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아들
안도 요시아키 지음, 오정화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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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을 믿는가? 타임슬립이 가능하다는 것은?

이 책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전생을 믿고 시간여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조차 믿기 힘든 스토리였다.



가즈오는 아내와 이제 곧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인 아들 케이스케를 데리고 사가미호수로 여행을 떠난다. 유람선을 타고 호수의 가장자리에 이르자 케이스케는 갑자기 긴장하면서 이상한 말을 한다.

"나, 저기에서 살해당했어."



그저 지나가는 말이라고 하긴에 케이스케의 몸과 말이 갑작스런 변화가 생긴다.

목에 뱀이 지나간 것 같은 구불구불한 붉은 선이 생기는가 하면 어른스런 말투로 과거를 얘기하기 시작한다. 가오즈는 아이가 아픈 것이라 생각하고 병원으로 향하고 진료가 끝난후 우연히 최면치료실에 들러 아이에게 최면을 걸게 되는데...

그렇게 케이스케의 입에서 흘러나온 얘기는 충격적이기만 한데, 이 말을 믿어야 할까.




혼란에 빠진 가오즈는 병원을 나오려 헤매다 비어있는 이상한 방에 들어가게 되고 갑작스런 타임슬립이 찾아온다. 30년 전 직물회사의 번성지였고 자신이 태어난 도시 하치오지에 도착한

가즈오는 케이스케가 말한 오이카와란 남자가 실제 직물공장을 운영하는 것을 알게되고 공장 직공으로 취직을 해 케이스케의 말을 확인하려 한다.

이미 일본의 직물공업은 몰락위기에 처해있고 오이카와는 넥타이 직조의 장인이지만 형편이 어려워진다. 오이카와에게 하청을 준 센다의 공장은 큰 규모였고 하필 그 공장에서 일하는 엄마의 과거 모습을 만나게 된다.



가즈오는 오이카와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오래된 신문에서 확인했고 아들 케이스케의 전생이 오이타와라는 것을 의심하면서 과거여행을 통해 오이카와를 구하려 한다. 첫 번째 타임슬립에서는 겨우 오이카와를 구하지만 현실로 돌아오자

케이스케의 존재가 사라진다. 오이카와가 죽어야 케이스케가 환생된다는 아이러니를 확인하면서 가즈오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 바로잡기로 한다.

가즈오는 이상한 꿈을 통해 자신이 오이카와의 목을 조르는 장면을 목격한다.

어쩌면 가즈오 자신이 오이카와를 죽인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가정에 괴로워한다.

더구나 오이카와가 죽은 그 해 자신이 태어났다. 어머니 후미요는 평생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말해주지 않았다. 과연 자신의 아버지는 과거 그 현장에 있었을까.

과거를 바꾸면 당연히 현실이 달라질 것이다.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없애야 현실이 행복해지는 것일까. 오이카와를 죽인 범인은 누구인 것일까.

과연 가즈오의 과거 여행으로 사라진 케이스케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정말 기발한 소재의 소설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때로 과거의 어떤 선택이 달라졌다면 현재의 삶이 달라졌을까 상상해본다. 환생과, 타임슬립, 미스터리가 섞인 몰입성 강력한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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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는 토요일 새벽 - 제1회 아르떼문학상 수상작
정덕시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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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란툴라라는 종의 거미가 있었구나. 몇 년전부터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이 인기이긴 했지만 뱀이나, 도마뱀, 이구아나같은 파충류를 기르는 사람도 늘어나고 몰래 밀수입하는 사람도 늘어난다는 뉴스가 한 번씩 등장했다.



제 한 몸 건사하고 가족들 부양하느라 힘들게 살았던 과거와는 다르게 홀로 사는 사람들도 늘어나서일까. 심지어 개에 물린 트라우마때문에 개를 싫어했던 나 조차 지금 반려견을 키우고 있으니

세상이 많이 달라진 것인지 인간이 많이 달라진 것인지는 모르겠다.

암튼 두희라는 이름을 붙인 타란툴라를 키우는 수현이라는 여자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작가가 혹시 타란툴라종을 키워본 것은 아닌지 내내 궁금해졌다.



