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붕괴 Competency Collapse - 강한 조직은 어떻게 역량을 지키는가
남기웅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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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사람이 모여 하나의 조직이 만들어지고 물 흐르듯이, 막힘없이 움직인다면 그 조직은 많은 성과를 낼 것이다. 세계적인 기업과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직장생활을 했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그 조직마다의 특성이 있었던 것 같다.


세계 여러 나라에 지점을 둔 다국적기업의 경우 이미 80년대 초였지만 불필요한 동선이 없었고 상명하복의 우리나라 문화가 발을 디딜 수 없는 구조였다.

아랫사람에게도 '~씨'나 영어이름을 쓰면서 가능한 수평적인 관계로 매끄러운 업무가 진행되었다.

능력이 없고 어깨에 폼만 들어간 리더를 만나 업무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도 있었고 아무리 설명해도 따라오지 못하는 후배때문에 몇 배 더 일을 해야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특히 성격이 급했던 나로서는 위에서 결정이 나기까지 기다리거나 아랫사람의 일처리를 기다리는 일이 몹시 힘들었던 것 같다. 당시 국내굴지의 대기업들, 70~80년대 한국의 경제를 이끌었던 기업들을 방문했을 때 일단 분위기가 달랐었다. 일을 진행하는 속도가 달랐고 역동적이었다.

물론 그 조직에 들어가는 인력의 수준이 높았기도 했고 나라의 경제를 책임진다는 사명감이 높았던 시기이기도 했다. 확실히 지금보다 조직에 헌신하려는 충성심이 강하던 시절이었다.


다행스럽게 대한민국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였고 IT대국의 영광에 한류의 인기까지 더해 더 이상 예전의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하지만 그 사이 IMF로 인해 수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고 열심히 일했던 화이트칼라들이 길거리에, 공원에서 할일없이 하루를 보내는 일도 있었다.

그렇다면 살아남은 조직들은 뭐가 달랐던 것일까.

거의 30여년을 한국 IT산업의 한복판에서 보냈다는 저자의 안목으로 살펴보는 살아남는 조직의 힘을 보면 미처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들을 깨우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결정이 느려지고 질문이 사라지고 고급인력들이 서서히 빠져나가기 시작하는 징후가 나타난다.

그래도 인력은 다시 채워지기 때문에 아직 위기를 느끼지 못한다.

이미 조직의 회로는 끊어지고 실적도 낙하한다. 그제서야 아차 하지만 이미 늦었다. 무능한 리더는 갑자기 무슨 일이야 하겠지만 갑자기가 아니다.

무엇이 무너지는지, 징후가 시작되면 빨리 알아채야 치료가 가능하다.

저자의 체크리스트를 보면서 진단을 해보자. 그리고 무엇을 살려야 조직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단지 거대한 조직에만 적용되는 조언이 아니다.

조그만 구멍가게를 해도 막힘없이 순화되는 구조를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

엄청난 둑이 무너지는 것은 조그만 구멍하나로 시작될 때가 많다는 것이 다시 떠올랐다.

지금 조직을 이끄는 리더나 중간관리자들이 특히 이 책을 필독했으면 싶다.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혹시라도 틈을 발견했다면 속히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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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백설 공주는 누구일까? - 개정판 가나 뿌리 책장 2
유순희 지음, 최정인 그림 / 가나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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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카페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평범하게 태어나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다시 깨닫는다.

자신의 선택도 아니었건만 특이한 피부나 질병을 가지고 태어나 고통스런 삶을 사는 사람도 있다.

여름이가 그랬다. 자신의 이름인 여름이 더욱 싫어졌던 소녀!


우리는 백설공주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늙은 아버지가 새로 맞은 아내가 아름다운 공주를 질투해서 독이 든 사과를 먹여 죽이려고 했던 이야기.

자칫 잔혹동화가 될뻔한 그 이야기는 지나가던 왕자가 공주를 깨우면서 목에 걸린 사과가 튀어나오면서 살아났다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하지만 그건 동화일 뿐이다. 우리는 아름다운 백설공주만 기억한다. 하지만 공주에게 왜 독이 든 사과를 먹일 수 밖에 없었는지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저 질투심이었겠지.

