내가 평소에 독하고 무서운 엄마였거나 그도 아니면 사는게 잘 감당이 안돼는 어리버리한 엄마로 보였던것은 아닌지...

금요일 오후 건우는 택견심사를 받았고, 얼마전에 있었던 택견지역대회에서 상을 받은것에 대한 인사치레겸해서 심사날 참석한 아이들과 어른들이 먹을 떡과 귤을 보냈다.

목요일엔 건우아빠가 편도선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을 하고 금요일엔 수술을 마쳤다.

직장에선 건강검진으로 빠져나간 사람들의 일을 정리하느라 꼼짝할수 없는데, 편도선수술이 별거아니라고 혼자 입원하고 수술까지 마치고 나온다기에 그러려니 했는데, 아 내가 생각해봐도 정말 똥배짱이 아닐수 없다.

수술시간이 좀지나 건우아빠의 다급한 문자가 휴대폰으로 들어왔다.  도움이 필요하니 병원으로 누구라도 보내달라고...

무턱대고 나갈수도 없고 부랴부랴 조카에게 연락해 병원으로 보내고 퇴근후 아이들을 다 데리고 병원으로 가보니 작든 크든 수술은 수술인지라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

그와중에도 <이런, 내가 늙어 병들면 저사람이 오늘 서운했던게 두고두고 기억나는게 아닐까..>였으니...

웬만해선 땀이 나지 않는데 금요일밤엔 온몸이 후줄근하게 땀에 젖어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만 대충 저녁을 먹이고 돌아다닌터라 기운도 없고 갈증이 나서 냉장고에 있던 맥주를 꺼내 혼자 들이켰다. 그리곤 혼자 조용히 외쳤다.  올여름 액땜은 이걸로 끝!!!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또또유스또 2006-07-16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난거 다~~~~~~~~  드시구.. 힘내세요..

에구 연우.. 대견하기두 하구 안쓰럽기두 하구..

님과 가족 분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제가 솜씨 부려 봤어요..ㅎㅎㅎ(남이 한 걸 업어 오는 솜씨.ㅋㅋㅋ)


Mephistopheles 2006-07-16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여름이라뇨.....올해겠죠..^^

건우와 연우 2006-07-16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또또님 보는것만으로도 흐믓한 도시락이예요. 잘먹겠습니다!!^^
네, 메피님 그렇겠지요^^, 이제 주니어도 완전히 건강해졌나요?

야클 2006-07-16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저런. 힘드셨겠군요. 장마와 함께 나쁜일도 모두 끝나길! ^^

내이름은김삼순 2006-07-16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정말 고생하셨어요, 이젠 웃는 일들만이 기다릴꺼예요,
근데 연우 씩씩하네요, 전 아직두 주사바늘이 무서워서 병원도 못가요. 링겔 맞으면 제 살에 꽃여있다고 생각하니 끔찍해서,,의외로 겁쟁이예요,,ㅋㅋ
맥주한잔으로 기분 좀 풀으셨나요?^^
참! 긍데 또또님이 주신 도시락,,훔,,저두 뺏어먹고 싶어요,,주실꺼죠?^^

치유 2006-07-16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힘드셨겠어요..
몸 보다 맘이 더 힘드셨겠지만, 이젠 정말 좋은일들만 생겨나실거라 믿어요..
연우가 정말 어쩜 그렇게 씩씩한지..
딸이라고 엄마를 무척이나 위하는 딸인듯 하네요..
연우도 이젠 괜찮겠죠???
님도 몸 잘 챙기시며 조심하세요..^^&

건우와 연우 2006-07-16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야클님 장마가 끝날쯤이면 아마도 잘 정리되리라 믿어요..^^고맙습니다.
당연하죠 김삼순님, 저 도시락 너무 맛있겠죠?^^ 제일 맛있는걸로 고르세요~
배꽃님, 연우는 많이 좋아졌어요. 아플때도 겉으로는 워낙 멀쩡해서,(소아과 선생인 말씀으로는 엄살이 너무 없다고 하시더군요^^)아픈건지 안아픈건지 좀 헷갈렸어요.오늘은 아빠랑 오빠하고 탄천에 물이 얼마나 불었나 보고 오기도 했지요^^
모두들 장마에 건강조심하세요^^

로드무비 2006-07-17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우 이제 괜찮다고요?
(탄천이라면 어디쯤인가?)
편도선 수술한 사람은 아이스크림 많이 먹는 게 좋다던데.
아이고, 정말 정신없었겠어요.
연휴 잘 보내세요.^^

춤추는인생. 2006-07-17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네요 ^^ 누군가가 아프면 가족들이 젤 고생인것 같아요.
여튼 건강 건강 그것만큼 중요한것 없다고 봅니다. 남편되시는 분이랑 연우(ㅋㅋ 저번에 날 웃긴.^^) 빠른쾌유 바랍니다.

