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영의 News English 2 - 월드 뉴스로 다양한 표현을 마스터하는 가장 쉽고 빠른 길
윤희영 지음 / 샘터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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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면서 영어를 배우는 독특한 영어공부책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 2가 나왔다.

1편에서 너무 재미있게 영어를 배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기대 가득한 마음으로 책을

펼치면 몰랐던 뉴스도 영어도 가깝게 다가오는 것을 알게 된다.


 


대선을 앞둔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지금 지구촌은 저자의 말처럼 뜨거운 용광로가 아닐까 싶다.

중동과 아랍 이스람과 무슬림의 차이를 잘 설명해 놓은 것이 참 마음에 든다.

같은 신을 섬기면서 왜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지도 이해가 쉽다. 이 전쟁에 북한제 무기가

쓰이고 있다니 정말 놀라운 사실이다.


 


'누군가의 입장이 되어보다'를 'be in somebody's shoes'라고 한다니 정말 재미있는 표현이다.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어봐야 그 사람을 이해한다는 의미로 시작되었다는데 정말 제대로 된 표현이

아닐까.


 


겨우 서른 여섯의 나이에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영국의 샬롯의 사연은 정말 감동스럽다.

두 아이를 두고 삶을 마감해야 하는 순간에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는 지금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려준다.

늘어나는 허리둘레(expanding waistline)를 가져보고 싶다거나 희어지는 머리카락(greying

hair)를 한번 뽑아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램이 얼마나 눈물겨운다.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야 하는 그녀는 이런 기회조차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녀의 마지막 메시지 '부디 삶을 즐기면서 사세요'는 매일 그저 그런 시간이라고 느긋하게

사는 우리들에게 전하는 바가 크다.


이렇듯 감동스런 뉴스를 비롯해서 미처 다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면서 영어를 들여다보니 더

쏙쏙 머리에 새겨진다.

뉴스는 앞으로도 매일 쏟아질테니 윤희영의 뉴스잉글리시는 계속되지 않을까.

뉴스도 영어도 새롭게 다가오는 이 책이 참 고맙다.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2> 책 미리보기  http://goo.gl/P4E52W
뉴스 잉글리시 조선일보 연재 중 http://goo.gl/K4L8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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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늘부터 일하러 갑니다! - 15년 만의 재취업 코믹 에세이
노하라 히로코 지음, 조찬희 옮김 / 꼼지락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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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는 크게 하는 일도 없고 놀고 먹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집안일이라는게 해도 티가 안나고 안하면 팍팍 티가 나는 일이다.

노동으로 계산해보면 연 4천만원이 안되는 일이라는데 딱히 월급을 주는 사람도 없다.

돈 벌어다 주는 남편에게는 괜히 미안하고 아이들에게는 잔소리꾼정도로 인식되는

그다지 재미있는 직종이 아닌 것이다.

나이 마흔에 다시 일자리를 찾아나선 주부의 이야기는 남의 일 같지 않게 짠하다.


 


초급대학을 졸업하고 서점에서 일을 하다가 결혼후 전업주부가 된 스즈키는 아이가 크면서 일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낮잠과 드라마를 즐기는 전업주부의 자리는 뭔가 가치가 없는 것 같은

상실감을 느낀 것이다. 하지만 이 나이에 일할 자리가 있긴 할까.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엄마가 일하는 것을 반대하더니 이제 집에서 빈둥거리는(?) 엄마가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더구나 불황이 계속되면서 남편역시 은근히 아내가 일을 해서 돈을 벌었으면 한다.

젊은이들도 일자리가 없다는데 경력단절에 자격증도 없는 스즈키가 일자리를 얻기 위해 도전하는

과정을 보니 애처롭다. 우선 자신감부터가 없다보니 자신이 무슨일을 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어렵게 구한 첫 직장에서는 타이핑부터 다시 배워야 했고 일이 서툴러 주눅이 든다. 결국 수습 3개월만에

손을 들고 다시 찾은 료칸청소는 그녀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어서 다행이었다.

머리로 하는 일보다 몸으로 하는 일이 더 맞는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찾아낸 일이다.

하루 4시간 땀을 흘려야하는 일이지만 정돈된 객실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고 행복해한다.