남들과는 다른 피부를 가진 여름이에게 남들의 시선은 두려움 그 자체였다.

나를 흉보는건 아닐까. 내 피부를 보고 옮는다고 피하지는 않을까.

백설공주에게 독이 든 사과를 건넸던 왕비에게도 두려운 것이 있었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아름답니?'

늙은 왕을 대신하여 왕이 된 왕비는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비추는지가 가장 두려웠다.


하얀 피부와 붉은 입술을 가진 백설공주는 아름다웠지만 겁이 없었다. 가지 말라고 한 은빛 산을 향해 거침없이 성을 빠져나가고 왕비가 경고했던 화장놀이를 즐긴다.

여름이도 백설공주처럼 아름다워지고 싶었다. 얼룩덜룩한 자신의 피부가 싫어서 함부로 바르지 말라고 한 연고를 마구 바르고 그 위에 화장을 해서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다.


아름다워지려고 경고를 무시했던 주인공들의 결말은 참혹하다.

누구나 아름답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누군가와 비교를 하면서 불행한 삶을 산다.

사랑받기를 바라지만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삶을 선택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른다.


과연 거울에 비친 모습이 진짜자신의 모습일까.

얼굴의 점이 열등감이었다고 고백한 저자에게도 거울을 보는 일은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 자신의 마음을 비추는 것은 거울이 아니란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싶었다.

그리고 나와 다르다고 해서 비난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못난 사람임을 기억해야 한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아름답니?'

내면까지 들여다 볼줄 알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아름답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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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 106동 101호
천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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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살다보면 이사를 해야할 일이 생긴다. 전세계약이 끝나면 재계약을 하거나 이사를 해야하고 전학이나 전근으로 인해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해야할 일이 생길 수 있다.

나도 이 집에 오기 전까지 어린시절부터 따지면 스무 번 넘게 이사를 했던 것 같다.


우연하게도 요즘 난 무속이나 귀신에 대한 이야기에 푹 빠져 있었다.

이사를 갔더니 희한한 현상들이 일어났고 알고보니 한을 품은 귀신이 터를 잡고 있었다더라..같은.

잘 사는 사람들의 로망이라는 크리스털 타워에서 한 여자가 34층 꼭대기에서 뛰어내렸다.

세 아이를 둔 엄마였다. 이상한 소문들은 바로 퍼졌고 사람들은 그 집이 싸게 매물로 나올 것이라고 수군거렸다. 급매로 나온 그 집은 쉽게 팔렸고 여자의 가족들은 외국으로 떠났다고 했다.


결혼 10년이 지나도록 아이를 가지지 못한 채아와 대한이 이 아파트 106동 101호로 이사를 오게 된다. 시세보다 쌌고 인테리어를 새로 한 이 집이 꽤 마음에 들어서였다.

하지만 왠일인지 채아는 이 집에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집안에 들어가기가 싫었다. 그렇게 집밖으로 나돌게 되면서 이웃에 사는 남자 준휘와 우연히 대화를 나누게 된다.


정신과 의사였지만 지금은 프리랜서 기자로 살아가고 있던 준휘에게는 왠지 모를 슬픔이 묻어있다.

정신과 의사답게 채아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고 채아가 타로점을 보고 들었던 이상한 이야기도 믿어주는 것 같았다. 그 집에서 나가야 해요. 타로점을 봐준 윤희가 건넨 말이다.

찝찝한 마음을 위로해주면 좋으련만 남편 대한은 시큰둥한 표정이다. 오랫동안 그래왔었다.


집안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고 싶었던 채아는 대청소를 하게 되고 누군가 숨겨놓은 부적과 오르골, 목걸이들을 발견한다. 도대체 이 집에는 무슨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사랑하는 남자는 이미 누군가의 남편이었다. 그런데도 가지고 싶었다. 남자의 아내가 찾아와 남자는 보낼 수 있지만 집은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렇게 106동 101호를 서로 갖게다는 다툼이 시작되었다. 남의 남자를, 그 남자와 살았던 집을 포기하지 못한 여자의 집착이 무서웠다.

