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행복한가'라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가 어렵다.
'내 삶은 잘 굴러가고 있을까?'
누구나 이런 의문이 든 적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이 잘 굴러가고 있으며
진정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대답하기 힘들 것이다.
바로 이런 의문으로 시작된 스탠퍼드 디스쿨의 수업이 정식 강의로 개설되고 지금까지
2천여 명의 학생들이 수강했다고 한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강의가 되었을까.
그 이유는 바로 많은 사람들이 지금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제대로 된 길인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끔 제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이 강의를 듣고 새로운 인생을 디자인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미 늦었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인지 이 책의 처방전을 살펴보자.
'일관성 있는 삶이란 모든 것이 언제나 완벽한 질서 속에서 일사분란하게 기능한다는 뜻이 아니다.'
정말 이 길이 맞는지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좋은 나침반이 있다면 비록 늦었다고 생각될 지언정 얼마든 항로를 수정해야 남은 시간들이라도
행복해지는 것이다.
저자들이 권한 방법중 내 눈길을 끈 것은 바로 '행복일기'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일상 활동들을 일기로 기록하는 것인데 매일 작성하면 좋겠지만 며칠에 한번도 괜찮단다.
한주가 끝날 때마다 각 활동들을 반성하고 관찰 결과를 기록하다 보면 뜻밖의 놀라운 내용들을 발견할 것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타성에 젖어있던 일상들을 무대위로 올리고 내가 관객이 되어 무대위의 내 모습을 관찰하는 것과 같다. 만약 삶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면 분명 어느 지점에서 문제점이 발견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의 잘못된, 혹은 안온한 삶을 바꾸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변화과정에 따르는 번거로움들, 그리고 익숙한 것들에 대한 집착같은 것들을 버리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번민에 저자의 한 마디가
결정적으로 나를 깨운다.
'행복해 지려면 옳은 선택을 해야 한다'는 억압된 감정에 익숙했던 나에게 '세상에 옳은 선택이란 없다. 좋은 선택과정만 있을
뿐이다.'
우리는 언제나 가장 효율적인 길을 선택해왔고 그것이 옳다고 여겨왔다.
심지어 자신이 정말 좋아하지는 않아도 사회적으로 성공을 보장받고 인정을 받는 일이라면 당연히 그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그
선택이 결코 행복의 완성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옳은 선택이란 없다. 좋은 선택과정만 있을 뿐이라는 말에 갑자기 눈시울이 시큰해진다.
완벽해지기 위한 과정, 성공해야만 완벽한 삶이라는 정의들. 그리고 돈과 명예가 성공이라는 막연한 선입견들을 깨지는 순간이었다.
미리 길을 나서기전 이 강의를 들었더라면 잘못된 길을 돌아오는 우를 범하지 않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남은 삶의 행복을 위해 얼마든지 수정을 해야만 하는 것이 바로 해답이다.
이제 길을 나서는 초보자라면 더욱 보물이 될 책이겠지만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아니 행복하다고 믿었던 사람들조차도 다시 삶을 디자인 하기에
딱 좋은 나침반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