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락 알베르 카뮈 소설 전집 3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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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탄생 110주년을 맞아 새로운 표지와 번역으로 만나게 된 '책세상 전집 개정판 3권'인 '전락'이다.



카뮈 하면 삶에 대한 부조리를 통찰 있게 그린 작가란 생각이 드는 대표적인 작가인데, 이 작품에서는 페스트나 이방인에서 보인 부조리와는 또 다른 시선을 보인다.









변호사인 클라망스가 누군가에게 말하듯 전개되는 상황은 암스테르담의 어느 '바'다.



조울증에 걸린 사내의 넋두리가 우울한 기분과 함께 읽는 내내 그의 기복을 따라가고 흐르는 과정은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철학적인 문제 접근에 유려한 글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기존의 카뮈 문학을 생각하면 다소 까다롭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 있는데 그런 가운데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삶에 대한 그가 보인 관찰이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이다.




그가 다리 위에서 여인을 구하지 못한 것은 왜일까? 에 대한 것,  그로 인한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조 섞인 고백들은 '부조리 문학'이란 것이 유효함을, 클레망스 본인 자신에 대한 후회와 실존에 대한 구원들이 계속 돌고 돈다는 의미에서 잘 쓴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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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만든 가난 - 가장 부유한 국가에 존재하는 빈곤의 진실 Philos 시리즈 25
매슈 데즈먼드 지음, 성원 옮김, 조문영 해제 / arte(아르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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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드림'이란 말로 대표되는 미국-


고국을 떠나 보다 나은 삶의 터전을 이루기 위한 이민의 행렬들이 지금의 미국이란 발판을 이뤘지만 과연 지금의 미국은 정말 모든 계층들이 고루고루 저마다의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는 나라일까?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이 책이 전하는 의미를 미국이란 나라에 한 해 읽어본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에 든 생각은 비단 이 책이 미국만이 아닌 우리를 향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부유한 국가에 존재하는 빈곤의 진실을 추적한 이 글의 저자는 실제 열심히 벌지만(벌 수밖에 없는 상황들) 생활의 전반적인 여유를 찾을 수없는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의 삶을 통해 문제점을 제시한다.




가난에 대한 저자가 정리한 분석에는 예리하면서도 날카로운데 가난이 주는 연쇄고리처럼 따라붙은 신체적인 고통은 물론이고 가난이 물질적 결핍과 만성통증, 투옥과 우울증, 중독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형태의 모습을 드러낸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읽을 때는 가난을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만으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 봉착을 드러낸다.




질 낮은 일자리, 업무 외주화(대표적으로 세계적인 그룹들의 경우 거의가 외주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기술진보에 따른 착취, 로비는 물론 노조, 수수료에 이르는 복합적인 요인들은 현실 속에 우리가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갈 권리에 대한 회의감마저 느끼게 한다.




저자는 이러한 빈곤 문제에 있어 그 주요 초점을 가난한 사람에게 맞춰 연구를 통해 이런 사실들을 열거했는데 특히 이러한 빈곤의 다른 한편에서 이익을 얻는 이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이 강하게 와 닿았다.




-  가난의 원인을 이해하려면 가난한 사람들 너머를 들여다봐야 한다. 특권과 풍요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스스로를 살펴봐야 한다. 우리-안정되고 보장된 삶을 사는 사람들, 집이 있고 대학을 나온 사람들, 보호받고 운이 좋은 사람들-가 이 모든 불필요한 시련에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닐까? 이 책은 이 “우리”를 중심에 놓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으려는 나의 시도다. - P 39~40




그동안 보도를 통해 오르내리는 기사들이 연일 떠올랐고  저자는 가장 많은 권력과 자본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빈곤에 가장 많은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소위 말하는 소수의 최상위층이 전체를 지배한다는 말이 연상되듯 한 말일 수도 있고, 그들만이 아닌 우리들 자신에게도 우리가 속한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볼 것을 전하는 저자의 설득력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배경은 미국이지만 쉽게 다가오는 글 속에 묻어난 문제 제시들이 현재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모습들을 비교하면서 보게 됐다.




