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남은 시간 -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는 시대, 인류세를 사는 사람들
최평순 지음 / 해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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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기후변화에 대한 끊임없는 기사와 현상에 대한 이미지를 보는 현재의 우리들, 체감 속도에 비해 현저하게 변화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자 이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울리는 책이다.



환경 다큐멘터리 PD인 저자가 그동안 취재한 영상을 떠올려보면서 읽은 이 책은 11월인 현재 어린 시절 겨울을 생각하면 기온이 확실히 따뜻하고 그리 춥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을 종종 느끼게 된다.








알게 모르게 우리들이 살아가고 이 시대에 지구가 앓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라고 알리지만 그 심각성에 대한 느낌은 타국의 이야기나 빙산이 녹는 현상, 북극곰의 개체수 변화에 머물고 있는 이때 저자의 목소리가 곁에서 들리는 듯 다가온다.



요즘 방송에서 고래를 다루는 다큐를 보고 있는데 여기서도 어김없이 지구 이상기후 변화에 따른 심각성을 다룬 인터뷰가 나온다.



실제 투발루라는 곳에서 살아가는 국민들 일부가 해수면 상승으로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영상이나  히말라야의 빙하가 녹으면서 인간들에게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사실들을 접할 때면 많은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과학자들이 어느 시점에 이르면 지중해가 사막처럼 변해갈 것이란 보도를 접한  기사를 보고 그  사실이 믿기지 않았던  기억도 떠오르고,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 중 개체수가 우리들이 모르는 사이에 현저히 줄어들거나 멸종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은 누누이 타 책에서도 언급한 사실들로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은 인류세를 이끈 우리들인 만큼 책임감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지구 환경을 위해 조금씩 쓰레기나 플라스틱 활용에 대한 빈도를 줄여나가는 실천방안도 이뤄지고 있지만 체감 있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 느껴보지 못하고 있다.




책 속의 내용은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발판으로  생생한 글들이라  가독성은 물론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해를 돕는 점이 전 지구적인 관심을 더욱 부각한 점이 좋았다.



변화를 저지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속도만이라도 좀 더 늦출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과 실천 방안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껴볼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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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부인
스테이시 홀스 지음, 최효은 옮김 / 그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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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모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학교 놀랜드에서  장학생으로 졸업한 루비 메이는 보살피던 가족이 이민을 가게 되자   요크셔에 있는 하드캐슬 하우스라 불리는 곳으로  새 직장을 삼아 떠난다.



아이 4명을 보살펴야 하는 잉글랜드 집안에서 유모로서 최선을 다하지만 왠지 잉글랜드 부인은 자식들을 향한 애정의 느낌을 많이 느낄 수 없고 남편인 잉글랜드 찰스가 가정사에 관한 일까지 모두 처리를 하는 식이다.



하녀들조차 루비에게 쌀쌀맞게 대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낙은 여동생에게 자신의 근황과 가족의 안부를 서로 묻고 주고받는 편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안 분위기는 뭔지 모를 기운이 감돌고 그 이상함에 대한 의문을 갖는 메이-



에드워드 시대의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양모 산업을 하는 잉글랜드 집안에서 메이가 보고 느끼는 관찰자적 시점으로 그려지는데 잉글랜드 부인의 연약함 내지는 허공을 향한 눈길, 가정에는 신경을 쓰는 것 같으면서도 찰스가 개입하는 순간 이에 순종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을 다룬 작품 속에서 크게 발생하는 일들은 없지만 오히려 생활 전반에서 사소한 작은 일들이 조금씩 균열을 일으키면서 두 여인들 사이에서 느끼게 되는 공감대 형성이 이뤄진다.



가족의 일방적인 지시로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한 결혼 생활, 메이의 감춰진 비밀들이 드러나면서 부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장면과 트라우마처럼 느꼈던 자신의 비밀을 마주하면서 새로운 삶에 눈을 뜨게 되는 과정이 긴장감을 조성하며 이어진다.



