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롬님 서재에 올라오는 크리스마스 장식 사진을 보면서
크리스마스를 즐기며 축하하는 그네들의 문화가 부러웠다.
아름답고 소박한 혹은 화려한 장식이 부럽기도 하지만
감사절 이후 날짜를 헤아리며 크리스마스 의미를 새기고 나눔을 실천하겠구나 싶어 부러웠다.
아이들 어릴 때나 식구들이 있을 땐, 12월이 되면 장식품 트리라도 꺼내 놓았는데
혼자 있으니 올해는 장식장에서 꺼내지도 않았다.
그래도 협동조합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만든 율마 화분으로 꾸민 트리와
마을공동체 송년모임에서 선물받은 포인세티아 화분이 분위기를 돋워준다.
오른쪽 하얀 화분은 왼쪽처럼 끈으로 감싸서 장식을 해야하는데 아직 못했다.
체험 소감발표하고 하나 더 선물받았는데... ^^
작은 화분에 주렁주렁 달았던 붉은 리본과 황금 리본은 버거워보여 떼어내고 하나만 남겼다.
12월에 도서관 프로그램에서 읽어주는 책은 거의 겨울과 크리스마스 책이다.
고려인마을 어린이집 아이들과는 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월욜과 금욜에 책을 읽어주고 책놀이를 한다.
봉사자들이 못올 때는 나혼자 하지만, 다들 열심히 준비하고 즐겁게 해줘서 고맙다.
메일로 받은 길벗어린이 신간도서 중 크리스마스 책이 눈에 확 들어왔다.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었는데>
알라딘에서 미리보기로 트리 그림을 보다가,
아주 오래전에 유치원 아이들과 만들었던 손가락 트리가 생각났다.
금욜엔 알록달록 색종이에 아이들 손바닥을 그리고 오려서 손가락 트리를 만들어봐도 좋겠다.
12월에 보면 좋은 크리스마스 책들을 모아보면....
크리스마스 장식꽃으로 사랑받게 된 유래가 담긴 <포인세티아의 전설>
아기예수님께 드릴 선물이 없는 루시다의 따뜻하고 진실한 마음에
보잘것 없는 풀덤불들이 빨간 별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꽃이 되어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게 되었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네 친구들의 크리스마스>, <오른발 왼발>, <주인공이 되고 싶어>등 그림책 좋아하는 이들이 익히 알고 있을 토미 드 파올라 그림책이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얽힌 아름답고 따뜻한 그림책도 좋다.
비교적 글밥이 많은 바바라 쿠니의 <최고로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와
자녀에게 사랑을 잘 표현하지 않는 무뚝뚝한 아버지의 사랑이 그려진
펄벅의 <아주 특별한 선물>도 뭉클한 감동이 있다.
내가 크리스마스 이야기 중 최고로 꼽는 패트리샤 폴라코의 <크리스마스의 벽걸이>는 사랑의 기적에 뜨거워진다.
요즘 사랑받는 다큐영화 <님하, 그 강을 건너지 마오>노부부처럼 아름다운 사랑으로 함께 늙어가는 인생도 기적이지...
아기돼지를 잡아먹으려다 다친 늑대에게 순수한 사랑과 친절로 감동시킨 <메리 크리스마스, 늑대아저씨>도 강추!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아기 예수 탄생을 음미하며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12월을 보내도 좋겠다.
해마다 '산월동 주민'이라는 이름으로 '1억'을 기부하는 거액의 나눔도 대단하지만 소소한 나눔도 아름답다.
예쁘고 따뜻한 크리스마스 그림책을 보는 즐거움을 누리는 12월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