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전쟁 - 공대에 미친 중국, 의대에 미친 한국
KBS 다큐인사이트 〈인재전쟁〉 제작팀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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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역사에 사대주의는 중국으로 인해 생겼다.

역사 드라마를 보면 왕이 되기 위해 먼저 중국으로 가서 허락을 구하는 장면이 나온다.

조선전에도 우리민족은 신하의 나라였다. 그래서인지 70대 거대한 경제발전을 일구어내면서 경제대국으로 우뚝선 대한민국이 중공-지금의 중국-대해 살짝 미개국쯤으로 여기고 싶은 심리가 들어있었던 것 같다.


북경 올림픽이 열리기 전 대대적으로 공중화장실을 정리한다는 둥-그전 중국의 화장실은 아래만 뚫려 있었고 앉으면 옆 사람이 보인다고 했다-야단법석을 떤다고 얼마나 흉을 봤나.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20년이 채 못되었음에도 우리는 지는 해의 모양새가 되었고 중국은 말 그대로 중화에서 가장 중심의 나라가 되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농공상을 멸시하고 성리학을 받아들이면서 글이나 읽어야 우대를 하는 사회가 이어지더니 대한민국을 먹여살리던 IT분야에서도 중국에게 따라잡히고 말았다. 그게 대한민국의 한계이다.


우리 기술을 중국에서 빼내갔네, 연구자들이 대거 중국으로 갔네 하는 뉴스가 이어지더니 얼마 전에는 로봇이 권투를 하고 자율자동차가 운전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 중국의 모습을 보니 도대체 우리는 뭘하고 있나 싶어 화가 치밀어 올랐다. 중국의 드론기술은 또 어떠한가.

최근 중국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고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학쪽에 쏟는 열정을 보면 거의 회복세에 들어선게 아닌가 싶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애교정도의 속담이다.

한 때 일제 가전을 사오는게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고 부러워했던 우리나라는 일본을 따라잡았었다.

그리고 이제 중국이 그런 우리나라를 따라 잡았다. 왜 준비하지 못하고 이런 결과를 만들었을까.

이 책을 보면 정답이 있다. 동네마다 넘치게 있는 병원의 수를 보면 알게된다. 의대에 미친 대한민국의 현실을. 이제 의사도 경영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CEO의사가 넘친다.

건강하게 오래사는 일은 인류의 숙원이다. 그러니 저렴한 비용으로 질좋은 의료를 서비스받는 것은 엄청난 혜택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는 넘쳐도 너무 넘치는데 의대에 아직도 열광하고 있다.


아직 기회가 있다고 말해주는 전문가가 있어서 희망이 생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태도이다. 과거 서울대공대, 한양대공대생을 우러러 보던 시간이 다시 돌아와야 한다. 인재들이 선택하지 못하고 떠나버리는 현장에 무슨 미래가 있겠는가.

지금 대한민국의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들, 리더들이 제발 이 책을 보고 늦었지만 다시 재정비하고 기술자들을 우대하는 결정을 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제발 싸우지만 말고 정신좀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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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인생공부 - 천하를 움직인 심리전략 인생공부 시리즈
김태현 지음, 나관중 원작 / PASCAL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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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한 번 읽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고 세 번 읽은 사람과는 논쟁을 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과 투쟁의 역사인고로 전략이 없었던 적은 없다. 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삼국지만한 전략서는 없을 것이다.

삼국지가 시대를 막론하고 누구나 읽어야 필독서로 꼽히는 것은 가상의 소설만이 아닌 정확한 역사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후일 이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판단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거대한 대륙을 관통했던 인물들과 사건들은 단순한 소설로도 그려낼 수 없을만큼 생생하고 교훈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삼국지를 너무 많이 만나왔다. 삼국지를 책으로도, 영화도로 웹툰으로도 자주 만났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볼 때마다 배워야 할 것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특히 이 책처럼 스토리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꿈,

의리, 배신, 충성, 지략들을 우리 삶에 잘 대입시켰기 때문이다.

한 편의 소설을 넘어서 머리속에 생생히 그려지면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인생이 지략이 담겨있다.


장비하면 용맹한 장수라는 이미지부터 떠오른다. 하지만 성격이 급하고 진중하지 못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가 의리와 충성심이 대단한 장수임은 맞지만 아랫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덕이 없어 결국은 암살되고 만 인물이다. 그동안 만났던 우리들의 리더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능력이 있었다면 덕이 부족했거나 그 반대였거나 둘 다 없었던가 그랬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지나 나도 윗사람이 되었고 과연 어떤 리더로 비춰졌을까 하는 점이었다.


수많은 직장인들이 독립을 꿈꾼다. 하지만 저자의 조언처럼 자신의 실력을 먼저 가늠해야 한다.

