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백설 공주는 누구일까? - 개정판 가나 뿌리 책장 2
유순희 지음, 최정인 그림 / 가나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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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카페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평범하게 태어나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다시 깨닫는다.

자신의 선택도 아니었건만 특이한 피부나 질병을 가지고 태어나 고통스런 삶을 사는 사람도 있다.

여름이가 그랬다. 자신의 이름인 여름이 더욱 싫어졌던 소녀!


우리는 백설공주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늙은 아버지가 새로 맞은 아내가 아름다운 공주를 질투해서 독이 든 사과를 먹여 죽이려고 했던 이야기.

자칫 잔혹동화가 될뻔한 그 이야기는 지나가던 왕자가 공주를 깨우면서 목에 걸린 사과가 튀어나오면서 살아났다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하지만 그건 동화일 뿐이다. 우리는 아름다운 백설공주만 기억한다. 하지만 공주에게 왜 독이 든 사과를 먹일 수 밖에 없었는지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저 질투심이었겠지.

남들과는 다른 피부를 가진 여름이에게 남들의 시선은 두려움 그 자체였다.

나를 흉보는건 아닐까. 내 피부를 보고 옮는다고 피하지는 않을까.

백설공주에게 독이 든 사과를 건넸던 왕비에게도 두려운 것이 있었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아름답니?'

늙은 왕을 대신하여 왕이 된 왕비는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비추는지가 가장 두려웠다.


하얀 피부와 붉은 입술을 가진 백설공주는 아름다웠지만 겁이 없었다. 가지 말라고 한 은빛 산을 향해 거침없이 성을 빠져나가고 왕비가 경고했던 화장놀이를 즐긴다.

여름이도 백설공주처럼 아름다워지고 싶었다. 얼룩덜룩한 자신의 피부가 싫어서 함부로 바르지 말라고 한 연고를 마구 바르고 그 위에 화장을 해서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다.


아름다워지려고 경고를 무시했던 주인공들의 결말은 참혹하다.

누구나 아름답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누군가와 비교를 하면서 불행한 삶을 산다.

사랑받기를 바라지만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삶을 선택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른다.


과연 거울에 비친 모습이 진짜자신의 모습일까.

얼굴의 점이 열등감이었다고 고백한 저자에게도 거울을 보는 일은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 자신의 마음을 비추는 것은 거울이 아니란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싶었다.

그리고 나와 다르다고 해서 비난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못난 사람임을 기억해야 한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아름답니?'

내면까지 들여다 볼줄 알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아름답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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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 106동 101호
천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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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살다보면 이사를 해야할 일이 생긴다. 전세계약이 끝나면 재계약을 하거나 이사를 해야하고 전학이나 전근으로 인해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해야할 일이 생길 수 있다.

나도 이 집에 오기 전까지 어린시절부터 따지면 스무 번 넘게 이사를 했던 것 같다.


우연하게도 요즘 난 무속이나 귀신에 대한 이야기에 푹 빠져 있었다.

이사를 갔더니 희한한 현상들이 일어났고 알고보니 한을 품은 귀신이 터를 잡고 있었다더라..같은.

잘 사는 사람들의 로망이라는 크리스털 타워에서 한 여자가 34층 꼭대기에서 뛰어내렸다.

세 아이를 둔 엄마였다. 이상한 소문들은 바로 퍼졌고 사람들은 그 집이 싸게 매물로 나올 것이라고 수군거렸다. 급매로 나온 그 집은 쉽게 팔렸고 여자의 가족들은 외국으로 떠났다고 했다.


결혼 10년이 지나도록 아이를 가지지 못한 채아와 대한이 이 아파트 106동 101호로 이사를 오게 된다. 시세보다 쌌고 인테리어를 새로 한 이 집이 꽤 마음에 들어서였다.

하지만 왠일인지 채아는 이 집에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집안에 들어가기가 싫었다. 그렇게 집밖으로 나돌게 되면서 이웃에 사는 남자 준휘와 우연히 대화를 나누게 된다.


정신과 의사였지만 지금은 프리랜서 기자로 살아가고 있던 준휘에게는 왠지 모를 슬픔이 묻어있다.

