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부터 3일을 내리 퇴근후 연우를 병원에 데리고 가 링겔을 맞혔다.
연우는 간호사가 혈관을 찾아 바늘을 꽂는데도 얼굴하나 찡그리지 않고 웃으며 괜찮다고, 하나도 안아프다고 엄마를 안심시켰다.
내가 평소에 독하고 무서운 엄마였거나 그도 아니면 사는게 잘 감당이 안돼는 어리버리한 엄마로 보였던것은 아닌지...
금요일 오후 건우는 택견심사를 받았고, 얼마전에 있었던 택견지역대회에서 상을 받은것에 대한 인사치레겸해서 심사날 참석한 아이들과 어른들이 먹을 떡과 귤을 보냈다.
목요일엔 건우아빠가 편도선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을 하고 금요일엔 수술을 마쳤다.
직장에선 건강검진으로 빠져나간 사람들의 일을 정리하느라 꼼짝할수 없는데, 편도선수술이 별거아니라고 혼자 입원하고 수술까지 마치고 나온다기에 그러려니 했는데, 아 내가 생각해봐도 정말 똥배짱이 아닐수 없다.
수술시간이 좀지나 건우아빠의 다급한 문자가 휴대폰으로 들어왔다. 도움이 필요하니 병원으로 누구라도 보내달라고...
무턱대고 나갈수도 없고 부랴부랴 조카에게 연락해 병원으로 보내고 퇴근후 아이들을 다 데리고 병원으로 가보니 작든 크든 수술은 수술인지라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
그와중에도 <이런, 내가 늙어 병들면 저사람이 오늘 서운했던게 두고두고 기억나는게 아닐까..>였으니...
웬만해선 땀이 나지 않는데 금요일밤엔 온몸이 후줄근하게 땀에 젖어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만 대충 저녁을 먹이고 돌아다닌터라 기운도 없고 갈증이 나서 냉장고에 있던 맥주를 꺼내 혼자 들이켰다. 그리곤 혼자 조용히 외쳤다. 올여름 액땜은 이걸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