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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 보스 2 : MZ 킬러 - 세상에서 가장 ‘권위 있는’ 리더십
길군 지음 / 더템플턴북 / 2023년 11월
평점 :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누구나 하급자로 시작하여 중급을 지나 상급자가 된다.
대체로 시간이 경과하면 자연스럽게 등급이 올라가고 중간에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무난하게 이 단계를 거칠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는 동안 대개의 사람들은 비슷한 불만사항을 가지게 되고 사표를 품에 안고 다니거나 술자리 뒤에서 망말을 하게 된다. 하급자는 상급자를 욕하고 상급자는 하급자를 말안듣고 능력이 없다고 역정을 낸다. 나도 그랬나? 안그러려고 했지만 나 역시 그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그리고 또 느끼는 것은 대기업이든 소기업이든, 시대가 어떻든 이런 과정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아마도 미래의 우주공간, 예를 들면 화성 어디쯤의 기지에서도 화성지점장을 욕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어울려살아가는 이 별에서는 무한반복같은 이런 일들이 왜 벌어지는지 이 책을 보면 아주 리얼하게 알 수 있다.
어디인지 콕 집어서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건 상관이 없다. 어느 동네에 있는 문화센터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지구내에 있는 모든 공간의 대표쯤으로 이해하면 된다. 일의 종류나 사람들은 다를지 모르지만 상황은 어디에나 거의 비슷하게 일어나기 마련이므로.
아마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고객'일 것이다. 왜 이 단어가 많이 등장하는가 하면 각기 자신의 고객들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비슷한 일을 하는데 왜 고객들이 다 다른것일까.
문화센터라고 하면 대개 문화센터에 등록한 고객들이 진짜 고객들이지 않은가.
하지만 그 조직에는 진짜 고객들을 가르치는 강사에 공간을 청소하는 사람, 수영장을 보수하는 사람, 심지어 공익근무요원까지 여러 계층이 공존한다. 돈을 내고 강좌를 듣는 고객만 '고객'이 아닌 것이다. 극단적으로 하급자의 진짜 고객은 상급자이기도 하니까.
누가 '고객'인가를 제대로 판별하는 것이 첫걸음이고-사회에서 살아남기 미션에서- 그 다음에는 어떤 처신, 혹은 처방이 있어야하는지를 제대로 찾아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이 책이 필요한 것이다. 다소 난해하고 다소 엉뚱하고 자주 같은 상황이 반복되어 좀헷갈리기도 하지만 속 시원하게 내지르는 장면이 많아서 그동안 주눅들어 가면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제군들에게 시원한 사이다 한 잔 제대로 마시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말 안듣는 MZ세대들 위에 '꼰대'라고 욕먹는 상급자들을 위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