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고민하지 말아요 - 소중한 것을 놓치고 싶지 않은 당신
히라이 쇼슈 지음, 예유진 옮김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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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민 많은 세상이다. 밖으로 보면 너무나 오랫동안 불황이 계속되고 있고 요상한 대통령들때문에

나라마다 시름이 깊다. 밖이 이모양이니 안의 모양도 편하지 못하다.

경제는 기우뚱거리고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어 알바로 버티고 있다.

참 희망이 보이지 않는 요즘같은 시국에 누군가 '너무 고민하지 말아요'라며 어깨를 토닥여

준다면 코끝이 찡할 것만 같다.

일본의 불교는 우리와는 조금 다른 듯 하지만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은 같아보인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사찰의 주지 스님이시다. 늘 마음속으로만 흠모하는 불교의 단점이라면

너무 산속에서만 묻혀 근접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하나 이렇게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설법으로 다가온다면 가까이 하고픈 종교가 되지 않을까.


 


새해가 되다보니 지리멸멸했던 일상도 쇄신해보고 싶고 더덕더덕 붙은 살이며 잡다한 번뇌까지 털어내고 싶었다.

그런 기대로 펼쳐든 책속에는 그동안 어렵다고 여겼던 문제들을 너무도 가뿐하게 털어내는 비법이 숨어있다.

지금 바로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지, 그 소중한 것들을 담으려면 결국 비우는 것이 먼저라는 말들이 다감하다. 그리고 도를 닦는 고승의 고언이니 더 와닿았는 말은 '감정을 숨기지 말고 표현하라'는 것이었다.

대체로 종교적인 조언들은 '참으라'였던것 같은데 이렇게 감정을 마구 쏟아내도 좋다는 뜻인지.

'원망과 하나되면 용서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미움과 하나가 되면 사랑의 아름다움에 더 깊숙이 다가갈 수 있다'는 말이 그렇게 편안하게 다가온다. 내 마음에 들끓는 원망고 증오도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이니 분출하면서 정화시키라는 말 같았다.


 


그동안 나를 스쳐갔던 무수한 인연들은 모두 내게 소중한 존재였을까.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이라면 결코 가벼운 인연은 없었을텐데. 나는 그 모두를 기억하지 못한다.

태어날 인연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어 혹독한 환경에서 힘들게 살아야 하는 사람도 있다.

다만 내 선택이 아니었으니 혹독한 삶도 내 탓이 아니라고 주저앉을 것인가. 그런 인연을 바꾸려면 만남을 소중히 하라는 것은 나역시 상대에게 혹은 내 운명에게 소중하게 다가가라는 뜻이 아닐까.


 


아무리 백세시대라고는 하지만 그 절반의 시간을 넘고 보니 늙어가는 일이 참 두렵다.

어차피 벗어날 수 없는 필연이라면 단념하고 쇠락해가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잃어가는 것 만큼 쌓아가는 경험의 시간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라면 늙어가는 시간들이 조금쯤은 위안이 되지 않을까.


아침에 꾸물거리지 말고 일어나라거나 현관과 화장실을 청소하고 먼저 인사를 나눠보라는 등의 이야기는 참소소한 듯 보이지만 하루를 여는 마음연습같은 공부가 될 것 같다.

너무 힘들때는 그 자리에서 벗어나 멀리 떠나보라는 조언도 힘이 된다.

주지 스님의 따뜻한 말이 늙어가는 여인에게 다가오니 이토록 편안해질 수가 없다.

누구든 생각이 많고 힘이 든다면 가볍게 펼쳐보시길...책을 덮을 때 쯤이면 마음도 가벼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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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7.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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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으면 온통 정신이 없다. 1월이 그런 달이었다면 2월은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신발끈을 조이는 달이라고 생각한다.

이 달의 표지는 참 흥미롭다. 요즘은 보기 드문 저울로 복주머니를 달아맨 사진은 과연

올해 우리가 받을 복은 얼마나 될지를 가늠해보는 것 같다.

복이랄 것도 없지만 제발 이 뒤숭숭한 세상이 좀 진정되고 먹고 사는 일이라도 편해졌으면 싶다.


 


아랫방에 불을 뜨끈하게 때고 엎드려 샘터를 읽는 재미는 정말 좋았다. 곁에 군고구마라도 있으면 금상첨화일텐데.

