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곧 고3이 된다.
수능이 끝난 날부터 학교에선 이미 고3이나 다름 없지만...

엊그제 올찬 듣기 실전 모의고사 35회 필요하다는 문자 받았는데 깜박하고 주문을 안했다.

월욜부터 12월 한 달,
생태 강사로 주3회 수업을 하게 되어 그 일에 신경쓰느라 그만 깜박 잊어버렸다.
어젯밤 대선토론을 보곤 잠들었다가 놀라 깨어 주문을 한다.
학교 기숙사에서 받을 수 있게...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나이'가기도 하지만, 한 가지 신경쓰면 다른 건 도통 기억나지 않는다.ㅠ

학생들 문제집은 해마다 출판년도만 바꾸면서 값은 왜 이렇게 오르는 거야? 
문제집 사들이는 일도 앞으로 몇 번 하면 끝이니까 즐겁게 사줘야 열공하겠지!^^

 

여기에 있던 내용은 삭제했다.
그래서 '올찬'이란 말이 왜 튀어나왔는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올찬

오달지고 기운차다.
올찬이란, 당당하다, 강하다 라는 뜻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읽기 교과서를 보면 '올찬 동해의 대꾸에 영도 할머니께서는...~' 으로 올찬이란 단어의 뜻은...

 

올차다[올ː차다][형용사]
1.허술한 데가 없이 야무지고 기운차다.
2.곡식의 알이 일찍 들어차다.

 

네이베 사전을 검색해보고

'올찬'이란 말이 이금이 작가의 '송아지 내기'에 나온다는 걸 알았다.
읽을 때 밑줄도 그어놔도 시간이 지나면 까맣게 잊는다.

 

올찬 공부, 올찬 사람....

올해도 올찬 마무리를 하려면 남은 날을 열심히 살아야겠다.

올찬 공부, 올찬 사람, 올찬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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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2-12-05 0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참고서 유행도 넘 자주 바뀌는 건가.
전 고2 아들놈인데도 저런 브랜드가 있는지도 깜깜하옵니다.
첨 들어보는 출판산걸요. ^^*
내년에 대박나시어요. 순오기님...

순오기 2012-12-06 01:01   좋아요 0 | URL
저도 애들이 사달래는 거 사줄 뿐, 아는 건 없답니다.ㅋㅋ
입시 대박이라면 원하는 곳에 가는 거겠죠? 고맙습니다~ ^^

blanca 2012-12-05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태강사. 우아. 순오기님 더욱 바빠지시겠어요. 서울은 지금 은세계입니다. 아드님 학교 일이 잘 해결되어야 할 텐데요.

순오기 2012-12-06 01:03   좋아요 0 | URL
하하~ 졸지에 생태강사가 돼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12차시 수업을 하게 됐어요.
무등산 환경대학에서 해설 시연을 잘 한 덕분에 추천받은 거 같은데
저는 뭘 하라고 하면 '못한다'고 빼지 않는 모대뽀랍니다.ㅋㅋ

희망찬샘 2012-12-10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벌써 고 3 이라니!!! 내년만 넘기시면 어머님도 함께 졸업이네요.
바쁜 엄마 맘 잘 알고, 삼남매는 알아서 공부 척척~

순오기 2012-12-10 20:05   좋아요 0 | URL
이젠 1년도 안 남았어요~ 수능이 고3의 모든 것인 세상이라서요.ㅜ
 

12월 6일은 알라딘 애인의 생일이다.

요즘 정신없어서 깜박 잊을까봐 조바심 나서 축하선물을 골라본다.

 

<별이 된 소년>

알라딘 서평단 10기 마지막 미션도서였는데... 리뷰를 쓰지는 못했다.

하지만 파블로 네루다의 성장기를 다룬 너무나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로 각인되어서

12월에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아, 내 맘대로 생일선물로 찜했다.