반려동물을 파는 펫숍이 많아진 것은 알았지만 특이종들만 취급하는 펫숍도 많아졌다는 것도 그렇고 쉽게 키우기 힘든 동물들의 습성을 공부해서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도 참 신기하기만 하다. 종에 따라 다르지만 반려동물의 수명은 인간보다는 확실히 짧은 것 같다.

두희 역시 17년을 살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된다. 수현의 이십대와 삼십대를 함께 했는데.

사람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숲속에 잘 묻어주고 내려온 수현이는 살아왔던 것처럼 다시 살아가는 것 같았는데.


두희가 살았던 흔적들을 거의 지우지만 두희의 방은 그대로 둔다. 특히 다음 날 출근을 하지 않는 날에는 두희의 방에서 잠을 청하기도 한다.

처음 두희를 키우려고 했던 즈음 엄마는 손사레를 쳤고 외삼촌의 딸은 소리만 수현을 응원했었다.

그 오랜시간 두희를 키우면서도 타란툴라 거미를 키운다는 소리를 주변에도 거의 알리지 않았었다.

특이종을 키우는 것에 대한 질문이 부담스러웠는지도 모른다.

키우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거미를 키우는 장면은 왠지 수현의 성격을 닮은 것도 같았다.




흔히 오래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면 주인을 닮는다. 아니 주인이 반려동물을 닮은 것인지 암튼 그런 말이 있다. 오래 들여다보고 같이 맞추다보면 닮은 것은 당연하다.

수현의 조카 원준이 반려견을 키우는 장면에서는 내 모습이 수없이 겹쳐졌다.

처음 우리집에 왔던 내 반려견을 보고 질겁해서 다른 입양처를 알아보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어느 누구보다 소중한 가족이 되어 내 삶과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꾸 떠올랐다.



원준이가 전교1등을 하지 않으면 시골로 강아지를 보내겠다는 부모를 골탕 먹이는 장면이 특히 통쾌하다. 영리한 아들같으니.

17년!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길지도 않은 시간이다. 사랑하는 존재와 함께 하는 시간이라면.

나는 가끔 우리 토리가 세상을 떠나는 장면을 상상한다.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아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데 수현은 오히려 잘 견디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깊은 상심에 빠졌다는걸 타란툴라를 교배해 수현에게 분양했던 J만 그녀의 상태를 눈치챈다. 사실은 수현 자신도 자신이 펫로스에 빠졌다는 것을 몰랐었다.

소재 자체가 특이해서 얼른 넘겨지기 어려운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읽을 수록 내 이야기 같아서 벌써부터 두려워지고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 많은 사람들이 깊게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뿐만이 아니다.

동물원에 들여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키워지는 동물들. 그리고 쉽게 분양받아 가족이 되겠다는 사람들...어떤 것이 지혜로운 일이지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무엇보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동물들의 삶을 깊이 연구하고 수집하여 작품으로 승화한 작가의 열정에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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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그린 화가들
이창용 지음 / 단꿈아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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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열정을 감추지 못하고 예술로 승화시킨 수많은 인물들의 삶을 살펴보면 평탄하지 못한 경우가 거의 다 인 것 같다.

삶과 현실사이에서 타협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색으로 살다간 위인들의 사랑은 어떠할까.



그림속에 숨은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전하기로 유명한 도슨트 이창용의 해설로 유명 화가 7인의 강렬한 사랑을 따라가보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가장 많이 있다는 이탈리아. 당연히 예술가들도 많을 것이다.

라파엘로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로 어려서부터 신동소리를 들을만큼 천재적 재능을 가진 화가였다는데 제빵사의 딸 마르게리타와의 사랑은 천진했고 열정이 그득했지만 추기경의 강요로 그의 조카딸과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해야만 했다. 결국 그 결혼식은 치뤄지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만 라파엘로. 신분에 대한 차별이 심한 시기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마르게리따와의 사랑은 행복으로 이어졌을까?



위대한 화가 피카소 역시 여러 여자들과 염문을 뿌렸다고 하지만 클림트가 더 화려하지 않았을까. 자신의 모델과는 거의 관계를 맺었고 심지어 속옷을 입지않고 자유롭게 여자들과 관계를 맺을만큼 당시로서는 파격적 연애를 이어가는데 상당히 보수적일 것이라고

생각되는 시대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자유로운 연애와 불륜이 유행이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인정되는 사생아만 12명이었다니 열정과 정력이 얼마나 넘친 예술가인지 짐작하게 된다.



