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전염병의 역사 - 바이러스, 세균 그리고 백신 세상을 바꾼 역사 시리즈
클라라 프론탈리 지음, 임희연 옮김 / 봄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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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전염병의 역사에 대한 총괄적인 책인줄 알고 신청했는데 분량이 너무 작다.

중학생 정도가 교양서 수준으로 읽으면 딱 좋을 내용이다.

100 페이지 정도의 아주 얇은 책이다.

판형이 커서 책 편집이나 디자인이 신선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분량이 너무 작아 내용을 많이 담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질병의 원인, 특히 전염병의 원인으로 4 체액의 불균형이라는 오랜 가설을 밀어내고 세균과 바이러스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란 점을 증명한 위대한 의학자들이 등장한다.

눈으로 볼 수 없는 미생물을 현미경으로 직접 들여다 보면서 세균이라는 존재를 이해하게 된다.

파스퇴르, 코흐, 플레밍, 메치니코프, 에를리히, 존 스노 등 교과서에 나오는 유명한 의학자들의 업적이 소개된다.

면역학 기전은 들을수록 재밌다.

자물쇠와 열쇠 구명 이론도 참 신기하다.

질병에 맞는 치료제 보다는 위생 상태가 개선되고 면역 획득을 위한 예방접종이 확산되면서 전염병으로부터 일정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예방접종과 자폐 관련 논문이 조작이었음도 소개된다.

안타깝게도 여전히 그렇게 믿고 접종을 거부하는 부모들이 많다.

집단면역 덕분으로 접종을 하지 않은 이들도 보호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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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윈이 중요한가 - 진화하는 창조론자들에 맞서는 다윈주의자들의 반격
마이클 셔머 지음, 류운 옮김 / 바다출판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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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페이지가 채 안 되는 비교적 가벼운 분량.

다윈주의가 옳음을 학술적으로 분석하기 보다는 진화론과 종교 사이에서 고민하는 대중을 위한 책이다.

마이클 셔머의 다른 책들도 재밌게 읽었고 나 역시 회의주의자이기 때문에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제일 인상깊었던 것은, 종교와 진화론으로 대표되는 과학은 서로 다른 분야이기 때문에 진화론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반드시 무신론자가 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이미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동설처럼 진화론도 과학으로 받아들였고 대부분의 종교인들은 과학과 종교가 상호보완적이라 생각하지만 전혀 다른 개념이라는 점에 마음이 간다.

오늘날 달나라에 사람이 가고 태양계 밖으로도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이 마당에도 여전히 교과서에 창조론을 실어야 한다고 투쟁을 하고 있으니, 17세기에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이의 지동설을 받아들이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까 싶다.

이른바 지적설계론이라는 기독교적 우주관을 교과서에 싣게 되면 이슬람이나 불교의 우주관은 어떻게 해야 하나?

지적설계론은 대부분 복음주의자들,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근본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바니, 과연 그것은 셔머의 지적대로 과학이 아니라 종교적 태도에 관한 문제다.

99%가 아니라 하더라도 다수에 의해 결정되는 것도 아닌 것이 바로 과학이고, 자연 현상을 신념이나 교조 등과 상관없이 설명하는 방식이 바로 과학이고 보면 더이상 이런 소모적인 논쟁으로 사회 자원을 낭비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나는 중력을 받아들인다, 받아들이지 않겠다라고 말하지 않듯, 진화론을 받아들인다, 아니다라고 말하지 말라는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많은 다양한 증거들의 수렴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으니 옳은 이론으로 인정하라고 한다.

결국 셔머도 리처드 도킨스처럼 무신론을 주장하고 싶겠으나 (과학자이자 회의주의자라면 당연히 무신론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논리구조다) 대중의 반발을 의식한 탓인지 과학과 종교가 서로 다른 분야라는 걸 강조한 것은 올바른 방향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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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발자국 - 지구 환경과 문명의 역사
앤터니 페나 지음, 황보영조 옮김 / 삼천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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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어렵다.
번역도 아주 매끄럽지는 않다.
재독을 해야 할 것 같다.