4/23 별이 된 소년

 ~ 이 책 정말 너무 좋다, 칠레의 국민적 사랑을 받은 20세기 유명한 시인이며 197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파블로 네루다의 성장기를 다룬 소설인데 반짝반짝 빛나는 별빛같은 문장이 사로잡는다. 무언가를 관찰하고 끊임없이 상상하는 소년 네프탈리는 빼빼마른 말라깽이로 몸이 약하다. 엄격한 가부장의 전형적인 아버지는 자녀들 미래와 생각까지 통제하는 폭군이다. 다행히 새엄마인 마마드레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주며 숨통을 틔워준다.... 관심분야에 몰입하는 네프탈리를 얼빠진 녀석으로 치부하던 아버지는 소년의 글쓰기도 용납하지 않고 불태워버렸고, 소년은 대학생이 되어 비로소 아버지 품을 떠나 '파블로 네루다'라는 필명을 갖게 된다. (독서마라톤에 남긴 기록을 일부 옮김)

 

알라딘 크리스마스 북 트리~

크리스마스 트리 곁에 있는 빨간 우편함을 보는 순간 알라딘의 웬디양이 떠올랐다.^^

 

12월의 생일선물로 선택해도 좋은 아이템, 게다가 미니어처 북은 정말 탐난다.

우리집엔 해마다 12월을 장식하는 트리가 있으니까

미니어처북만 살 수 있으면 좋겠다.

ABC세가지 타입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이런 책들이다.

A타입 다섯 권~

 

 

 

 

 

 

 

 

 

 

B타입 다섯 권~

 

 

 

 

 

 

 


 

 

C타입 다섯 권~

 

 

 

 

 

 

 

 

 

 

 

알라딘에서 이벤트 상품으로 내놓는 미끼(?^^)는 정말 센스 넘치고 유혹적이다.

그럼에도 굳세게 버텼는데, 요 미니어처 북은 정말 욕심난다~

 

  

 

 

 

물론, 생일 선물은 본인이 원하는 걸로 보낼거지만.... 크리스마스 기념 자축선물로도 좋겠다.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다릴 아이 어른들도 받고 싶은 책을 하나씩 골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나처럼 자기 집을 작은도서관으로 만들까 생각 중인 지인이
아들이 모은 용돈으로 겨울방학 선물로 선택한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세트 
나의 강력한 추천을 받아들여 책을 찬찬히 살펴보더니 결정해서 주문은 대신 해줬다.

 

<황석영 문학 50주년 기념 특별한정판> 

한국소설의 살아 있는 거장 황석영의 문학인생 50년을 기념해 대표 저서 9권을 묶은 특별한정판이 출간되었다. 1962년 단편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올해 2012년으로 문학인생 50년을 맞는 황석영 문학의 정수가 고스란히 담겼다. (알라딘 책소개...)

 

강남몽
바리데기
손님
오래된 정원
무기의 그늘
황석영 중단편전집 1―객지
황석영 중단편전집 2―삼포 가는 길
황석영 중단편전집 3―몰개월의 새
황석영 희곡전집―장산곶매

 

나름 황석영빠인 우리집에는
'강남몽, 바리데기, 개밥바라기 별, 손님, 오래된 정원, 삼포가는 길'이 있는데 세트도서를 사기는 좀 그렇지만

박경리, 공지영씨가 추천하는 '몰개월의 새'는 품절도서라 구하고 싶어도 못 구했으니 따로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새로 나온 그림책도 이쁜 게 많아서 욕심 나고... 12월은 욕심을 버리고 이웃을 생각해야 되는데도 자꾸 커져만 가는 책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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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2-12-04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트리라니, 알라딘다운 크리스마스 상품이에요. 책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훌륭한걸요.^^
마지막에 산타 옷을 찾아라! 표지 그림이 '월리를 찾아라'로 보여요. ㅎㅎㅎ

순오기 2012-12-06 01:04   좋아요 0 | URL
북트리~ 요런 상품은 정말 알라딘 센스 있죠?ㅋㅋ
책 좋아하는 이들에게 멋진 선물이 될 거 같아요.^^

하늘바람 2012-12-04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덕분에 책구경하네요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궁금해요
아래 그림책들은 다 궁금하고요

순오기 2012-12-06 01:05   좋아요 0 | URL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추천하는데 구매하신 분들도 만족하더군요!^^

수퍼남매맘 2012-12-05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않아도 집에 트리가 없어서 심심했는데 이거 완전 좋은 걸요.
좋은 정보 감사 드려요.
<별이 된 소년>저도 아주 좋아해요. 그 분이 좋아하실 거예요. 전 임산부 후배에게 태교하라고 빌려줬어요.

순오기 2012-12-06 01:07   좋아요 0 | URL
북트리~ 나도 사고 싶어요!^^
아~ '별이 된 소년' 정말 좋지요!