그런 여자의 곁에서 떠나지 못하는 원한 맺힌 존재도 두려웠고 안쓰럽다.

106동 101호에 얽혀있던 비밀의 퍼즐이 하나 둘 맞춰지면서 어쩌면 귀신보다 더 무서운게 사람들의 입이 아닌가 싶다. 말이 비수가 되고 무기가 되고 결국 죽이게 되는.

급매로 나온 집은 분명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중도금이 급해서. 누군가 안 좋은 일로 죽어서. 그리고 떠나지 못하고 집을 지키는 존재로 인해 도망칠 수밖에 없어서.

폭염이 계속되다가 늦은 장마가 시작된 요즘, 단박에 읽어낼 만큼 몰입도가 높은 오컬트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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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개에 리모컨이 나왔다
이민혁 지음 / 뜰book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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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이후 태어나 시장통을 누비며 장사를 하는 경석이는 장사수완이 좋았다. 평소 마음에 두고 있던 여고생 연화에게 청혼을 하기로 마음먹은 경석이는 결국 연화와 결혼을 하게 된다. 


두 부부는 수유동 시장안에 복길 잡화점을 내고 번창했으며 아들까지 낳고 50년을 해로했다.

하지만 늙은 연화에게 치매가 찾아왔다. 어느 날 그녀가 정성스럽게 끓인 된장찌게에서 리모컨이 나온 것이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속에서 경석은 그녀를 과거의 시간으로 데리고 가 기억을 끄집어내려는 이벤트를 연다.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이유로 예쁜 옷 한벌도 제대로 사주지 못했고 가게 건너편에서 공연을 한다는 서커스구경도 시켜주지 못했던게 회한이 되었다.

경석의 부탁으로 잡화점의 직원이었던 사람들과 시장사람들의 노력으로 가장 허접한 서커스단이 만들어지고 연화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행복해한다.


부부의 유일한 자식인 복길이는 장사에는 관심도 없고 그저 그 잡화점을 팔아 새로운 사업을 하겠다는 야심만 있다. 잡화점 앞에 있는 대형마트로 손님을 빼앗긴 와중에도 잡화점을 지키는 민정이는 오랫동안 복길을 지켜봐왔고 그런 그를 사랑하게 된다.

복길의 딸이며 경석의 손녀인 소리도 민정이를 좋아하게 되고 소리가 어렸을 때 세상을 떠난 엄마를 대신해 그녀가 새엄마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이제는 시장을 찾는 사람의 발길도 뜸해진 곳에 있는 복길 잡화점이 복고여행을 시작했다.

오래전 물건들을 진열하고 연화를 계산대에 앉혔다. 경석은 딱 이틀만 잡화점을 예전처럼 부활시키기로 한다. 연화의 기억여행을 위해.

치매에 걸린 아내를 위해 기억여행을 하는 감동적인 소설이다.

하지만 이 여행에는 기가막힌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가슴아픈 진실이.

사랑하고 결혼하고 자식을 기다렸던 시간들이 있었지만 늙음은 사람들의 기억을 앗아가고 결국 사랑하는 사람마저 빼앗아간다.

하지만 잃어가는 기억속에서도 꼭 붙잡고 싶은 시간을 다시 불러내는 마법같은 스토리이다.

저자는 말한다. 언젠가 이별이 찾아오겠지만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이라고.

어쩐지 소설이라기 보다는 연극무대를 보는 것 같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대학로 인기 연극이란다.

이 연극을 보았던 관객들이라면 눈물 꽤나 흘렸을 것 같다.

아직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때, 열심히 외치자.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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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의 과학
지영준 지음 / 깊은나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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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시기 라면으로 끼니를 떼웠던 추억이 떠올랐다. 지금은 맛으로 먹는 라면에 이런 역사와 과학이 있었다니 오늘 저녁 라면이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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