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많아서 걱정인 당신에게 - 나를 지치고 힘들게 하는 감정에서 탈출하는 법
한창욱 지음 / 정민미디어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 많은 걱정거리들로 인해 퀭한 눈으로 잠 들지 못하는 밤을 지새우곤 한다. 언젠가부터 이렇게 걱정이 많아졌을까. 잔실수가 종종 있는 내게 업무의 스트레스는 꽤 큰 편이었다. 다음 날 있을 큰 행사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친 것이 맞는지,놓친것은 없는지, 실수하지는 않을지, 변수가 생기지는 않을지 떠오르는 모든 잡념들이 걱정투성이다. 나도 제발 걱정없이 편하게 잠들고 싶단 마음으로 집어든 책 <걱정이 많아서 걱정인 당신에게>는 실제 적용해봄직한 실천방법과 위로의 글 그리고 꽤나 현실적인 글로 다가왔다.

  걱정을 유발하는 불안, 외로움, 분노, 무기력, 열등감, 우울의 총 6가지의 감정을 다루고 있으며, 이 중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이 되었던 것은 불안과 열등감이었다. 저자는 인용문을 곧잘 사용하는 편이라 글을 이해하고 신뢰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특히 불안에서 차용한 '욕망은 불안의 시녀'에 대한 설명이 이목을 끌었다.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이 불안을 낳는 요소들로 강한 욕망을 품을수록 불안이 높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불안으로 인해 사람의 정신과 육체는 부정적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저자는 순기능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마이너스적인 감정에 대한 순기능이라니, 생각치도 못했던 부분이라 유심히 봐보았다.

어느 정도의 불안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불안은 미래를 대비하게 하고, 일 처리를 꼼꼼히 함으로써 실수를 미연에 방지한다. 

  불안이 우리를 좀먹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마음가짐, 즉 관점을 바꾸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특히 내가 바꿀 수 있는 걱정은 4퍼센트 정도 뿐이기에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걱정 외에는 해소해야하는데, 운동, 불안 크기 재보기, 목표 설정, 내안의 나와 대화 나누기 등을 제시하고 있다.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사물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방식이다"라고 했다.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면 걱정에 대한 관점 자체를 바꿔야한다. 

  눈 앞에 선명히 보이는 것을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마음과 행동, 이를 해보겠다고 다짐하는 순간 무거웠던 피로감이 조금은 가벼워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루 아침에 다른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처럼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단시간에 되진 않을 것이다. 이 걱정쟁이가 한 두시간만에 생긴 것이 아니라 꽤 길고 긴 세월동안 불안의 감정이 묵히고 쌓여서 견고해진만큼 저자의 독려에 따라 조금씩 깨어볼까 한다. 다른 5가지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 대한 것으로 한국 사회에 살고 있다면, 부정적 감정에 사로잡혀 있다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먼 곳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것을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 분명하게 보이는 일을 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스누피는 마냥 즐거울까? - 좀 더 괜찮아지고 싶은 나를 위한 심리학
에이브러햄 J. 트워스키.찰스 M. 슐츠 지음, 공보경 옮김 / 더좋은책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의 색감과 디자인마저 똥꼬발랄한 <왜 스누피는 마냥 즐거울까?> 진심으로 내용이 궁금해지는 책 제목이었다.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가 책의 저자로 피너츠의 등장 캐릭터의 이야기를 다루어 좀 더 나아갈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을 제시한다. 피너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 만하다. 피너츠의 장면들이 만화 컷으로 소개되어 있는데다가 그 상황을 분석하여 정신분석 혹은 심리학적 요소를 더해 재미가 배가 되었다. 평소 스누피를 좋아하기는 하였으나, 세세한 내용까지는 잘 몰랐던터라 피너츠 등장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독특하단 걸 처음 알았다. 성격들이 하나같이 극단적이지만, 어디쯤에는 있을 법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존감이 낮고 열등감이 높지만 행동양상은 전혀 다른 찰리 브라운과 루시, 공상에 잘 빠지는 스누피, 다른 사람의 탓을 하며 사는 페퍼민트 패티 그 외에도 색깔이 뚜렷한 개성높은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빠지는 재미가 남다르다.

  피너츠의 등장 캐릭터들이 실존한다고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오고 심지어 그게 내 직장동료 혹은 상사라 생각하면 지옥이 있다면 분명 이곳일거야라고 생각되지만, 만화는 왠일인지 과장된 장면들이 불쾌하지 않다. 그래서 일상의 사례들보다는 좀 더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것 같다. 평소 공상을 많이 하는 나인지라 스누피에게 애정이 느껴졌고 또 그만큼 한숨도 내쉬었는데, 공상 이후 현실로 돌아오는 감각이 좀 더딘지라 저자의 일침에 약점을 잡힌 것 같았다. 그 뿐만 아니라 극단적인 캐릭터들의 성격 속에서도 나를 들여다보는 거울이 있어서 나는 이런 병적인 태도는 없으니까 괜찮아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좀 더 괜찮아지고 싶은 나를 위한 심리학을 읊으며 피너츠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작게 움튼 나란 사람의 진실에도 조금 더 관심이 생겼다.