자신에게만 의존했던 가족들은 그녀를 도와 집안일을 거들고 스즈키역시 자신이 번 돈으로 집안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흔히 우리는 블루칼라보다 화이트칼라를 더 품격있게 느낀다.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정당한 노동은 전혀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즈키는 그런 점에서 용기가 대단한 여성이라고 생각한다. 이혼적금을 들어야 한다는 세태가 좀 아쉽기는 하지만 졸혼이 등장한 요즘 현실감있는 대책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료칸 청소도 적성에 잘 맞지만 웹툰작가로서 더 큰 능력이 있지 않을까.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고 코믹하게 잘 그려냈다.

몸으로 하는 청소원도 하고 이렇게 웹툰작가로서도 능력을 마구 발휘했으면 좋겠다.

청소원도 웹툰작가도 정년이 없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그녀의 다음 작품이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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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목욕탕
나카노 료타 지음, 소은선 옮김 / 엔케이컨텐츠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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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제 겨우 마흔 둘의 나이에 시한부를 선고 받다니....더구나 후타바는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기에는 아까운 사람이다.

1년 전 갑자기 사라진 남편 가즈히로 대신 여고생 딸인 아즈미를 정성껏 돌보는 엄마인데다

왕따를 당하는 아즈미를 강하게 키우고 싶어하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제 겨우 몇 개월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단다.

마음이 급해진 후타바는 집을 나간 남편을 찾기위해 탐정을 고용하고 주변 정리를 시작한다.

그렇게 다시 찾은 남편은 10여년 전 바람을 피워 낳았다는 딸 아유코와 함께 이웃마을에 살고

있었다. 자신의 병을 알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라고 말하는 후타바!


 

가즈히로는 고등학교때 갑자기 부모모두 돌아가시는 바람에 졸지에 목욕탕을 물려받게 된다.

목욕탕 손님이었던 후타바와 결혼하여 그럭저럭 살았지만 나이가 들어도 철이 없는 이 남자 결국 사고를 치고 가출을 하게 되었다.

 


 

'쪼잔한 남자에게 가족을 맡겨야 한다니...'

죽어가는 후타바는 가즈히로에게 뒷일을 맡기는 것이 너무 불안하다.

더구나 가즈히로의 딸이라고 나타난 아유코까지 책임져야 한다니 정말 앞이 캄캄해진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아즈미도 강하게 키워야 하고 친엄마에게 버림받은 아유코도

상처를 핥아줘야 한다. 연기가 끊겼던 목욕탕의 굴뚝에도 다시 불이 지펴지고 후타바는 두 딸과 함께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비밀들!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상처를 닦아주는 후타바의 모습에서 천사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자신도 친엄마에게 버림받은 상처가 있다.

탐정을 통해 친엄마를 찾아가지만....더 큰 상처만 안고 돌아온 후타바!


참으로 따뜻하고 감동스런 소설이다. 영화로도 그려졌다니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과연 이런 엄마가 있을까. 겨우 마흔 두살에 삶을 마감해야 하다니. 그럼에도 남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고 떠나는 후타바의 모습은 가슴이 아려온다.


후타바의 장례식은 남은 사람들의 잔치가 된다. 슬픔보다는 기쁨으로 자신을 보내달라는 후타바의 바램을 실천한 것이다. 서서히 꽃이 지는 요즘 따스한 감동이 그립다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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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지독한 오후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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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름없는 어느 날 오후 그 바베큐파티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어린시절부터 절친인 에리카와 클레멘타인은 이웃에 사는 비드와 티파니부부에게서 바베큐파티 초대를 받는다.

첼리스트인 클레멘타인은 남편샘 그리고 딸인 홀리와 루비를 데리고 파티에 참가한다.

결혼후 아직 아이가 없는 에리카와 올리버는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었지만 결국 파티에 참석하게 된다.


 


샴페인을 마시고 느긋해진 사람들은 그동안 내재해있던 욕망들이 깨어나고 그 사이 사고가 일어나고 만다.소설은 정확하게 어떤 사고가 일어났는지 밝히지 않은 채 과거와 현재를 끼어넣고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과 내밀한 사연들을 드러낸다.

절친이지만 뭔가 벽이 있는 것 같은 클레멘타인과 에리카.

간호사 엄마를 둔 에리카는 정작 자신은 엄마의 돌봄을 받지 못한 채 외로운 유년을 보냈다.

오히려 클레멘타인의 엄마인 팸이 에리카를 돌봐주었고 지금까지도 친엄마보다 더한 친밀감을 느낀다.

아빠가 다른 여자에게 떠나버린 후 그 소외감을 수집병으로 견디는 엄마를 못견디는 에리카는 다른 사람들에게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난자의 문제로 불임판정을 받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클레멘타인의 딸인 홀리와 루비를 미친듯이 사랑하는 에리카는 결국 난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고 클레멘타인에게 난자기증을 부탁한다.

