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에서 6까지
지난번 페이퍼에 10까지 채우려다가 6으로 마무리했기에, 이어서 7에서 10까지로 제목을 삼았다가 '여름나기'를 덧붙였다.
일상을 순차적으로 써야 할지, 역순으로 써야 할지 망설이다 그냥 내 마음 내키는 순서로 쓴다. ^^
7. <윤동주 시인과 함께하는 송알송알 동시 논술>리뷰를 쓰면서 "책을 잘 읽고 시 쓰기를 즐겨하는 알라딘의 어떤 어린이에게 선물해야 될 거 같다. 한여름의 깜짝선물을 받을 어린이는 누구일까? "라는 멘트를 남겼고, 선물하려는 어린이의 주소를 확인해서 어린 남매의 이름을 떡허니 박아서 책 2권을 주문했는데~~ 이런 황당한 서비스라니!!
알라딘은 내가 주문한 책이 아닌 엉뚱한 물품을 배송지로 보냈고, 아이와 함께 포장을 열어본 엄마는 식겁해서 고객센터에 문의해 반송하고~ 알라딘은 상황을 모르는 내게 교환요청한 상품을 준비중이고, 재발송한다는 문자를 보내서 자세한 건 e메일을 참조하랜다.
연거푸 문자를 받으면서 '대체 내가 뭘 교환요청했다는 거야? 난 교환요청한 거 없는데... 선물 보낸게 잘못됐을까?' 궁금하고 걱정됐지만 일에 열중하느라 알라딘에 로긴할 상황이 아니었다. 토요일 저녁에서야 나의계정에 들어가니 이렇게 돼 있다. 물품을 잘못 보냈으면 빨리 제대로 된 상품을 배송해야지, 당일배송 지역인데 왜 8월 9일이 배송예정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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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더위를 식혀 줄 선물로 책을 주문한 나도 실망이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깜짝 선물에 기뻐했을 남매는 이게 뭥미?ㅠㅠ
MBC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에 협찬 광고도 중요하지만, 서비스를 더 잘해서 기존 고객을 놓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이젠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 시대라는 걸 알라딘도 모르지 않을텐데...
-여기까지 쓰고 임시저장했다가 올리려고보니, 오늘 책을 받았다고 감사의 댓글이 달려 있다.
알라딘 덕분에 좀 늦었지만 잘 받았다니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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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8 18:07 안녕하세요?저 00이에요. 주신 책 너~무 잘 받았어요.동시집은 조금 읽었는데 마음속에 콕 박혔어요.(너무 재미있어서) 동화책 <거짓말 세마디> 너무~재미 있었어요. *이를 대신하여 제가 인사 드려요. (제가 먼저 읽었거든요.) *이와 저를 위한 깜짝 선물 정말 감사드립니다. 편지도 감사히 잘 읽었어요. 엄마가 순오기 이모의 사진도 보여주셨어요. 마음씨 좋으신 분이라고 짐작이 가요. 이모 덕분에 더욱더 책을 재미있게 잘 읽을 수 있게 되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00이 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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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7월 31일 막내를 기숙사에 보내놓고, 아들녀석 방을 서재로 꾸미기 위해 침대와 책상, 옷장과 서랍장을 끄집어 내느라 젖먹던 힘까지 쏟아냈다. 십수 년을 꿈꾸던 마을도서관이 작은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등록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달 이사하는 중학교 독서회 엄마가 책장도 기증하고, 개관할 때 떡하라고 쌀도 주고 갔다.^^ 하루에 너무 많은 일을 하면 몸살 날까봐 쉬엄쉬엄 하는 중이라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8월말에는 등록하게 될 거 같다.
지난 7월 29일, 주민센터에서 구청장과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가졌는데, 마지막 질문이 작은도서관에 대한 거였다. 구청장은 걸어서 5분 거리에 작은도서관이 있는 동네를 만들기 위해 시.구립 도서관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뜻을 모아 작은도서관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이름도 짓고 책도 모으면서 자체적인 준비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화의 시간이 끝나고 문앞에서 일일히 악수를 건네던 구청장님께, 우리집을 작은도서관으로 등록하려고 준비중이라고 했더니 엄청 반가워하며 "개관할 때 꼭 연락하세요!"라고 말했다. 내가 연락한대도 공무로 바쁜 분이 참석하긴 어렵겠지만 응원의 뜻으로 접수한다. 옆에서 우리가 주고받은 말을 들은 주민센터의 사무장님은 무슨 일이냐 물었고.... 지난주엔 주민센터 담당자에게 전화가 왔다. 시청에서 작은도서관 실태조사를 하는데, 아직 등록되진 않았지만 현재 회원들에게 대출하고 있으니 운영중인 작은도서관으로 보고서에 기록한다고... 그래서 작은도서관 이름을 지었는데 가칭 <월곡2동 늘푸른 작은도서관>이다.
<책읽는 도깨비>를 읽으며, 우리집을 '도깨비 도서관'으로 해야지 생각했는데, 우리지역에 '도깨비 어린이 작은도서관'이 있고, 차선책이었던 '책따세 작은도서관'도 이미 '책만세(책으로 만드는 세상) 작은도서관이 있다. OTL 그래서 우리집 위 마을놀이터 옆에 '늘푸른어린이집'이 있어 위치를 설명하기도 좋고, 의미도 좋으니까 <늘푸른 작은도서관>으로 해도 좋을 거 같은데, 님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처음주니어에서 나온 책귀신 시리즈 1.2번 밖에 없는데, 3,4번도 구입해야겠다.
