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비교적 잘한편이라고 생각하는 나도 일이 잘 풀리지 않았던 경우가 많았다.
사회생활뿐만이 아니라 인생이 어떻게 잘 풀리기만 하겠는가.
우스운 말로 지팔자 지가 꼰다라는 말이 있는데 성품자체가 꼬여서 일이 잘 안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다.
운명적으로 꼬일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망설임이나 실수로 인해 꼬이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닥쳐오는 위기나 기회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저자와 일본 최고의 납세왕이자 비즈니스서 분야에서 최고의 베스트셀러작가인 사이토 히토리와의 대담을 통해 풀어보려한다.
우선 이 책에서 중요하게 찾아낼 키워드는 바로 문제가 무엇인지를 체크하는 것부터이다.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겠다', '다른 회사로 이직할지 고민된다', '일하는 의미를 발견하고 싶다'.
대부분 이런 고민이 많을 것이다. 태어나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하는 수단이 필요하다.
그 수단이 정말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이나 꿈이었다면 행복하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맞춰가는 경우가 더 많지 않겠는가.
'꿈이 없다'는 젊은이들이 넘치는 세상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너무 잘 살게 되었기에
부족함이 없기에 나태해진 것은 아닐까.
저자의 스승인 사이토 히토리의 말중 가장 처음 와닿았던 것은 바로 '사회로 나오는 건 모두 장사꾼이 된다는 거라네. 회사를 경영하거나 가게를 하는 사람외에도 모든 사회인은 장사꾼이지'였다.
교수도 변호사도 결국은 자신의 능력을 팔아야 하는 장사치가 아니겠는가.
물건이나 재능을 남에게 팔기 위해서는 선택받고 신뢰받고,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갈고 닦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회생활은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동반자들을 만난다면 다행이겠지만 세상에는
나를 맞춰주는 인간만 있는 것이 결코 아님을 안다.
8년을 힘들게 일한 직장에서 작업노동력이 강해 몸도 힘들었지만 괴팍한 상사와 동료들로 인해 마음고생을
많이했던 딸내미가 결국 새로운 길을 찾기로 했을 때 나는 힘껏 응원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아무리 노력해도 좋아지지 않는 사람, 아무리 노력해도 싫은 사람과는 잘해보려고 하지 말고
전력으로 도망쳐라'라는 말에 엄청난 위로를 느꼈고 이 책을 딸에게도 꼭 읽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꿈이나 하고싶은 일 신화에서 해방되라 잘 풀리는 사람이 되리라'는 부제가 얼마나 멋진가.
세상에는 무수한 음모론들이 떠돌아다닌다. 개중에는 가짜뉴스도 있지만 제법 진실같은 이야기들도 있다. 이 소설은 어느 시간 동시다발로 세계로 몰아닥친 사건이 사실은 인간들의 욕망으로 인한 사고였다는 것을 전제로 펼쳐진다.
소년 이준은 과학영재 올림피아드에서 1등을 휩쓰는 영재이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이 천재소년을 이용하여 돈을 벌려는 자본들이 몰려들었고 이준은 이제 그 일들이 지긋지긋해서인지 이번 대회에서는 일부러 점수를 내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이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시 만점으로 1등을 하게 된다. 이 사건의 이면에는 이준을 알아보고 세상밖으로 알린 이명도박사가 있다.
한 때는 줄기세포 연구로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지만 조작이 확인되면서 세상밖으로 밀려난 명도는 이준의 스승이 되어 세상의 온갖 지식을 전달하고 기어이 이준과 이준의 정하진이 도피해 살고 있던 '모두의 날'이라는 종교집단에서 탈출시킨 주인공이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난 어느 날 한 남자는 이준을 납치하고 정하진은 살해된 시체로 발견된다.
이 사건을 수사하게된 형사 성후는 종교집단의 우두머리인 조효익의 정체에 대해 알게되지만 이미 성후의 아들과 아내는 모종의 사고로 사망하고 만다.
성후의 아버지는 과거 정보기관의 첩보원으로 일본에서 활동하다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채 한국으로 돌아와 입원중이고 그전에 모아놓은 비밀을 모아 빼돌린 후였다.
과연 그 비밀과 지금의 사고들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을 기획한 인물이 드러나게 되는데....정말 뜻밖이었다.
사건이 너무 얽히고 섥혀있어 독자들은 정신 단단히 차리고 몰입하여야 한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억측이라고 툴툴거리지 않는다면 제법 설득력도 보이는 소설이기도 하다.
나는 전자의 경우이긴 했지만.
세상의 모든 일에는 우연이 없다는 말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소설이었다.
작년 무렵부터 건강에 이상을 느끼면서 오래사는 것이 소망이 아니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주변에 90세 넘으신 분들이 많아진 것을 보면서 확실히 100세 시대가 왔다고 느끼게 되었는데 아프면서 오래살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블루존이란 100세 이상의 건강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을 일컫는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오키나와 같은 곳이 바로 블루존이 될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6곳의 블루존중 5곳은 처음 알게된 블루존이었다. 불가리아의 어느 지역도 장수촌이였다고 기억하는데 여기 소개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아 환경이 달라지거나 하면 수명도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대개의 사람들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살기를 바라지만 실제 그런 행운을 누리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물론 과거에 비해 의료혜택이 많아지면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난 것은 많지만 노력없이 거저 얻어지는 행운은 아닌 것 같았다.