조문영 교수가 해제에 쓴 글을 통해서 더욱 실감 있게 와닿은 글은 말할 것도 없고 나와는 무관하다는 식의 관심을 덜 두기보다는 사회의 문제들에 좀 더 깊은 관심을 둘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 만약 빈곤이 철폐된 사회가 오고 노조파업,  노동자 산재등의 뉴스가 등장하지 않은 세상을 상상해 보고 그런 사회가 왔을 때 저녁 뉴스에서는 첫 번째 속보로 어떤 소식을 전하게 되겠는가 묻는다면, 상상이라 했지만 이런 완벽한 세상이 오기는 할까? 에 대한 생각과 그렇게 오더라도 어느 한쪽에서는 여전히 양극화는 더 세심하게 분류되고 진행될 수  있는 면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와 경제가 발달할수록 부와 가난이란 갭의 상층이 더는 벌어지지 않는 사회, 사회안전망 구축을 통한 발전된 사회를 금방 이루기란 쉽지 않겠지만 이런 제기의 문제를 통해 좀 더 성숙된 사회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는 경각심을 울려주는 책이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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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이는 소녀들
스테이시 윌링햄 지음, 허진 옮김 / 세계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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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도시 마을에 살고 있던 12살의 클로이-



자신이 선망하던 리나를 비롯해 5명의 소녀가 그 작은 마을에서 실종과 살해된 사건이 벌어지고 그 범인이 자신의 아빠란 사실로 충격을 받는다.



이들 가정을 향한 비난은 물론이고 해체된 가정의  풍비박산,  그녀와 오빠는 자라면서 주위의 시선들과 집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들이 어느덧 사건 발생이 흐른 지 20년이 지난 현재, 심리 상담가로 일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저지른 일처럼 반복되는 패턴의 사건이 벌어지고 그 당시의 사건을 다시 취재하고 싶다는 애런이란 기자를 만나게 되는데, 과연 이 사건의 범인은 무엇을 원하고 있으며 그 진실은 무엇일까?




전형적인 심리 스릴러를 내세운 작품이다.



오랫동안 트라마우마를 극복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 사랑하는 연인 대니얼을 바라보는 관찰자적인 시선들, 오빠 쿠퍼와의 친밀한 내적마음의 소통들, 이이서 벌어지는 그 사건 현장이 과거를 다시 보게 하는 데자뷔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현재의 교차점을 자연스럽게 들어가고 나오는 흐름으로 시종 끝 모를 의심을 부각한다.




한 가정 내의 다정했던 아빠의 배신으로 허물어진 가정사에 대한 그림들은 심리적인 불안과 그 불안을 억제하고 누르기 위해 약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한계까지,  클로이가 겪는 인간관계는 실로 답답하면서도 그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게 그린다.




아빠는 이미 벌의 형량을 받고 있는 현재, 누가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클로이와 앤런의 대화는 이 작품 전체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통제'다.



타인을 통제함으로써 자신의 내면에 감춰진 희열감과 그것에 대한 자만심, 범인이 누구인가를 추적해 나가는 클로이 자신이 자신이 본 것과 믿고 싶은 것만 믿었던 것에 대한 진실들은 작품 전체에서 드리운 저자의 밑밥으로 인해 감쪽같이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는 치밀함을 보인다.




밑밥을 하나둘씩 걷어내며 그 밑밥에 감춰진 진실이 밝혀지는 뒷부분의 결정타들은 이 작품에 대한 호응이 왜 좋은지를 느껴볼 수 있게 한다.




누구의 말도 믿을 수없는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 고민들을 솔직하게 그린 점들이 과거 사건 당시 그 입장에서 최선의 방법으로  내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생각들을  클로이를 대리해 쓴 저자의 말에 일말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다.




이 한 권으로 심리 스릴러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작가의 신작인 만큼 그녀가  다루는 인간 심리의 표현들이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안전하고 안정된 사랑을 하고 싶은 클로이, 그녀가 밝혀낸 진실을 알고 난 후에 몰려온 그 오랜 세월들이 참 아프게 다가온 작품으로 이제는 모든 것을 훨훨 날려버렸으면 좋겠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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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그리고 가정 - 평등을 향한 여성들의 기나긴 여정, 2023 노벨경제학상
클라우디아 골딘 지음, 김승진 옮김 / 생각의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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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경제학과 석좌교수인 클라우디아 골딘의 저서인 책에서 다룬 내용은 제목 그대로 커리어와 가정이라는 두 가지의 길과 그 안에서  성별 소득격차는 왜 벌어지는가에 대한 고질적인 문제들을 분석하고 해결을 제시한다.




과거보다는 오늘날 여성들의 대학진학률도 높고 취업률도 높지만 같은 동기로 출발했을 때는 별 차이가 없는 시점이 어느 순간 격차가 벌어지는 사회적인 현상은 왜 생기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들이 시간을 거슬러 100여 년 간의 대졸 여성들의 삶과 경력, 그리고 다시 문제에 부딪치면서 맞닥뜨린 부분들을 들려준다.