건우와 연우 2006-07-17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로드무비님 건우아빤 생전 안먹던 아이스크림을 두통이나 먹었답니다.
목에 자극이 가는 음식은 먹기가 힘드니 죽하고 아이스크림 정도만 줬더니 좀 삐졌나봐요. 우리끼리만 꼬박꼬박 챙겨먹는다고...아프니 애가 되네요.^^

건우와 연우 2006-07-17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추는 인생님, 연우와 아이아빤 이젠 거의 다 나아가는 것 같아요. 식이요법만 좀 주의하면 될것 같네요.
비가 엄청 내리는데 별일 없으시죠? 다들 건강조심하세요^^
 
 전출처 : 치유 > 나도 이거 해 보고 싶다!!물만두님꺼.

 

여기다 올리리까^^;;;

저는 영원한 방콕족이라 집에서 선풍기 틀어놓고 책봅니다~

백조가 무신 피서~!!!

물만두님꺼 훔쳐와서 내꺼로 만들어도 내것이 안된다.

 저 퍼랭이만두가 지키고 있어서..

저 퍼랭이 만두 넘 이뻐서 어제부터 눈독들이다가 결국에 훔쳐 와버렸음..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치유 2006-07-14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1012

이런 이런...!!@@

1000을 놓치다니..아깝지만..다음엔 10000을 꼭 잡도록 해 보겠나이다..


건우와 연우 2006-07-14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배꽃님..아유 좋아라~

2006-07-14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우와 연우 2006-07-16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새 열린 창문사이로 빗소리가 아우성을 쳤습니다.
속삭이신님 별일 없으시지요^^
요며칠 정신없이 바빴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어느새 일요일이네요.
비오는 주말이지만 온가족이 편안하고 즐겁게 보내세요~

푸하 2006-07-16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시지요? 어째 쉬는 날 비까지 오네요....

건우와 연우 2006-07-16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푸하님 어제까지는 정신이 없었는데 다행히 오늘은 여유가 좀 있네요^^
푸하님도 괜찮으신가요? 올 여름 빗속에서 많이 바쁘셨을텐데 장마에 건강하세요^^
 

갑자기 오늘중으로 휴가계획서를 내라한다.

휴가계획을 짜려면 달랑 나혼자 떠날수 있는 홀몸도 아니구만 다짜고짜 그것도 오전중으로 여름철 휴가일정을 내라니요...

다른 사람들이 대충 적어눟은 날짜를 보고 겹치지 않는 날짜로  적어 놓은후 제주도쪽에 부랴부랴 콘도를 신청했다.

성수기라 제주도 콘도가 1박2일밖에 안될거라는데 무대뽀정신으로 2박3일을 신청하고 나머지 날짜는 시댁에 가서 자고오기로 했다.

건우가 좋아하는 바다낚시를 하고 연우는 모래장난을 실컷 하게 해주어야지.

건우아빠는 제주도로 여름휴가를 가면 으레 집(시댁)으로 가려니 하고 있을텐데, 말도 안하고 홀랑 콘도신청을 해버렸으니 오늘부터 살금살금 눈치를 봐야하게 생겼다.

시아버님계신곳이 워낙 제주도 시골이고 교통도 불편하고 더워 시아버님을 콘도로 모셔나올 생각이긴한데 글쎄 이게 계획대로 될런지 모를 일이다.

어쨌거나 나도 낼모레면 사십인데, 마구잡이로 똥배짱이 일어나는 비내리는 여름 초입이다.


댓글(2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전호인 2006-07-12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는 잡고 보는 것이 상책입니다.
자~~~알 하셨습니다.
일정잡고 숙소 잡았으면 만사 OK!
남편분도 그냥 넘어갈 겁니다.

