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욜부터 왼쪽 어깨와 경추 사이의 근육이 뭉쳤는지 아프기 시작했다.
토요일은 조금 더 아팠고... 
일요일은 시누이 아들 결혼식이 있어 시댁 형제들과 함께 서울 나들이를 다녀왔다.
차 속에서도 어찌나 아프던지 간간이 어깨 운동을 했지만 풀리지 않았다.  

월요일엔 마치 누군가 내 어깨를 짓누르는 듯 무겁고, 목을 돌리면 땡기고 아팠다.
할 수없이 한의원에 가서 침도 맞고 부황도 떴는데 별 차도가 없다.
화요일에도 같은 과정을 반복했지만 쉬이 풀리지 않는다.  
 
놀면 아프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수년간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아픈데 없이 잘 살았는데, 먹고 노니까 아프네.ㅋㅋ
  

3월 15일, 우리 막내 생일인데 그만 깜박해버렸다.ㅜㅜ
전날 화이트데이라고 남편한테 사탕 안 주냐고...
"마눌은 안줘도 딸내미는 줘야지!"
말하면서도 생일은 생각 못했다.  

아침에 밥 먹으러 나와서
"오늘 내 생일인데..." 라고 말할 때까지 까맣게 몰랐다는...
아~ 10년 전 쯤 남편 생일 까먹어서 양력 생일에 떡 해주고 무마했던 전력이 있는데,
막내는 음력 생일에 축하해줘야 될 거 같다.
"먹고 놀면서 딸내미 생일도 까먹다니... 나, 친엄마 맞아?"
 

오늘 밤 7시 20분에 시작된 학부모 총회가 10시가 넘어도 안 끝나서,
할 수없이 기타 궁금한 것은 개별 상담하고 오늘은 그만 끝내자고 한마디 했다.
공부 끝났다고 9시 50분에 문자 보낸 막내는 스쿨버스를 타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제 생일도 까먹은 엄마,
차도 없고 운전도 할 줄 모르는 엄마라 버스를 타야 하는데도 기다리고 있다니... 
생일이라고 택시로 모시려 했더니, 돈 아까우니까 버스 타고 가잔다.
자기가 고등학교 가니까 돈을 너무 많이 써서 택시비도 아껴야 한다고... 

이럴 땐 택시 타도 된다고 해도, 기어이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철든 우리딸~~~~~~ 기특한 우리딸~~~~~~~~
TTB적립금으로 학교에서 준비하라는 기특한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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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6 0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3-16 16:41   좋아요 0 | URL
이런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했어요.^^
인터넷 검색해서 오늘 아침부터 식이요법 들어갔어요.
그런데 학교에서 커피를 한 잔 마셨넹~~~~ㅜㅜ

무스탕 2011-03-16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은 좀 괜찮으세요? 놀아서 아픈게 아니고 그동안 너무 몸을 혹사시키도록 바쁘셔서 몸이 소리지르는거에요.
병원 계속 다니시고 약도 드시고 그래서 얼른 나으셔야죠.

기특하고 착한 막내에요. 요즘 전 지성이랑 머리카락 자르는거로 싸우고 있어요. 전 단정히 잘라라, 지성인 학교에서 자율인데 좀 기르면 어떠냐.. 이러면서요 -_-++

순오기 2011-03-16 16:44   좋아요 0 | URL
그동안 몸을 혹사한 건 없는데, 심야족이라 잠을 제대로 안 잤어요.ㅜㅜ
못 견딜 정도로 아픈 건 아닌데, 안 아프다가 아프니까 좀 그러네요~ ^^
남학생들은 머리로, 여학생들은 치마 길이로 한 판 승부를 하게 되죠.ㅋㅋ
음~ 너무 심하지 않다면 자율을 인정해줘야지 어쩌겠어요.^^
사계절 청소년 문학상 <열일곱 살의 털>은 남고생의 두발자유에 대한 이야기라 지성이가 읽으면 좋을거에요.