감정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특별히 애쓰지 않는 한 ‘자아‘를 의식하지 않는다. 자아를 계속 의식한다는 것은 자아가 상처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9 요니나의 두 번 시작하는 가계부 - 1월에 한 번, 7월에 또 한 번
김나연 (요니나)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벌써 2018년의 막바지에 들어섰다. 점점 늘어가는 나이에 가는 시간을 잡고 싶지만 누구에게나 동등한지라 어쩔 수 없이 2019년을 맞이하는 중인데, 올 해의 가장 큰 행사를 생각해보니 결혼이 아닌가 싶다. 신혼부부인지라 한참 깨볶고 있는 중이지만, 우리에게도 큰 과업이 있으니 바로! 경제권 쟁탈전(?)이랄까. 한 살림이 되었으니 돈을 합치고 주도적으로 돈을 관리하는 사람을 두어야하는데 아직 쉽지가 않다. 그러던 중 알게된 <2019 요니나의 두 번 시작하는 가계부>는 단순 용돈 관리에서 한 가정을 꾸려 나가야 하는 앞으로의 험난한 여정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가계부는 어플로만 사용해본지라 이렇게 아날로그 감성으로 적어본 적은 없었는데 앞장에 가계부를 쓰기에 앞서서 필요한 정보가 꼼꼼하게 작성되어서 어떤 식으로 지출을 관리해야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매 달 예산을 설정해서 쓰고 있기는 하지만 잘 지켜진 적도 없는데다가 지출한 내역을 분석해서 앞으로의 지출을 관리하는 것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요니나의 유용한 정보가 도움이 되었다. 다행히 2018년 11월부터 가계부를 작성할 수 있도록 페이지가 구성되어 있어서 연습삼아서 한달여간 해보다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가계부 작성을 해볼까 한다.   

 

  우선은 자산부터 파악하고 구체적인 꿈을 수치화한다. 이 꿈 목록에는 필요금액과 현재 금액을 비교해서 작성해두고 월간마다 확인한다. 가계부의 3대 지출은 고정지출, 저축, 변동지출인데 연간 소비를 파악하여 각 지출항목을 관리한다. 그 외에 자세한 내용은 좀 더 공부를 해서 보강해야 할 것 같다. 2019년도 화이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스트 2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13
알베르 카뮈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 생각뿔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기 위해 페스트로 인해 고립된 오랑을 탈출하고자 하는 랑베르가 리외가 운영하는 자원 보건대에 참여의사를 밝힌 장면에서 끝이 난 이후 서둘러 2권을 들여다 보았다. 전염병이 마을을 잠식하는 모습은 자연재해와도 같지만, 끊임없이 여진이 찾아와 남은 이들마저 숨죽이며 두려움을 떨게하는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모습이었다. 삶을 살아가는 인간들이 그렇듯이 오랑이란 도시에서도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없는 물자에 없는 인력 속에서도 의지를 가지고 현실을 헤쳐나가고자 하는 인물들과(여기에는 베르나르 리외가 해당될 듯 하다.) 전염병을 차단하고자 서신교환도 금지될 정도의 봉쇄가 된 이 곳에서 부를 축적하는 암거래자들, 이방인으로서 암울한 기운이 가득한 도시에서 떠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까지 다양한 인간의 군상들이 전염병이 잠식한 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끝내 페스트는 도시를 떠나지만, 그것이 남은 상처는 갈기갈기 구현되어 쉬이 사라지지 않은 모습이었고 알베르 카뮈는 전쟁이 앗아간 평화란 표현으로 페스트가 떠난 후 오랑을 표현했다. 마치 전지적작가시점처럼 쓰여진 <페스트>는 책의 말미에 화자가 베르나르 리외임을 밝히고 있다. <페스트>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대 시대상황과 함께 작가의 세계관을 연관지어 생각해봐야 한다. 소설의 배경인 오랑은 실제 알제리 북서구에 위치한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오랑이 당연히 프랑스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반해, 알제리가 독립하기 전 프랑스인들이 알제리를 식민지가 아닌 본인들의 영토로 인지했는데, 알베르 카뮈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반면, 알베르 카뮈는 페스트를 집필하면서 사회를 뒤흔드는 어떤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을 보여주는데, 이는 개개인의 노력이 아닌 공동체의 협력이다. <페스트>에 등장하는 자원 보건대 역시 연대의식을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인간은 언제나 어리석지만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고 그것은 함께 해나가야함을 잘 보여주고 있음이 느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스트 1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12
알베르 카뮈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 생각뿔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다. 이전에 팟캐스트에서 김영하 작가가 페스트의 일부를 읽어준 적이 있었는데 집중을 잘 하지 못하는 내가 귀를 쫑긋하고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흥미로움을 감추지 못하고 들었던 적이 있었기에 언젠가 한 번 꼭 읽어보겠노라 다짐한 탓이었다. 생각뿔 출판사에서 나온 페스트는 컴팩트한 크기의 핸드북이었다. 한 손에 가지고 다니면서 이동 중 보기에 적합한 크기였다. 

  <페스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14세기 중세 유럽에서 3분의1에 가까운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흑사병이다. 벼룩에 의하여 설치류에게 감염이 되는데, 문제는 설치류에게서 사람도 감염이 된다는 것이다. 그것도 매우 빠르게 말이다. 이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까지는 알 수 없었는데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읽으며 당시의 고통스러움을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 오랑이라는 작은 도시가 소설의 배경이다. 이 오랑에서 쥐들의 사체가 발견되는데 이 수가 점점 증가하더니 몇 백씩 발견되기 시작한다. 이 현상이 수많은 이의 목숨을 잃게 만들거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전혀 알 수 없었다.  

  사신이 온 마을을 점령했다는 표현을 써야 할만큼 아비규환이 되어가는 도시의 생생한 묘사를 읽어가며 당시 그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페스트>에서의 서술은 알베르 카뮈의 시니컬한 문체가 잘 두드러졌던 것이 마치 기자가 사건을 보고하듯이 침착하게 써 내려갔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전체를 다 읽은 이후 총 감상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