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날, 키우던 반려견이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밥을 먹지 않고 뭔가 좀 불편해 보이긴 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떠날 것을 예감하지 못했었다. 14년을 조금 못채우고 갔으니 수명대로 살다갔는지 잘 모르겠다.
한참을 울다가 매일 마주하고 의지하던 남편은 얼마나 마음이 무너지고 있을지-시골집에 남편과 같이 살았던 반려견이었다-생각하니 감히 나는 그 앞에서 울수가 없었다.
'이별을 사랑하는 법'
그래, 내가 좋아했던 배우도 떠나고 가족같았던 강아지도 떠났다. 모든게 영원할 수가 없지.
'모든 건 끝끝내 죽고 사라진다'라는 말이 가혹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아픔을 떠나보내는데 이만한 조언도 없다. 시작도 예감이 없었다. 잠시 인연으로 왔다 갔으니 감사할 뿐이다.
우리에게 와서 조금이나마 행복했었다면 좋겠다. 안녕 잘가!
이렇게 얇은 사이즈에 엄청난 무게의 인생이 담겨있었다.
100권쯤의 철학서를 읽은 느낌이다. 그리고 마키아 벨리의 군주론을 해석한 것 같기도 했다.
내가 주인인 삶, 내가 군주인 삶을..살아내기에 천군만마같은, 내 편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