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최고의 공부다 - 자기만의 시간 갭이어로 진짜 인생을 만나다
안시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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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론 책의 제목이 책 속 낱장낱장을 넘기며 문자를 탐독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설명할 때가 있다. 그것은 심장에 박혀 오랫동안 뇌리를 스치기도 한다. '여행은 최고의 공부다' 책의 표지는 나의 마음을 울렸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생공부, 삶의 성장은 여행과 책에서 온다고 믿는다. 진정 그러하다. 여행과 책은 식견과 혜안을 넓힐 수 있다. 특히 여행은 많은 사람들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며 이 책은 여행과 공부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책을 넘겼다.

p.126 장기 여행자가 된 후 가장 감사한 일은 '여유'라는 삶의 선물을 받은 일이었다. 
p.138 좋은 결과든 나쁜 결과든 용기내서 도전하면 안 하는 것보다 훨씬 배우는 게 많다. 
p.141 여행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가야 그곳의 시간과 공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p.165 여행자의 하루는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의 10일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일에 부딪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밀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안시준 한국갭이어 대표가 20대초반에 무전여행을 시작으로 사회적기업을 설립하여 자리를 잡기까지 다사다난했던 본인의 꿈과 가치에 기초한 스토리를 자신있게 풀어간다. 안시준 대표를 알게되고 그가 사람의 가치에 기초한 사회적기업을 추진했을 때 함께한 단어 '갭이어'를 알게 되었다.
 '갭이어'는 학업을 중단하거나 병행하면서 봉사활동, 해외연수, 인턴, 창업의 활동을 하는 등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기간을 얘기한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이 제도가 외국에서는 아주 오랫동안 자리잡고 성장해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갭이어 기간을 갖는다고 하니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랴부랴 대학에 진학하고 취업을 한 뒤 공허함 가득한 삶을 살고있다. 

p.275 자신의 상태와 상황에 맞춰 재인식하는 과정을 생략하면 흥미를 잃어버린 이유에 대해 잘못 생각하게 될 수 있다.
p.280 확장하는 능력이 있어도 그 생각을 남에게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얕은 지식의 소유자가 될 뿐이다.
p.283 어떤 경험을 통해 자기 성장이 일어났다면 그것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각자에게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기 위한 탐험의 시간이 충분한지 고민해보게 된다. 
혹시 갭이어가 궁금하고 내가 갭이어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분들은 <한국갭이어> 사이트에서 또 다른 나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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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도 꽃이다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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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래작가의 명성이 워낙 자자해서 글의 짜임새가 훌륭할 것이라 어렴풋이 생각했다. 집 안에 10권의 태백산맥을 모셔만 두고 그의 명성만 되새긴 것은 숱한 세월을 산 한국작가에 대한 편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옛 것에 대한 지루함 혹은 고리타분함, 책의 엄청난 분량을 보고 난 기가 죽고 말았다. 그러던 차에 조정래작가의 신간이 등장했다. 나의 눈을 사로잡는 화사한 표지에 아기자기한 소설 제목은 여지껏 알고 있던 조정래 작가의 소설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편견을 깨고 첫 장을 넘긴 나는, 왜 조정래 작가의 책을 이제서야 읽었는지 후회할 정도로 깊이 빠져들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회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약자의 입장에서 써내려가는 작가를 좋아한다. 책을 읽었을 때, 잠시 잊고 있던 생각들을 풀어헤쳐 경각심을 일게하는 작가는 언제나 환영이다. 조정래작가는 아주 직접적으로 나의 감정을 끄집어냈고 잠시 미뤄두고 덮어두었던 한국사회의 청소년에게 가해지는 지나친 교육열풍과 입시경쟁에 대한 문제와 의문을 사회에 던져주었다.
 참교육의 면모를 보여주는 교사 '강교민'을 주인공으로 세워 우리나라 아이들이 어떤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지 입시지옥에 따른 일평균 학습 10시간, 살인적인 사교육, 경쟁 부추기기의 부작용이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엄마의 소유물인 아이들, 왕따 은따 스따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 학교폭력의 본모습 등 이 나라의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길 바란다. 