작은도서관에 갖추고 싶은 책이 엄청 많지만
무리한 지름신 강림은 막아야겠지....^^
9. 막내가 입학한 고등학교는 자사고라서 전원 기숙사 입사 조건이었는데 준공이 늦어져 7월 31일에 입사했다.
1실 4인으로 2층 침대 두 세트와 작은 사물함(옷장)을 넣으면 여유공간이 별로 없다. 그래도 화장실과 샤워실이 각 방마다 있어서 학교에서는 호텔수준이라고 큰소리 치는데, 비용이 장난 아니다. 월 185,000원의 기숙사비와 하루 세끼의 식대를 포함하면 월 40만원은 지출해야 되고, 게다가 빨래까지 용역업체에 맡겨 월 5만원의 추가비용과 간식을 신청하면 월 5만원을 더 내야 한다. 아니 엄마들이 아이를 기숙사에 맡기고 주말에 와서 잘 지내는가 등도 토닥여 주고 빨래감도 가져가면 되지, 빨래를 대행업체에 맡기는 거 찜찜하지 않나? 아이 셋을 다 기숙사에 보냈지만 빨래를 맡기는 일은 처음이다. 어쨌든 우리아이는 아토피 때문에 빨래는 맡기지 않겠다 했고, 간식도 주말에 나왔다 들어갈 때 두유랑 기타 간식을 싸보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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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하는 날, 부모 품을 떠나는 아이들과 부모를 위해 학교식당에서 뷔페로 저녁식사를 했는데 학생 1인에 가족 2인 비용도 5만원을 냈다. 물론 거기엔 침대커버와 빨래바구니가 포함된 가격이지만, 자사고라고 학부모를 봉으로 아는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도 끝나고 기숙사에 모여서 먹을것도 별로 없드만 5만원씩이나 냈다며 돈 아깝다고 했다나~ ㅜㅜ
어쨋든 기숙사비 185,000원에 대한 내역과 입사비 5만원(침대커버, 빨래바구니, 뷔페 식사비까지 비싼 건 아니지만...)의 상세 내역도 궁금하다. 첫날부터 심야에 배고프다고 문자가 왔고, 다음날은 매점에서 대충 뭔가 사 먹었다고 한다. 일단 주말마다 집에 나오니까, 빨래감을 빨고 삶아서 일요일에 다시 가지고 들어간다. 일요일에 막내를 데려다 주면서 아들 기숙사에도 들러 빨래감을 가져오고 새 것을 가져다 준다. 막내는 제가 가져온 빨래감을 빨아서 가져가지만, 아들은 새것을 가져다 주고 빨래감을 가져오니까 무엇보다 수건이 엄청 많이 필요하다. 주말에 두 녀석 기숙사 치다꺼리는 세탁기가 하지만 그래도 다 내손이 가야 되는 일이라 좀 바쁘다. 제 언니랑 오빠는 고3때만 기숙사 들어가서 딱 1년하면 끝이었는데 막내는 1학년부터 길고 긴 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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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012학년도 수능은 11월 10일에 본다. 이제 90여일 남았는데, 9월엔 수시 원서를 접수한다. 아들녀석은 내신이 별로라 수시를 쓸만한 데가 많지 않고 우리지역 국립대나 쓸 조건이란다. 뒤늦게 논술로 가볼까 하고, 교육청에서 지역별로 논술특강에 참여하는데, 공교롭게 제 동생 학교의 선생님께 지도를 받았다. 동생이 그 학교 다닌다고 했더니 누구냐, 6월 모의고사 성적은 어땠느냐, 네 성적은 어떠냐 물어서 가르쳐드렸더니~ 다른 과목에 비해 둘 다 수학 등급이 형편없으니, "네가 왜 수학을 못하는지 알겠다."하셨다는데 그 오빠에 그 동생이구나 생각하신 듯... 이 선생님은 이번에 자사고에 스카웃 된 선생님이라 우리 큰딸을 모른다. 큰딸이 누구라는 걸 알면 셋 다 수학이 젬병이라는 것도 알텐데~ㅋㅋ
이번에 아들 딸 방을 정리하면서 봤더니, 사들인 문제집 중에 다른 과목은 착실히 했는데 수학은 끝까지 다 풀은 게 없었다. 에구~ 나도 초등때부터 아버지가 사주신 수련장을 다 풀어 본 적이 없는데, 말해 무엇하리!! 그래도 어제 막내한테 엄마도 그랬다고 이실직고 했다. 우리애들이 수학을 싫어하고 못(안)하는 건 확실히 유전자 영향인거 같다. 그래서 수학 때문에 자기들이 가고 싶은 대학을 못가고 한 단계 아래를 갈 수밖에 없다는 게 미안하다.ㅜㅜ
중학교때도 개념원리를 다 사줬구만...
아무래도 8월은 작은 도서관 준비로 여름을 보낼 거 같다.
가능하면 빠른 시일에 서가를 정리해서 등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