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선생님과 함께한 부여 답사 1 ~ 장하리에서 대조사까지
유홍준 선생님과 함께한 부여 답사 2~무량사에서 성주사지까지
궁남지에서 찍었던 단체 사진을 창비 블로그에서 찾았어요~~~
http://blog.naver.com/mydapsagi/100129484676
2호차 우수반 범생이라고나 할까요~~ ^^
자~ 이제 부여 답사 페이퍼 3탄, 답사 후기의 종결자 되겠습니다~~~~
장황하게 주절거린 페이퍼 읽느라 고생하셨지만, 마지막이니까 애정의 끈을 놓지 말고 읽어주세용!^^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
부여 답사에서 유홍준 선생님은 문화재를 설명하면서 누차 '인생도처유상수'라 말씀하셨다.
미처 책을 못 읽고 간 막내는 '인생도처유상수'란 말이 무슨 뜻인가 궁금해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권의 부제이기도 한 '인생도처유상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으면 절로 이해된다.^^
"답사에 연륜이 생기면서 나도 모르게 문득 떠오른 경구는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였다. 하나의 명작이 탄생하는 과정에는 미처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무수한 상수들의 노력이 있었고, 그것의 가치를 밝혀낸 이들도 내가 따라가기 힘든 상수들이었며, 세상이 알아주든 말든 묵묵히 그것을 지키며 살아가는 필부 또한 인생의 상수들이었다. 내가 인생도처유상수라고 느낀 문화유산의 과거와 현재를 액면 그대로 전하면서 답사기를 엮어가면, 굳이 조미료를 치며 요리하거나 멋지게 디자인하지 않아도 현명한 독자들은 알아서 헤아리게 된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6권, 책을 펴내며 5~6쪽)
성주사지를 돌아보고 유홍준 선생님의 마을인 외산면 반교리로 향했다. 선생님은 입주할 당시 환갑이 안되어 마을 청년회원이 되었는데, 5년이 지난 올해 청년회를 졸업하는 것인가 물었더니 이장님은
"아뉴, 올부턴 청년회 나이를 65세로 늘렸시유, 너무 염려 마유."
대답했다며, 선생님은 아직도 당당한 반교리 청년회원이라고 힘주어 말씀하셨다.^^ 우리네 전통적인 마을은 옹기종기 모인 집과 흐르는 개울이 있고, 개울 건너엔 방아간이 있었다고 한다, 방아간은 시끄럽기 때문에 개울 건너에 있었다는 설명은 새로운 발견이다. 반교리에선 선생님이 들어와 살면서 동네가 유명해졌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한다고.....
마을 입구에 차를 세우고, 반교마을 돌담길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어갔다.
선생님은 답사길에 발견한 아름다운 돌담길을 보존하기 위해, 문화재청장 재임시 전국에 있는 아름다운 돌담길 18곳을 문화재로 등록시켰다고 한다. 반교리는 돌담길보존회가 있어 마을 밭에서 나온 둥그스름한 호박돌을 전통방식대로 낮게 쌓아 운치있는 돌담길을 만들고, 기념비까지 세웠는데 '옛'자를 너무 강조한 나머지 "옜'이 되었다는...ㅋㅋ
반교리 돌담길은 올해 전장 2킬로미터의 복원사업이 마무리 된다는데, 아래 오른쪽 집의 하얀 벽 때문에 돌담길이 끊어지게 되자 그 위에 돌을 붙여서 돌담길을 이었다. 하하~ 센스쟁이 반교리!!^^
도로에서 30센티를 들여 돌담을 쌓고 꽃밭을 만들었으며, 자투리 땅엔 꽃과 나무를 심어 마을 자체가 커다란 꽃밭이었다.
드디어 선생님의 집 휴휴당(休休堂)이다~~~~~ 외산면과 내산면의 경계를 이루는 지티고개를 넘어서면 아미산 아래 다소곳이 들어 앉은 마을로 집 앞에 시냇물이 흐르는 그림같은 곳이었다. 이렇게 멋진 곳으로 변신하기 위해 얼마나 일을 많이 했던지, 사모님은 "젠장, 쉬러 왔다고 휴휴당이라고 하더니, 이건 쉬는 걸 쉬는 집이구만." 하셨다는~~~ ^^
앙증맞은 사립문을 열고 들어서면~
방 하나, 부엌 하나의 8평짜리 세 칸 기와집~ 아담한 크기에 툇마루까지 있어 더욱 반가웠다.