2012-12-06 0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12-06 01:07   좋아요 0 | URL
맞아요~ ^^

희망찬샘 2012-12-10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용선생 낱권으로 사고 있어요. 1권 신 나게 읽길래, 이번에 2, 3, 4권 주문!!! 한국사편지의 인기가 용선생으로 옮겨가고 있는 듯...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으니 한 권이라도 읽고 책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겠지요. 구성이 좋은지, 책 잘 읽지만 역사책 안 읽으려는 희망이가 이 책에는 점수를 후하게 주더라구요.

순오기 2012-12-10 20:06   좋아요 0 | URL
아이들도 좋아하고 엄마들 반응도 좋아요~
추천하면 읽어보고 바로 구입하더군요.^^
 
서로를 보다 - 동물들이 나누는 이야기
윤여림 글, 이유정 그림 / 낮은산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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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산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느라 11월 29일 포토리뷰를 작성했는데 이벤트 응모 페이지에 등록이 안돼서 마이리뷰로 다시~

포토리뷰 원문은 여기 http://blog.aladin.co.kr/714960143/5986189

 

이 책을 보는 1학년들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그림책은 설렁설렁 휘리릭 넘기던 녀석들도 뭔가 느끼는 게 있나 보다.
그게 뭘까?
부모님과 함께 갔던 동물원에서의 즐거움을 떠올릴까? 

아니면 우리에 갇혀 있어 더 이상 다가갈 수 없었던 좋아하는 동물을 만지지 못한 안타까움을 생각하는 걸까?
이 책은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팔짝 뛸만큼 여러 동물들이 등장한다.

 

잠깐, 그림책을 보기 전에 우리집 토끼를 좀 봐 주시라~ ^^

우리집에는 종일 우물거리며 뭔가를 먹어대는 '돼지토끼'가 있다.
토끼장 안에 넣어주던 마른 풀만 먹던 토끼가 제법 자라서 수시로 우리를 탈출한다.

우리집 손바닥만한 화단을 초토화시키고 화분에서 자라던 부드러운 풀잎도 몽땅 뜯어먹었다.
먹을만한 화초를 싹 먹어치운 녀석은 무화과나무를 갉아 먹고 좀 뻐신 관음죽과 팔손이까지 먹기 시작했다.
정말 하루 종일 먹어대니 '돼지토끼'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녀석이다.ㅋㅋ


우리집 토끼는 오늘도 아침부터 진종일 화단에서 뭔가를 뜯어 먹고, 밤에는 우리에서 먹이를 먹다 잠든다.

<서로를 보다> 그림책에 나오는 동물들은 어떻게 지낼까?

우리집 토끼처럼 우리에서 화단으로 수시로 들락거리며 자유를 누리는지 살펴보자.

바람처럼 초원을 달리는 동물 치타는 신나게 초원을 달리겠지?
넓은 초원에서 달리기 선수 치타는 누구를 쫒는 걸까?

 

이런 이런,

젖먹이 동물 가운데 가장 빠른 치타는 한 시간에 백 킬로미터 속도로 달릴수 있다지만
동물원 우리에 갇혀지내느라 그렇게 달려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고 답한다.ㅠ

아~ 그림책은 자유를 누리는 치타와 우리에 갇혀 무기력하게 주저앉은 치타를 보여준다.

아이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비교되는 그림이다.

또 한 가지는 '동물'에 쉼표를 찍어 강조하고 있다.

동물,이란 말을 반복함으로 점점 심화 확대시켜 나간다.

구름처럼 하늘을 나는 동물, 쇠홍학

나뭇가지를 타고 숲을 누비는 동물, 긴팔원숭이

파도를 타고 바다를 누비는 동물, 돌고래

얼음 들판 위로 떠도는 동물, 북극곰은 어떻게 지낼까?

 

쇠홍학은 먹이가 많은 호수를 찾아 날지 못하고
긴팔원숭이는 힘센 팔로 하루종일 창살에 매달릴 뿐이고
조련사 말을 잘 알아들어 똑똑한 돌고래는 바다가 그립다고 친구에게 말하고
북극곰은 추운 북극의 눈보라가 기억나질 않는다.ㅠㅠ

이들은 왜 갇혀서 지내는 걸까?
누가 무슨 권리로 그들이 누리던 자유를 빼앗아 갔을까...