물만두 2006-07-12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똥배짱에 BJR이 최고죠^^

Mephistopheles 2006-07-12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라는 건 일단 저질러보고 나서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면 되더라구요..^^

건우와 연우 2006-07-12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
전호인님 물만두님 메피스토님 캄사합니다.
용기를 주셔서..
저도 휴가는 저지르는게 장땡이라고 생각합니다.ㅎㅎㅎ

치유 2006-07-12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하셨어요..
제주도가 시댁이시군요..^^&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 많이 그리워 하겠어요..물론 어른들도 그러시겠구요..

2006-07-12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이름은김삼순 2006-07-12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도,,전 고등학교 졸업여행으로 한번 댕겨왔는뎁,,^^
암튼 휴가~~즐겁고 신나게 보내세요~이 뜨건 여름을 확 날려버리도록 하셔요^^

건우와 연우 2006-07-12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나침반님 제마음을 이리 꼭집어내시다니 ㅎㅎㅎ
저의 시댁식구들이 무지 호인인데다 좋은 사람들인데도 쪼금은 불편한구석이 있지요^^ 알아주셔서 감사^^

건우와 연우 2006-07-12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삼순님 사골냄새는 잘 수습하셨구요?^^
삼순님도 멋진 휴가 준비하세요^^
배꽃님 저의 시댁이 제주도에서도 깡촌이랍니다. 다녀오면 추억이 쌓이지요^^

건우와 연우 2006-07-12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속삭이신님. 그러시면 제가 죄송하여요^^
그래도 없다고 말씀드리는 이 뻔뻔함..^^

2006-07-12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7-12 1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우와 연우 2006-07-12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ㅎㅎㅎㅎ 감사..
님은 실수도 귀여워요^^

해리포터7 2006-07-13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시댁이 제주도라니 정말 좋으시겠어요..남편이 좋아하시겠습니다.님께서도 즐거우셔야 할텐데요.ㅎㅎㅎ

건우와 연우 2006-07-13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우님, 넵 반드시 성공하겠습니다^^
포터님, 남편은 제주도만 간다면 저렇게 싱글벙글이네요...^^

또또유스또 2006-07-13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간만에 왔어요 ㅎㅎㅎ
저는 이번 생일에 제주도 가려다 뱅기표가 없는관계루다가 못갔네요...
가을 쯤에 함 가보려 하는데 ...
제주도가면 숙박에 돈이 너무 많이 깨지는지라 제주에 누군가가 살고 있다는 말만 들으면 눈이 번쩍 하는 접니다요...
재미있고 행복~~한 휴가 되시길... (건강하게 지내고 계시죠?)

건우와 연우 2006-07-13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또또님도 건강하시죠?
제주도 비수기에 가면 그런대로 비용줄이며 갈수도 있어요. 한여름이나 봄 이런때말고 여름 끝난 직후 이런때면 바다낚시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물에는 못들어가도 바다는 보는것만으로도 좋더라구요^^
한번 확 ~ 다녀오세요^^

내이름은김삼순 2006-07-14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만 틀혀박혀 있는 대학생 백조라서 휴가계획은 아직 없답니다,,ㅠ
사골국물,,ㅎㅎ 그럭저럭 넘기고 이젠 백숙이 있는데 조심해야겠어요^^;;

2006-07-14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우와 연우 2006-07-14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삼순님, 멋스런 치미를 날리며 님이 와주시면 너무 좋아요..^^
여름더위엔 백숙이 쏠쏠하죠.
오늘은 맛있게 드세요^^

달콤한책 2006-07-14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제주도는 좋은데....거기가 시댁이시군요. 흠....참으로 거시기합니다.
직장맘이신 것 같은데...진짜 푸~욱 쉬셔야 하는거 아닌가요...네 식구만 달랑...
오지랖도 넓지, 별걸 다 참견합니다.

건우와 연우 2006-07-16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콤한책님, 와주셔서 고마워요.
제주도 좋긴한데, 님은 정말 예리^^하시군요. 제맘을 쪽집게처럼 ㅎㅎㅎ
그래도 꿋꿋하게 시집에서도 개길려구요^^

2006-07-20 0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우와 연우 2006-07-20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속삭이신님 제주도 좋은곳 많아요. 비싼데 가지 마시고 천천히 돌아다니시면 좋은데가 쉽게 눈에 뜨일거예요.
따뜻한 바닷가에서 즐겁게 보내시구요. 저희는 제주도가면 물때 맞춰 바다낚시에 올인합니다. 재미있어요^^

씩씩하니 2006-07-21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시댁이 제주도시구나,,부러운거 맞죠???ㅎㅎㅎ
제주도 바다가 그리워요,여름휴가로 가면 참 좋을꺼 같애요,,아이들 놀기에 수심도 좋아서,그쵸??
콘도 구석 혹 조금 안남아요,건우님???