 이 책을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필독서로 읽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책이 부모 추천도서에 있다는 것만으로 우리나라는 좀 더 건강해지지 않을까? 수많은 부모들에게, 특히 엄마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그리고 이 땅의 모든 교육자들에게도 말이다.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은 초,중,고는 명문대학을 가기 위한 과정 그리고 대학은 좋은 곳에 취직하기 위한 과정일 뿐으로 여겨지는 세상. 게다가 이런 교육 문제에 얽켜 나날이 그 양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학교폭력까지. 이것은 서로 다른 문제가 아닐 것이다. 그 원인에는 문제 가정, 문제 학교, 문제 사회가 있다. 


* 출판서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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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시간을 걷다 - 한 권으로 떠나는 인문예술여행
최경철 지음 / 웨일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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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의 마무리를 하고 있는 12월, 올 한 해 동안 나의 지적 호기심을 이토록 즐겁게 채워준 책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1년의 세계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터라 기본적인 유럽에 대한 지식을 얻길 원해왔던 차에 만난 <유럽의 시간을 걷다>는 유럽의 역사와 건축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과 비소설의 형식을 모두 사용하여 주인공의 이야기 전개에 따라 유럽의 역사, 건축, 미술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래서 더욱 흥미롭고 이해도 쏙쏙 된다. 
  총 6가지의 챕터로 구분되어 있으며,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등으로 각 주제를 설명한다. 

 어릴 적 세계사를 배우며 공부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는, 그 단어마저 흐릿한 서로마와 동로마, 고딕양식과 르네상스까지 다시 배운다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 그 시절에는 왜 이렇게 공부가 싫었을까, 당시에 이 책을 있었다면 그래서 선생님이 과제로 읽어 올 수 있도록 하였다면 어땠을까 떠올려본다. 


 아는 것이 많으면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다른 나라로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박물관이나 미술관, 유적지에서는 일부러 해설안내를 예약하여 다니기도 하고 클래식이나 무용같은 문화관람을 할 때에도 해설사가 관련된 지식을 전달하기도 한다. 이런 행위들은 모두 더 많은 깨달음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식을 넓히는 행위(주로 학습)를 매우 좋아한다. <유럽의 시간을 걷다>는 유럽의 역사에 무지했던 내게 로마시대 이후의 역사와 그 흐름에 따른 건축과 미술의에 대한 지평을 넓혀주었다. 내 메인 책꽃이에 꽂아두고 유럽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정기적으로 뒤적거릴만한 책이다. 벌써부터 콜로세움을 바라보며 로마네스크의 면모를 또렷하게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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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2 22: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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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앵, 당신에게 반했어요! - 파리를 파리답게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승예 지음, 황채영 사진 / 이야기나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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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파리지앵. 예술. 문화. 멋쟁이. 낭만. 프랑스하면 따라오는 많은 수식어들 중 대표적인 단어들일 것이다. 대학생 3학년때쯤, 학교에서 진행하는 해외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프랑스 파리에 1주 정도를 머문 적이 있었다. 12월이라 어깨가 움츠러들고 점퍼를 여며야했던 날씨에 진눈깨비까지 내려 걸어다니는 내내 축축한 신발 속 발이 양말과 함께 쪼그라들었던 장면이 떠오른다. 물론 파리지앵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샹들리제 거리와 루브르 박물관에서의 전율, 노트르담 성당의 기억은 내게 잊지못할 순간을 선물해주었다.
 
  사실 프랑스 파리에 대한 기대가 컸던지라 막상 파리에서 느꼈던 감정들은 기대했던 것에는 못 미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 순위는 아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생각해보니 나는 당시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작품을 보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순간의 행복감에 도취되어 로컬문화를 즐기기보다는 우리들끼리 신나게 놀았던 것 같다.

 <파리지앵, 당신에게 반했어요!> 책을 읽으면서 왜 이런 멋진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을까, 조금 더 그 나라의 문화를 알려고 하지 않았을까하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책은 총 4가지의 챕터로 나뉜다. 인생, 예술, 추억, 열정 각각의 챕터에는 그 주제와 어울리는 파리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멋진 철학을 가지고 있는 교수부터 물건의 정겨움을 아는 우상 수리공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데 인터뷰 내용을 읽는 내내 역시 그 나라를 알기 위해서는 그 곳에 사는 사람들과 마주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 사람들에게는 직접 찾아가고 싶은 마음까지 일었다. 다시 프랑스에 가게 된다면 이번에는 제대로 느끼고 오겠다는 다짐도 함께 해본다. 

