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드라이버 1 - 슈퍼매드
C. S. 퀼 지음, 차은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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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하이오 주립대를 다니는 레인은 오래된 차로 클릭 세 번 만으로 캠퍼스를 셔틀로 오갈 수 있게 해주는 앱을 만들어 시간도 절약하면서 돈을 버는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캠퍼스 드라이버'.

절친인 카터와 다른 친구 둘, 넷이 만든 서비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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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의 좁은 아파트에는 카터가 쇼파를 차지하고 사는 형국인데 어느 날 가방을 든 여자 하나가 그의 집 복도에 있는 것을 발견한다. 로이스! 어렵사리 대학에 입학했지만 숙소를 찾지 못한 채 결국은 레인의 집 

복도에서 잠이 들고 말았던 것이다.

어느 여자에게도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레인은 단지 갈 곳 잃은 '상처 받은 영혼'인 여자에게 잠시 자신의 집에 머물기를 허락한다. 앞날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채.

​


로이스는 어려서부터 사귄 커크때문에 커크가 다닐 학교까지 따라올 정도로 그를 사랑했다.

그의 집에 동거까지 했지만 갑작스런 이별통보를 받고 그의 집에서 쫓겨난 상태가 되었다.

그야말로 레인이 말한 '상처 받은 영혼'의 신세가 되고 만 것이다.

기숙사는 자리가 없고 부모에게 다시 돌아갈 명분도 없고 무거운 가방 세 개를 가지고 거리를 헤매는 신세가 되고 말다니. 

여전히 커크를 못잊는 로이스는 커크의 집앞에서 서성거린다.

그걸 레인에게 들키게 되고 도움을 받게 되는데 가려고 했던 모텔마저 화재가 일어난다. 정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가련한 처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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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레인의 집에 잠시 머물게 된 로이스였는데 도무지 갈 곳이 정해지지 않게 되고 그런 불쌍한 처지가 된 로이스를 내칠 수가 없어 머뭇거리다가 결국 슬슬 독자들이 바라던 로맨스의 싹이 보이기 시작한다. 

진행이 너무 늦어서 가슴이 타는 줄 알았네.

​


자신을 버린 남자를 왜 못잊는건데. 결국 레인은 로이스의 복수를 위해 로이스와 사랑에 빠진 애인의 역할까지 해낸다. 질투는 이기기 어렵지.

이런 둘의 상황을 지켜보던 친구들은 간절하게 둘이 이어지기를 바라고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


하긴 영원한 짝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버림을 받으면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바로 돌아서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의 계획은 교묘하다.

갈 곳없는 처지를 만들어서 도무지 연애라곤 할 줄 모르는 남자의 집으로 들어가게 하다니.

너무 늦은 진도때문에 가슴 졸이게 하는 저자의 노림수에 제대로 걸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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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오래된 연애로 인해 뜨뜨 미지근한 상태가 된 연인들이라면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 갑자기 뜨거워지는 순간이 몰려올 것이다.

늘 그렇지만 로맨스소설은 설렌다. 운명적인 상대를 너무 늦게 알아보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덕분에 속 터지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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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왜 이런지 부처님께 물었습니다 - 인생의 굴레마다 찾아온 뜻밖의 해답
우인 지음 / 서울문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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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생기는 수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 '하필 가난하고 무심한 부모님의 자식으로 태어났을까'와 같은 철학적인 질문부터 '매일 나를 괴롭히는 직장 상사와는 어떻게 지내야 하나', '직업을 바꿔야 하나'같은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책을 읽고 종교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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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가 되었으니 거기에서 답을 찾아보기도 한다. 하지만 정답이 없는게 인생이 아니던가.

불교에서는 전생에 지은 죄를 닦고 해탈을 얻는 것이 목표라는데 해탈은 커녕 수많은 번민에서 허우적 거리며 살고 있으니 부처님이 보시기에 얼마나 안타까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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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부처님께 묻고 살아갈 길을 찾겠다는 마음이 갸륵해서 정답에 가까운 진리를 모아놓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했던 답일 수도 있고 뜻밖의 답이 될지도 모른다.

매일 6방향을 향해 절을 하는 남자에게 '왜 여섯 방향으로 절을 하냐'고 부처가 묻는다.

