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다양한 우주가 필요하다 - 삶을 아름답고 풍부하게 만드는 7가지 우주에 관하여
앨런 라이트먼 지음, 김성훈 옮김 / 다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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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크기를 아는 사람은 없다. 그저 무한한 공간일 것이라는 추측뿐이다.

누군가는 들판에 핀 꽃에도 우주가 있다고 했는데 아마 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이 함축된 것 같다. 특히 세상의 모든 것들을 밝혀내고 정의해내려는 과학자의 인문학적인 시각이라니 정말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는 책이다.



과학이 인류에게 끼친 업적을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이 모든 편리함과 무지를 극복해 낸 지혜역시 과학으로부터 얻은 열매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영원히 밝혀내지 못할 문제에 부딪힌다.

'신은 존재하는가' '영혼은 존재하는가'같은 것은 과학으로도 결코 답할 수 없는 문제이다.



우주의 탄생에서부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은하계 바깓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또다른 생명체는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까.

생명의 탄생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답을 얻은 것 같다.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물이라는 것도.

인류는 지구의 기후위기등 언젠가 사라질지도 모를 지구를 대체할 다른 별을 찾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지구와 가까운 화성같은 곳이 유력하긴 한데 물없는 별에서 과연 인간이 살수 있으려나.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셨다는 종교적 이론은 당연히 과학이론과 충돌하게 된다.

진화설을 주장한 다윈이 당시 종교적으로 핍박을 받았다는 사실과 그 이전과 이후에도 수많은 과학적 증명들이 종교와 부딪혔다는 사실로 증명된다.

그래서인지 과학자인 저자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지만 수많은 신비한 현상에 대해 경외감을 느꼈던 순간들에 대한 고백은 오히려 진실되고 친밀하게 다가온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휴대폰이 모두를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고 그 익숙함에 거부감을 못느끼게 된 인간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두려운 생각이 든다.

저자의 말처럼 부분적으로 기계인 모습을 한 인간들이 등장하는 세상을 넘어서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오리라는게 내 예상이다.

이미 자연은 인간의 몰염치한 도전과 욕망으로 치유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과학의 진화를 바라기전에 오히려 조금 불편했지만 오염되지 않았던 시대로 되돌아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아마 편리함에 익숙해진 인류는 절대 이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다.

과학자라기 보다는 자연주의자, 혹은 철학자같은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저자의 말에 큰 공감을 느낀 시간이었다. 먼지처럼 작은 존재, 인간이 찾아내야 할 우주는 어떤 모습인지, 평화로운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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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불량한 반란 - 얌전히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성상용 지음 / 작가와비평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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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정의로만 본다면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바로 지금 이 시기, 사람의 나이로 보면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에 이르는 시기라니 나에게 청춘은 아련하게 먼 시간이 되었다.

흔히 나이든 사람들이 마음이 청춘이다라고 우기지만 세월에 장사가 있겠는가.



100세시대에 60은 노인이라고 하기에 억울한 나이이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에 60세를 '어르신'이라고 표현해서 화들짝 놀랐었다. 아 내가 벌써 어르신 소리를 들을 나이가 되었단 말인가.

지방과 서울을 오가며 지내는 나는 지방에 갈 때면 우리나라가 많이 늙어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버스를 타면 내가 제일 젊다. 보통 지팡이를 집은 노인들이 대부분이고 오르 내릴 때도 힘겨워한다.

이제 곧 나도 저런 모습이 되겠구나 싶으면 많이 서글퍼진다.



칠순의 나이대를 살고 있는 것으로 짐작되는 저자의 불량한 반란론을 읽다보니 아 저 나이대의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보다 생계를 위해, 가족을 위해 헌신해온 세대임을 기억해냈다. 전후 가난을 이기고 오로지 배움으로 삶을 개척해온 선구자같은 세대가 아닌가. 그러니 열심히 일하고 은퇴를 해서 정말 하고픈 일들을 하는건 당연하다.



방송국 PD가 되고 싶었지만 대기업 삼성에 입사했다니 실력도 대단했던 인재였다.

세계적 대기업이 된 삼성의 이병철회장과의 일화나 초기 삼성의 구인일화들을 보니 지금 우리나라의 발전이 일요일에도 출근할 정도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새벽에도 배송이 끊이지 않는 쿠팡을 벌써 몇 십년전 구상했다니 아이디어맨이 분명하다.

돈을 더 많이 벌 기회가 있었지만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다고 하니 괜히 내가 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런 아이디어가 있었더라면 지금 다른 길에 서 있을텐데 말이다.



친구들과 고스톱도 치고 골프도 치고 이제 재능을 발휘해 글까지 쓰고 있다니 이건 정말 대단하고 찬란한 반란이 아닐까.

60대인 나도 친구 몇 명의 부고를 받아들었다. 오는 것은 순서가 있지만 가는 것은 순서가 없다더니 친구들과 오래 수다떨어야 하는데 점점 사라지면 어쩌나 싶다.

'얌전히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는 말에 공감이 밀려온다.

살아보니 정말 눈 깜작할 정도로 시간이 순삭해버렸다. 열심히 살아왔고 덕분에 잘 살게된 지금을 마련해준 선배들에게 깊은 감사를 보낸다.

