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 디지털 세상에 남겨진 죽은 이들의 흔적에 대하여
칼 외만 지음, 이영아 옮김 / 현암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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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죽음은 공평하다. 아무리 인정하지 않으려고 해도 언젠가 반드시 닥쳐올 일이다. 부자든 가난하든 아주 공평하게 누릴 미래인 것이다. 어떤 사람중에는 사후세계를 경험해보기도 했다지만 죽음 이후의

세상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래서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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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나는 글을 쓰고 있고 디지털 어느 곳에 흔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사후 이 흔적들은 누가 일부러 지워주지 않는다면 어디에선가 영원히 떠돌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미처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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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죽은 이에 대해 꽤나 예의있게 배웅을 했었다. 시신을 잘 묻어주고 추억을 간직하려고 했다.

어떤 사람들에 대한 기억들은 글로 남은 경우도 있다. 동굴속에 그림으로 남기도 했다.

아마 그들은 자신이 사후에 그런 기록으로 남을 줄 몰랐을 것이다. 나도 이 글을 쓰면서 후에 나란 사람은 어떻게 기억될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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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혹은 온라인 세상의 영역은 무궁무진해서 내 흔적이 어느 공간에 어느 만큼 떠돌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나는 죽은 이후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일까. 어디에선가 기억되기를 바랄까.

블로그, 인스타그램같은 SNS에서는 흔적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하지만 내 아이들의 생각도 같을까. 어디에서든 사랑했던 엄마의 기억을 붙잡고 싶지 않을까. 그런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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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AI들에 의해 내 좌표는 감시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내 죽음의 징후까지 감지할 것이다.

그러면 미리 유서를 남겨 징후가 포착되는대로 지워달라고 해놓아야 할까.

문제는 내 동의없이도 선택적으로 지워지거나 남겨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AI가 스스로 검색하고 지우고 남기는 선택을 하는 시대가 되었기에 AI의 무궁한 진화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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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질 권리'라는 말을 들어본 것 같은데 육신의 사라짐으로 영원한 휴식을 얻고 싶은 사람도 많다. 하지만 원치 않음에도 디지털 어느 공간에 죽은 이들의 흔적은 남게 된다.

이런 흔적을 지워주는 업이 이미 성행하고 있고 유망직종이 되고 있단다.

'디지털 유해'라는 신종어가 도래한 지금, 망자의 소유권은 어디까지 보존되어야 할지를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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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Who - 누가 인생 후반전에서 승리하는가
박형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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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산다는 것 정말 행운이다.

대학에서 전공을 선택해야했을 때, 일단 취업이 잘되는, 그래서 평생 직장이 보장되는 과를 선택해야했었다. 그래도 80년대 정도에는 웬만하면 취업은 되었다. 당시의 세대들은 아주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다. IMF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결국 명예퇴직을 해야했었고 원치않게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넥타이를 매고 책상에 앉아 일을 했던 사람들이 공원 벤취에 앉아 벼룩시장을 훑어보는 모습은 안타깝기만 했다. 당시에는 택배를 하는 사람도 거의 없던 시절이라 아마 새벽에 막노동을 하기 위해 봉고차를 기다리는 모습들도 많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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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가장의 무게가 엄청나다는 것을 나는 일찍 알고야 말았다.

내 기억엔 아이를 낳고 한 1년 정도 육아를 했던 시간이 휴식이었다. 그 전, 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이미 취업을 해서 일을 했었고 어쩌면 지금도 완전히 일을 놓은 것은 아니었으니 평생 돈을 벌고 살고 있는 셈이다. 한편으로 돈을 벌 기회를 얻어 살아온게 행운이지 싶을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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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보는 생생정보에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꼭지가 있다. 어떤 이유로든 제 2의 선택을 한 청춘들의 일기인데 주로 몸으로 하는 일들이 소개되곤 한다.

이 책에도 소개된 청소일을 하는 모습이 소개되었는데 결코 쉽지 않았다. 장비도 많이 필요하고 심지어 고독사 현장을 치워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청소관련일에도 자격증이 있다는 것은 이 책을 보고서야 알았다. 아하 그리고 1인도 가능한 청소일이 있었다. 

대체로 직장생활을 할 때의 수입으로 오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고 몸으로 하는 일은 정년 못지않게 몸의 컨디션에 따라 은퇴가 정해질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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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지긋지긋해서 자발적으로 도망쳤던 전직을 제2의 인생 도전에 대입해보라는 조언이 마음에 와닿았다.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전직이나 이직이 고민인 사람들 얘기에 '취업지도사'도 등장하니 그야말로 이 책의 주인공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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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유행처럼 선택하는 귀촌에 대한 조언도 잘 새겼으면 싶었다.

시골과 서울을 오가며 지내는 나야 겨우 텃밭 정도를 가꾸지만 수입으로 이어지는 농사는 쉽지 않다. 지금처럼 기후위기를 겪는 시대라면 정말 생각을 많이 해야한다.

부지런하기만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그래도 큰 산을 사서 치유의 숲으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참 좋았다. 물론 너무 커서 고생을 많이 한게 문제이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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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지 않아도 새로운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앞서간 선배들의 경험담이 새로운 길에 대한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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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따위 멸망해도 ㅣ 사계절 1318 문고 155
남유하 지음 / 사계절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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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래를 그린 작품들은 다 이렇게 우울한건지 본격적인 추위는 낼부터 온다는데 벌써 몸이 으스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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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따위 멸망해도 ㅣ 사계절 1318 문고 155
남유하 지음 / 사계절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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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왜 미래를 그린 작품들은 대개 우울할까. 막연하게라도 멸망을 예감하고 있는 것일까.