소심한 첼리스트인 클레멘타인은 남편인 샘과 문제없이 잘 살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에리카에게는 친밀감 이외에 뚫지 못하는 벽이 있음을 느낀다.

친엄마은 팸은 에리카를 더 사랑하는 것 같고 첼리스트로서도 실패한 것 같은 자괴감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살고 있는 것만 같다. 딸들을 사랑하지만 샘과의 사이는 점점 벌어지는 것 같아 두렵기도 하다.


전직 무용수인 티파니는 성적 매력이 넘치는 여자고 이미 딸이 셋이나 있던 비드는 그녀의 매력에 빠져 티파니와 재혼을 했다. 티파니와의 사이에 딸인 다코타가 있지만 비드는 여전히 티파니에게 푹 빠져있다.

다만 오지랖 넓은 남편 비드가 자신과 상의도 없이 이웃 부부를 바베큐파티에 초대한 것이 문제가 될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었다.


친한 친구에게 자신의 난자를 줘야 하는가. 그렇다면 그 아이는 자신의 아이가 되는 것이 아닌가.

이미 다 가진 것 같은 에리카에게 난자를 주는 것음 정말 싫다. 하지만 바베큐파티에서 일어난 그 사고로 클레멘타인은 에리카에게 난자를 줘야만 한다.

하지만 에리카는 클레멘타인이 남편인 샘에게 난자를 주기 싫다는 말을 들었고 결국 난자는 포기한다.

그리고 조금 다른 방법으로 아이를 갖는 것을 생각해보기로 한다.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에리카는 몰래 클레멘타인의 물건들을 훔쳐 숨겨둔다.

결국 클레멘타인과 에리카는 서로에게 가진 것을 행복헤하기보다는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불행함으로 벽을 세웠고 겉으로는 친한 척하는 위선을 가지게 된다.


바베큐파티에서 일어난 사고가 위태롭게 버티던 가식과 평화를 깨고 서로가 감추어두었던 비밀이

드러나게 된다. 어쩌면 '정말 지독한 오후'는 '가식을 걷어낸 오후'가 된 것이 아닐까.


우리는 모두 이런 위선쯤은 모두 가지고 살지 않을까. 사람들의 미묘한 심리를 잘 그려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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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 앤 허니 - 여자가 살지 못하는 곳에선 아무도 살지 못한다
루피 카우르 지음, 황소연 옮김 / 천문장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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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란 시인만 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의 질곡같은 삶의 언어들이

더 우리가슴에 와 닿을 때가 있다.

저자인 루피 카우르는 인도 출신으로 캐나다에서 성장한 시인이며 화가이다.

그녀가 겪은 성차별이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치유에 관한 언어는 너무 단순하고 쉬운 언어같지만

그래서 더욱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와 닿는 언어가 되었다.


 


그녀의 사랑에 관한 언어들은 시어라기 보다는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달콤한 속삼임처럼 들린다.


 


'손 끝 하나 대지 않고도 나를 만지는 너'

얼마나 단순한 시어란 말인가. 하지만 단 이 단어 몇개만으로 사랑의 유한함을 극도로 표현해 놓았다.

길들여지지 않은 나를 부드러운 물처럼 바꿔 놓는 기적같은 사랑의 힘에 대해서도 그녀는 그저 몇 줄의

언어만으로 충분히 표현해놓았다. 누군가는 그녀의 시가 너무 평범하다고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우리같은 평범한 독자에게 꾸밈없이 와 닿는 시어가 된 것이 아닐까.


 


연인이 떠나고 만신창이가 되어 거울을 보았을 때 거뭇해진 다크서클을 발견한 여인의 실연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것도 참신하게 다가온다.


그녀가 지닌 상처의 크기가 절절하게 다가오는 첫장면은 조금 충격적이기도 하다.

아마 태어난 조국 인도의 여성들이 겪는 성차별이나 성폭행을 그린 것 같은데 여전히 지구 어디에선가는

이렇게 상처를 쌓아가는 여성이 존재하고 그 사실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시어에 못지 않게 일러스트 역시 사실적이고 직접적이다.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느끼고 동감하게 되는 시집인 셈이다.


'여자가 살지 못하는 곳에선 아무도 살지 못한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여자가 고통받은 곳은 지옥이다.

세상 여자들이 행복한 시대가 온다면 온 세상 모두가 행복한 시대라는 말일 것이다.

이 책이 그런 세상을 향해 디딤돌이 될 것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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