작품 내용 중 인상 깊었던 부분은 루비가 자신이 배운 대로 아이들 상황에 맞는  치료를 하는 과정에 집중했다면 당시에 여성에 대한 인식이 낮았던 것만큼 의사가 보인 루비를 향한 행동과 말은 남녀 차별에 대한 시대상을 보인 장면으로 여겨진다.




특히 같은 여성으로서 잉글랜드 부인의 친정엄마가 루비를 대하는 모습에선 계급차이와 빈부에 대한 인식이 두드러졌단 점과 통제를 함으로써 자신의 뜻을 관철시켜 나가는 찰스란 인물에 대한 인생사는 복잡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제인에어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천천히 진행되는 흐름들이 당대 여성들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 외에도 가스라이팅을 소재로 한 심리 스릴러의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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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내공 100
김선미 지음 / 온포인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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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이 치열한 한국 사회에서 육아에 대한 관심은 부모가 된 이상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현실-



매년 수능시험 만점을 받은 학생이나 기타 유명 인싸들의 성공담을 듣거나 공부법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정답은 없다는 사실, 나와 나의 아이에게 맞는 윈윈의 교육법은 무엇일까를 내내 생각하게 된다.



5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불량육아』 김선미 작가가 4년 만에 출간한 이 책은 말 그대로 자신의 체험과 생각들을 담은 육아 지침서처럼 다가온다.












이 책의 특징이라면 책 육아를 통해 아이는 물론 엄마까지 성공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이다.



마치 마실을 나온 이웃 엄마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 듯 술술 읽히는데 당연히 엄마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유익하다고 할 수 있는 체험이 담겨 있다.












한국의 사교육비가 만만치 않고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부모로서의 걱정스러운 마음을 알아주듯 내용을 한 장씩 넘겨가면 영어와 독서 교육에 관한 부분에서는 더욱 저자만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육아는 ‘밸런스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리스크와 베네핏 사이, 최적의 밸런스를 찾는 게 엄마의 역할이라는 얘기다. 리스크보다 베네핏이 크면, 당연히 그 선택은 해야 하는 거다. 그 반대라면 아이를 그 길로 보내면 안 되는 거고. 어릴 때부터 학원 정보 수집하는 데 에너지 쓰고, 허리 휘는 학원비 감당하면서 아이 스스로 읽고 쓰고 생각하고 탐험할 기회를 뺏지 말고, 정말 필요한 시기에 서포트해 줄 수 있는 비용과 지성을 축적해 놓아야 효율이 좋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글의 분위기가 활기차게 다가온 점이 좋았다.




좋고 나쁜 것에 대한 시원시원스러운 글들이 미래의 나의 아이들이 살아갈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보다 좋은 것을 취하며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 방출이라고 할까?




특히 영어교육, 꾸준한 독서의 길이 필요함을 생각하고 있는 엄마라면 이 책을 읽어보면서 아이와 함께 한다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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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경계
야쿠마루 가쿠 지음, 남소현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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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약속]의 작가 신작인 [죄의 경계]-



-  "짜증 나서 그랬다. 상대는 누구라도 상관없었다. 나보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범인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묻지 마 사건에 피해자인 아카리는 남자친구와 약속이 깨진 후 횡단보도에서 일면식도 없던 한 남자가 휘두른 흉기로 상처를 입고 구사일생으로 가까스로 살아난다.



그녀가 피해를 입었을 당시 자신을 구하려던 한 남자는 죽어가면서 그녀에게 "약속은 지켰다고... 전해 줘..."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한편 범인인 오노라 케이치의 인생을 읽은 프리랜서 기자 쇼교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과 비슷한 그에게 관심을 갖고 그를 취재하게 된다.



생면부지의 남자로부터 목숨을 구한 아카리가 죽은 남자의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과 범인의 성장사를 취재하는 기자의 교차시선으로 흐르는 이 작품은 작가의 사회적인 문제점들을 직시하는 글로 작품을 읽는 독자들에게 많은 것들을 묻는다.