책가방 2011-03-16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다가 일 시작하면 아프잖아요. 마찬가지로 일하다가 쉬면 리듬이 깨져서 아픈 걸 거예요.
쭈욱~~~ 쉬면 몸이 쉬는 리듬에 맞춰져서 안아파질걸요..ㅋ
그래도 부지런히 사는 게 건강에도 좋다니까 얼른 나으셔서 부지런함 유지하시길 바래요..^^

아이생일은.. 아이에게도 소중한 날이지만 엄마에게도 뜻깊은 날이잖아요.. 잊지 마셔용~~

무스탕님께..
전 우리집 두 공주님이랑 교복 치마길이 때문에 싸우고 있어요.ㅋ 전 접어입지 말아라 올려입지 말아라, 우리 공주님들은 다들 이렇게 입고 다니는데.. 단 줄인것도 아닌데 좀 접어입으면 어떠냐.. 이러면서요..ㅎㅎㅎ

순오기 2011-03-16 16:46   좋아요 0 | URL
그동안 일주일에 사흘 일하고 나흘 놀았으니, 사실은 부지런히 일한 것도 아니었어요.ㅋㅋ
아이의 생일, 음력은 언제인지도 몰라요~ 이제 찾아서 달력에 표시해야지요.ㅋㅋ

세실 2011-03-16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귀여운 따님 생일도 잊어버리시는 오기언냐. 좀 심했어욧^*^
내일 옆지기 생일인데 뭘 해줘야하나 고민입니다.
미역국이랑 호박 부치고, 생선 굽고, 고기반찬 한가지 해야지.
요즘 음식하는거 넘넘 귀찮아용.

순오기 2011-03-16 16:48   좋아요 0 | URL
이젠 뭔가 하나에 몰두하면 동시상영이 안돼욧~ㅜㅠ
옆지기 생일 맛난 음식 많이 해서 축하해주세요~ ^^
나도 음식하는 거 귀찮아서 큰일이에요.

하늘바람 2011-03-16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그렇게 삼남매를 잘 두신 거예요
어쩌면 그리 기특한 걸까요?
그나저나 많이 아프셔서 어떻게요
힘내셔요

순오기 2011-03-16 16:49   좋아요 0 | URL
고맙게도 우리 애들이 반듯하게 잘 자라줬어요~ ^^
오늘은 어제보다 좋아졌어요~ 열심히 운동해서 뭉친 근육을 풀어야지요.ㅋㅋ

소나무집 2011-03-16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민경아, 생일 축하해~~~
저는 몇 년 전에 친정엄마 생신을 까먹었던 적이 있어요.
삼일쯤 지난 후에 친정엄마께서 전화해주셔서 알았다는...
주말에 미리 다녀와서는 당일에는 까맣게 잊은 거예요.
순오기님, 건강은 작은 신호가 왔을 때 잘 돌봐야 되는 것 같아요.
계속 병원 다니세요.^^

순오기 2011-03-16 16:50   좋아요 0 | URL
다들 살면서 한번쯤은 깜박하기도 하나 봅니다~ 반가운 동지의식!ㅋㅋ
작은 신호를 무시하지 않으려고 한의원에 갔어요~ 잘 치료받을게요.^^

마녀고양이 2011-03-16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기 언니, 은근히 스트레스 받으신거 아녀요 요즘? 이긍~
하기사 바짝 긴장하고 살다가, 놀면 아프더라구요.. 그동안 안 아픈거 다 몰려오잖아요.

따님 생일을 잊어버리셨어요? 큭큭.
그래도 워낙 멋진 자녀들인걸요. 여하간 따님 생일 축하드려요!

순오기 2011-03-16 16:52   좋아요 0 | URL
하하~ 고등학교 운영위 연설하고 투표하는 게 스트레스였을까요?
오늘 거사를 끝냈으니 이젠 스트레스가 해소됐어요.ㅋㅋ
막내 생일, 작은 케익으로 축하하려고 했더니 친구들이 빵을 많이 사줘서 못 먹겠대요.
용돈은 줬으니까, 음력으로 하든지 주말에 먹고 싶은 걸 사주든지 해야지요.^^

잘잘라 2011-03-16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기특한 딸은 커녕 그냥 딸두 없는데, 게다가 예비 백순데, 책만 들입다 사들이구..
히히.. 출근 안하구 방콕에서 책만 읽을 생각하니까 웃음까지 실실나요 ^ ^;;
현실 부정, 현실 도피 증상이 미리 나타난걸까요? 흠...

