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한 해 동안 극장에서 내가 본 영화를 정리했더니, 지기님들이 몇 편이 겹친다는 댓글을 달아서 깜짝 이벤트로 급전환! ^^ 알고 달았든 모르고 달았든 선물은 주는 사람 맘이니까...... 두 분을 선정했어요.

26편이 겹친다고 하신 아프님이 당당 1등!! 빰빠라빰빠~~~~~~^^ 축하 축하!

2등은 19편이 겹치고, '2007 내가 본 영화' 페이퍼 백 열네번째까지 수많은 알라디너에게 큰 감동 주시는 혜경님입니다. 와아~~~~~~~~짝짝짝!!

두 분은 받고 싶은 책과 주소 연락처 남겨주세요~~~~~~

음, 선물을 주면서 실명을 알게 되는 즐거움은 덤이당!  헤헤~~~

실명안다고 어따 써 먹을거도 아님시롱~~~~~ㅋㅋㅋ

 

2008년에도 같은 영화로 교감할 수 있기를...... 2009년 첫 이벤트도 정해진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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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년, 내가 극장에서 본 영화
    from 엄마는 독서중 2008-12-31 09:21 
    2007년엔 45편의 영화를 보고 후기도 25편이나 남겼는데, 2008년엔 32편을 보고 후기는 딸랑 6편 남겼다. 게다가 두번 본 영화가 3편이니까 실제론 29편을 본 거잖아.ㅜㅜ 어저면 오늘 심야에 쌍화점을 보러 갈지도... ^^ 1월 1편 - 15(화)미스트   2월 2편 - 4(월)명장,  18(월)추격자  3월 2편 - 5(수)추격자(남편이랑 같이 보느라고 또 봤다^^), 7(금)밴티지포인
 
 
웽스북스 2008-01-04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아프님 좋겠다~ 영화 많이보고 상도 받고 흐흐흐흐흐

순오기 2008-01-04 13:0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내가 극장주도 아니면서 영화 많이 봤다고 막 선물주고 그래! ㅎㅎㅎ

마노아 2008-01-04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두 분 축하해요. 영화도 많이 보고 선물도 받고,굿이에요~

순오기 2008-01-04 17:56   좋아요 0 | URL
영화도 보고 선물도 받고~~~ 마노님 2009년 첫 이벤트를 노려보세요! ^^

깐따삐야 2008-01-04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무려 26편! 정말 많이 겹치네요. 암튼 두분 넘흐넘흐 축하드려요오!
(순오기님 기왕 좋은 일 하시는 김에 저에게도 훈남을 소포로. 연락처 남길까욤? 흐흐흐.)

순오기 2008-01-04 17:56   좋아요 0 | URL
훈남을 소포로~~~~~ㅎㅎㅎ 무튼 연락처 남겨보세요! ㅋㅋ
전국에 수배령 내릴테니까요~~~~

깐따삐야 2008-01-04 18:36   좋아요 0 | URL
살청님이 애들하고 비글 풀고, 순오기님이 수배령 내리면 올해 안에 시집 가고야 말겠는데요! ㅋㅋㅋㅋ

2008-01-04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1-04 18:18   좋아요 0 | URL
히히~ 동생 왔는가! ^^
바로 주문 들어갑니당~~~~ 1월 8일 도착예정으로 뜨는군요.

프레이야 2008-01-04 22:41   좋아요 0 | URL
우히힛~ 8일날을 기다리고 있을거에용~

행복희망꿈 2008-01-04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두분다 정말 많은 영화를 보셨군요.
이벤트 당첨 되신거 축하드려요.

순오기 2008-01-04 17:58   좋아요 0 | URL
무슨 이벤트든 당첨되면 무조건 좋다는 거~~~ 맞죠? ^^

마늘빵 2008-01-04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올해 엄청난 물량의 영화를 본 게 이렇게 새해 선물로 둔갑(?)하는군요. ^^ 감사합니다아.

순오기 2008-01-05 00:06   좋아요 0 | URL
역시 무슨 일이든 한 우물을 파면 뭔가 나오죠! ^^

2008-01-04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1-05 01:41   좋아요 0 | URL
아프님께 땡스투하고 주문했어요.^^
1월 8일 배송예정으로 뜨는군요. 즐거운 책읽기 되시기를...
 
