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일정이 빡빡해서 서재 마실도 못 갔지만, 순오기 서재를 찾아주시는 분들을 위해 짧은 소식 전합니다.
어제 5월 27일은 아들 학교에서 <공개수업>이 있어 일찍 출타했다.
이 학교는 좀 '극성(?^^)'맞아서 한 반에 10명은 의무적으로 참석토록 명단을 제출했었다.
그래서였을까?
엄청나게 많은 학부모가 참석했다. 어림잡아도 300명 이상 참석하신 듯...
의자가 부족해 뒤에 서있는 분도 많았고...
카메라에 다 담기지 않을 만큼 양 옆이 잘려서 많아 보이지 않는다.
1교시 8시 30분 시작인데 말씀이 길어져서 교실에는 조금 늦게 들어갔다.
1교시 수학시간, 확률변수와 확률분포, 확률질량함수를 선생님이 쉽게 설명하셔서 인수분해도 모르는 나도 알아 먹었다.ㅋㅋ 말로 하면 쉬운데 저렇게 기호화하니까 되게 어려워보인다.^^
2교시는 문학 - 채만식의 미스터방을 읽으며 인물 유형과 성격을 알아보는데, 완전 해체와 분석으로 문학의 맛을 느끼기 어려운 입시교육의 횡포를 맛보는 씁쓸함이라니...
3교시 경윤(경제윤리), 선택과목이라 이동수업이었다. 일부 학생들이 나가고 여학생들이 들어와 같이 수업하는데, 모처럼 녀석들 허리가 꼿꼿이 세워진 채 수업했다. 역시 관심도에 따라 다른 듯...
2교시 문학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 시계 아래 엎드린 두번째 녀석이 울 아들이다.ㅋㅋ
심야에 돌아와서 하는 말, 엄마 돌아가고 4교시는 아예 엎드려 잤단다.ㅜㅜ
구름은 하늘도화지에 멋진 그림을 그렸고, 까만 점으로 찍힌 새 한 마리도 비행중이었다.
창문으로 보이는 하늘이 마치 가을하늘처럼 맑아서 찍었는데, 수도권도 아주 맑았다고...
3교시 수업까지 참관하고 4교시는 집으로 돌아와 출근준비를 하고...
방과후수업이 끝나고 학교 앞으로 데리러 온 친구 따라, 내가 지지하는 시의원 후보 사무실에 들러 잠간 눈도장도 찍고 거리유세에 10분쯤 참여했다가~ 저녁 먹자는 것도 뿌리치고 김용철변호사 강연장으로 가기 위해 시내버스에 올랐다. 광주살이 20년이 넘었지만 조선대학교는 치과병원만 가봐서 강연장소를 물어물어 찾아갔는데...
강연장소로 예정됐던 '서석홀' 대관을 불허해서 그 앞마당에서 강연을 하게 되었다.
조각조각 잘라 준 깔판을 깔고 앉아 듣는, 바람 부는 야외 강연도 나쁘지 않았다.
김용철 변호사, 정말 성깔이 대단했다.
강연 끝무렵에 아주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김상봉 교수님이 수습했다.
자리를 뜨지 않는 청중한테 다시 와서 사과하며 밤새 후회할거라고 했지만...
58년 개띠, 적은 나이도 아닌데 여직 그렇게 '못 참는'다는 게 쉬이 용납되지 않았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도 무겁고... 생각할수록 몹시 언짢았다.
그래서 강연후기를 올려야 할지 말아야 될지...
오늘은 막내 중학교에서 공개수업이 있어, 참석했다가 곧바로 출근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