반교리는 땅 밑이 모두 돌이라, 집터를 고르면서 나온 돌로 집을 짓고 돌담을 쌓았다고 한다.
집 주인의 정서가 엿보이는 당호와 방문 앞에 걸어 놓은...
내소사에 걸린 추사의 글을 똑같이 복제하여 집 옆에 붙였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에 내소사가 나온 후 방문객이 많아 입장료 수입이 엄청 늘어난 내소사에서 선물로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살짝 공개하면, 주지스님이 돌아가시면서 유홍준 문화재청장께 꼭 '인사'를 드리라는 유언을 남기셨고, 후임인 주지스님은 어떻게 인사를 해야 하는지 몰라 현금을 싸들고 찾아왔고... 현금을 받을 수 없다 정중히 거절했더니... 주지스님 유언이라 꼭 인사를 해야 한다며 갖고 싶은 걸 말하라고 해서 추사의 글을 받았다고.... 후일 검찰청에서 강연할 때 이야기를 했더니, 검찰총장이 그런 돈은 받아도 된다고 했다나, 그렇다고 오래전에 돌려 보낸 돈을 다시 갖고 오라 할 수는 없었다고 해서 우리 모두 웃었다.ㅋㅋ)
꾸미지 않은 듯, 방치된 쓰레기 봉지와 쌓인 장작더미와 툇마루 앞에서 꽃피운 포피도 예쁘다~
그 옆으론 헛간과 뒷간을 붙인 4평짜리 기와집이 있고...
어디든 눈을 돌리면 꽃과 나무들이 들어와 안기는 정원~~~~ 우와~~~~~~ 무지 무지 부러웠다.
추사고택에서 만났던 '석년(石年)을 휴휴당에서도 만났다. 전국 문화재를 답사한 선생님은 좋은 것을 당신의 정원에 모아 놓은 욕심쟁이~ 우후훗! (추사 고택의 석년을 보시려면 여기로~ http://blog.aladin.co.kr/714960143/4716593
왼쪽의 백당나무와 오른쪽의 불두화는 꽃이 좀 다르다~
집 앞으로 흐르는 개울엔 통나무 다리가 얹혀 있고...
반교리 청년회원 유홍준 선생님은 부여 생활 5년에 풀만 보면 자동으로 풀 뽑기의 달인이 되어 충청도 버전으로~
"아~ 이노무 풀들은 잠도 안 자고 쑥쑥 커유~~~~!"
'아니, 왜 그노무 풀들은 잠도 안자고 커서 선생님을 괴롭힌대유~~~~~ 'ㅋㅋㅋ
차가 드나드는 곳은 제주 정낭으로 대문을 대신했고...
이제 선생님 집 구경을 마치고 나와 사립문을 닫았다. 집 뒤는 마을 도로~~
마을에서 만난 반교리 할머니들~
돌담을 구경하는 내게, 맘에 들면 돌을 가져가도 된다고 하셨지만...
난 돌을 가져오지 않았다. 반교리의 돌은 반교리에 있어야 빛나니까~ ^^
보라꽃 핀 건 보라감자, 파보나 마나 보라 감자~~
혹시 반교리에 가서 5도2촌의 생활을 하고 싶은 분, 폐가 하나 나왔다니까 알아보셔용~~~~ ^^
자, 이제 반교리 마을 구경도 다 했으니 부여답사의 종결자,
부여 문화재의 진수를 보여 줄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255번지 정림사터로 고고~~~~~
말로만 듣던 정림사 5층탑~~~~ 우아~~~~~~
백제탑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는 선생님도 탑과 한 몸을 이룬 듯...
또 다시 등장한 우리 모녀와 마노아님과 마노아님의 야곱~ 우리도 정림사 탑을 보았노라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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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사 5층 탑 뒤에는 고려때 만들었다는 아주 심하게 마모된 석불 좌상이 있었다.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어 황급히 돌아섰던 정림사 5층 석탑에 한 번 더 눈맞추고...