제목은 인류의 발자국이지만, 130억 년 전 빅뱅으로 우주가 탄생하고 46억년 전 지구가 생겼을 때부터 기술할 정도로 스케일이 큰 책이다.
호미니드 중 왜 호모 종만 살아남아 전 지구에 퍼졌을까 생각해 보니, 기후 변화에 잘 적응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크고 작은 기후 변화, 빙하기와 간빙기가 반복되는 가운데 호모 사피엔스의 사회성이 급격한 변화에 가장 적합한 종이었던 것이다.
최후의 빙하기까지 버텼던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한 것도 호모 사피엔스보다 사회성이 약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크로마뇽>이라는 책에서, 추운 겨울밤에 마치 동면을 하듯 동굴 주변에 불을 피우고 둘러 앉아 노래를 부르며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내는 모습이 그려졌는데 그러한 사회성이 바로 선택압이 되어 오늘날 우리만 살아남은 것이다.
자연선택이 얼마나 위대한 원리인지 새삼 확인했고 진화가 단지 이론에 불과하다는 근본주의자들은 이러한 여러 지식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궁금해진다.
과학 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는데, 지구과학은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학문이라 책의 내용을 100%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다.
간빙기 때 문명을 이룩한 인간도 또다시 기후 변화가 오면 멸종의 위기에 처할지 모르니, 지구를 정복했네 어쩌네 하는 소리는 정말 헛소리에 불과하다!

 

뒷부분으로 가니 훨씬 쉽다.
맨 앞 쪽에 지구 구조 설명할 때 어려웠는데 뒤에 인간의 진화부터 문명의 시작과 역사 발전 과정은 쉽고 재밌게 읽었다.
역시 난 지구과학과 천문학이 어렵다...
좀 독특한 책인데 단지 환경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우주의 역사부터 시작해 인간이 태어나기 전 지구의 탄생부터 오늘날 21세기 대안 에너지까지 서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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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 - 인간기원과 진화
리차드 포츠 & 크리스토퍼 슬론 지음, 배기동 옮김 / 주류성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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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화려한 사진들이 실려 있어 마치 한 권의 잡지와 같다.
<뉴턴 사이언스>에서 나오는 단행본들과 비슷한 느낌.
번역은 매끄럽지 않은 편.
전곡 선사 박물관장님이 번역하신 거라는데 역자 서문 등에서 전공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제일 유명한 고인류인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루시나, 호모 에렉투스, 네안데르탈인 등의 얼굴 복원 사진은 굉장히 실감났다.
호미닌이라는 유인원 중 한 科였던 우리는, 이제 가족들이 다 사라지고 오직 인간만이 남아있다.
현재 인류가 70억 명에 달하고 2050년에는 100억 명을 돌파 예정이라고 하니 식량 배분이나 자원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질 듯 하다.
지구의 환경은 계속 바뀌어 왔고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진화가 이루어진다는데, 저자의 논점으로 보면 인간이 자연을 정복했네 하는 소리는 정말 어불성설이고, 지금까지는 큰 변화없이 따뜻한 온대 기후 속에서 번성해 왔으나 유성 충돌이라든가 갑작스런 빙하기라든가 화산 폭발 등과 같은 큰 변화가 온다면 인간이라는 종의 미래도 알 수 없는 일이 될 것 같다.
과연 인류가 계속 지구에서 번성할 수 있을까는 확답을 내리기 힘들 것 같다.

재밌게 읽은 <크로마뇽>을 다시 한 번 읽어 볼 생각.

DNA의 존재도 알기 전에 자연선택과 진화라는 엄청난 이론을 전재한 다윈의 천재성은 참으로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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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역사를 뒤집다 - 문명을 이끈 50가지 식물 역사를 바꾸다
빌 로스 지음, 서종기 옮김 / 예경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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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에서 열린 꽃박람회를 다녀온 후부터 식물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전에는 선물 중에 꽃이 제일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만개한 온갖 꽃들을 보면서 왜 사람들이 원예에 열광하는지 정원 가꾸기에 애쓰는지 이해가 됐다.
자연의 놀라운 미의식을 보는 느낌이랄까?
이 책은 원예보다는 인간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식물들, 이를테면 커피나, 차, 밀, 벼, 코코아, 감자, 옥수수 등에 초점을 맞췄다.
향신료로 쓰인 육두구나 후추, 칠리고추, 식량으로 쓰이는 밀, 벼, 옥수수, 감자, 향수로 쓰이는 샤프란, 장미, 기호식품인 코코아, 차, 커피, 사탕수수, 술로 빚어지는 보리, 포도, 용설란 등등 인간 생활에서 식물이 없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데 너무 가까이 있어서 가치를 잊고 지냈던 것 같다.
식물에 대해 무지해 책에 나온 사진과 설명만 가지고는 솔직히 감히 잘 안 잡혀서 관련 책을 좀 더 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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