블루존의 특징을 설명한 것중 가장 마음을 끌었던 조언은 '삶을 대하는 태도'였다.
낙관적이고 성실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많을 수록 장수의 행운을 누린다는 말이 얼마나 와닿던지.
흔히 잘 먹고, 잘 쉬고, 적당한 운동과 이웃이나 지인들과의 교류같은 것들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론 육류섭취를 줄이고 채식을 하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실천이 쉽지는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충격적인 사실은 과거부터 블루존으로 유명한 오키나와가 미군기지가 생기면서 환경이 달라지고 먹거리들이 변화되면서 주민들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그 지역에서 자란 건강한 먹거리로 가공을 최대한 줄인 전통식들이 건강과 장수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할 것같다.
우유와 계란도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우리 아이들도 우유를 많이 먹으면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건강하게 사육된 소나 양에서 추출된 우유도 아니고 요즘처럼 항생제를 많이 쓰는 환경이라면 결코 건강에 도움만 되지는 않을 것같다.
무엇보다 블루존의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먹는지 그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더 세심하게도 레시피까지 곁들어 주어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건강과 장수를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에 대한 조언도 감사하고 블루존의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에서 따뜻함이 느껴졌다. 더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법이 담긴 이 책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다.
공자는 불혹, 그러니까 마흔에 이르면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는데 내 삶을 돌아보니 그 무렵이 가장 힘든 고갯길이었다. 잠을 잘 수도 없었고 잠깐 잠이 들면 머리맡에 저승사자가 와서 나를 들여다보는 꿈을 꾸곤 했었다.
악으로 버텼다고 해야하나, 자식을 두고 갈 수 없어 참았다고 해야하나. 암튼 나에게 마흔은 두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시간이다. 최근 마흔을 주제로한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보고 100세 시대에 있어 마흔은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면서 재정비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임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이 책은 내 나이또래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주제라 더욱 마음에 들어왔다.
어렸을 적 아픈 기억이 있는 사람들이 트라우마로 인해 성인이 되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런 어둔 기억을 떨쳐내지 못하고 결혼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미처 자신도 알아채지 못했을 뿐. 하지만 어떤 계기로 인해 자신의 삶을 다시 되돌아보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고 한다. 바로 한 권의 책이었다.
저자 자신도 그 책과의 만남은 운명이었다고 믿었다. 누군가의 글이 또 다른 누군가의 삶을 이렇게도 바꿀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런 계기로 저자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글을 쓰고 싶었고 결국 그 소망을 이루어 자신보다 20년을 더 산 세대들과 소통하고 서로 행복한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나이가 많다고, 더 살았다고 반드시 배울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린애에게도 배울 점이 있지 않은가. 마흔인 자신을 멘토라고 불러주는 예순의 팬들이 있어 저자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늦지 않았을까, 내가 할 수 있을까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세대를 넘어서 이런 소통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나도 더블와이파파의 클래스에 들어가 행복한 소통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른을 훌쩍 넘기고도 결혼에 뜻이 없는 딸에게 늘 하는 말이 있다.
남편감은 부자는 아니더라도 단란한 가정에서 사랑많이 받고 자란 남자여야 한단다.
이만큼이나 살고보니 돈도 좋지만 가슴 따뜻하고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좋다는 것을 알았다. 사랑이란게 받아본 사람이 베풀줄도 아는 경우가 많아 호화롭게 자란 사람보다는 사랑 듬뿍 받고 자란 사람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불혹인 마흔무렵 갑자기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는 국어교사는 두 딸의 엄마, 한 남자의 아내의 자리를 살짝 비워두고 베낭을 꾸려 여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참 행복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돈이 많아도 시간이 많아도 가까운 곳도 아니고 먼 여행을 걱정없이 떠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으면 여행을 많이 보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멀리 떠나봐야, 그것도 홀로 떠나봐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 여정의 모든 것들이 삶의 든든한 거름이 된다는 것을 아는 나로서는 사는 것이 바빠서, 용기가 없어서 떠나지 못해 닿지 못한 땅에 대한 그리움이 울컥 솟는다.
한 학기가 끝나면 한달여의 방학기간이 있던 교사라서 마음 먹기가 더 나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선택하고 길을 떠난 것은 정말 큰 용기라고 생각한다.
벌어지는 화장터의 모습과 티베트의 조장 장면은 무섭다기 보다는 숭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모습!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오는 그런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겸손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욕망하고 살아가는지 부끄러워진다.
글을 읽다보니 저자는 나름 유명한 집 딸내미였다. TV에도 소개된 조약국집 팔남매의 여섯째 딸.
밥을 굶을 정도로 가난하게 크지는 않았겠지만 8남매를 키워낸 어머니의 정성이 그대로 느껴졌다.
언젠가 가족타운에 다 같이 모여 살겠다는 꿈도 부럽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 티가 났다. 그래서 이런 책 제목도 붙인 것이 아닐까.
사랑넘치는 가족과 함께 단란하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따뜻함이 전해진 에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