특집 '이 노래 들으면 추억이 생각나요'를 보니 얼추 40여년 전 졸업식을 끝나고 교문을 나서는데

뒤에서 들리던 진추하의 '졸업의 눈물'이 떠올랐다. 그 날 나는 베프들과 함께 부산으로 여행을 떠났었다.

지금은 하늘을 찌를듯한 빌딩으로 이국적인 풍경이 되어버린 해운대는 당시 참 조신한 색시같은 모습이었다.

인어상의 가슴을 보면서 쿡쿡거리던 친구들중 한 명은 수녀님이 되고 한 명은 교수가 되었다.

뭐 나는 섬각시가 되었고.


 


TV에서도 체조가 나온다거나 스트레칭운동이 나와도 시큰둥했던 내가 5분 스트레칭을 보는 순간 눈이 확 떠졌다.

몇 년전 왼쪽 손가락에 마비가 와서 수술을 한 적이 있었다. 팔꿈치 신경이 눌렸었다고 했는데 그 이후 마비된 손가락은 살아났는데 가끔 통증이 와서 걱정스러웠던 참이었다. 정말 이 정도의 스트레칭만 해도 좋아질 수 있을까.

너무 간단해서 눈에 쏙 들어왔다. 열심히 해서 이 불편함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봐야 겠다.


 

 


서울 중림동의 약현성당은 수녀가 된 친구의 남동생이 결혼식을 올린 곳이다. 내가 알기로 조선시대 이 근처에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가 살았다는 설도 있고 '약현'이라는 지명이 근처에 약초를 재배해서 붙은 이름이라는 것은 몰랐었다.

이국적이면서도 단아한 저 건물이 바라봤던 시간들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해진다. 오래묵었다는 것은 오래 지켜봐왔다는 뜻이기도 하니 나보다 더 오래 이 세상에 남을 성당의 모습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우리집에도 진돗개 한 마리를 키우고 있지만 동물이라면 질색이었던 내가 이 녀석을 키우면서 느끼는 감동이 참 많다.

입이 까다로와서 가끔 구박을 하지만 외따로 놓인 집을 지키고 외로움을 덜어주는 녀석의 힘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때로는 사람보다 동물이 더 진실되고 순수하다는 생각이다. 동물원 조련사인 저자가 낙타를 키우면서 느낀 이야기는 참 사람보다 낫구나...하는 감동을 준다. 다른 페이지에 있던 길냥이에 대한 이야기또한 우리가 동물들과 어떻게 공생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이야기꾼 성석제의 이번 이야기는 국산인 듯 국산아닌 깨에 대한 이야기지만 절에 모여든 과객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시골 깨밭에 가서 깨를 사도 중국산을 섞어 판다는 순수하지 못한 할마시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순진한 촌부의 얼굴을 한 '할매장사'를 조심해야겠다 싶다.

"가짜는 아니지 먹을만은 할 거야. 두고두고 배는 아프겠지. 좀 비싸게 줬으니."했던 작가는 어떤 글을 썼을지 궁금하다.


노숙자에서 서울역 파수꾼이 된 이도림씨의 이야기며, 나도 좋아하는 갈치를 찜으로 요리한 할머니의 부엌수업.

아들에게 음성편지를 보낸 아버지의 사연이 담긴 '이등병의 편지'도 좋다.

오늘도 광화문네거리에서 시위현장을 지키는 아들녀석에게 음성편지를 아니더라도 손편지 한 장 보내야겠다.  창밖에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보고 있으니 춘삼월 샘터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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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우리 할머니 - 25세 손녀가 그린 89세 할머니의 시간
정숙진.윤여준 지음 / 북노마드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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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할머니'란 단어는 아주 낯설고 생소하다.

이북이 고향이신 부모님은 단신으로 월남을 하셔서 어려서부터 친척이 많은 가족들을 무척이나

부러워했었다. 그러니 친할머니나 외할머니는 상상속에서만 그려보는 존재였다.


 


나이가 들어가니 만나보지 못했던 또 다른 나의 핏줄들이 너무도 그리운데 아마 살아생전 그들을

만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 싶다.

