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반하다 - 유럽의 도시.자연.문화.역사를 아우르는 순간이동 유럽 감성 여행 에세이
김현상.헬로우트래블 지음 / 소라주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유럽 감성 여행 에세이라는 제목처럼 칼라풀한 속지를 보며 서유럽의 로망에 다시 한 번 푹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서유럽의 대표나라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이 가진 매력을 도시, 자연, 축제와 문화, 역사와 예술 총 4가지 챕터로 구분하여 유익한 정보와 설렘 그리고 맛보는 유쾌한 여행을 선물해준다. 개인적으로 프랑스는 대학시절에 한차례 방문한적이 있었다. 1주간 있었는데 제대로 된 정보도 없이 어영부영 친구들을 따라 간 것이라서 남은 기억이라곤 축축히 젖어드는 싸리눈뿐이었다. 저자는 "감성을 충전하는 프랑스 여행코스" 2가지를 추천한다. 특히 프랑스 축제는 그 시기에 맞춰서 가고 싶을 정도로 강렬한 이끌림이 있었다. 프랑스의 휴양도시인 망통에서 유럽을 대표하는 특산물 축제인 "망통 레몬 축제"와 프랑스 사람들의 청과물 시장인 "바스티유 마켓"은 다시 한 번 프랑스를 가게되면 꼭 들리고 싶은 곳이었다.

 

  도시, 자연, 축제와 문화, 역사와 예술 각각의 챕터 마지막에는 영화 속 이탈리아란 파트가 있는데 흥미롭게 보았다. 영화에 등장한 건축물을 보며 그 의미와 추억을 꺼내어 보고 영화를 찍은 장소를 보며 주인공들의 감정을 대신 느껴도 보았다. 영화 <그랑블루>에 나오는 이탈리아 타오르미나에는 꼭 가보고 싶어 별표도 그려넣었다. 환상적인 물빛을 감상할 수 있는 타오르미나에는 매력적인 장소로 꼽히는 그리스 극장도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야외극장이라 얼마나 운치있을까.  

 

  인터넷으로 여행정보를 찾는것이 한계일때가 있다. 그럴 때 여행전문가가 추천해주는 여행책을 보며 그 나라의 문화, 역사 등을 미리 숙지하면 직접 그 나라에 가서 관광을 할 때에는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여행을 다시 하게 된다면 대학시절 프랑스 여행처럼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정신없이 쏘다니지만은 않을 것 같다. 그 경험으로 요즘 나는 여행서적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집에서도 상상의 여행을 떠나곤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걸어서 여행하는 이유 - 지구를 사랑한 소설가가 저지른 도보 여행 프로젝트
올리비에 블레이즈 지음, 김혜영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걷는 행위에는 철학이 담겨있다고들 한다. 발을 내딛으며 사유하는 시간들, 내딛는 발걸음 발걸음에 바뀌는 풍경들, 익숙한듯 지나가는 낯선 사람들의 모습들을 포함하여 걷는다는 것은 단순히 발걸음을 내딛는 의미 이상의 것이 될 수도 있다. <내가 걸어서 여행하는 이유>의 올리비에 블레이즈는 프랑스에서 '최고의 소설가'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작가이다. 최근 한국에는 작가는 아니지만, 오랜 여행의 경험 혹은 특별한 자신만의 장점이나 특별함을 가진 사람들이 여행에세이를 내고 있는 추세이다. 개인적으로 여행 에세이를 좋아하는 탓에 소설가의 도보여행은 어떨지 한껏 기대감에 부풀었다.

 

  프랑스 작가 '올리비에 블레이즈'는 미국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찍은 사진을 한 장 발견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지구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두 발로 여행을 하기까지 이른다. 그 사진은 바로 달에서 지구를 본 <지구돋이>이다. 암흑 속 달의 표면 넘어 보이는 영롱한 푸른 지구의 모습은 경이롭고 매혹적이다. 바로 이 사진으로 그는 "죽기 전 지구의 모든 곳을 발로 밟고 싶다"는 꿈을 품는다. 그렇게 도보여행은 시작된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도보여행은 헝가리까지 이어지고 책에는 총 7회의 도보여행 일정이 담겨있다. 차량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시작된 도보여행은 설레고 희망차지만은 않다. 최소화한 짐이라도 계속 이고지면 무거운법, 다만 걸을수록 튼튼해지는 몸의 변화가 고단함을 조금은 잊게 해준다.