하얀 늑대처럼 - 세계의 그림책 023 세계의 그림책 23
에릭 바튀 글 그림, 양진희 옮김 / 함께자람(교학사)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겨울에 읽으면 딱 제대로 느낌이 사는 책이다. 에릭 바튀, 별로 친근한 작가는 아니지만 '내 나무 아래서'라는 책으로 낯을 익힌 작가다. '하얀 늑대처럼'은 예전에 읽고 상당히 충격받은 작품이다. '어~~ 이건 애들이 볼 동화가 아니라, 어른들이 봐야하는 책이잖아!' 라는 느낌에 선뜻 읽히기가 망설여졌다. 하지만 여러번 음미하면서 아이들 나름의 눈높이로 이해하겠지 믿고, 오늘 초등생들에게 읽어 주었다. 빨강과 검정의 강렬한 색채 대비가 우선 녀석들의 시선을 끌었고, 토끼라는 귀여운 캐릭터가 과감하게 변신되었음에도 상당히 흥미로워 했다. 빨강에 글씨가 쓰였다면 피곤하겠지만, 왼쪽 흰색 바탕에 정갈하게 쓰여 읽기가 편하다.



이렇게 평화로운 토끼 마을에 혼자 잘난 녀석이 나타나 마을을 초토화시킨다. 강자에게 대들지 못하는 힘없는 토끼들은 바로 우리네의 모습 아닐까? 잘난 자기와 다르다고 다 떠나보낸 하얀 토끼는 더 강한 녀석이 나타나자 접대에 여념없다. 하지만 결과는~~~~~~~~ㅠㅠ

혼자 남은 하얀 토끼에게 나타난 더 큰 하얀 토끼의 정체를 아이들은 눈치 채지 못했다. 당근은 싫어하고 식탁보를 홱~ 잡아당기더니 먹기 시작했다는 말의 의미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약간의 질문을 곁들이며 제목 '하얀 늑대처럼'을 상기 시켰더니, "아하~~ 더 큰 하얀 토끼가 늑대였구나!" 이해했고, 잘난 체하다 늑대에게 잡아 먹혔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들이 이해하고 남긴 다양한 독후활동 중에 멋진 편지가 있어 옮겨본다.

잘난 척하는 토끼에게 --------1학년 안주영

잘난 척하는 토끼야 안녕? 너 그렇게 잘난 척하니까 잡혀버리지, 너 늑대 뱃 속에서 뭐하니? 키작은 토끼, 수염 짧은 토끼, 하얀 털이 아닌 토끼 그리고, 눈이 빨간색이 아닌 토끼들이 모두 너의 친구야. 토끼마을에도 눈 왔어? 우린 많이 쌓여서 눈싸움을 할 수 있어. 그럼 안녕!

흰색 토끼에게 -------------1학년 윤예린

하얀색 토끼야 안녕? 잘 있었니? 너가 이상한 계획을 세우니까 하얀 늑대한테 잡아먹혔잖아. 다른 토끼를 안 쫓아냈다면 다른 토끼랑 힘을 합쳐서 그 하얀 늑대를 쫒아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리고 넌 흰색 늑대 뱃속에서 잘 살고 있니? 궁금하다 궁금해!

 떠난 토끼들에게 -------- 1학년 정인선

떠난 토끼아 안녕? 난 인선이야. 너네들 사는 곳에도 눈 많이 왔니? 광주는 눈이 많이 왔어. 너네들 떠나서 많이 추웠지? 큰 하얀 토끼는 늑대한테 잡아 먹혔으니까 괜찮아. 토끼야 건강해야 돼.

수염 긴 토끼에게 ----------- 2학년 박하은

수염 긴 토끼야 안녕? 난 하은이야. 너랑 똑같은 토끼는 하나도 없을 텐데 왜 그러니? 늑대 뱃 속에서 있으니까 좋니? 뱃 속은 불편할거야. 너도 골탕 좀 먹어보라고. 너가 토끼 마을을 떠나야 겠다. 자기 맘대로만 하잖아. 넌 아직도 내 쫒고 싶으니? 토끼들은 토끼 마을에 살고 있는데 이제 너도 뱃속에서 많이 깨달았을 거야. 다음부터는 너 혼자 다 차지하려고 욕심을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광주는 하얀나라가 된 것처럼 눈이 많이 왔다. 수염 긴 토끼야 안녕! 