달처럼 어둠 사이를 가르는 동물, 올빼미
바위산 위로 뛰어오르는 동물, 바바리양
함께 노래하고 사냥하는 동물, 늑대
함께 집을 짓고 지키는 동물, 프레리도그


이들은 자유롭게 지내고 있을까?

 

해처럼 하늘 높이 떠오르는 동물, 콘도르는 마음껏 하늘을 날고 있을까?

안데스 산맥 높은 곳에 둥지를 짓는 콘도르도 역시 하늘을 날지 못하고 앉아 있다.

왜? 하늘로 솟구쳐 날지 않을까...

자연스런 질문이 생기게끔 책은 독자를 안내한다.

자유를 누리는 동물을 보여주고 다음엔 자유를 잃은 동물을 보여주는 편집이다.

 

자~ 누구보다 자유로운 동물, 인간은 어떨까?
자연을 이해하는 능력이랑
자연을 파괴하는 능력이 모두 뛰어난 인간은...

 

 

아~ 이 녀석의 눈은 정말 슬프다.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 애절해서 눈물이 뚝뚝 떨어질 거 같다.
녀석의 눈에 담긴 간절한 소망을 알아채는 사람은 없는 걸까?

 

눈과 눈을 마주하고 서로의 마음을 읽어내는 힘이 필요한데.

서로 마주 바라보지 않고, 요렇게 등을 대고 있다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내지 못하겠지...

 

 

다행히 그림책에선 서로 마주 본다.

네 마음 내가 알고, 내 마음 네가 알지?

침묵의 대화가 오가는.... 엄숙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독자들도 숨을 죽인다.

 

어쩌면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큰 우리 안에 갇혀 있는 동물인지 모른다.

사람도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 때문에, 혹은 주어진 임무 수행에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하는... 자유를 빼앗긴 동물이다.

오늘, 나는 어떤 자유를 누렸는가~~ 생각해보면 많은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바람처럼 달리지도, 해처럼 솟아오르지도,
산 위로 바다 위로 뛰어로르지도 못하지만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가지면 그들은 행복해질까?

 

 

'콘도르'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뜻하는 잉카말!

이 책 속의 동물들이 갈망하는 것도 바로 자유다!

 

눈과 눈을 바라보며 서로의 마음을 읽어내는 사랑!
하나는 동물원의 우리 안에서, 다른 하나는 우리 밖에서 바라 볼지라도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가 되는 따뜻한 가슴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사람들은 왜 동물들을 가둬두고 구경만 하는 것일까?

그들도 자기 고향에서 마음껏 뛰놀며 살 수 있도록 풀어주어야 하는데...

가장 영리하고 자연을 해롭게 하는 사람이라는 동물이 찾을 해답은 무엇일까...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동물들이 빼앗긴 자유가 안타까우면서도 부끄럽게 인간의 이기심이 발동하여

또 하나의 동물인 인간의 삶에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동물들의 슬픈 표정처럼 행복한 얼굴을 잃어버린, 가장 큰 우리에 갇힌 또 하나의 동물 사람의 앞날도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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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12-01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물, "動"이 "움직이다"잖아요.그런데 그 좁은 우리에 옴짝달싹 못 하고 갇혀 지내고 있네요.
그들도 인간처럼 자유로이 움직일 자유와 권리를 가지고 있는데 말이죠.
감동 있는 책과 리뷰, 감사해요.

순오기 2012-12-02 12:04   좋아요 0 | URL
자유로울 권리~~~그걸 제한하는 인간의 이기심이 부끄럽지요.ㅠㅠ

잘잘라 2012-12-01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물원, 너무 슬프고 잔인한 곳...
저는 조카들 데리고 절대 동물원 안가요.
차라리 그림책을 읽어주고말아요.

순오기 2012-12-02 12:05   좋아요 0 | URL
저는 그런 생각도 못하고 아이들 데려가 동물 구경시켰어요.ㅜㅜ

2012-12-03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12-03 22:2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우리가조 모두 26년 보게 해야죠.^^
 
서로를 보다 - 동물들이 나누는 이야기
윤여림 글, 이유정 그림 / 낮은산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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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는 1학년들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
그림책은 대충 설렁설렁 휘리릭 넘기던 녀석들도 뭔가 느끼는 게 있나 봅니다.
그게 뭘까요?
부모님과 함께 갔던 동물원에서 사진 찍으며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는 걸까...
우리에 갇혀 있어 더 이상 다가갈 수 없던 안타까움을 생각하는 걸까요?