시대가 요구하는 흐름들 속에 여성의 사회진출은 인식의 변화 흐름을 따라 과거의 가정에만 안주하던 생활에서 많이 벗어났지만 그래도 여전히 불평등의 근원에 대한 물음들은 따라다닌다.



저자는 이에 대해 '온콜'의 이중적인 면에 대해 말한다.



직장에서의 온콜이 자신의 성취도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 반해 남성과 같은 출발선이라 하더라도 결혼과 출산을 거치면서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가정에서 '온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있음을 말한다.








온콜 시스템을 기업과 개인 간의 비춰 보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비용절감 효과를, 개인 입장에서는 가정 내에서의 분업과 소득을 통해 양육까지 함께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저자는 성별 소득 격차가 남는 결과를 갖는다고 말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저자가 기존의 타 책에서 주장하는 데서 벗어나 시스템 내에서 발생한 문제점으로 본 점이 인상 깊었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분배에 치중했던 주제들에서 나아가 사회 시스템의 문제라고 본 것은 기타 다른 예시들을 통해 많은 생각들을 들려준다.




여성들이 갖고 있는 능력의 최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돌봄의 영역과 경제 영역이 상호의존적이란 저자의 말엔 공감을 가는 부분인 반면 성별 소득 격차의 원인이 '탐욕스러운 일자리, 즉 온콜이나 장시간 근무에 따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 주장하는 해법은 긴 시간이 필요함을 느끼게 한  것도 사실이다.









돌봄의 대상확대와 그 여건에 들어맞는 정책들이 국가에서 어떤 취지의 방향을 가지고 나아갈 지에 대한 희망이 빨리 이뤄지길 희망하는 기대감이 들게 한 책이다.




자칫 어렵다고 느낄 수 있겠으나 일반 독자들에게 전달할 부분들의 요약을 쉽게 다루고 있어 생각보다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고 배경이 미국을 하고 있으나 성별소득 격차의 원인은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느끼고 있는 부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성이 가정에서의 역할과 직장 내에서의 역할을 고르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의 발전과 개혁, 경력단절로 인한 사회적인 시스템에서 배제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능력을 언제든지 발휘할 수 있는 사회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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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르칸트
아민 말루프 지음, 이원희 옮김 / 교양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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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않은 형제들' 이후 만나본 저자의 작품이다.



수학과 친하지 않더라도 미지수 x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터, 실제 저자가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삼은 인물이 바로 오마르 하이얌이다.



천재수학자이자 긴 시간을 뛰어넘어 유럽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시집 [ 루바이야트]를 쓴 장본인으로 수식어가 다양하게 붙는 천부적인 남다름을 지닌 인물이란 생각이 든다.



작품은 두 개의 큰 줄기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반부에서는 오마르 하이얌의 일생과 후반부는 루바이야트 필사본이  어떻게 긴 시간을 뛰어넘어 긴 여정에 오를 수 있었는지에 대해 그린다.



페르시아란 나라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면 한때 세계를 주름잡던 곳이요, 이슬람 문화권의 영향과 다큐에서 볼 수 있듯 찬란한 문화를 지닌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그곳에서 오마르 하이얌은 이슬람이 금기하는 술을 마시며 인생철학에 대한 생각을 일찍부터 다르게 생각해 온 인물이다.




술탄이 지배하고 사마르칸트란 도시가 당 시대에 가장 빛나던 도시였음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 속 내용들은 지식에 대한 목마름과 갈증, 인생에 대한 향유를 어떻게 즐기며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만 두던 오마르 하이얌이 이슬람의 마키아벨리라 불리던 니잠 알물크, 아사신을 창시한 하산 시바흐와의 관계를 사실과 허구가 적절히 섞인 글로 재밌게 풀어나간다.




특히 액자 속의 액자 형식을 취하면서 이것들이 하나의 천일야화를 연상시키는 듯한 구조는 저자만의 상상력과 이를 읽는 독자는 현대판 아라비안나이트의 세계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전작과는 다른 분위기의 역사소설이라 푹 빠져 읽었다.



실존인물의 인생과 그가 남긴 작품을 연결을 상상력에 덧댄 글들은  19세기 페르시아 사람들, 특히 젊은 층의 삶에 영향을 준 오마르 하이얌이란 인물에 대해 좀 더 가까이 대할 수 있었고 기회가 된다면 [루바이야트]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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