*아이들은 하얀 토끼에게 편지를 쓰면서도 잘난 척하는 토끼, 흰색 토끼, 수염 긴 토끼라고 꾸며주는 말을 달리 표현했고, 대부분 아이들이 하얀 토끼에게 편지를 썼는데, 유일하게 떠난 토끼에게 편지를 쓴 인선이의 따뜻한 마음이 뭉클 느껴졌다. 그리고 아이들 모두가 늑대한테 잡아 먹힌 토끼가 죽은 게 아니라, 늑대 뱃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 발견했다. ^^ 뭔 까닭이지?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 때문일까? ㅎㅎ 그리고 혼자 조용히 퀴즈로 내용을 정리한 아이도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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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억하고 싶은 늑대 이야기
    from 용이랑 슬이의 책 이야기 2008-01-04 05:35 
    순오기님의 리뷰를 읽다가 첫쨰 아이가 어렸을 때 책을 읽으며 나눴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일부는 순오기님의 리뷰에 댓글로도 쓴 얘기이지만 ... 나중에 잊을 것 같아 정리를 해 두려고 한다.   '빨간 모자', '빨간 두건', '빨간 망토' 여러 가지 이름으로, 여러 가지 판을 가진 이야기. 그림이 독특하여 이 책을 선택했었던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 보아왔던 책들보다 크레용으로 그린 것 같은 그림이 마음에 들어 흐뭇
  2. 초등 1학년에게 추천하는 책
    from 파피루스 2008-01-30 22:15 
    처음으로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은 설레임과 더불어 걱정이 많을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궁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자칫 기쁨을 누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이나 근심을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아이들은 씩씩하고 활기차게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테니까, 아이가 심리적인 불안을 갖지 않도록 한 발자국 떨어져서 조용히 지며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옆에서 자칭 선배 엄마들이 이런 저런 말로 부추켜도, 삼임선생님에 대한 엄마의 믿
  3.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할 순 없을까?
    from 파피루스 2008-05-24 11:03 
    지난 겨울에 아이들한테 읽어주었을 때, 다양한 독후활동으로 건져낸 마인드 맵이지만 좀 알아보기는 어려울까? ^^ 빨강과 검점의 강렬한 색채 대비만큼이나 충격적인 책,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이 이렇게 강자만을 위한 세상이 될까봐 걱정스럽지만, 결국 잘난체하던 하얀토끼는 더 강자에게 먹혔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려나? ㅎㅎ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봐야 맞을 듯한 이야기다.
 
 
마노아 2008-01-04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너무 멋져요. 이 책도 찜했었는데 조만간 사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들 반응도 재밌고 독특합니다. 어른들과 다른 별천지를 보는 것 같아요. 순오기님이 와장창 부러워졌습니다(>_<)

순오기 2008-01-04 01:49   좋아요 0 | URL
ㅎㅎ 와창창 부러워졌다니요~~ ^^ 초등 아이들이 순박하고 정이 가긴 하죠!
책을 하나 읽어줘도 내 맘대로 신나고...그럼 다들 같이 신나하니까 좋고요! ^^ 오타가 여러 개 있어서 급수정함!

깐따삐야 2008-01-04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의 독후감을 읽다보니 어릴적에 종이인형 놀이 하면서 혼잣말 하던 게 떠오르네요.
"이 잘난척쟁이야! 드레스만 입으면 다야? " 막 이러면서 말이죠. ㅋㅋ

순오기 2008-01-04 01:50   좋아요 0 | URL
ㅎㅎ 그 종이인형을 만드느라 열심히 그리고 자르고 했던 기억이 스멀스멀...^^ 현실에선 입어보지 못한 드레스, 종이인형에겐 원없이 입혔드랬죠! ㅋㅋ

bookJourney 2008-01-04 0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빨간 모자'를 기억하나 보네요, 그 책에서는 늑대에게 잡아먹혔던 할머니를 뱃속에서 꺼내지요? 저희 아이는 '빨간 모자'를 읽은 후에 '피터와 늑대'를 읽었는데 ... 잡아먹힌 오리를 왜 꺼내지 않느냐고 성화를 대는 바람에 애를 먹었었답니다^^;
아이들이 모두 흰토끼를 보고 눈 생각이 났나보네요, 광주에 눈이 많이 왔지요?