'절규'로 유명한 노르웨이 화가 뭉크는 오히려 첫사랑이었던 밀리와의 이별때문에 평생 아픔을 지닌 채 살았던 비운의 남자였던 것 같다. 다음 사랑 역시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던 다그니 유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녀가 뭉크를 떠나 하필이면 뭉크의 절친이었던 남자와 결혼을 하다니, 뭉크가 겪었을 배신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역시 그의 작품들 속에는 자신을 두고 떠난 두 여자에 대한 것들이 많다.

굳이 설명을 듣지 않아도 흡혈귀나 질투라는 제목에서도 그의 심정이 전해진다.



이 책에서 소개된 화가들의 사랑중 가장 가슴이 아팠던 사랑은 바로 프리다 칼로가 아닌가 싶다.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소아마비와 엄청난 사고로 장애를 가질 수밖에 없었고 꿈이었던 의사마저 포기하고 재능이 있었던 그림을 선택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하필이면 재능은 있었지만

바람둥이로 유명한 디에고를 사랑했다니. 정말 이런 악연이 또 있을까 싶다.

프리다의 그림은 처절하기만 하다. 무너지는 몸을 지탱하는 코르셋을 한 모습이며 그토록 원했던 아이를 유산하고 발가락까지 잘라내야 했던 현실들이 그대로 담겨있어서이다.

그냥 자신의 재능만을 잘 살려 살았다면 조금 더 오래 살지 않았을까.

디에고의 배신이 그녀의 재능을 더 살린 것인지 오히려 방해를 한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예술가들은 평범한 사람들보다 섬세하기 때문에 사랑도 쉽게 다가오고 동시에 많은 사랑을 할 수도 있는 모양이다. 사랑이 빛날 때, 혹은 사라졌을 때 그 모든 사랑이 작품으로 승화되는 것을 보면 그들을 스쳐간 사랑들이 감사하기도 하다.

2024년도 한 달여만 남은 요즘, 쓸쓸했던, 혹은 끓어올랐던 누군가의 사랑이 도슨트 이창용의 세심한 설명을 들으며 그림을 보니 더 깊숙하게 다가왔던 시간이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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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국가 카자흐스탄 - 디지털 노마드 시대, 선두주자의 꿈을 향해
손치근.조은정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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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생각하다보면 동유럽, 남미는 얼른 생각이 나지만 중앙아시아는 선뜻 선택하기가 어려워진다. 일단 정보도 약하고 '~스탄'이라고 이름이 붙은 나라들은 왠지 우리나라보다 빈국이거나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을 것이란 선입견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인 '형제국가'하면 카자흐스탄 보다는 '튀르키예'가 먼저 떠오르는 것도 사실인데 왜 형제국가라는 제목을 붙였는지 저자의 안내를 따라 가다보면 이해가 된다.

튀르키예처럼 한국전쟁때 파병을 해주었던 나라이기도 하고 역사의 저 먼 과거에 카자흐스탄과 우리는 동족이었거나 동족과 매우 가까운 이웃이었음을 알게되기 때문이다.

언어학적으로 매우 닮은 구석이 있고 유전학적으로도 동질감이 발견되기도 한단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아마도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국가에 속하면서 더 멀어진 것이 아닌가싶다.




공식국가로 인정받은 '~스탄'이란 나라중, 카자흐스탄의 미래가 가장 밝다는 것이 꽤 인상깊다.

현재도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있고 카자흐스탄이 가진 자원이나 방향성을 보면 정말 함께 해야할 형제국가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카자흐스탄이란 나라에 대해 너무 무지했다는

점을 부인하기가 어렵다.



카자흐스탄의 가치를 알아보고 달려드는 국가가 이미 많다고 하는데 카자흐스탄은 자본으로 이미 충분해서 투자처보다는 같이 손잡고 나가는 동반국가로서 생각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가장 핵심적인 것 같다.



다만 종교적으로 조금 이질적이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짧은 시간에 엄청난 발전을 이루면서 유독 중앙아시아에 대해 주목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

그런 아쉬운 점을 이 책이 상당히 해결해주었다.

역사적 뿌리부터 문화, 경제, 주변국과의 관계등 거의 논문에 가까운 심도가 느껴질 정도였다.

