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이 남동생, 여동생도 태어났고 생활은 조금 안정이 되었지만 혜승은 결국 정신적인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다. 사실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그냥 아무 의욕도 없고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조증과 울증이 교차되는 양극성 장애가 있음을 진단받는다. 그 사이 혜승을 보살피던 남자와 결혼을 했고 그는 암에 걸린 자신의 부모와 우울을 겪는 아내를 잘 보살핀다.
서른 무렵에 들어서고서야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알게된 혜승은 엄마의 바램인 로스쿨에 진학하지만 포기하고 그림을 그리게 된다.
엄청남 짐만 지우는 것 같아 남편과도 이혼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잘 버티고 살아간다고했다.
가슴아픈 소녀의 성장기, 혹은 투쟁기이다.
부모의 불화, 과도한 집착, 그런 것들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특히 인종차별이 심한 이국에서 버티는 일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이 기록을 통해 알게 되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돼'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엄마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혜승, 더 이상 아프지 말고 글과 그림으로 멋진 인생을 설계하기를 기도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