순오기 2008-01-04 09:01   좋아요 0 | URL
트랙백이 연결돼서 깜딱(^^) 놀랐어요.
이렇게 느낌이나 생각을 공유한다는 건 또 다른 즐거움이죠!
빨간 모자 할머니도 늑대 뱃속에서 꺼내지만, '늑대와 일곱마리 아기 염소'에서도 늑대 뱃속에서 꺼내는군요. ㅎㅎ
광주는 정말 눈이 엄청 왔거든요. 아이들은 너무 신나 그게 자랑하고 싶었나 봐요. 하얀토끼, 하얀나라, 하얀 눈...자연스레 연결되지요. ^^

비로그인 2008-01-04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느끼는 것이지만 10년 그리고 20년전 초등생과 지금의 초등생의 수준차가 너무
난다는 사실. 그런데 왜 제목이 [하얀 늑대처럼] 일까요?
'하얀 늑대처럼 굴면 안돼'...뭐, 이런건가? =_= (긁적)

순오기 2008-01-04 14:10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 읽고는 '하얀 토끼지 왜 하얀 늑대야?' 이랬다는...ㅠㅠ
강한 놈 위에 더 강한 놈 있더라는.....우리들의 현실풍자!
 
반쪽이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9
이미애 글, 이억배 그림 / 보림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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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반쪽이'를 판매량순으로 검색하면 첫번째로 뜨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반쪽이라는 제목의 책이 많지만, 보림에서 나온 이미애 글, 이억배 그림의 '반쪽이'만큼 사랑받는 옛이야기도 드물 것이다. 입말을 잘 살려낸 옛이야기라도 그림이 따라주지 않으면 독자들의 호응을 받기 어렵다. 그러나 이억배님의 그림으로 나온 옛이야기 책은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이억배님의 그림인 '손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 '솔이의 추석이야기' 등을 본 독자라면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우리 한국화의 특징을 잘 살려 해학적이며 정감있는 그림에 반하지 않을 독자가 있을까? ㅎㅎ

반쪽이도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신령님께 빌어 잉어 세마리를 구워 먹으면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점지에 잉어 세 마리를 먹다가~~너무나 배가 불러 마지막 한 마리는 반쪽만 먹었는데, 나머지 반쪽은 고양이가 날름 먹어 버렸대. ^^ 아주머니는 아들 하나를 원했지만 셋이나 주셨는데, 셋째는 눈도 하나, 귀도 하나 팔도 다리도 하나씩, 입도 반쪽, 코도 반쪽이었으니 이를 어쩌랴! 현실에선 장애아가 태어났다고 통곡할 일이지? 하지만 이야기나 그림에선 그런 우울함을 찾을 수 없다. 얼마나 해학적인지~~ 아들 셋이 서 있는 귀퉁이에 엄마 고양이와 반쪽만 있는 새끼 고양이를 찾아낸 아이들은 박장대소한다. 잉어 반마리를 먹어 치운 고양이도 반쪽인 새끼를 낳았다니~~헉! ㅎㅎ 정말 웃음이 터지는 장면이라 반쪽이가 슬프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보이나요? ^^

  

반쪽이는 몸은 반쪽이지만 심성이나 힘에서 온쪽이인 형들보다 낫다. 질투하고 괴롭히는 형들을 미워하거나 탓하지 않고 처한 상황을 묵묵히 해결한다. 형들이 반쪽이를 묶어 논 밧줄도 '끄응' 힘 한번 쓰니까 툭툭 다 끊어졌다. 그때 호랑이가 달려들었고, 반쪽이는 첫째 호랑이 꼬리를 잡아 뱅뱅 돌려 휘익 던지고... 둘째, 셋째, 넷째, 다섯째... 요 부분에서 아이들은 또 신난다. 마치 자기들이 호랑이를 잡은 양 동작까지 해 보이며 호랑이를 잡아 휘익 던져댄다. 반쪽이는 이렇게 호랑이를 잔뜩 잡아 가죽을 짊어지고 집으로 가는데~~~ 자, 이제는 욕심쟁이가 등장할 차례겠죠? ㅎㅎ

  