누구나 다 도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 리더가 되는 것도 아니다. 중간 역할로도 자신의 존재감을 빛내는 사람도 있다. 특히 요즘처럼 불황의 늪이 깊은 시대라면 창업과 비즈니스에 신중해야 한다.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것, 무모하게 도전하는 것은 실패로 가는 길이다.

손권처럼 현실적인 전략을 세우고 한 걸음씩 성장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조언에 깊은 공감을 느낀다.

누구나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처음이고 쉽지 않다는 걸 안다. 그러기에 우리는 앞서간 선배들의 삶에서 지혜를 얻거나 정답을 구하게 된다. 시대가 아무리 변하고 인공지능이 인간을 앞서가는 세상이 오고 있지만 삶의 방식, 진리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어느 시대이든 삼국지가 우리 삶의 전략서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아는, 그래서 결국 나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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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사만 다니다 인생 종쳤다 - 떠났을 뿐인데 수입 30배를 달성한 비결
나가쿠라 겐타 지음, 김진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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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대학을 나와 대기업이나 공무원으로 취업을 해서 은퇴전까지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전형적인 우리 시대 사람들의 사회생활이었다.

하지만 불황이 닥치면서 조기 퇴직이나 명예퇴직이 늘어나서 너무 이른 나이에 직장을 나와 자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그 수많은 자영업자들중 살아남은 사람은 별로 없다.

이제 직장의 개념도 많이 달라졌다. 코로나 팩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사라지는 직업, 새로 생기는 직업도 있다. 전통적인 사회생활이 엄청나게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성실하게 은퇴시기까지 따박따박 월급을 받아왔던 회사생활은 서서히 다른 모습으로 진화될 것이고 저자는 일찍부터 이 변화를 스스로 겪으면서 수입을 증대했다고 한다.


인류는 원래 정착하면서 산 종이 아니었다. 계속 이동을 하면서 진화되어온 종이다.

농경사회가 되면서부터 정착이 일어났고 뇌의 크기도 작아졌다고 한다. 이 뇌의 크기가 과학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동을 통해 가장 적절한 장소를 골라내고 천적을 막아내는 능력은 분명이 작아졌거나 사라졌을 것이다. 저자는 이 이동능력이 되살아나야만 경직되었던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달라지면서 적극적인 삶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실 서울에서 살다가 주변 도시로 이동하는 일도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직장을 옮기고 이사를 하거나 학교를 전학하는 일에는 큰 결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저자는 심지어 일본의 다른 지역도 아니고 하와이나 샌프란시스코같이 다른 나라로의 이동도 어렵지 않게 결정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 자리에 있을 때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고 생각이 바뀌고 수입까지 바뀌었다니 정말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과거에는 성실하게 월급만 모아서도 집을 살 수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월급을 한 푼도 쓰지않고 모아도 집을 살 수가 없다. 그러니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절망만 하고 포기할 것인가. 저자의 조언대로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 보다는 여러가지에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변화하는 사람-이동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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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문장이 되어 흐른다
박애희 지음 / 청림Life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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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응답하라1988에 나온 덕선이와 아버지의 대화가 가슴에 따뜻함을 준다.

장녀인 언니와 막내인 남동생사이에 치여 늘 찬밥신세라고 생각하는 덕선에게 아버지인 성동일이 케잌을 건네며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어서 그래, 그러니 좀 봐줘' 그제서야 덕선은 눈물을 쏟아내며 그동안의 서러움을 씻어낸다. 저자는 이 장면을 잘도 골라냈다.


저자는 그런 걸, 우리가 보지만 미처 보지 못했던 걸, 알지만 모른 척했던 것들을 끄집어내어 잘 보라고, 그리고 품고 귀하게 생각하라고 다독인다. 그래서 이 책이 참 좋다.

글을 써서 밥을 번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책의 말미쪽에 출판사 상황이나 쏟아져 나오는 책을 얘기하며 풀어놓았다. 하필 그런 치열한 현장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일을 하는 작가라는 직업이 얼마나 힘들까...그렇지만 오래전 누군가 그랬듯이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기에 쓴다고

했다.


사이 사이 발췌한 글이나 가사를 보면 유독 골라내는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백의 그림자', 황정은, 창비, 2022에서 골라낸 칠갑산의 노랫말이 이렇게 서러운 노래였던가.

좀 슬픈 가사라고 생각은 했는데 막상 좋아하는 노래지만 부를 수 없다는 은교라는 사람의 말이 가슴을 파고든다. 이게 글의 힘이지. 노래의 힘이지.


서른 중반쯤에 부모님 두 분을 먼저 떠나보낸 저자에게는 그 자리가 얼마나 휑하고 그리울까.

해주지 못한 말들, 미리 알아두었더라면 좋았을 꽈리고추 멸치볶음 레시피..그래서 엄마가 남긴 메일을 프린트해서 만나는 모습에 가슴이 찡해진다. 나도 그럴까? 내 딸도 그럴까?