친절한 창비 황과장님의 배려로 승용차를 타고 부여 터미널까지 오다 만난 계백장군 동상~
새벽부터 늦은 시간까지 쉼없이 문화재의 멋과 가치를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신 유홍준 선생님
빛고을 광주에서 올라온 순오기에게 깜짝선물을 주신 최**씨, 영업부 김차장님, 문학인문팀 황과장님, 인문사회팀 황팀장님...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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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사 사진 속의 세 분은 위에 거명된 창비 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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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
6/13 어머니독서회 토론도서라 회원들 책까지 반양장본을 구입했는데,
광주와 인연이 있는 최**씨에게 양장본을 선물받았다.^ ^
정조의 문체반정의 희생양이었던 이옥과 김려의 우정,
시대를 초월한 살아있는 글, 진정한 글쓰기란 어떤 것인지 헤아려보는 즐거운 독서였다.
지나치게 많은 사진과 지극히 사적인 주절거림까지 쓸데없이 길었던 답사 후기 3탄까지 읽고 추천과 댓글을 무수히 남겨주신 알라딘 서재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고1 막내가 답사를 다녀와서 책을 읽고 빛고을 독서마라톤에 남긴 소감으로 부여답사 후기를 마무리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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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 엄마와 함께 부여문화유산답사를 갔는데, 그 때 해설해주신 분이 유홍준씨였다. 이 책 출간기념으로 출판사가 진행한 이벤트였는데, 정작 갈 때는 책을 못 보고 가서 돌아오고 나서야 볼 수 있었다. 그래도 내가 보고 온 것들을 책을 보면서 다시 되살리고, 그 때는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 수 있어 좋았다. 답사는 정말 재미있었다. '서동요'로 알려진 백제무왕의 궁남지를 시작으로 장하리 3층석탑, 무량사, 성주사지, 정림사지 5층석탑, 유홍준씨의 집인 '휴휴당'까지. 내가 다녀온 곳들을 책을 읽으며 되새길 수 있어 좋았다. 어려서 엄마가 유적답사에 데려갔을 땐, 그냥 돌은 돌이고 탑은 탑일 뿐인데 왜 일부러 이런 델 데려오는지 귀찮고 짜증났는데, 조금 커서 답사에 나서니까 느낌이 달랐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이것들이 몇 백년, 몇 천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걸 생각하고, 이 옆으로 그 당시의 사람들이 숨쉬고 생활했을 걸 생각하니 가슴 가득 차오르는 감동을 느꼈다. 유홍준 선생님이 말씀하신 인생도처유상수라는 말도 책을 읽으니 이해되었다. 요즘과 다른 옛 것의 멋이 하나하나 와닿았다. 이번엔 부여권만 가봤지만, 다음에는 꼭 이 책에 나온 다른 답사지까지 가 볼 예정이다.
해마다 4,5월과 9,10월 네째 토요일에 부여문화원에서 '명사 유홍준과 함께하는 부여 답사'를 진행한다.
인터넷 신청 선착순 마감이라 부지런을 떨어야 참가할 수 있을 듯...
http://buyeo.cult21.or.kr/0011_buyeo/index.jsp
고등학교 독서회와 마을어머니독서회원들과 가을에 부여답사를 갈까 생각중이다.
오늘 고등학교 독서회는 좋다 했고, 마을 어머니독서회는 월욜에 모이니까 의논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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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 부여답사 지출 총액 117,850원
택시 (집~광주고속터미널) 8,000원
고속버스 심야우등 (광주-서울) 27,500 X 2 = 55,000원
서울지하철 (고속터미널~압구정역) 1,000 X 2 = 2,000원
시외버스 (부여터미널~논산) 2,300 + 1,800 = 4,100원
택시 (논산터미널~논산역) 2,400원
기차 무궁화호 (논산역~광주송정역) 8,400 X 2 = 16,800원
시내버스 (광주송정역~ 집) 950 + 700 = 1,650원
간식(몽쉘) 2,400원
저녁식사 (논산역) 김밥 1 + 우동 2 = 10,500원(?)
부여의 경제를 위해^^ 15,000원 (묵 5,000원, 다래나물 7,000원 구운알곡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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