그리고 열심히, 더 불량한 반란을 일으키며 살아가시라고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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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았습니다 - 삶과 죽음 그 너머의 경이로운 이야기
박진여 지음 / 김영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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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과 내세를 믿는 나로서는 정말 반가운 책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내가 생각해왔던 삶과 죽음, 과거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까지 큰 위안을 받았고 도움이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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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았습니다 - 삶과 죽음 그 너머의 경이로운 이야기
박진여 지음 / 김영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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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란 말은 사람간의 스침조차 예정된 것이라는 뜻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꼭 사람간, 혹은 사람과 동물간에만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이 나라에 무슨 불운한 기운이 있는지 연일 안타까운 사건만 이어지는 가운데 우울한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나를 힘들게 하는 나날이었다.

큰 기대없이 나에게 온 이 책이 나를 각성하게 만들었다고나 할까.



누군가를 전생을 읽는 리더라는 저자의 말을 믿지 않을지도 모른다.

대개 신과 인간과의 소통을 관장하는 샤먼들은 연륜이 있어보이거나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가지고 있기에 나같이 기가 센 사람들은 한 눈에 알아보기도 한다.

하지만 사진으로 본 저자의 모습은 어여쁘고 젊은 모습이라 이런 책을 쓸 수 있을거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내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우주와 지구, 그리고 삶과 죽음, 인간과 인연등에 대한 생각들이 그대로 맞아떨어져 너무 놀라운 충격을 받았다.

내가 저자처럼 누군가의 전생을 리딩하거나 미래를 볼 수는 없지만 그녀가 전하는 인류의 시간들이나 생명의 유한함같은 것들은 내가 생각하던 딱 그대로였다.

육체는 소멸하지만 영혼을 유한하고 윤회를 거듭한다거나 과거의 인연을 따라 환생을 결정하고 카르마를 상쇄하는 일 같은 것들은 평소 내가 생각해왔던 신념이었다.



개에 물렸던 기억때문에 너무나 싫어했던 개가 우연하게 내 품에 들어오면서 나는 우리 '토리'를 너무 사랑하게 되었고 '너는 어떤 인연으로 내게 왔을까'묻곤 했었다.

저자가 리딩했던 사례자처럼 내가 전생에 오스트리아 왕족은 아니었겠지만 분명 토리는 내 전생에 나와 깊은 인연이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죽음의 시간이 더 가까워짐을 깨달아가면서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큰죄를 지은 것은 아니었지만 인식하지 못했던 죄업이 분명 있을 것인대 내세로 향하는 그 길이 고통스러우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다가온다.

먼저 세상을 떠난 두 동생에 대한 회한과 지금도 방황하는 아들때문에 내 전생의 죄가 크구나 하는 슬픔으로 우울해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큰 위로가 되어 주었다.

전생의 업을 다 닦고 영원한 안식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이번 생에도 틀린 것 같다.

하지만 남은 시간 나와 연이 닿았던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잘 마무리하려고 애써야할 것 같다.

언젠가 내가 우주 한 가운데 서서 지구쯤으로 보이는 별을 바라보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절대 꿈이 아니었고 나는 그저 육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나로 짐작되는 어떤 에너지가 정적의 그 공간에 떠있었던 희한한 경험.

인간의 욕망으로 병들어가는 지구를 보면서 멸망의 시간들이 더 앞당겨 올까봐 걱정하면서 환경을 보호해야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이 생에 더이상의 업을 짓지 말고 평안하게 돌아가기를 기원하는 저자의 마음에 큰 위안이 된 시간이다. 언제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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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라, 당찬 외교
안문석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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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국가적 위기가 닥쳤다. 대통령 탄핵위기도 그렇고 민감국가라는 듣도보도 못한 상황에 처했다고 하더니 산불에 온 국토가 불타고 있다. 정말 사방에 우울한 소식뿐인 현실이다.



반도의 작은 국가 대한민국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작금의 현실은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해결책은 무엇일지 암담하기만 하다.

얼마전 고려 현정에 대한 드라마가 나오면서 당시 서희의 외교에 대한 스토리에 감동을 받은 기억이 떠올랐다. 나라가 작을수록, 외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트럼프가 다시 등장하면서 세계는 요동치고 있다. 각국은 비상이 걸렸고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자국의 이익을 위해 트럼프와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누구를 통해 외교력을 발휘해야하는가.

고령만 아니라면 이 책의 저자를 내세우고 싶어진다. 저자의 소중했던 경험이라도 끌어다 쓰고 싶은 심정인 것이다.



앞으로 뜰 나라중 하나로 꼽히는 베트남의 역사와 '대나무 외교'를 보니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된다. 거대한 미국과 전쟁을 해서 이긴 거의 최초의 나라 베트남.

공산국가인데다 전쟁의 상흔을 지닌 베트남이 우리 '한강의 기적'처럼 이렇게 번성하고 있으리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호치민이라는 인물의 과감한 정책이, 외교력이 나라의 운명을 어떻게 끌고 가는지를 증명해보이고 있다.



아이슬란드의 대구전쟁을 보면서 군대도 없는 나라가 대 영국과 한 판하는 모습은 존경스러운 마음까지 들게 한다.

어차피 군대의 힘으로는 당할 상대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절체절명의 순간 외교력을 발휘했다는 아이슬란드의 지혜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없을까.

절절매는 외교가 아닌 줏대있는 외교, 결기 넘치는 외교를 이끌 리더가 간절하다.

격랑의 바다위에 흔들리고 있는 우리나라가 어디로 갈 것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두렵기만 하다. 작지만 당찬 외교로 우뚝 선 다른 나라의 역사를 보면서 깊은 감동을 느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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