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앵, 당신에게 반했어요! - 파리를 파리답게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승예 지음, 황채영 사진 / 이야기나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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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파리지앵. 예술. 문화. 멋쟁이. 낭만. 프랑스하면 따라오는 많은 수식어들 중 대표적인 단어들일 것이다. 대학생 3학년때쯤, 학교에서 진행하는 해외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프랑스 파리에 1주 정도를 머문 적이 있었다. 12월이라 어깨가 움츠러들고 점퍼를 여며야했던 날씨에 진눈깨비까지 내려 걸어다니는 내내 축축한 신발 속 발이 양말과 함께 쪼그라들었던 장면이 떠오른다. 물론 파리지앵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샹들리제 거리와 루브르 박물관에서의 전율, 노트르담 성당의 기억은 내게 잊지못할 순간을 선물해주었다.
 
  사실 프랑스 파리에 대한 기대가 컸던지라 막상 파리에서 느꼈던 감정들은 기대했던 것에는 못 미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 순위는 아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생각해보니 나는 당시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작품을 보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순간의 행복감에 도취되어 로컬문화를 즐기기보다는 우리들끼리 신나게 놀았던 것 같다.

 <파리지앵, 당신에게 반했어요!> 책을 읽으면서 왜 이런 멋진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을까, 조금 더 그 나라의 문화를 알려고 하지 않았을까하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책은 총 4가지의 챕터로 나뉜다. 인생, 예술, 추억, 열정 각각의 챕터에는 그 주제와 어울리는 파리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멋진 철학을 가지고 있는 교수부터 물건의 정겨움을 아는 우상 수리공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데 인터뷰 내용을 읽는 내내 역시 그 나라를 알기 위해서는 그 곳에 사는 사람들과 마주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 사람들에게는 직접 찾아가고 싶은 마음까지 일었다. 다시 프랑스에 가게 된다면 이번에는 제대로 느끼고 오겠다는 다짐도 함께 해본다. 

 파리지앵, 당신들의 삶에 존경을 표합니다. 만나고 싶은 멋진 사람들이 사는 나라, 
프랑스. 다시 가고 싶은 곳. 이미 다녀와본 곳, 그것도 크게 흥미롭지 않았던 여행지를 다시 가고 싶다고 느끼게하는 건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파리지앵, 당신에게 반했어요!>는 내게 다시 한 번 프랑스 파리를 느껴보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느껴보라고, 설렘을 던져주는 여행에세이였다. 프랑스 파리여행을 가기 전에 읽어두면 여행을 준비하는 내내 설렘의 늪에 빠지게 해줄 멋진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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