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사랑 이야기
도나쵸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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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에 '사랑'이 없었다면 사람들의 삶은 얼마나 피폐했을까.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란 노랫말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 사랑이 늘 빛나고 삶을 충만하게 하는 것만은 아니다.


첫사랑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래서 떠나간 첫사랑은 늘 애틋하게 가슴에 고여있다.

실제보다 더 아름답게 담겨있기도 하고 더 아프게 기억되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사랑에 빠져있을 때에는 세상이 달라보였던 것 같다.

마음도 넉넉했었고 그 넉넉함을 나누어도 다시 채워지곤 했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해주는 일이 그렇게 행복했다. '오다 주웠다'라는 말이 얼마나 위트가 넘치는가.


하지만 떠난 사랑은, 망한 사랑은 아프다. 어둠의 존재가 늘 뒤따르고 세상이 무너진 것 같다.

누구나 이런 아픔을 경험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예감없이 왔던 사랑은 예고 없이 떠나기도 한다.

마음에는 구멍이 뚫렸고 나란 존재는 마른 잎새처럼 초라하다.

영원히 회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상처만 남았다.


사랑에 정의란게 있기는 한걸까. 그 어떤 표현으로도 정의되지 않는다.

설렘과 희망이기도 하고 좌절과 후회이기도 하다. 정말 복잡해서 그 어떤 언어로도 정의되지 못한다.


찬란했던 사랑을 해봤고 떠나보냈던 사람만이 이 웹툰이 와 닿을 것이다.

고작 네 쪽의 그림만으로 망한 사랑을, 떠난 사랑을 표현해 낸 저자의 능력이 존경스럽다.

하지만 어떤 사랑이든 그 때 빛났으면 된 거라고 해줘서...위로가 된다.

망한 사랑이어서 한 때 나를 힘들게 했던 그 시간조차 지나고 보니 왔던 것도 떠난 것도 그저 운명이었을 뿐..내 잘못은 아니었다고 스스로 위안을 하게 된다.

아주 오랫동안 잊었던 사랑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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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삶 삶의 언어
백낙천 지음 / 작가와비평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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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틀어놓은 TV에서는 고운 말 잘하는 이금희 아나운서의 '한국기행'이 방송되고 있고 조금전에 한글로 쓰여진 책을 덮고 한글 자판으로 된 키보드로 이 글을 쓰고 있다.

일상이 언어와 글로 이루어진 삶이다. 그래서일까. 간혹 볼 수 없거나 듣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채 살아가는 분들은 얼마나 불편할까 애틋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역사나 세계사는 말로, 언어로 전해져 지금에 이르렀으니 '기록'의 힘, 혹은 '글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늘 느끼게 된다.

특히 내 나라만의 언어와 글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자부심이던가.


인류가 세상에서 구사한 음성언어는 5,000개 이상이거나 7,000개에 이른다고 한다.

그중에 현재 5천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언어는 대략 20여 개 정도에 불과하다니 그 수많았던 언어들은 어떠했고 왜 사라졌는지 궁금해진다. 더불어 살아남은 언어에 대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도 궁금해진다.


가끔 이런 상상을 해본다. 지금 내가 아는 이 언어(한국어)로 과거의 한반도에 살았던 인류에게 말을 건넨다면 서로 소통이 가능할까? 아마 고대어는 지금과 다를 수도 있고 방언이나 사투리등이 섞여있어 완전한 소통이 불가능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시작되어 지금의 언어로 변화했는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한국어의 시작을 만들어낸 조상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우리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쓴다는 스페인어(에스파니아어)는 굴곡과 고저가 심해서 그닥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조선의 27명의 왕들중 가장 존경하는 왕은 당연히 세종이다. 성군이었다는 점도 감사하지만 한글창제가 무엇보다 우리민족에게는 엄청난 선물이 아니던가.

IT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도 한글의 힘이라고 하니 후손에게 살아갈 자산을 물려주신 분이다.

이런 분이 조선의 왕으로 태어난 것 자체가 기적이고 행복한 선물인 것이다.


드물게 글이 만들어진 역사까지 기록된 찬란한 한글이 있어 어려운 한자를 공부하지 않아도 좋았고-어려서는 한문 시간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외우는 한자는 많지 않다. 너무 어렵다-

가난한 나라임에도 문맹자가 많지 않았던 이유가 되기도 했을 것이다.

특히 저자가 예를 들은 수많은 문학작품들..물론 한글로 쓰여진, 작품들을 소개해주어서 더 감사했다. 김훈의 '칼의 노래'나 최초의 한글소설인 '홍길동'전등..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삶을 이끌어준 힘이 되었던 문학작품, 즉 책의 힘에 대해서도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게 된다. 