정신과 의사답게 채아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고 채아가 타로점을 보고 들었던 이상한 이야기도 믿어주는 것 같았다. 그 집에서 나가야 해요. 타로점을 봐준 윤희가 건넨 말이다.

찝찝한 마음을 위로해주면 좋으련만 남편 대한은 시큰둥한 표정이다. 오랫동안 그래왔었다.


집안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고 싶었던 채아는 대청소를 하게 되고 누군가 숨겨놓은 부적과 오르골, 목걸이들을 발견한다. 도대체 이 집에는 무슨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사랑하는 남자는 이미 누군가의 남편이었다. 그런데도 가지고 싶었다. 남자의 아내가 찾아와 남자는 보낼 수 있지만 집은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렇게 106동 101호를 서로 갖게다는 다툼이 시작되었다. 남의 남자를, 그 남자와 살았던 집을 포기하지 못한 여자의 집착이 무서웠다.

그런 여자의 곁에서 떠나지 못하는 원한 맺힌 존재도 두려웠고 안쓰럽다.

106동 101호에 얽혀있던 비밀의 퍼즐이 하나 둘 맞춰지면서 어쩌면 귀신보다 더 무서운게 사람들의 입이 아닌가 싶다. 말이 비수가 되고 무기가 되고 결국 죽이게 되는.

급매로 나온 집은 분명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중도금이 급해서. 누군가 안 좋은 일로 죽어서. 그리고 떠나지 못하고 집을 지키는 존재로 인해 도망칠 수밖에 없어서.

폭염이 계속되다가 늦은 장마가 시작된 요즘, 단박에 읽어낼 만큼 몰입도가 높은 오컬트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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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개에 리모컨이 나왔다
이민혁 지음 / 뜰book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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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이후 태어나 시장통을 누비며 장사를 하는 경석이는 장사수완이 좋았다. 평소 마음에 두고 있던 여고생 연화에게 청혼을 하기로 마음먹은 경석이는 결국 연화와 결혼을 하게 된다. 


두 부부는 수유동 시장안에 복길 잡화점을 내고 번창했으며 아들까지 낳고 50년을 해로했다.

하지만 늙은 연화에게 치매가 찾아왔다. 어느 날 그녀가 정성스럽게 끓인 된장찌게에서 리모컨이 나온 것이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속에서 경석은 그녀를 과거의 시간으로 데리고 가 기억을 끄집어내려는 이벤트를 연다.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이유로 예쁜 옷 한벌도 제대로 사주지 못했고 가게 건너편에서 공연을 한다는 서커스구경도 시켜주지 못했던게 회한이 되었다.

경석의 부탁으로 잡화점의 직원이었던 사람들과 시장사람들의 노력으로 가장 허접한 서커스단이 만들어지고 연화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행복해한다.


부부의 유일한 자식인 복길이는 장사에는 관심도 없고 그저 그 잡화점을 팔아 새로운 사업을 하겠다는 야심만 있다. 잡화점 앞에 있는 대형마트로 손님을 빼앗긴 와중에도 잡화점을 지키는 민정이는 오랫동안 복길을 지켜봐왔고 그런 그를 사랑하게 된다.

복길의 딸이며 경석의 손녀인 소리도 민정이를 좋아하게 되고 소리가 어렸을 때 세상을 떠난 엄마를 대신해 그녀가 새엄마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이제는 시장을 찾는 사람의 발길도 뜸해진 곳에 있는 복길 잡화점이 복고여행을 시작했다.

오래전 물건들을 진열하고 연화를 계산대에 앉혔다. 경석은 딱 이틀만 잡화점을 예전처럼 부활시키기로 한다. 연화의 기억여행을 위해.

치매에 걸린 아내를 위해 기억여행을 하는 감동적인 소설이다.

하지만 이 여행에는 기가막힌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가슴아픈 진실이.

사랑하고 결혼하고 자식을 기다렸던 시간들이 있었지만 늙음은 사람들의 기억을 앗아가고 결국 사랑하는 사람마저 빼앗아간다.

하지만 잃어가는 기억속에서도 꼭 붙잡고 싶은 시간을 다시 불러내는 마법같은 스토리이다.