 파리지앵, 당신들의 삶에 존경을 표합니다. 만나고 싶은 멋진 사람들이 사는 나라, 
프랑스. 다시 가고 싶은 곳. 이미 다녀와본 곳, 그것도 크게 흥미롭지 않았던 여행지를 다시 가고 싶다고 느끼게하는 건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파리지앵, 당신에게 반했어요!>는 내게 다시 한 번 프랑스 파리를 느껴보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느껴보라고, 설렘을 던져주는 여행에세이였다. 프랑스 파리여행을 가기 전에 읽어두면 여행을 준비하는 내내 설렘의 늪에 빠지게 해줄 멋진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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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비서들 - 상위 1%의 눈먼 돈 좀 털어먹은 멋진 언니들
카밀 페리 지음, 김고명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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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책 표지와 제목만 접했을 때는 기쎄고 똑똑한 사기꾼 여자들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읽는 내내 소설 속 캐릭터에 빙의되어 초조해하고 슬퍼하고 통쾌해하는 나를 발견하였다. 더군다나 올 해 8월, 29살이란 나이에 학자금 대출을 완납했던 내게는 더없이 감정이입될 수밖에 없는 아주 유쾌한 책이었다. 미디어산업을 간단하게 쥐락펴락하는 재벌기업 '타이탄' 속 고위직 남성들의 비서들(어째 비서는 죄다 여자인거야)이 벌이는 심장뛰는 사회변혁운동이라고 해야할까. '의도하지 않은 일', '예상치못한', '될대로 되라' 식의 부제가 어울리지만 그 끝은 결코 실망을 주지 않을 스펙타클한 5명의 비서들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 뒤 표지에 5인의 도둑비서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등장한다. 언론대기업의 회장 로버트의 비서인 '티나 폰타나'와 그 외 4명의 비서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는 것처럼 예상치 못한 물살에 이끌려 비서들의 대장이 된다. 그리고 옛날의 티나 폰타나는 엄두도 못냈을 일들을 척척 해내며 멋진 대장이 되어간다. 



 개인적으로는 사회모순을 일련의 사건들로 유쾌하고 통쾌하게 그려내서 일반 서민의 삶을 사는 내게 일종의 환희를 맛보게 해주면서도 한편으로 좋은 곳에 취업하기 위해 들어간 대학에서 빚을 떠안고 졸업한 이후, 열심히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취업한 젊은이들이 오랫동안 빚에 허덕이고 열정을 강요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 대한 허탈감 내지는 배신감이 들끓었다. 그래서인지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은 "나는 지금껏 고분고분 하라는 대로만 하고 살았을 뿐인데?" 였다. 사회가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취업을 했지만 결국 남은 것은 거대한 빚과 고된 노동뿐인 현실의 모습.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고분고분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할 수만 있다면 이 모든 악순환을 때려치고 싶지만, 대학에 나오지 않으면 고꾸라질 것 같은 사회적 신분과 지위 그리고 그것이 불러오는 불안감은 모두가 빚을 져서라도 대학에 가게 만들고 있다. 대학은 또 어떤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지경이니 이 땅의 대학이 지성의 공간으로서 얼마나 기능하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도둑비서들>은 이런 모순된 사회에서 일말의 희망을 보여주고 일탈을 맞보게 해준다.    

  결말을 여러  번 읽었다. 티나 폰타나가 마지막으로 한 말은 소설 속 어떤 장면보다도 통쾌하다. 여러 번 결말의 장면을 머리 속에 그려본다. 그리고 소설 속 그녀에게 존경과 응원의 말들을 마음 속에서 웅얼거려본다.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티나 폰타나'가 잠재되어 있을까. 여전히 사회모순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하는지 잠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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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6-11-28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자금대출완납축하드려요ㅠㅋ 읽어보고 싶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