결국 문자와 언어가 있어 우리의 삶이 얼마나 편리하고 풍요로울 수 있는지 되돌아볼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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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원대로 떠나는 갓성비 유럽 여행 - 낭만을 놓치지 않는 또사라의 실속 여행법
또사라 지음 / 책밥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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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여행은 설렘이다. 내가 태어나 자란 땅을 떠나 낯선 곳을 구경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얼마나 신나는 경험인가. 하지만 여유가 없는 삶에서는 마음먹기가 쉽지 않다.


몇 달전부터 벌어지고 있는 이란과 미국의 전쟁으로 인해 유가가 상승하고 환율도 심상치 않아 과연 100만원대로 유럽여행이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비용을 최소한으로 하는 여행은 가능할 것같다.

그저 주마간산격의 여행도 아니고 교통편부터 숙박, 음식에 이르기까지 정말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를 팁들이 가득하다.


유럽을 동서남북으로 나눠 특징을 설명하고 있는데 사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북유럽을 가보고 싶다.

여행다큐멘터리를 보면 정말 물가가 비싸서 놀랄 정도였다. 그럼에도 저자의 권유대로 한 번 저렴하게 계획서를 꾸며볼까나.


저렴한 항공편을 알아보는 팁 외에도 좌석 선택 비법도 나와있다. 곁에 빈 좌석이 있다면 좁은 이코노믹 석이라도 공간을 널찍하니 이용할 수 있으니 요 팁 상당히 괜찮다.

반려동물 동반석 옆, 옆을 노리란다. 그런 자리가 있는 것도 몰랐는데..

이러저러해도 좋은 좌석을 배정받지 못했다고 해도 탑승후 승무원에게 슬쩍 부탁을 해볼 수도 있다고 한다. 


나도 프랑스 여행 때 한인 민박집을 이용했었다. 일단 프랑스는 영어가 잘 안통한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오래전 프랑스에 정착하여 민박집을 운영했던 사장님이 저렴하고 맛있는 식당을 알려주거나 함께 민박집을 이용했던 사람들을 모아 택시로 여행지를 돌 수 있도록 주선해주셔서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지금도 하시려나 궁금해진다.


여러나라를 돌아본 것은 아니지만 교통비는 우리나라가 제일 저렴한 것 같다.

일본도, 미국도, 유럽도 교통비가 상당히 비싼 편이다. 우리나라도 지금은 이런 교통시스템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1일 혹은 며칠동안 제한없이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는 이용권을 살 수 있었다. 

유럽의 많은 나라에도 이런 이용권이 있다고 하니 꼭 기억해두자.

하필 프랑스에서 대규모 파업을 하는 바람에 기차도, 지하철도 제시간에 다니지 못하는 상황이었던 좋지 않은 기억도 있다. 그리고 프랑스 지하철 너무 좁고 지저분했다. 우리나라 지하철이 최고다!


살아있는 동안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적어보는 일이 한창 유행이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 있는 부록에 유럽여행 버킷리스트가 적혀있다.

이 리스트를 참고로 계획서를 작성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오늘 최고기온이 34도라고 한다.

이제 정말 지구가 멸망을 향해 달리는 것 같다. 유럽은 더 덥다고 하니 조금 선선해지면 한 번 떠나볼까나. 사실 이 책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많이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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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사생아들 : 레프 톨스토이 x 오귀스트 르누아르 세계문화전집 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외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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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문호 톨스토이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인간의 본성을 잘 그려내고 있다.

'전쟁과 평화' '안네 카레니나'와 같은 대작도 좋지만 이 책에 실린 '주인과 일꾼'이나 '악마'에는 톨스토이가 살던 시대의 러시아인의 대중적인 삶이 잘 그려진 것 같다.

무대 자체가 추운 겨울밤이어서 어둡게 그려지긴 하는데 농민들의 따스함이나 불륜같은 스캔들까지도 사소롭게 넘기던 느슨함이 있었던 것 같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작가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기 마련이다. '악마'에서 끊임없이 여자와의 육체를 갈구하는 남자가 등장한다. 실제 톨스토이의 젊었을 적 욕망이 그려진 것이 아니었을까.

실제 톨스토이는 부잣집에서 태어난 귀족출신이었지만 술과 도박에 빠지기도 했고 수많은 여자들과 사랑을 즐기던 방탕아 기질이 있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하필이면 가장 추운 겨울밤 농부와 함께 이웃마을로 향하는 이야기를 그린 '주인과 일꾼'은 오랫동안 '주인과 하인'이라는 번역본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저자의 주석대로 일당을 주고 부리는 '일꾼'과 아예 주인의 집에 매여 평생을 바치는 '하인'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이 소설을 읽으면 니키타가 바실리에게 할 말 다하는 이유를 알 수있게 된다. 


결국 얼어죽을 처지가 되자 '어쩌겠습니까? 얼어 죽는다 한들 거절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하는 말에 왜 웃음이 터지는 것일까. 죽음마저도 희극으로 만드는 니키타의 기지가 너무 발랄해서일까.