건우와 연우 2006-07-21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콘도 뽑기해서 덜어졌어요..ㅠㅠ 제가 성수기에 과욕을 부렸나봐요
아무래도 딴 숙박시설 알아봐야할까봐요. 그래도 방하나쯤은 비워드릴수 있는데, 생각있으신가요~
 

내일은 건강검진을 하러 가는 날이다.

아침 일찍부터 가야하니 적어도 10시 이후에는 금식을 해야한다. 직장인종합검진은 흔히 병원에서는 눈먼돈이라고 한다는데, 기실 제대로된 검사는 다 빠지고 돈에 맞춰 코스만 죽 늘어놓은 한정식요리같다.

건우에게 사주기로 약속한 시디가 있어 택견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와 서둘러 인터넸을 검색하는 사이 건너방에선 오랫만에 연우와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들 아빠의 목소리가 두런두런 들려왔다. 한참후 아이들 둘다 건너가 자라하고 볼만한 책들을 검색하고 있는 사이 뜬금없이 건우아빠가 한마디하고간다.

 

건우아빠: 연우가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어울리는데 문제가 좀 있는것 같아

나:(놀라서)뭐라구?

건우아빠: 좀더 캐물어봐야겠지만 친한친구는 두어명뿐이고 다른애들하고는 잘 안노는 모양이야..

나:연우가 약간 왕따같은거란 얘기야?

건우아빠: 글쎄... 어쨌든 또래랑 어울리는게 원활하지 못하다면 뭐 좀 문제가 있는거 아닌가?

 

그리고나선 저녁에 걸친 반주탓인지 더 자세히 얘길 해보라고 해도 그냥 내쳐 잠이 들어 버린다.

아이아빠가 그렇게 잠이 들어버리니 갑자기 불안한 생각이 든다. 연우는 제오빠가 다닌 유치원을 오빠와 함께 다니기 시작했다. 건우는 두살때부터였고 연우는 네살때부터 다니기 시작한 유치원이다.

사실 건우가 워낙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몰고 다니는 대장이었고 학교에서도 회장노릇을 하며 잘적응해주어서 연우도 으례 그러려니 생각해 왔다. 건우가 워낙에 유치원에서 대표노릇을 해 연우는 유치원에 들어가기전부터 선생님이나 다른 학부모들로부터 건우동생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었던 터라 더구나 걱정이라곤 해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연우의 독서량이 가끔 황당할정도로 늘어나 있는것을 보고 처음에는 그저 좋아라했던것이 최근에는 문득 막연한 불안감이 되어 머리속에 자리잡기 시작하였다.

얼마전에는 미하엘엔데의 끝없는이야기합본호를 거의 다 읽고 있는 것을보고 책을 치워놓았더니 어디있는지 한참을 찾는 눈치였다.

연우의 나이에 맞지 않는 과도한 독서가 지나치게 조숙한 아이를 만들어 유치원에서 또래집단과 어울리는데 문제가 발생하는건 아닌지 막연히 우려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이아빠가 저렇게 불안에 불을 질러놓고는 혼자만 내쳐 잠을 자버리니 갑자기 꼬집어서라도 자는이를 일으켜 세워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게다가 연우는 기본성격이 좀 내성적인편인데 아이아빠의 말로는 평소에 내가 어른도 지키기어려운 과도한 도덕적수준을 아이에게 요구하는 편이라니...

갑자기 실상을 확인한것도 아니건만 벌써부터 왕따의 주범이라도 된듯 불안감과 죄책감이 밀려왔다. 아마도 이리 늦은 시간이 아니었다면 기어코 연우담임과 상담을 하고야 말았으리라...

 사실 집에서도 연우가 유난히 책에 빠져 혼자노는걸 좋아하고 나도 평소 이웃집에 다니는걸 즐기지 않아 친구들과 어울리는건 주로 유치원에서뿐인지라, 전부터 은근히 우려를 해 왔는데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이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아무래도 내일 건강검진을 스피디하게 끝내고 막간을 이용하여 면담을 하고 와야 할 모양이다.