저자는 말한다. 언젠가 이별이 찾아오겠지만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이라고.

어쩐지 소설이라기 보다는 연극무대를 보는 것 같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대학로 인기 연극이란다.

이 연극을 보았던 관객들이라면 눈물 꽤나 흘렸을 것 같다.

아직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때, 열심히 외치자.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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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의 과학
지영준 지음 / 깊은나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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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시기 라면으로 끼니를 떼웠던 추억이 떠올랐다. 지금은 맛으로 먹는 라면에 이런 역사와 과학이 있었다니 오늘 저녁 라면이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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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의 과학
지영준 지음 / 깊은나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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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라면 삼양라면은 나와 나이가 거의 비슷하다.

환갑이 지날만큼의 세월이니 이처럼 친하게 오래 함께 지낸 이웃이 또 있을까.

당시에 10원이었다니 가만 생각해보니 종이돈 10원으로 밤과자 몇 개를 살 수 있었더라.

아직 초등학교에 들어가기전-대략 70년도 초- 100원을 들고 가게에 가면 라면 4~5개를 살 수 있던 것 같다. 맞나? 5남매인 우리가 100원어치 라면을 사오면 충분히 먹었던 것 같은데..


쌀을 선호하던 민족이 가난때문에, 원조를 받은 밀가루를 먹을 수밖에 없던 현실이 지금의 라면대국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잘 나가는 보험업계를 나와 라면을 만들어낸 삼양식품의 전중윤 회장의 결단이 너무도 감사하다. 사실 지금 반도체가 대한민국을 먹여살린다고

하지만 라면도 그에 못지 않은 효자수출품이 아닌가 말이다. 우리 민족은 위기때마다 위대한 인물이 나와 나라를 살리는 행운의 국가가 아닐 수없다.


이후 우지파동과 농심의 선전으로 삼양라면에게 위기가 닥치기도 했지만 붉달볶음면으로 기사회생을 했다니 우리집 일처럼 반가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매운 맛을 좋아하는 나도 이 불닭볶음면은 아직 도전전이다. 조금 무섭달까.


세계 여행의 달인인 한비야는 늘 라면을 배낭에 넣고 다녔다고 한다. 당시에는 라면이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웠을 때였다. 아끼고 아끼다가 그것도 유통기한이 한참이나 지난 라면을 꺼내는 날은 몸이 아프고 고향이 그리울 때였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라면 한 개는 그런 존재였다.

실제 가난을 견디게 해주고 그리움을 달래주었던 것이 바로 라면이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동물성 지방, 우지로 만들었다는데 지금은 팜유를 사용하거나 적당한 비율로 섞어 만든다고 한다. 팜유의 우수성은 인정하지만 이 팜유를 얻기 위해 거대한 밀림을 파괴하는 인도네시아의 현실을 보면 미래가 두려워진다.


최초의 라면은 누가 만들었고 면은 왜 기름에 튀기게 되었는지 그리고 꼬불거리는 면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라면의 역사를 알아가는게 무척 흥미롭다.

포장에도 과학이 있었다. 수분이나 벌레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이중장치.

과연 라면 한 봉지에 들어있는 나트륨의 양은 건강을 해칠 정도일까?


군대에서 많이 해먹는다는 뽀글이 라면 만드는 법도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직접 끓여먹는 맛에야 비할바가 아니겠지만 끓여먹을 수 없는 형편이라면 이 방법도 훌륭하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는게 또한 위대한 인간이 아니던가.

앞으로 맛보게될 미래의 라면은 어떤 모양이고 맛일지 궁금해진다.

또한 교사직을 하다가 라면 전도사가 되기위해 퇴직까지 한 저자의 열정도 흥미롭다.

이 정도는 되야 라면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지. 오늘 점심은 라면이다.

그런데 왜 집에서 끓인 라면은 분식집에서 먹는 라면맛과 다를까. 화구의 온도? 그래도 설명서대로 끓이는게 가장 맛이 좋단다. 그리고 방금 튀겨나온 라면을 맛볼 수 있다는 구미라면축제에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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