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부터 3일을 내리 퇴근후 연우를 병원에 데리고 가 링겔을 맞혔다.

연우는 간호사가 혈관을 찾아 바늘을 꽂는데도 얼굴하나 찡그리지 않고 웃으며 괜찮다고, 하나도 안아프다고 엄마를 안심시켰다.

내가 평소에 독하고 무서운 엄마였거나 그도 아니면 사는게 잘 감당이 안돼는 어리버리한 엄마로 보였던것은 아닌지...

금요일 오후 건우는 택견심사를 받았고, 얼마전에 있었던 택견지역대회에서 상을 받은것에 대한 인사치레겸해서 심사날 참석한 아이들과 어른들이 먹을 떡과 귤을 보냈다.

목요일엔 건우아빠가 편도선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을 하고 금요일엔 수술을 마쳤다.

직장에선 건강검진으로 빠져나간 사람들의 일을 정리하느라 꼼짝할수 없는데, 편도선수술이 별거아니라고 혼자 입원하고 수술까지 마치고 나온다기에 그러려니 했는데, 아 내가 생각해봐도 정말 똥배짱이 아닐수 없다.

수술시간이 좀지나 건우아빠의 다급한 문자가 휴대폰으로 들어왔다.  도움이 필요하니 병원으로 누구라도 보내달라고...

무턱대고 나갈수도 없고 부랴부랴 조카에게 연락해 병원으로 보내고 퇴근후 아이들을 다 데리고 병원으로 가보니 작든 크든 수술은 수술인지라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

그와중에도 <이런, 내가 늙어 병들면 저사람이 오늘 서운했던게 두고두고 기억나는게 아닐까..>였으니...

웬만해선 땀이 나지 않는데 금요일밤엔 온몸이 후줄근하게 땀에 젖어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만 대충 저녁을 먹이고 돌아다닌터라 기운도 없고 갈증이 나서 냉장고에 있던 맥주를 꺼내 혼자 들이켰다. 그리곤 혼자 조용히 외쳤다.  올여름 액땜은 이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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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유스또 2006-07-16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난거 다~~~~~~~~  드시구.. 힘내세요..

에구 연우.. 대견하기두 하구 안쓰럽기두 하구..

님과 가족 분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제가 솜씨 부려 봤어요..ㅎㅎㅎ(남이 한 걸 업어 오는 솜씨.ㅋㅋㅋ)


Mephistopheles 2006-07-16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여름이라뇨.....올해겠죠..^^

건우와 연우 2006-07-16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또또님 보는것만으로도 흐믓한 도시락이예요. 잘먹겠습니다!!^^
네, 메피님 그렇겠지요^^, 이제 주니어도 완전히 건강해졌나요?

야클 2006-07-16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저런. 힘드셨겠군요. 장마와 함께 나쁜일도 모두 끝나길! ^^

내이름은김삼순 2006-07-16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정말 고생하셨어요, 이젠 웃는 일들만이 기다릴꺼예요,
근데 연우 씩씩하네요, 전 아직두 주사바늘이 무서워서 병원도 못가요. 링겔 맞으면 제 살에 꽃여있다고 생각하니 끔찍해서,,의외로 겁쟁이예요,,ㅋㅋ
맥주한잔으로 기분 좀 풀으셨나요?^^
참! 긍데 또또님이 주신 도시락,,훔,,저두 뺏어먹고 싶어요,,주실꺼죠?^^

치유 2006-07-16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힘드셨겠어요..
몸 보다 맘이 더 힘드셨겠지만, 이젠 정말 좋은일들만 생겨나실거라 믿어요..
연우가 정말 어쩜 그렇게 씩씩한지..
딸이라고 엄마를 무척이나 위하는 딸인듯 하네요..
연우도 이젠 괜찮겠죠???
님도 몸 잘 챙기시며 조심하세요..^^&

건우와 연우 2006-07-16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야클님 장마가 끝날쯤이면 아마도 잘 정리되리라 믿어요..^^고맙습니다.
당연하죠 김삼순님, 저 도시락 너무 맛있겠죠?^^ 제일 맛있는걸로 고르세요~
배꽃님, 연우는 많이 좋아졌어요. 아플때도 겉으로는 워낙 멀쩡해서,(소아과 선생인 말씀으로는 엄살이 너무 없다고 하시더군요^^)아픈건지 안아픈건지 좀 헷갈렸어요.오늘은 아빠랑 오빠하고 탄천에 물이 얼마나 불었나 보고 오기도 했지요^^
모두들 장마에 건강조심하세요^^

로드무비 2006-07-17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우 이제 괜찮다고요?
(탄천이라면 어디쯤인가?)
편도선 수술한 사람은 아이스크림 많이 먹는 게 좋다던데.
아이고, 정말 정신없었겠어요.
연휴 잘 보내세요.^^

춤추는인생. 2006-07-17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네요 ^^ 누군가가 아프면 가족들이 젤 고생인것 같아요.
여튼 건강 건강 그것만큼 중요한것 없다고 봅니다. 남편되시는 분이랑 연우(ㅋㅋ 저번에 날 웃긴.^^) 빠른쾌유 바랍니다.

건우와 연우 2006-07-17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로드무비님 건우아빤 생전 안먹던 아이스크림을 두통이나 먹었답니다.
목에 자극이 가는 음식은 먹기가 힘드니 죽하고 아이스크림 정도만 줬더니 좀 삐졌나봐요. 우리끼리만 꼬박꼬박 챙겨먹는다고...아프니 애가 되네요.^^

건우와 연우 2006-07-17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추는 인생님, 연우와 아이아빤 이젠 거의 다 나아가는 것 같아요. 식이요법만 좀 주의하면 될것 같네요.
비가 엄청 내리는데 별일 없으시죠? 다들 건강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