어떤 욕심쟁이가 나타나 반쪽이와 무슨 내기를 하는지 궁금하다면~~~^^ 호랑이 가죽이 탐이 난 부잣집 영감은 반쪽이와 장기 내기를 두는데 반쪽이가 이기면 자기 딸과 혼인을 시켜준댄다~ㅎㅎㅎ 내기는 삼 세번, 하지만 영감은 내기에 졌어도 딸은 못 주겠다 하고, 반쪽이는 오늘 밤 업어갈 테요~ 응수한다. 영감은 반쪽이한테 딸을 안 주려고 지붕 위, 대문 앞, 집안 곳곳에서 밤새 지키게 하지만....... 자, 반쪽이는 어떤 꾀로 부잣집 영감 딸을 업어다 혼인을 하는지 궁금하시죠? ㅎㅎ

이 책은 반복적인 이야기나 그림에서 재미를 더하고, 절묘한 구성에 또 한번 묘미를 느낀다. 우리 조상들은 3이라는 숫자를 좋아했나 보다. 잉어 세마리, 아들 삼형제, 장기 내기도 삼세번, 사흘밤 딸을 지키는 사람들이 잠들어 버리고...... 반쪽이에게 업혀 간 영감 딸은 혼인을 하고 호호백발이 되도록 잘 먹고 잘 살았대로 마무리 되는 전형적인 옛이야기 구조에 흐흐 웃으며 책을 덮게 된다.

옛날이야기에서 엄마들은 꼭 교훈을 찾아내려고 한다. 아이들에게 넌즈시 던지는 질문으로 알려주려고도 한다. 하지만 옛날 이야기를 그냥 재미난 이야기로만 받아들여도 좋지 않을까? 꼭 권선징악이니 효행이니 짚어내거나, 장애아에 대한 편견이 어쩌고 저쩌고 사설을 늘어놓아 아이들의 재미를 반감시키기엔 반쪽이는 너무 재미난 이야기다. 보고 또 보고 아이들이 빠져들면서 스스로 뭔가를 느껴 엄마에게 줄줄 이야기 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엄마가 될 필요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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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1-03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 번에 구입해야지...하고 보류하던 책이 바로 떠서 놀랐어요. 역시 뭔가 통하나봐요. 이 책 기대 이상으로 좋을 것 같아요. 아이 기뻐라^^

순오기 2008-01-04 09:10   좋아요 0 | URL
ㅎㅎ 통한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죠! ^^
보고 싶은 책 다 사려면? ^^ 저도 학교도서실에서 많이 빌려다 보는데, 이번에 받은 적립금은 거의 그림동화 사는데 썼어요! ㅎㅎ 이제 우리 애들은 다 컸고, 손주들을 위한 준비차원? 하하하~ 난 좋은 할머니가 될꼬얌!!

bookJourney 2008-01-03 0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맞아. 책을 읽으면서 꼭 '교훈'을 찾아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으면 책이 재미없어지지요.
이 책도 읽어봐야겠네요. 새해에도 읽을 책이 정말 많아요 ~~~ 기뻐라 ^^

순오기 2008-01-03 17:55   좋아요 0 | URL
읽을 책이 자고 새면 마구 늘어나지요~~~ㅎㅎㅎ
2008년에도 열심히 독서하는 아름다운 가정 만들어가요, 우리 모두!!

시골사람 2008-01-03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같은 조라서 들어와 봤는데 이 풍성한 정보란!
가끔 엿보기를 넘어 훔쳐가겠슴다...^^

순오기 2008-01-03 23:49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저도 같은 G조라서 방문하려 했는데 먼저 오셨군요. 감솨~^^
댓글 달고 숑==)) 달려가겠습니다!!

sooninara 2008-01-03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반갑습니다. 전에 몇번 눈팅만 했었는데..
이벤트를 기회로 이렇게 인사도 하게 되네요.
메피님이 이런저런 정보를 바탕으로 같은 조를 짜셨나 봐요.호호
앞으로 자주 놀러 올께요.

순오기 2008-01-03 23:50   좋아요 0 | URL
저도 몇 번은 님의 서재에 갔었는데, 댓글을 달았었는지? ^^
메피님 덕에 새로운 식구들을 알게 돼서 감사하지요.
님의 서재에도 종종 마실가렵니다!