남자는 그저 아버지가 남긴 유훈을 남겼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그 방향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절을 하는 것임을 모르고 고개를 숙이는 것은 결국 아무 의미가 없음을 가르쳐 주신다. '왜 하는지 알고 하라'.

​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라는 노래 가사는 인생의 심오한 질문을 담았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상대를 안다는 것은,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서로 다른 시대의 언어로 만들어진 두 사람이 상대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해하지 않고 그냥 두는 것,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이라는 말씀으로 큰 위안이 된다. 아 그냥 두자. 나도 그에게는 이해되지 못한 존재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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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겉에 드러나 있는 표시로 상대를 평가하게 된다.

어떤 브랜드의 옷을 입고 어떤 평수의 아파트에 살고 돈을 많이 벌고 살면 괜히 주눅이 든다.

부처님은 존재의 외형마저 껍데기일 뿐인데 그런 우상을 우러르는 현실을 한탄한다.

속에 들어있는 진짜 가치와 인격을 보는 눈을 기르라는 말씀이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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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지만 '고통 총량의 법칙'과 내 월급에는 싫어하는 동료과 함께 사회생활을 견디는 비용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말씀에 쌓였던 불만이 스르르 녹아내린다.

아 그렇다면 견뎌야지. 오늘 직장에서 겪은 팔고로 인해 하루치가 사라졌으니 남은 시간은 행복해지겠네, 하면서 평안을 얻는 것은 모두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씀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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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는 없애야 할 적이 아니었고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었으며, 해탈은 세상을 등지는 것이 아님을 편안하게 알려주는 명상과도 같은 책이다.

부처는 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방에 있고 내 마음에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시간이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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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과학 - 집파리에서 인공지능까지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쓰레기의 모든 것
곽재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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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이 저자의 다재다능한 능력과 호기심에 경외의 마음이 든다.

화학과 양자 공학을 전공한 교수라고 하는데 소설도 쓰고 귀신이나 무속인들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에 패널로도 나온다. 말도 재미있게 해서 지루할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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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오늘이 우리아파트 재활용 쓰레기 배출일이다. 저자의 말처럼 대한민국처럼 재활용품을 수거하기 좋은 나라가 없다. 단지별로 모아놓은 재활용품을 내일 아침 싣고 가기만 하면 된다.

종류별로 잘 나누어져 있어야 선별해서 다시 새제품으로 탄생되기 좋다고 하니 그런 점을 수거장 앞에 안내해 놓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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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라는 단어 자체가 그닥 즐거운 마음이 들지는 않지만 이 단어를 들으면 떠오르는 영상이 있다.

태평양인지 어딘지 엄청 큰 대양 한 곳에 쓰레기산이 둥둥 떠있는 장면이다.

일부러 바다에 쓰레기를 버려서 생긴 것인지 자연적으로 모여들어서 생긴 것인지 모르겠는데 얼마나 쓰레기가 쌓여 만들어졌는지 그 위에 올라서도 물에 빠지지 않을 정도의 땅(?)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우주의 쓰레기도 문제라니 인간 생존에는 이런 폐기물들이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질 수 밖에 없으니 이걸 해소시키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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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갈수록 폭염이 더해지고 홍수나 태풍같은 자연재해의 피해가 극심애지는 이유는 역시 기후위기 때문이다. 인류가 그동안 지구를 너무 함부로 쓰고 대접해주니 않은 결과이다.

오존층을 파괴하는 탄소같은 물질들을 아무 제한없이 마구 흩뿌리더니 이 꼴이 나고 말았다.

난지도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는 현장을 보았던 세대로서 인간이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양이 얼마나 많은지 아마 지구같은 행성 하나가 더 주어진대도 금방 쓰레기로 가득 찰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지구에서 가까운 행성에 우주쓰레기장을 건설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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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많은 쓰레기들을 소각하고 있는데 매립하기 위한 땅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긴 방법이다.

하지만 내 집앞에 쓰레기 쌓인 것은 싫은데 소각장이 만들어지는 것은 결사 반대하는 현실에서 언제까지 이 방법이 유효할지 모르겠다. 이런 여러 나라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국가도 있다.