주변에 어느새 할머니가 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식보다 손주가 그렇게 더 예쁘다고 한다.

나는 이런 할머니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지만 언젠가 내 아이들의 할머니가 되어 그 사랑을 맘껏 돌려주고 싶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거의 핵가족의 형태로 자라서 조부모의 보살핌을 거의 받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저자의 집안은 아주 특별한 사랑이 넘치는 가족인 것 같다.

미술을 전공한 저자가 유독 할머니의 삶을 그리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흔에 가까운 나이에 할머니의 삶을 들여다 볼 생각을 했다는 것부터가 벌써 남다르다.

늙은 할머니의 지나온 시간이 뭐 그리 궁금했을까. 하긴 누구의 삶이든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이 책의 주인공이기도 한 정숙진여사의 삶은 지나온 고단한 역사의 소용돌이속에서 그나마 평탄하게 보인다.

여고때 해방을 맞고 대학을 졸업하던 해 6.25를 겪었으니 그 비참한 시간들을 어떻게 지나왔을지 짐작되지만 의사인 아버지를 둔 덕분에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고 좋은 남편을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니 말이다.

그래도 전쟁통에 길에 즐비했던 시체며 큰오빠와 큰형부를 잃었던 슬픔은 지워지기 힘들었을 것이다.


 


사람에게는 대체로 정해진 운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신의 선택과는 다른 험난한 길을 걸어야 했던 수많은 사람들에 비해 참 축복받은 생이지 싶다. 더구나 자상하고 믿음직스런 남편을 만났것은 여자에게 있어 가장 큰 행복이니 어찌 부럽지 않겠는가. 이대를 졸업했으니 결혼시장에서 제법 잘 나가는 남편을 만날 수도 있었겠지만 순수하게 사랑으로 만나 백년해로를 하고 있으니 이것보다 더 큰 축복은 없다고 생각한다.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웠던 시절에 교편을 잡아 일하고 아이 넷을 낳아 잘 길렀으니 그녀 역시 지금의 커리어우면들 못지 않은 멋진 신여성이었다. 그 정도면 참 열심히 살아온 삶이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원하는 것은 나이들어 이 부부들처럼 손 붙잡고 생의 마지막까지 같은 길을 걷는 것이다.

그런점에서 축복받은 숙진아씨는 신께 감사한 일이 너무 많을 것 같다.

선한 마음과 인품이 아이들에게도 전해져 다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

할머니의 삶을 이렇게 그려준 손녀가 있으니 그 또한 감사한 일이고.

할머니도 예전에 누군가의 귀여운 아기였고 딸이었고 아내였음을 증거한 아름다운 책이었다.

문득, 얼굴도 모르는 할머니를 하늘나라에 가면 만날 수 있을까 그리움에 목이 메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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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유어 라이프
빌 버넷.데이브 에번스 지음, 김정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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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행복한가'라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가 어렵다.

'내 삶은 잘 굴러가고 있을까?'

누구나 이런 의문이 든 적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이 잘 굴러가고 있으며

진정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대답하기 힘들 것이다.

바로 이런 의문으로 시작된 스탠퍼드 디스쿨의 수업이 정식 강의로 개설되고 지금까지

2천여 명의 학생들이 수강했다고 한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강의가 되었을까.


 


그 이유는 바로 많은 사람들이 지금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제대로 된 길인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끔 제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이 강의를 듣고 새로운 인생을 디자인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미 늦었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인지 이 책의 처방전을 살펴보자.


 


'일관성 있는 삶이란 모든 것이 언제나 완벽한 질서 속에서 일사분란하게 기능한다는 뜻이 아니다.'

정말 이 길이 맞는지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좋은 나침반이 있다면 비록 늦었다고 생각될 지언정 얼마든 항로를 수정해야 남은 시간들이라도 행복해지는 것이다.


 


저자들이 권한 방법중 내 눈길을 끈 것은 바로 '행복일기'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일상 활동들을 일기로 기록하는 것인데 매일 작성하면 좋겠지만 며칠에 한번도 괜찮단다.