프레이야 2008-01-03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우리조에요^^
반쪽이, 참 오래전 봤던 그림책인데 너무나 정겹고 재미나지요.~

순오기 2008-01-03 23:51   좋아요 0 | URL
옙, 혜경님과 같은 조라 반가웠어요~ㅎㅎ 따지고 보면 경쟁상대인데요...^^
요즘 책을 많이 못 읽으니까 아그들 그림동화라도 날마다 끼적여 봅니다! 헤헤~
 
맨발의 아이들 책읽는 가족 59
이금이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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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30일 이금이작가의 강연에서 선물로 받은 책인데 아직도 못 읽어서 엄청 죄송한 마음에 2008년 첫번재 리뷰로 선택했다. 우리 딸 이름으로 사인도 해 주셔서 작가님의 사인과 사진을 올려본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부로 농촌을 담았지만, 우리 추억 속에 있는 그림같은 농촌의 풍경을 그리는 게 아니다. 연작 동화로 1996년 초판이 나왔고 10년만에 낸 개정판인데, 10년 전 현실과 별반 달라지지 않은 어쩌면 더 나빠진 농촌의 아픈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누군가는 지켜야 할 농촌이지만, 애써 지키고 있는 그들의 현실은 외면하는 우리의 이기심이 만들어 낸 가슴 아픈 실상이다.

나도 농부의 딸로 태어나 중 2까지 시골에서 자라다가, 자식들 공부시킨다고 도시로 올라온 전형적인 가정이었다. 우린 당시 우리 앞으로 된 땅뙤기 하나 없는 현실적인 빈농이었다. 그저 종가집에 매인 무늬뿐인 부농일 뿐... 이래서는 자식들 공부나 시키겠나 어렵게 결단한 아버지 따라 도시에 와서 생전 해보지 않은 장사를 하면서도 어머니는 밭고랑에 나앉지 않아 좋다 하셨다. 나 역시, 서툰 솜씨로 콩밭을 매던 기억이 진저리나게 싫어서 노후라도 시골에 살 생각은 접은지 오래다.

이렇게 이기적이면서도 지금 고향을 지키고 있는 동갑나기 사촌이 고맙고, 농촌생활을 해도 밭고랑에 나가보지 않는 도시내기 사촌올캐가 좀 밉기도 하다. 농촌의 암담한 현실을 알면서도 전혀 도움주지 못하는 내가 농촌을 사랑한다 말할 수 있을까? 영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책읽기였다.

작품의 배경인 드무실, 양짓말, 새터말, 방죽거리, 가마골, 아래뜸, 감나무골, 음짓말, 안골이야기가 바로 내가 자라던 고향 이름인 양 반가움이 앞서지만, 그 현실엔 또 답답한 마음이라 영 편치 않은 독서 행위... 그래도 농촌 현실을 제대로 알려주는 동화라도 있어야 도시 출신들이나 요즘 아이들이 알지 않겠는가 작은 위안을 삼는다.

농약을 치지 않고는 농사지을 수 없기에 농약중독이 부른 돌배아저씨의 죽음이나 종수아버지의 쓰러짐은 정말 안타깝다. 농촌 총각으로 돼지를 키우는 종수삼촌이 서른 여덟이 되도록 장가들지 못하는 현실은 이미 익숙한 모습이다. 지금은 조선족이나 동남아 처녀들이 짝을 이뤄 잘 살아주는 것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애써 농사지어도 가격의 폭락으로 갈어엎거나 불질러야 하는 농민들의 그 마음을 우리가 어찌 다 짐작이나 하겠는가? '쌀은 우리의 생명, 목숨 걸고 지키자'라는 플래카드와 머리끈을 동여맨 삭발한 그들의 머리가 가슴을 서늘하게 하지만, 정말 현실적으로 뾰족한 대안이 없는 건지 안타까움만 더한다.

내가 아는 이금이작가의 특징은 힘들고 아픈 상황도 따뜻한 마음으로 그려내 희망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선 작가조차도 희망을 얘기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고통을 겪어낸 보상으로 아이들에게 좀 더 성숙한 마음을 주었다고 머리글에서 밝히고 있다. 어쩌면 이런 성숙한 마음을 가진 이 아이들에게 희망을 거는 것으로 독자들은 위안을 삼아야 하리라.