저자가 자주 꺼내는 드라마 '폭삭속았수다'나 '미지의 서울'에 이런 대사들이 있었나?

역시 방송작가의 눈과 귀는 다르구나 싶다. 누구나 한 번쯤은 넘어지고 좌절하고 숨고 싶은 날들이 있다. 미지의 할머니가 "사슴이 사자 피해 도망가면 쓰레기야? 소라게가 잡아먹힐까봐 숨으면 겁쟁이야? 살려고 숨은거야. 암만 모양 빠지고 추잡해 보여도 살려고 하는 짓은 다 용감한거야."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아 누군가 저렇게 도망가고 숨고 싶었던 순간 이런 얘기를 해주었더라면 나쁜 선택을 하지 않았을텐데...아 이런 글들이 말들이 그들에게 닿았다면...

엄마가 해주던 음식이 그립고 아빠가 식지 않게 가슴에 품고 오던 치킨이 그립고 그렇게 그리움과 함께 하면서 아이와 나누는 일상의 말들도 너무 예쁘고 부러웠다.

엄마를 닮은게지. 고운 마음도 말도, 글도. 그래서 부러웠다. 그런 엄마여서 감사했다.

나도 내 아이가 그렇게 기억해주고 사랑해주고 안아주었으면 좋겠다.

아마도 이 책은 내 교과서가 될 것 같다.

고운 저자가 이미 닿은 곳, 가고 있는 곳, 언제가 닿을 그 곳을 따라 나도 닿으려고 시작해볼 것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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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실 - 완벽이란 이름 아래 사라진 나에 대한 기록
송혜승 지음, 고정아 옮김 / 디플롯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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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메리칸 드림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도 남미쪽 사람들은 여전히 그 꿈에 도전하는 것 같다. 가난한 조국을 떠나 억만장자가 되어보고 싶었던 남편의 결정으로 미국으로 이민한 부부가 있다. 부부에게는 태어난 지 얼마 안되는 딸이 있었다.


지방이었지만 명문여중을 나와 서울대 간호학과까지 나온 엄마는 수재였고 한양대 공대를 나온 아빠도 나름 머리좋은 엔지니어가 될 뻔했다. 하지만 첫 직장에서는 서울대 출신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고 생각했었고 출신과는 상관없이 평등하게 기회를 줄 것 같은 미국을 택했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미국이란 자유국가가 존재하는 엄청난 차별, 특히 인종차별을.


내가 미국에서 공부하던 시절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왜 미국에는 한국의 명문대 출신생들이 그리 많을까. 입국할 때 졸업증명서를 보지 않으니 다들 그렇게 허세를 부린걸까. 아니면 이 책의 주인공 아버지처럼 공평한 기회가 더 유혹적이서, 한국에서 적응하지 못해서-머리는 좋으니까-

미국행을 택했을까. 암튼 부부의 고행은 시작된다. 진득하게 직장을 잡거나 차라리 글로서리를 하는게 나았을지도 모른다. 미국에서 간호사는 엄청 연봉도 높고 인정받는 직업이다.

엄마가 버는 돈은 매번 실패만 거듭하는 아버지의 사업자금으로 작살이 난다.


꿈에 그리던 집을 사서 살아도 봤지만 경매로 넘어가고 낙후된 지역에서도 살았다.

그럼에도 부부의 딸 혜승은 늘 앞등수를 놓치지 않은 우등생이었다. 그것 밖에 할 수있는게 없었다고 했다. 엄마의 엄청난 집착과 잔소리, 압박에 혜승은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른 채 엄마의 설계대로 살아간다.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모두 한국인이 열광하는 대학이다. 아이비리그 대학에 들어갈만큼 충분한 성적을 내긴 했지만 여전히 혜승은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뭘 해야하는지 잘 알지 못했다.


그 사이 남동생, 여동생도 태어났고 생활은 조금 안정이 되었지만 혜승은 결국 정신적인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다. 사실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그냥 아무 의욕도 없고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조증과 울증이 교차되는 양극성 장애가 있음을 진단받는다. 그 사이 혜승을 보살피던 남자와 결혼을 했고 그는 암에 걸린 자신의 부모와 우울을 겪는 아내를 잘 보살핀다.

서른 무렵에 들어서고서야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알게된 혜승은 엄마의 바램인 로스쿨에 진학하지만 포기하고 그림을 그리게 된다.

엄청남 짐만 지우는 것 같아 남편과도 이혼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잘 버티고 살아간다고했다.

가슴아픈 소녀의 성장기, 혹은 투쟁기이다.

부모의 불화, 과도한 집착, 그런 것들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특히 인종차별이 심한 이국에서 버티는 일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이 기록을 통해 알게 되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돼'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엄마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혜승, 더 이상 아프지 말고 글과 그림으로 멋진 인생을 설계하기를 기도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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