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리나 (1954)
빌리 와일더 감독, 오드리 헵번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오드리 헵번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 영화
흑백 영화라서 더욱 아름다운 것 같다
로마의 휴일보다 더 재밌고 예쁘다
허리가 어쩜 그렇게 날씬한지, 놀라울 정도
비비안 리가 생각난다
험프리 보가트는 너무 아저씨라 깜짝 놀랬다
카사블랑카의 그 멋진 신사가 아니고 중년 사업가라서 영...
오드리 헵번, 너무 사랑스럽고 날씬하고 분위기 있다
컷트 머리가 정말 잘 어울린다

고전 영화의 맛이 있다
느닷없이 사랑에 빠지고 또 느닷없이 헤어지는 등 개연성 부분이 약하긴 하지만 인물에 초점을 맞춰 장면 변환이 느리게 진행한다는 점은 관객을 편하게 하는 힘이 있다
흑백 영화라 대사가 느려 귀에 꽂히는 문장들이 있다
사브리-나 라고 발음하는 그 액센트와 높낮이가 무척 매력적이다
백만장자와의 사랑은 반드시 결혼으로 이어져야 진정한 사랑일까?
약자들은 결혼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보호를 받아야 하는 것인지...
데이빗이 사브리나를 형에게 양보하는 장면은 정말 황당했다
아무 개연성 없이 느닷없이 양보한다
첫눈에 반하기도 하는 게 사랑이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딱 세 번 데이트 만에 결혼까지 가는 것도 좀 황당하고, 데이빗 역시 역에서 사브리나를 처음 본 후 바로 결혼하겠다고 하는 것도 황당하지만, 고전 영화의 연극적인 특성이라고 이해하면 그런대로 재밌게 볼 수 있겠다

운전 기사의 딸과 백만장자의 결혼!!
낭만적이다
계급 내 결혼이 아니라, 신분이동이 자유로운, 계급을 초월한 결합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신데렐라들이 많이 나오고 바보 온달도 좀 많이 나와서 신분 이동이 자유로운 열린 사회가 됐음 좋겠다
터키의 술탄처럼 모든 권력을 손에 쥐었으므로 굳이 신하와 동맹을 맺을 필요가 없으니까 왕비는 출신을 막론하고 아무나 취할 수 있는 그런 식의 결혼이 많았으면!!
물론 절대 권력을 바라는 건 아니고, 사람들이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결혼만은 사랑이라는 감정 하나로 택했으면 좋겠다
일본 여의사가 말한대로, 특히 여자들은 신분 하락을 두려워 하기 때문에 쉽게 결혼하지 못한다
결혼을 통해 자기가 속한 계급 아래로 떨어질까 두려운 것이다
남자들 역시 사회에서 버틸 자신이 없기 때문에 그 두려움 때문에 적어도 자신의 계급을 지탱해 줄 수 있는 즉 같은 계급의 여자를 고르는 것이리라
사회보장 시스템이 잘 돼 있는 북유럽 같은 나라들은 결혼이 좀 더 개인적이고 자유로울까?
아니면 아예 프랑스처럼 결혼이라는 법적 구속에 얽매이지 않고 동거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결합할까?
하여간 동화 속 신데렐라들이 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가난한 처녀를 훈련시켜 세련된 도시 아가씨로 변모시킨다는 그 유명한 피그말리온 효과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해서 그 과정이 나오나 기대했는데 실망스럽게도 부자 할아버지가 딱 한 장면 등장하고 말았다
돈으로 처 바르는 것 말고도, 교양과 세련미를 갖추는 교육을 받는다면 얼마든지 우아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단순히 겉모습만이 아니라 행동 하나하나에 기품이 서리고 지적이고 우아해질 수 있다면 아마 누구나 쉽게 사랑을 느끼리라
돈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라 대단한 노력이 선행되야 한다는 얘기다
결국 교육의 힘이 아닐까?
교육과 돈의 결합!!
그리고 노력!!
그런 과정이 좀 자세히 나왔으면 좋았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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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9-29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브리나하면 왜 항상 헵번 바지가 생각날까요^^

marine 2006-09-30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참 멋진 아가씨죠 하여간 전 오드리 헵번에게 완전히 반했어요 그 깜찍하고 귀여운 컷트 머리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