톨스토이가 결혼 전 사생아를 낳았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그리고 평생 그 존재를 인정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양육비조차 주지 않은 모진 아비였다는 것도. 참 무서운 남자가 아닌가.

사생아를 둔다는게 대문호의 이력에 흠이 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자신이 쓴 작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처럼 과연 어떤 삶을 사는 것이 인간다운지 그는 몰랐던 것일까?

갑자기 그의 빛나는 작품들이 왠지 시들해보인다.

아름다운 여인과 아이들을 그렸던 르누아르 역시 사생아가 있었다고 하는데 톨스토이와는 다르게 딸인 잔을 인정하고 양육비를 보냈고 유산까지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너무나 다른 두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톨스토이는 평생 거울을 본 사람이고 르누아르는 창밖을 보았다는 저자의 평가가 두 사람의 작품, 사상을 그대로 대변한다.

결국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비겁함을 보고 톨스토이는 '악마'라는 작품속에 자신을 투영했다.

르누아르는 자신의 가족을 그린 작품에 낯선 소녀의 모습을 넣었다.

평생 숨길 수밖에 없었던 딸 잔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이렇게라도 품으로 끌어안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문학의 거장 톨스토이와 그림의 대가 르누아르는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평생 만난적도 없었고 사상도 비슷하지 않았다. 사생아를 낳았고 그 존재를 어떻게 대했는지도 달랐다.

이 책은 두 거장의 사생아를 드러내고 싶었다기 보다는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했는지를 대비해보면서 두 거장의 삶을 그려냈다. 작품으로만 만나던 거장의 진짜 속살을 만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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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인문학 - 모자를 보면 시대가 보인다
고호성 지음 / 주류성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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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자를 쓰면 썩 어울리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편이라 가진 모자가 많지 않다.

햇볕을 가려주는 챙만 있는 모자와 텃밭에서 일할 때 쓰는 헝겁으로 된 모자, 그리고 추운 겨울날에 쓰는 방한 모자 이 정도만 갖고 있다. 


현대에는 모자를 패션 소품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과거에는 모자가 퍽 중요한 존재였다고 한다.

오래된 유럽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 모자는 거의 필수였던 것 같고 백의 민족이라고 말하는 우리민족도 과거에는 갓이 필수였을 정도로 격식을 나타내는 소중한 존재였던 것 같다.


모자를 유심하게 보지 않는 편이어서 남자들이 쓰는 모자는 거의 중절모가 아닌가 싶었는데 모자의 역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종류의 모자들을 보니 시대별로 유행하는 디자인이 다양했다.

내가 어려서 즐겨보던 서부영화에는 항상 카우보이 모자가 등장했다.

서부영화의 주무대가 사막이나 열대지방이어서일까? 유난히 챙이 큰 모자가 기억에 남아있다.


모자에 관심이 없었으니 브랜드명은 아예 모르는데 스텟슨이란 브랜드는 모자가 유행하던 시절 엄청난 부를 일구었고 직원복지에도 상당히 기여했던 기업이라고 해서 기억해두려고 한다.

모자를 팔아서 대학까지 설립을 했다니 정말 대단한 모자 브랜드가 아닌가 말이다.


모자를 주제로 한 인문학이 가능하려나 싶은 의구심은 책을 읽어갈 수록 사라지고 화학과 출신이면서 후일 모자사업에 뛰어든 저자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박식함에 놀라게 된다.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박완서 작가의 '여덟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까지 떠올리다니...분명 읽은 작품인데 전혀 떠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긴 모자 사업을 하시는 분이니 '모자'자만 봐도 입력이 가능했을 것이다.

거기에 더해 이 작품에서 모자의 의미는 어떠한 것인지를 풀이하는 장면에서 문학적 깊이까지 느껴졌다.


체 게베라가 쿠바혁명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인물임은 알지만 그가 아르헨티나 출신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많다. 굳이 남미의 다른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 체 게바라하면 그의 강렬한 눈빛과 함께 베레모가 떠오른다. 당시 그 모자가 유행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항의 상징으로 남아있는 이미지의 모자로 선택된 베레모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이렇게 살아남을 것인지 몰랐을 것이다.

빵 만드는 사람은 거리에서 빵집만 보이고 모자를 만드는 사람은 사람들 얼굴보다 모자가 더 눈에 들어올 것이다.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사람이 썼다는 모자가 난 기억에 없다.

그 모자가 저자의 회사에서 만들어 수출한 모자였단다. 판매권이 미국에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살 수 없는 모자라는데 이 책의 저자는 성공한 모자 브랜드를 창업한 주인공이었다.

한 가지에 열정을 바친 사람의 지독한 사랑이 이 책을 탄생시켰다.

때로는 햇빛을, 추위를 막아주는 모자를 넘어서 시대별 모자에 담긴 스토리를 따라가는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누군가 정성스레 만든 모자가 자신을 빛내는 존재로 거듭나기를...

정체를 숨기고 죄를 감추려는 공범으로 쓰여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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