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걸어서 여행하는 이유 - 지구를 사랑한 소설가가 저지른 도보 여행 프로젝트
올리비에 블레이즈 지음, 김혜영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걷는 행위에는 철학이 담겨있다고들 한다. 발을 내딛으며 사유하는 시간들, 내딛는 발걸음 발걸음에 바뀌는 풍경들, 익숙한듯 지나가는 낯선 사람들의 모습들을 포함하여 걷는다는 것은 단순히 발걸음을 내딛는 의미 이상의 것이 될 수도 있다. <내가 걸어서 여행하는 이유>의 올리비에 블레이즈는 프랑스에서 '최고의 소설가'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작가이다. 최근 한국에는 작가는 아니지만, 오랜 여행의 경험 혹은 특별한 자신만의 장점이나 특별함을 가진 사람들이 여행에세이를 내고 있는 추세이다. 개인적으로 여행 에세이를 좋아하는 탓에 소설가의 도보여행은 어떨지 한껏 기대감에 부풀었다.

 

  프랑스 작가 '올리비에 블레이즈'는 미국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찍은 사진을 한 장 발견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지구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두 발로 여행을 하기까지 이른다. 그 사진은 바로 달에서 지구를 본 <지구돋이>이다. 암흑 속 달의 표면 넘어 보이는 영롱한 푸른 지구의 모습은 경이롭고 매혹적이다. 바로 이 사진으로 그는 "죽기 전 지구의 모든 곳을 발로 밟고 싶다"는 꿈을 품는다. 그렇게 도보여행은 시작된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도보여행은 헝가리까지 이어지고 책에는 총 7회의 도보여행 일정이 담겨있다. 차량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시작된 도보여행은 설레고 희망차지만은 않다. 최소화한 짐이라도 계속 이고지면 무거운법, 다만 걸을수록 튼튼해지는 몸의 변화가 고단함을 조금은 잊게 해준다.

 

  혼자 시작된 여행중에 동행하는 사람도 만나게 되고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하여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멋진 글로 책을 엮은 작가의 책을 읽다보면 세계속에 먼지만큼 작은 존재인 사람이 연약한 몸으로 땅을 딛는다는 것은 책의 한 구절처럼 "땅에 나의 흔적을 남기기 위한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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