쓰레기를 수입해주는 나라가 있다. 어떤 종류이든 그냥 받아서 널찍한 땅에 쌓아놓으면 가난한 사람들이 쓰레기를 뒤져 생활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긴 과거 난지도 쓰레기장에서 재활용품을 골라내던 사람들 중 금붙이를 발견했다는 일화가 소개된 신문기사를 본 기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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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이 되는 쓰레기가 많아지면 환경보호에도 큰 도움이 된다. 배터리도 재활용이 된다는 것은 몰랐다. 그걸 수집하는 헝가리같은 나라도 있단다. 거리를 걷다보면 폐지를 줍는 노인들의 모습을 흔히보는데 종이 폐기물의 20%정도를 다시 살려내는 역할을 한단다. 겨우 몇 만원의 돈을 위해 폐지를 주워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이런 기능이 있다니 감사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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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해왔는지, 국가마다 어떤 방법으로 쓰레기를 처리하는지 재활용의 방법까지, 심지어 역사공부까지 알차게 했다.

역시 곽재식이다. 보통 사람보다 뇌의 용량이 엄청 큰 사람이 분명하다.

더럽고 하찮아 보여도 다시 재활용되는 연탄재처럼 함부로 발로 차지 말고 생각이란걸 해보자. 쓰레기 속에 보물이 있을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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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갱이들 - 제6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황보나 지음 / 사계절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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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이 왜 자살을 했는지 이유를 모르는 주인공은 꽤나 시크한 성격이다. 죽은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있는데
친구의 귀신은 보이지 않는다. 다소 무거운 주제의 소설이지만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흡입력이 강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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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갱이들 - 제6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황보나 지음 / 사계절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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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막연하게라도 알갱이란 뜻 정도는 알고 있었다. 자잘한 덩어리들?

그런데 결국 검색을 하게 되었다. 스토리에 등장하는 알맹이와 알갱이가 분명 다른데 어떻게 다른 의미로 은유한 것인지 알고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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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적 의미를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죽쩡이의 반대 개념쯤이 알맹이 일것이다.

자신이 그저 그런 알갱이인지 알찬 알맹이인지 알고 싶은 나이가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현비쯤이 아닐까. 특히 유일한 친구였던 정미의 죽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을 겪은 아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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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현비에게 정미가 왜 죽은 거냐고 묻는다. 하지만 현비는 정미가 왜 스스로를 죽였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예감조차 느끼지 못했다. 절친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미의 언니인 유미가 거의 매일 현비를 찾아와 정미가 왜 죽었는지를 자꾸 묻는다.

모르겠다는 대답을 백만번쯤 한 것 같은데, 그래도 매일 와서 같은 걸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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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비는 꽤 시크한 아이다. 거기에 귀신을 보는 능력까지 있다. 그런데 무서움도 느끼지 않는다.

다만 죽은 고모부 귀신은 보이는데 왜 정미는 보이지 않는지가 궁금하다.

뜬금없이 남의 집 소파밑에서 쭈그리고 있었던 고모부 귀신을 다시 보기위해 현비는 가슴을 보여달라는 남자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결국은 섹스라는 걸 한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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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부 귀신을 남의 집밖으로 끌어낸 현비에게 고모부가 죽고 싶은 마음들을 모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런게 모아질 수 있구나. 그걸 들고 귀신이 가야 할 길을 가고 마는 고모부는 정말 착한 사람이었네.

죽고 싶은 마음이...들 때가 왜 없었겠나. 그런 사람들이 한 둘이겠는가. 그걸 모아 담아서 어딘가로 끌고 갈 수 있다면 옥상에 올라가는 사람들이 적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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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이라고 하기엔 좀 짧다싶은 소설인데 스토리는 무겁다. 아니 정작 어린 나이임에도 외로움과 친구의 죽음이라는 사건을 겪은 현비는 외려 더 가볍게 보인다.

매일 매나 맞는 소윤이 그냥 재수가 없어서 맞고 사나 했는데 재수가 없는 짓을 해서 처맞는 거 구나 하면서 욕하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아하 현비야 욕도 할 줄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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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은 알았어도 박지리라는 작가가 있었다는 걸 몰랐다.

누군가의 이름을 건 문학상을 탔다는 저자의 필력이 남달랐다.

어쩌면 현비를 좀 닮지 않았을까. 정미가 왜 죽었는지 끝까지 밝히지 않아서 살짝 서운했는데 그래서 더 빨리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독자를 끌어당기는 능력이 대단하다.

다음 작품에서는 웃는 장면이 더 많아졌으면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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