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죽음의 시간이 더 가까워짐을 깨달아가면서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큰죄를 지은 것은 아니었지만 인식하지 못했던 죄업이 분명 있을 것인대 내세로 향하는 그 길이 고통스러우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다가온다.
먼저 세상을 떠난 두 동생에 대한 회한과 지금도 방황하는 아들때문에 내 전생의 죄가 크구나 하는 슬픔으로 우울해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큰 위로가 되어 주었다.
전생의 업을 다 닦고 영원한 안식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이번 생에도 틀린 것 같다.
하지만 남은 시간 나와 연이 닿았던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잘 마무리하려고 애써야할 것 같다.
언젠가 내가 우주 한 가운데 서서 지구쯤으로 보이는 별을 바라보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절대 꿈이 아니었고 나는 그저 육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나로 짐작되는 어떤 에너지가 정적의 그 공간에 떠있었던 희한한 경험.
인간의 욕망으로 병들어가는 지구를 보면서 멸망의 시간들이 더 앞당겨 올까봐 걱정하면서 환경을 보호해야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이 생에 더이상의 업을 짓지 말고 평안하게 돌아가기를 기원하는 저자의 마음에 큰 위안이 된 시간이다. 언제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