부모로서의 무책임한 행동 뒤에 이어지는 가정학대, 가출, 원망과 한순간의 그릇된 선택으로 잘못된 인생을 살아왔던 이의 후회들이 단순히 한 개인사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이 문제가 발생한 원초적인 책임을 묻는 것들이 사회적인 문제로 여겨질 수 있다는 점을 제기한다.




특히 끝까지 범인의 심증과 그의 엄마에 대한 판단을 할 때 그들에게 어떤 사정과 연유로 인해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었는가에 대한 내용들을 접하기 전까지 드러난 행보를 통해 비난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는 그저 겉으로 드러난 것만으로는 판단할 수없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매번 사회파 미스터리 작품을 통해 묵직한 문제 제기와 그 이후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속에 감춰진 본모습들을 들춰내는데 탁월한 저자의 작품은 이번에도 여전히 생각할 부분들이 많았다.




태어난 가정의 불운이 이어지는 환경의 굴레, 제대로 교육을 받았더라면 사회나 주변인들에 대한 시선 자체 인식도 그렇고 사회적인 제도 안에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이 있었더라면 케이치는 어떤 청년이 되었을지 상상해 보게 된다.




그렇다고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이 불행하다고 해서 그에 대한 불만을 무차별식으로 저질러도 된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이자  죄의 경계를 넘지는 말아야 함을 일깨운 내용들은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죽은 자의 입장이란 시선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사회적인 테두리 안에서 발생하지 말아야 할  문제점들을 각 당사자의 심리를 통해 그린 사회물이라 저자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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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황금종이 1~2 세트 - 전2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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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돈'의 역할은 희비가 교차하는,  저자의 작품을 읽노라니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그동안 꾸준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현재의 모습을 반추하며 읽을 수 있는 이 장편소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가치와 역할, 특히 정치와 종교 위에 '돈'이 가지는 위치를 더욱 실감 있게 다룬다.




학생 운동권 출신 변호사 이태하를 중심으로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끌어 나가는 작품은 별의별 사건을 통해 '돈'에 울고 웃는 상황들을 그린다.




자식이 부모를 소송하는 것부터 높은 월세의 허덕임, 병든 노모가 남긴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유산정리를 하면서 부딪치는 형제들, 첩에서 태어난 자식이 재산소송을 건 사연, 남녀 간의 이별이 가져온 사건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 세상은 요지경이요 그야말로 모두가 '돈, 돈, 돈' 그 '돈'이 문제다.




경제적인 권력의 힘을 누릴 수 있는 최고가치로서의 돈의 위력은 마음에 욕심을 일으키면서 특히 한국경제사의 발전에 정경유착의 연결고리는 물론 재벌의 처벌 수위 면죄부에도 막강한 힘을 펼친다.



'돈이라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 학생의 물음에 교수가 답한 답변을 실로 가장 정확한 지점을 지적한 것이 아닐까 한다.




'돈은 실존이며 부조리'란  글을 읽으면서 과연! 이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연들을 생각하면 가장 완벽에 가까운 정답이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이태하 변호사란 인물이 '돈'에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이 와닿았던 것은 물질풍요 속에 빈곤이란 말이 절로 떠올랐고 부를 이루기 위해서, 아니면 적어도 어느 한순간 생긴 '돈'에 대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음을 느껴보게 한다.







정치, 재벌, 법조계, 운동권 정치인이 현실에 안주해 변해가는 모습들, 작가의 글에 드러난 글들은 이들의 행동과 말들을 속시원히 풀어놓는다.




현재의 한국사회의 적나라한 모습을 카지노부터 비트코인, 재벌개혁, 정경유착을 비롯해 경언유착, 경법유착에 이르기까지 앞으로, 앞으로만 달려왔던 우리들의 모습을 통해 그 안에서 벌어진 모순들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한 소설, 황금종이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한 저자의 날 선 글들은 여전히 많은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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