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일본에서 지낸 날들이 많았고 진심으로 요리를 해주셨던 어머니를 둔 저자가 아주 많이 부럽다.
일단 세계 각국의 요리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고 재료 하나 하나의 맛을 알게해준 엄마를 두었으니 말이다.
지금이야 K요리가 전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이야기가 흔하게 들리지만 오래전 그래도 요리는 중국요리, 일본요리를 더 쳐주던 시대도 있었다. 특히 저자의 말처럼 일찍 나라문을 열었던 일본은 다른 나라의 요리들을 일본화시켜 발전시키는 일등 사람들 아니었던가.
백년가게가 많다는 일본사람들의 끈질긴 대물림정신속에 정성스럽게 국물을 우리고 소를 만드는 장인들이 사실은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는 것, 저자가 말해주는 <앙, 단팥 인생 이야기>영화속 도쿠에 할머니의
그 말이 너무 감동스러워 한동안 책을 넘길 수가 없었다.
"극진히 모셔야 하니까, 힘들게 왔으니까, 밭에서 여기까지."
"갑자기 끓이는건 실례잖아, 당분과 친해질 동안 기다려줘야지."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누가썼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요리의 재료들을 생명체로 다루고 귀기울이는 그 마음.
그런 정성을 지닌 요리사라면 다른 사람에게도 늘 진심이지 않았을까. 우리는 도쿠에 할머니같이 살아야 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