한주가 끝날 때마다 각 활동들을 반성하고 관찰 결과를 기록하다 보면 뜻밖의 놀라운 내용들을 발견할 것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타성에 젖어있던 일상들을 무대위로 올리고 내가 관객이 되어 무대위의 내 모습을 관찰하는 것과 같다.  만약 삶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면 분명 어느 지점에서 문제점이 발견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의 잘못된, 혹은 안온한 삶을 바꾸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변화과정에 따르는 번거로움들, 그리고 익숙한 것들에 대한 집착같은 것들을 버리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번민에 저자의 한 마디가 결정적으로 나를 깨운다.

'행복해 지려면 옳은 선택을 해야 한다'는 억압된 감정에 익숙했던 나에게 '세상에 옳은 선택이란 없다. 좋은 선택과정만 있을 뿐이다.'

우리는 언제나 가장 효율적인 길을 선택해왔고 그것이 옳다고 여겨왔다.

심지어 자신이 정말 좋아하지는 않아도 사회적으로 성공을 보장받고 인정을 받는 일이라면 당연히 그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그 선택이 결코 행복의 완성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옳은 선택이란 없다. 좋은 선택과정만 있을 뿐이라는 말에 갑자기 눈시울이 시큰해진다.

완벽해지기 위한 과정, 성공해야만 완벽한 삶이라는 정의들. 그리고 돈과 명예가 성공이라는 막연한 선입견들을 깨지는 순간이었다.

미리 길을 나서기전 이 강의를 들었더라면 잘못된 길을 돌아오는 우를 범하지 않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남은 삶의 행복을 위해 얼마든지 수정을 해야만 하는 것이 바로 해답이다.

이제 길을 나서는 초보자라면 더욱 보물이 될 책이겠지만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아니 행복하다고 믿었던 사람들조차도 다시 삶을 디자인 하기에 딱 좋은 나침반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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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언제나 옳다 - 감정을 다스리는 다섯 가지 마음처방전 아우름 17
김병수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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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인(忍)이 세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라는 말이 있다. 오래전부터 우리는 참는 법을 배워야 했고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다. 이런 미덕을 부정하고 성질대로 사는 사람들을

경멸해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 사람들에게 이런 것을 미덕이라고 얘기하면 얼마나 인정할까.

나이가 들다보니 오히려 참는 법 보다 성질대로 하는 일이 더 많아지고 있다.

사실 이렇게 감정에 충실하다 보면 시간이 흘러 후회를 하거나 참지 못한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감정은 언제나 옳고 감정에 충실하라'고 조언한다.

아마 참아야 한다고 말했다면 책을 집어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지금 돌아가는 시대상황을 보면 화가 치밀고 여유롭게 세상을 봐줄 인내심이 생기질 않는다.

불끈불끈 화가 나는 일들이 너무 많고 만약 참으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홧병으로 병원신세를 져야할지도 모를일이다.

정신건강의학자인 저자의 말대로 일단 감정에 충실하지만 그 감정을 낭비하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감기에 걸리면 처방전을 받아 약을 먹듯 감정을 스스로 다스리는 법을 처방해준다.


 


'술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말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습니다.' 이 처방에 살짝 저항심이 생기기도 한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친정엄마와 남편사이의 갈등이 극심하여 저녁마다 막걸리 한잔씩을 먹지 않으면 잠을 잘수 없다고 호소했다. 나는 스트레스가 간이 병보다 더 무서우니 그냥 마시라고 조언했었다.

물론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술에 의존하는 것은 몸의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어떻게 달래야 할까.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사는 것은 무색무취의 맹물처럼 무의미하다고 하지만 감정대로 사는 일도 결코 쉽지 않다.

우리 윗대의 사람들은 이런 것을 미덕이라고 여기기도 했지만 현대에서는 자칫 바보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감정을 억압하지 않으면서도 옳게 표현하는 법은 무엇일까.

특히 나처럼 완벽하고자 하는 강박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완벽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절박함을 버릴 것.

가수 김창환씨의 말처럼 불완전한 감정, 완벽하지 못한 것까지도 내 삶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최선임을 나도 받아들여야겠다.

눈물을 참기위해 애쓰지 말고 눈물로 감정을 덜어내는 것이 솔직한 치유임을 인정하고 부끄러워하지 말자.

부모님이든 다른 사람의 시선같은 것에 사로잡히지 말고 내 감정대로 내가 원하는대로 살아가자.

혹시라도 마음의 병으로 힘든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처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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