순오기 2011-03-16 16:54   좋아요 0 | URL
에궁~ 그냥 딸도 없는 님한테 기특한 딸자랑을 했군요.^^
현장이 마무리 되나 보네요~
일시적인 방콕으로 책만 읽으면 좋지요~ㅋㅋ

마노아 2011-03-16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어려서부터 엄마를 많이 배려해주는 생각이 깊었던 것 같아요. 막내를 향한 엄마의 짠한 감정도 읽히구요.
음력 생일로 꼭 만회하셔요. 아자아자!
아픈 것도 꼭 다 털어내시고요. 기특한 건강으로 거듭나셔요~

순오기 2011-03-16 16:56   좋아요 0 | URL
우리딸이 착한 딸 증후군을 갖지 않아야 되는데...
버스 멀미를 해서 택시 타려고 했더니, 그동안 스쿨버스에 단련돼서 괜찮다네요.^^
기특한 건강으로 거듭난다~ 멋진 표현이에요. 기필코 되찾을게요~ ㅋㅋ

울보 2011-03-16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딸래미네요,
우리딸도 좀더 크면 엄마 마음을 이해해 줄라나요,,
오늘은 어깨가 어떠신지요, 병원을 가셔야 하는거 아니신지,,

순오기 2011-03-16 17:01   좋아요 0 | URL
류는 지금도 엄마 마음을 잘 알아주는 것 같던데요.^^
어깨는 어제보다 좋아졌어요~ 열심히 수건 체조하면서 뭉친 근육을 풀어요.

꿈꾸는섬 2011-03-16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경쓰는 일이 많아 막내딸 생일도 깜빡하셨군요.ㅎㅎ 엄마를 많이 이해해주는 예쁜딸을 두셔서 너무 부러워요. 우리 현수도 꼭 민경이처럼 키우고 싶어요.ㅎㅎ
어깨는 많이 아프셨던가봐요. 수건체조 열심히 하시면서 뭉친 근육 푸신다니 좀 더 좋아지겠네요. 역시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한 것 같아요.^^ 꾸주히 건강 관리하셔서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순오기 2011-03-17 01:34   좋아요 0 | URL
민경이를 이쁘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현수는 더 이쁘게 자랄거에요.^^
숨쉬기 운동만 하지 말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돼요.ㅜㅜ
그래도 아프니까 정신 바짝 차리고 운동하게 되네요.ㅋㅋ

카스피 2011-03-17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게 살다보면 그런일도 있을수 있지요.그나저나 따님이 참 착하시네요^^

순오기 2011-03-18 01:29   좋아요 0 | URL
정말 살다보면 별별 일이 다 생기지요.ㅋㅋ

2011-03-17 2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18 0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11-03-20 0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민경양 생일 축하드려요~
아프지 마시고 항상 건강하셔야 해요! ^^

순오기 2011-03-20 13:21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
일하면 아픈 게 없어질 거 같아요.ㅋㅋ

희망찬샘 2011-03-20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셨군요. 지금은 괜찮으시나요? 저도 컴 앞에 조금만 오래 앉아 있거나, 무언가 몰두해서 일을 하고 나면 두 어깨 사이의 근육이 어찌나 당기고 아픈지... 항상 적당한 스트레칭을 하면서 쉬엄쉬엄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구요. 몸 조심 하셔요. 함께 하는 시간이 점점 적어졌으나 그래도 민경양이 가장 가까이 있는 친구가 되겠네요. 모두들 다 바쁜 수험생! 수험생 어머님도 홧팅입니다. 어머니가 안 아파야지 아이들이 잘 크죠.

순오기 2011-03-20 13:23   좋아요 0 | URL
전문가의 조언에 의하면
규칙적인 생활에서 벗어나면 아픈 요상한 '회맹판 증후군'이랍니다.
금욜까지 아이들 학교 총회도 끝내고 나니까 토욜은 종일 머리가 아파서 꼼작도 못했어요.
역시 뭔가 하는 일이 있어야 안 아픈가 봅니다~ 일하면 괜찮아질 테니 걱정마셔요!^^

2011-03-23 1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3-23 17:20   좋아요 0 | URL
컴백알라딘~ 하면 안되나요?^^
잘 지낼거라 생각하지만~~ 알라딘에서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