더구나 10만 고려인들이 살고 있다고 하니 그 친밀감이 더 다가오기도 한다.

우리나라보다 빈국일 것이란 선입견도 사라지고 카자흐스탄이 가진 천혜의 자연풍광이나 자원들을 보니 부럽기조차 하다.

단일민족임을 으시하던 과거의 우리는 잊고 다양한 문화를 지닌 미래지향적인 이웃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점에서 인식을 전환시켜준 아주 알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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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코스트
테스 게리첸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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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주변에도 스파이가 있을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간첩'이라고 불렸던 스파이가 정말 많았는데 아무래도 분단국가이다보니 더 많았던 것이 아닌가 싶다. 꼭 분단국가가 아니더라고 거의 모든 나라는 정보국이 있고 '국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인구도 적고 한적하기만 퓨리티라는 마을은 이름 그대로 청정하고 조용한 마을이다.

예순이 된 매기는 한 때 '정부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었다.

16년 전 그 일이 있기 전까지. 알콜중독자였던 아버지가 죽으면서 그녀에게 가족은 없었다.

국가을 위하는 일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의 조건이었던 셈이다. 적어도 자신이 돌봐야 할 가족이 없다는 건 위험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적격이었다.



그저 한가로이 닭을 키우면서 사는게 행복이었다. 자신이 누군가를 죽이거나 죽은 시체를 볼 일이 거의 없다는게 그 이유였다. 하지만 그녀가 아끼던 닭을 잡아가는 여우는 그녀의 적이었기에

죽여도 되는 존재였다. 매기의 옆집에는 한 때 기계공학교수로 재직했다 은퇴한 루터와 그의 손녀 캘리가 살고 있다. 이웃인 그들과 잘 어울리며 살고 있던 매기에게 어느 날 불청객이 찾아온다.

비앙카라는 여성은 오래전 매기와 함께 일했던 다이애나 워드가 사라졌고 매기가 그녀를 찾는 일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매기는 단번에 거절했고 그녀는 돌아갔지만 다음 날 그녀의 현관문앞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그렇게 매기는 잊혀진 과거로부터 소환되고 연이어 사건들이 일어나게 된다.



방콕해서 일을 하던 중 만난 남자 대니와 사랑에 빠진 매기는 결국 그와 결혼하지만 정부에서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는다. 대니를 고용한 하드윅이란 남자가 거물이었기 때문이다. 무기장사로

돈을 번 재벌. 그와 연결된 조직들. 그 뒤를 캐기위해 매기만큼 적합한 인물이 없었다.

하드윅의 주치의 대니의 아내. 매기는 대니를 속여가며 정보를 수집한다.



하드윅은 자신의 딸 벨라가 속을 썩이자 매기에게 돌봐달라고 부탁한다. 매기는 벨라의 이용해 정보를 수집하기로 하고 벨라의 친구가 되기로 한다. 그리고 러시아의 스파이라고 알려진 '시라노'와

하드윅이 만나기로 한 몰타로 날아가 작전을 펼치기로 했는데...

결국 그 몰타사건으로 매기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잊혀진 스파이가 되기로 했지만 기억은 여전한데 이제 몰타에서 벌어진 그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매기에게도 위험이 닥치자 매기와 그녀와 한 때 같이 일했던 스파이들이 뭉쳐 그 배후를 쫓게 된다.

과연 매기와 과거 몰타 사건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죽이려고 하는 자가 누구인지 잠시도 책에서 멀어지기 힘들만큼 몰입하게 된다.

스파이들이 은퇴를 하면 어떤 삶을 사는지 궁금해진다.

'잊혀진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 그저 책상에 앉아 정보만 수집하는 일을 한 것이 아니라 살인도 서슴치 않았던 일을 했던 사람이라면 평화로운 말년을 즐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실제 저자가 사는 마을에 은퇴한 CIA요원들이 있는 것을 알고 이 소설을 구상했다는 점이 더 흥미롭다.

은퇴한 스파이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라...전세계적으로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말년을 보낼 곳이라고 생각한 곳일 것이다.

그런 마을에서도 뭔가 사건은 일어난다. 은퇴 스파이들의 모임인 '마티니 클럽'이 또 무슨 활약을 펼칠지 혹시 시리즈로 나오진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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