굳이 멸-아예 모든 것들이 소멸되는-하지 않는 미래라고 해도 인간의 자궁없이 사람을 생산(?)해낸다거나-이건 아마 가능할 것이다-그것도 아주 우월한 유전인자만 골라내어 설계된 인간의 탄생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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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는 그런 인간생산공정을 그리고 있다. 그럴 수있다. 그렇다면, 다 우월하다면 허드렛일은 누가하나. 인간이 하기 싫은 일들을 우월하게 탄생된 인간들은 하지 않을 것이다. 아하 로봇이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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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유전자를 결합시켜 에그라는 인공자궁에서 만들어낸 자식에게 사랑을 느낄 수 있으려나.

자연으로 태어난 인간까지 섞여서 살아간다면 인공으로 만들어진 인간과 차별되지 않으려나.

모르겠다. 이런 주제의 영화는 이미 오래전에 만들어졌었는데..감정이라는 걸 느끼지 못했던 것같다.

일단 인간의 감정까지 느끼게 되면서 혼란스러워지는 영화였다. 아하 그게 현실이 될 수도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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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죽은 지 39일이 되는 날 죽은자가 마을로 돌아온다니..그런 마을이 있다니 무섭지 아니한가.

아니 사랑한 사람이었다면 다시 만날 수 있으니 반가울 수도 있겠다. 그러나 머리없는 시신이 돌아온다니 그런 모습이라도 사랑을 느끼려나.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온다니 사랑을 나누어주는 일도 망설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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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바이러스로 인해 인간이 죽어나간다. 다행히 살아남은 자들은 무균의 공간에서 살아간다.

눈에 보이는 풍경들은 과거 누렸던 모습을 카피해서 펼쳐놓은 것들이다.

호기심 많은 누군가는 바깓의 풍경이 궁금해진다.

'다만 이 문을 나가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하지만 인위적인 풍경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문을 연다. 파멸이 기다릴지도 모르지만. 인류는 늘 그래왔지 않은가. 해피앤딩만 기대하지 않고도 살아남지 않았던가 말이다. 어쩌면 정화된 미래가 기다릴지도 모를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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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손으로 소원을 빈다거나 괴물로 변해가는 엄마를 그린 작품들을 보면 좀비가 떠오른다.

작가의 이름을 자꾸 쳐다보게 된다. 물론 희망적인 미래도 그리고 있겠지요.

내일부터 11월말의 추위가 몰려온다는데 이 가벼운 책을 덮는 순간 엄청난 추위가 느껴졌다.

사랑했던 누군가여. 제발 머리없이 찾아오지 말고 빛을 향해 떠나가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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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히, 휩쓸리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 - 흔들리는 시간을 지혜롭게 건너는 마음의 철학
나디 미리안 지음, 김지유 옮김 / 북파머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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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높은 산을 넘는 것과 같고 엄청난 파도를 헤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배오아 같다고 생각한다.

이런 여정이 조용할리가 있겠는가. 평안보다는 불안과 위기, 절망과 고단함이 더 큰 것이 인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하니까, 살아내야 하니까 그냥 견디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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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할 수없는 파도가 덮칠 때, 어느 순간 포기하고 물에 나를 맡겨버리는 경우가 있다.

행운이 있었다면 파도는 나를 넘어 지나갈 것이고 운이 다했다면 물속에 처박혀 죽음의 사자가 나를 데려갈 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고요함보다는 불안과 긴장이 함께 하는 것을 느낀다.

단단히, 휩쓸리지 않고 살아간다는게 가능한 일인가.

경지에 오른 수도자나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는 무감자들에게나 가능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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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예상하지 않았던 위기가 몰려왔다고 가정했을 때, 나는 당황할 것이고 분명 실수를 저지를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을 계속하거나 심지어 고통을 즐기는 것같은 행동은 절대 할 수가 없다.

사람들은 내 얼굴만 봐도 내 상황이 어떤지 금방 파악이 될 정도로 모든 감정을 드러낸다고 한다.

그런 성격이니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났거나 재산이 사라졌다면 절대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한다. 그래서 고통을 만났을 때 평정심을 유지하는 사람을 보면 존경을 넘어서 두려운 존재라고 인식한다. 

너무 '인간답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고통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를 뿐이라는 조언에 잠시 생각을 하게 된다.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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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가족에 대한 부담감이 짐처럼 무거웠고 나를 위로해주는 존재가 없었다.

삶이 버거웠던 나였지만 얼핏 보면 그런 무게감을 느끼지 못했다고 어릴 적 친구가 말해주었다.

철이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이미 너무 세상을 알아버려 가면을 쓰게 된 것인지 지금도 모르겠다.

무슨 일인가를 겪으면 회복하기까지 엄청난 시간도 필요했다. 빠른 회복탄력성을 지닌 사람은 외계인이라고 여겼다. 그게 가능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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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감정에 잘 휘둘리는 나 같은 사람에게 롤모델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경우를 관찰하는게 도움이 된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냥 모르는 사람의 경우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고 닮고 싶은 사람의 경우라면 고난을 이겨낼 원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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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경험에는 의미가 있으며, 심지어 가장 아픈 경험조차도 우리를 더 밝은 곳으로 이끌어줄 수 있다'는 말이 이제는 이해가 된다. 살아보니 그랬다.

다시는 돌아보기 싫었고, 죽고 싶었고, 어둠뿐이었던 시간들도 내겐 스승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살아가라.

가장 밑바닥으로 떨어져본 사람은 이제 올라올 일만 남았다는 것을 꼭 기억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책은 인생의 큰 파도앞에서 어쩌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친구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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