지금은 농촌을 떠나 살지라도 항상 우리의 뿌리이고 마음의 고향인 농촌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식탁에 올리는 먹을거리 하나도 우리 농산물인지 확인하는 애정이 농촌을 살리는 작은 실천이라 생각한다. 가슴 아픈 우리의 농촌 현실을 애써 잊으려거나 외면하지 말아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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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1-02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화이팅 입니다~~ 하루에 한권씩 리뷰쓰기 도전하시나요?

순오기 2008-01-02 00:34   좋아요 0 | URL
아하~ 하루에 한권 리뷰 쓰기,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님의 댓글 덕분에 함 도전해볼까요? ^^

bookJourney 2008-01-02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농사를 짓고 살지는 않았지만 ... 어렸을 때 봤던 기억들 때문에, 비바람이 심한 날에 논에 드러누운 벼들과 큰 비에 몽땅 못쓰게 된 강둑의 배추밭이 떠올라 맘이 아플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 아이들이 밥그릇에 아무렇지도 않게 밥풀을 붙여 그릇을 물리거나 반찬 투정을 하는 아이들을 혼내는 것 밖에 없네요.

순오기 2008-01-02 11:01   좋아요 0 | URL
그래요, 도시에 살아도 태풍에 쓰러진 벼들을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프더군요.
밥풀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중요하지요. 투정보다는 감사함을 먼저 떠올려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는 사람의 마음...2008년은 더 많이 감사하는 해가 되도록 마음을 다지렵니다!
 

2007년에 독서회 선정도서이거나 엄청나게 질러만 놓고 다 끝내지 못한 책이 많다. 그 책들에게 미안해서 리스트로 작성한다. 너무나 많지만 우선 꼭 읽어야 할 책으로 12권을 정해 2008년 읽어야 할 우선순위로 올려 미안함을 덜고자 한다. ㅠㅠ


1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맨발의 아이들
이금이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1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1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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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0일 이금이작가가 싸인까지 해서 선물로 주셨는데 아직, 오늘 읽고 리뷰 올려야지!^^
산왕부루 2
박윤규 지음, 이선주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7월
10,500원 → 9,450원(10%할인) / 마일리지 5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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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평가단 도서로 받고도 1권 읽고 중단... 기필코 끝내야지!
평양프로젝트- 얼렁뚱땅 오공식의 만화 북한기행
오영진 지음 / 창비 / 2006년 12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15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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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순옥 동무가 나오는데까지만 보고...무에 그리 바쁜지 술술 볼 만화도 멈추다니 떽!!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반양장)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예담 / 2005년 6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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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중학교 토론도서였는데, 절반 보고 멈춤, 이러면서 고흐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는 거얍!ㅠㅠ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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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1-01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하하하 어쩌면 좋아요 순오기님, 읽다만 책들도 2권이나 겹치다니 ㅋㅋㅋㅋㅋㅋ

순오기 2008-01-01 17:29   좋아요 0 | URL
읽다가 만 것은 그래도 쬐금 덜 미안한데, 아예 손도 안 댄 책은 더 많아요~~ㅠㅠ
2008년은 지름신을 좀 묶어놔야 할 듯해요. ㅋㅋ

라로 2008-01-01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저랑은 4권이나 겹쳐요!!ㅜ

순오기 2008-01-01 23:59   좋아요 0 | URL
ㅋㅋ 4권은 약과죠? ㅎㅎ
2008년엔 열심히 독서합시다. 나비님!! ^^

Hani 2008-01-01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2권 읽었던 책이요. 저도 2007년 읽다가 만 책 리스트, 손도 안 댄 책 리스트 한 번 만들어봐야겠어요. 저도 지름신 꽁꽁 묶어둘래요.

순오기 2008-01-02 00:01   좋아요 0 | URL
알라디너들은 닮은 성향이 많아서~ㅎㅎ
손도 안 댄 책 리스트는 못 만들거 같아요. ㅠㅠ

꿈꾸는잎싹 2008-01-01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선배님 맨발의 아이들은 금방 읽어집니다.
빨리 읽으시고 서평쓰시와요.~*

순오기 2008-01-02 00:01   좋아요 0 | URL
맨발의 아이들, 방금 전에 다 읽었어요.ㅎㅎ
이제 1월 1일자로 등록했으니 댓글부터 달고 써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