 

  혼자 시작된 여행중에 동행하는 사람도 만나게 되고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하여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멋진 글로 책을 엮은 작가의 책을 읽다보면 세계속에 먼지만큼 작은 존재인 사람이 연약한 몸으로 땅을 딛는다는 것은 책의 한 구절처럼 "땅에 나의 흔적을 남기기 위한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맥주 상식사전 - 알면 알수록 맛있는
멜리사 콜 지음, 정영은 옮김 / 길벗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맥주를 매우매우 사랑하고 애정하는 알콜홀릭러로서 맥주는 알면 알수록 맛있다는 얘기에 100% 공감한다. 특히 여름의 맥주는 더운 날씨로 인한 갈증을 단번에 제압하는 멋진 신세계이다. 요즘에는 세계맥주를 흔하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찾아 마실 수도 있다. 그래서 편의점에서 세계맥주 4캔에 만원의 호사를 누리며 거의 매일을 퇴근 후 맥주와 함께 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하나씩 맥주에 대해 알아갔다. 처음에는 호가든이 좋아서 주구장창 올인하다가 칭따오, 스텔라, 블랙맥주 기네스에 눈을 떴고, 꽃 향기가 물씬 나는 블랑에도 빠져버렸다.

  최근에는 간단하게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펍이 많이 생겨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도 다양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맥주 샘플러는 사람들에게 인기도 높다. 특히 라거, 에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맥주 상식사전>에서는 라거 와 에일에 대한 설명을 상세하게 한다. 특히 에일이 이렇게 종류가 많았구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에일을 소개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맥주의 가장 기본적인 제조법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도대체 어떤 맥주를 마셔야 하는지 고민할 정도로 맥주의 종류는 수없이 많다. 그래서 책의 초반에는 내 취향에 맞는 맥주를 찾는 방법을 나열해준다. 이왕 골라 마시는 것, 내 스타일에 딱 맞게 마시면 그 매력에 더욱 푹 빠질 것이다.  

  맥주를 소개하는 방식은 스타일별 대표 맥주로 와일드 비어, 밀맥주, 라거, 골든에일과 블론드 에일 등 큰 분류로 나눈 이후에 대표 맥주를 소개하는 형식이다. 대표 맥주 3~4개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함께 더 마셔볼 만한 맥주를 보여주는 식이다. 양조지역, 도수와 외관, 어떤 맛이 나는지 그리고 어울리는 음식이 무엇인지와 함께 말이다. 맥주는 서민 알코올이란 생각이 지배적인데 반해 와인처럼 고급스런 모습이 있단 매력에 흠뻑 빠졌다. 대형마트에 가서 한번씩 편의점에서 팔지 않는 새로운 맥주들을 몇몇 경험해보았다. 그동안은 편의점 맥주만 알았다면 이제는 맥주를 알고 고를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하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암에 걸렸다는데, 저는 건강히 잘살고 있습니다 - 암 환자의 마음을 회복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27가지 질문
호사카 다카시.이마부치 게이코 지음, 민경욱 옮김, 함봉진 감수 / 비타북스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아직 20대인 친구에게 유방암이라는 소식을 전해들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여성들이 많이 겪는 암이라고는 해도 이렇게 젊은 나이에 그것도 친구에게 찾아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가슴에 혹이 만져져서 근처 산부인과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13개의 혹이 발견되었다고 했다. 이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큰 병원에서 음성 또는 양성 판명을 받아야 한다며 힘들어했던 친구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내 입장으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라 양성일리가 없다고 모두 음성일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결국 양성 판명이 났다. 다행히 친구는 매우 활달하고 긍정적인 아이였고 신앙심도 깊은 아이라 잘 이겨내고 있다. 하지만 우리 또래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누리는 것들에서 멀어졌다는 소외감, 항암치료로 인해 여성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상실감이 부지불식간에 덥쳐오는 것 같았다. 암으로 인해 오히려 자신의 인생이 터닝 포인트를 맞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친구에게 응원해주는 것밖에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내가 암을 얻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떠올려보았다. 나 역시 좌절하지는 않겠지만 '암' 이라는 존재가 주는 위화감을 쉽게 사그라들게 할 수는 없었을 것 같다. 