하나도 아니건만 아이키우는 일은 날마다 어렵고 무섭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6-07-07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우와 연우 2006-07-07 0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아이가 밖에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생각하면 너무속상해요. 님도 아마 많이 속상하셨겠지요...아이키우는게 쉽지가 않네요...
또다른 속삭이신님,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연우가 그렇게 마음을 나눌수 있는 친구를 사귀어야 할텐데요...이제 겨우 유치원생인데 학교라도 들어가면 어쩌나 걱정이 들어서요. 님이 말씀하신대로 그래준다면야...고맙습니다.

조선인 2006-07-07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도 친구들과 딱히 못 어울리는 건 아니지만 내향적인 성격이라 좀 걱정하는 편이에요.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활달해진 편이라 아주 욕심내지는 않으려구요. 차츰 나아질 것을 바라며 주말이면 놀이터에서 살아요. ^^;;

치유 2006-07-07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이 쿵 무너지네요..
얼마나 힘들었을 텐데..엄마에게 얘기도 안하고..
우리 큰아이가 하도 전학을 다니다 보니 저학년,아니 삼학년때에 친한 친구가 한두명이라는걸 알았을때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것 같았어요..그때 삼학년때만 두번 전학시켰었으니까..
그때의 기분이 다시 살아나려는듯 가슴이 답답해지고 먹먹합니다..

하지만 연우는 그렇게까지는 아니리라 생각해요..
무엇보다도 아빠에게 털어주는 맘이 더 감사하네요..혼자 끙긍거리지 않고..
누구보다도 젤 속상했을 연우..안아주고 싶어요..
그리고 밤새 콩닥거리며 가슴졸이셨을 님..생각보다 잘 어울리며 잘 지낼겁니다..



건우와 연우 2006-07-07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아무래도 제가 좀 게으른 엄마였나봐요. 저도 놀이터나 아이들이 많이 몰리는곳으로 연우를 좀 데리고 다녀야겠어요.^^

건우와 연우 2006-07-07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검진 마치고 좀전에 왔어요.
어제는 정말 마음이 답답했는데 이제 좀 낫네요. 연우담임하고도 면담을 했어요.
과도한 독서와 지나친 배려는 아이에게는 좀 무리였을수도 있나봐요.
앞으론 오빠앞에서도 양보만 하지 말고 자기주장을 좀 시키고 떼도 좀 받아줘야겠다 마음먹었어요.
차차 나아지겠죠. 배꽃님 말씀대로 꼭 안아줘야겠어요. 고맙습니다.^^

Mephistopheles 2006-07-07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는 참고해야 할 내용이 정말 많아요..^^
머리에 박박 새겨놨습니다..^^

건우와 연우 2006-07-07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키우는 문젠 정말 어려워요. 그나마 경험자들의 조언은 위로가 돼죠..^^
어제밤엔 막막했는데 오늘은 좀 마음이 놓여요..^^

전호인 2006-07-07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많이 보면 그런 것이 있긴 한 모양입니다.
울 아이도 독서량이 많은 아이인데.....
상식(?)이 어린아이치고는 풍부한 편인 것같습니다.
그런데 자기또래들하고는 잘 어울리려 하지 않더라구여.
녀석이 하는 말로는 시시하다고 하네여.
동네에서도 보면 저보다 나이가 있는 아이들하고 주로 어울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것참.

건우와 연우 2006-07-07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전 연우가 또래아이들과 웃고 떠들며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또래와 비슷한 말과 행동을 하고 싸우고 울고 그렇게요. 너무 조숙한 아이는 외로울까 걱정돼요...

2006-07-09 0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또또유스또 2006-07-08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많이 더워요...
참 힘든 날씨입니다..
시원한 바람이 님 곁으로 불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또또유스또 2006-07-10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48

제가 일등입니다 핫핫핫...

태풍이 와도 기분은 쨍쨍한 일주일 되세요

제가 신나는 기를 퐉퐉~ 쏘겠나이당....


건우와 연우 2006-07-10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고마워요. 연우도 님 말씀처럼 그렇게 스스로를 아끼고 어려움을 극복할줄 아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자신을 사랑할줄 알게 된다면, 자의식이 스스로를 지키는 힘이 될것 같아요. 감사...^^

건우와 연우 2006-07-10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님. 오늘 아침은 비가 오네요. 태풍이 올라온다지만 님 말씀처럼 기분은 쨍쨍해요^^ 님도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