우리집에는 종일 우물거리며 뭔가를 먹어대는 '돼지토끼'가 있습니다.
토끼장안에 갇혀 넣어주던 마른 풀만 먹던 토끼는 제법 자라니까 우리를 탈출해서
손바닥만한 화단을 초토화시키고 화분에서 자라던 부드러운 풀잎도 몽땅 먹어치웠습니다.
먹을만한 화초를 싹 먹어치운 녀석은 무화과나무를 갉아 먹고 좀 뻐신 관음죽까지 먹었습니다.
정말 하루 종일 먹어대니 '돼지토끼'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녀석입니다.ㅋㅋ

'서로를 보다' 그림책에 나오는 동물들은 어떨까...
바람처럼 초원을 달리는 동물 치타는 신나게 초원을 달리겠지요?

젖먹이 동물 가운데 가장 빠른 치타는 한 시간에 백 킬로미터 속도로 달릴수 있다지만
동물원 우리에 갇혀지내느라
그렇게 달려보지 못해서 잘 모른답니다.ㅠ

구름처럼 하늘을 나는 동물, 쇠홍학

나뭇가지를 타고 숲을 누비는 동물, 긴팔원숭이

파도를 타고 바다를 누비는 동물, 돌고래

얼음 들판 위로 떠도는 동물, 북극곰은 어떻게 지낼까요?

쇠홍학은 먹이가 많은 호수를 찾아 날지 못하고
긴팔원숭이는 힘센 팔로 하루종일 창살에 매달릴 뿐이고
조련사 말을 잘 알아들어 똑똑한 돌고래는 바다가 그립다고 친구에게 말하고
북극곰은 추운 북극의 눈보라가 기억나질 않는답니다.

이들은 왜 갇혀서 지내는 걸까요?
그들이 누리던 자유를 누가 무슨 권리로 빼앗아 갔을까...

달처럼 어둠 사이를 가르는 동물, 올빼미
바위산 위로 뛰어오르는 동물, 바바리양
함께 노래하고 사냥하는 동물, 늑대
함께 집을 짓고 지키는 동물, 프레리도그

동물을 강조하기 위해 쉼표를 넣어 준 글쓰기가 눈에 띕니다.
이들은 자유롭게 지내고 있을까요?


1학년이 보는 그림책에는 하늘을 날지 않고 앉아 있는 올빼미가 보입니다.

그럼, 해처럼 하늘 높이 떠오르는 동물, 콘도르는 마음껏 하늘을 날고 있을까요?

안데스 산맥 높은 곳에 둥지를 짓는 콘도르도 역시 하늘을 날지 못하고 앉아 있습니다.
왜?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동물, 인간은 어떨까요?
자연을 이해하는 능력이랑
자연을 파괴하는 능력이 모두 뛰어난 인간은...

우리 안에서 바라보는 동물의 눈빛은 애절합니다.
그의 눈에 담긴 간절한 소망을 알아채는 사람은 없는 걸까...
눈과 눈을 마주하고 서로의 마음을 읽어내는데 힘은 무얼까요?

우리집의 돼지토끼는 햇살을 쪼이며 화단에서 마음껏 노닐다가
밤이 되면 베란다 제집으로 돌아와 마른풀을 먹고 잠이 듭니다.

사람은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에 신경쓰느라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하는 동물입니다.
우리에 갇혀서 자유를 잃은 동물처럼
사람도 갇힌 동물과 다를 바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바람처럼 달리지도, 해처럼 솟아오르지도,
산 위로 바다 위로 뛰어로르지도 못하지만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가지면 행복해질까요?

'콘도르'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라는 뜻하는 잉카말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눈과 눈을 바라보면서 서로의 마음을 읽어내는 사랑!
비록 하나는 우리 안에서, 다른 하나는 우리 밖에서 바라 볼지라도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는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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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2-11-30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다.

순오기 2012-12-01 00:57   좋아요 0 | URL
정말요?^^

라로 2012-12-01 12:57   좋아요 0 | URL
ㅋㅎㅎㅎㅎㅎㅎ
정말 좋아요!!^^
 
서로를 보다 - 동물들이 나누는 이야기
윤여림 글, 이유정 그림 / 낮은산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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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아이들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사람들은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 살때가 많다. 동물원의 그들처럼 자유를 잃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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