  <암에 걸렸다는데, 저는 건강히 잘살고 있습니다>의 저자 역시 유방암을 겪었으며, 현재도 겪고 있는 사람으로 '암'의 존재를 '만성질환'에 비유한다. 평생 함께 해야하는 슬픈 운명이지만 당장 환자를 죽일만큼 무서운 존재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암을 선고받은 사람들이 이런 인식을 바꾸는 것이 우선이라고 이야기한다. 책의 구성은 유방암 선고를 받은 이마부치 게이코가 정신종양과 의사 호사카 다카시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매우 쉽게 읽히며 실제 암환자가 겪은 일들을 기록해놓았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암선고를 받은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큰 위안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암 환자의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해소법 등이 잘 정리되어 있으며, 암을 건강하게 치료하는 법이나 인생의 전환점으로 여기기 위해 할 수 있는 마음의 정리법 등 암환자들이 궁금할 법한 주제들을 질문과 답변으로 제시해주고 있다. 

  암 환자의 마음을 회복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27가지 질문에 답하는 호사카 다카시와 이마부치 게이코의 대화를 읽다 보면 기존에 알고 있던 '암'이란 존재가 무섭지 않게 다가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질병이든지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이 책은 이를 콕 집어 이론이나 사례 뿐 아니라 구체적 실천방안까지 이야기에 담아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세상의 똘똘하고 경이로운 것들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3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세상의 똘똘하고 경이러운 것들, 1900년대를 살았던 수의사는 어떤 모습일지,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졌다. 수의사가 꿈이던 어린시절 작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나는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헬리엇이 만난 이웃 사람들과 동물들 이야기에 깊이 빠져버렸다. 그러나 헤리엇의 첫 등장은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이었다. 우렁찬 교관의 고함 속에서 일그러진 표정으로 행군을 하는 그의 모습 어디에도 수의사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2차 세계대전으로 공군에 입대한 헤리엇이 아내를 그리워하며 과거를 회상하며 수의사 헤리엇이 등장한다. 실제로 있었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데 소설이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로 감동적이고 유쾌하다. 해리엇이 경험했던 일들 하나하나가 21세기 도시에 살고 있는 나에게는 너무도 생소한 일들이라서 무한한 호기심이 발동되었다. 작은 강아지나 고양이를 주로 진료한다고만 생각했던 수의사란 직업이 이렇게 생동감 넘치는 일이구나 했던 이유는 이웃집 목장에서 송아지의 병을 밝혀내고자 노력하고 돼지우리에 가서 탈장된 돼지를 살리기 위해 매우 긴 시간 장을 넣으려고 했던 모습들 때문이었다. 우리가 늘 식용으로만 생각하던 돼지, 소 등의 가축이 그의 주요 고객이었던 것이다. 옛날 보았던 영상에서 애지중지 기르던 가축이 아파 할아버지가 수의사를 불러 진료를 받게 했던 모습이 기억난다. 


  제목만큼 '이 세상에는 똘똘하고 경이로운 것'들 투성이란 사실, 이렇게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 속에서도 잔잔한 여운과 눈물을 흘리게 하는 이유일 것이다. 헤리엇의 이야기가 시리즈로 존재하고 그 이야기들이 26개국 언어로 변역되어 50여 년간 1억부 이상 팔린 것을 보면 그의 이야기 속에 힘이 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