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을 더 젊게 사는 연령혁명 - Younger Next Year
Chris Crowley 외 지음, 홍혜걸.권상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이 너무 좋아서 서점에서 내 눈길을 한번에 끌었던 책이다 표지 디자인도 관심을 끌 수 있게 보기 좋았고 홍혜걸이라는 의학전문기자가 번역했다고 해서 여러가지로 마음에 들었던 책 결과적으로는 썩 만족스러운 건 아니었지만, 특별한 불만은 없다 무난한 책 무엇보다 건강의 비결을 말한답시고 아무 근거도 없는, 당위적인 명제를 이야기하지 않아서 좋다 지극히 상식적인 책인 셈

70대 미국 변호사와 그의 40대 주치의가 번갈아 가면서 썼다 변호사가 전반적으로 글을 이끌고 있고, 의사는 변호사의 이야기에 신뢰성을 더해 주는 정도에서 그친다 사실 학교에서 늘 배웠던 것을 새삼 책으로 읽으려니까 지겨워서 많이 뛰어넘었다 그래서 어쨌다는 건데, 당신 말 옳다는 거 다 아니까 결론만 말해, 이런 심리로 많이 건너 뛰었다 변호사 크리스가 쓴 부분은 위트가 있어서 재밌게 읽었다 난 이제 겨우 30대에 진입한 아직은 젊은 쪽인데, 자꾸 은퇴 이후, 혹은 늙음 이후를 심적으로 대비하게 된다 그래서 이런 글들이 더욱 신경이 쓰이는지 모르겠다

이 책의 핵심은 첫째도 운동, 둘째도 운동이다 다른 모든 것은 부수적인 것에 불과할 정도로 운동의 중요성을 그것도 하루도 거르지 말고 매일 하라고 강조한다 어떤 운동을 할 것인가로 고민하는 것은, 일주일에 6일은 운동해야 한다는 대명제에 비해 매우 사소한 문제에 불과하다고 한다 어떤 운동을 하든 매일 45분 이상 하라고 강조한다 좀 더 세분화 하자면 4일은 유산소 운동, 2일은 근력 운동을 하라고 조언한다 심박계를 사용하면 훨씬 더 효율적인 운동을 할 수 있다 최고 심박수의 50~65%는 저강도 운동 (지방 분해에 좋음), 65~85%는 중증도 운동, 그 이상은 무산소 운동이라고 정의한다 히딩크 훈련 방식으로 유명해진 인터벌 운동을 통해 무산소 운동을 중간에 끼워 넣으면 폭발적인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정크 푸드 먹지 말고 육류 보다는 가금류가 좋고 그보다는 생선이 더 좋다는 거야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우유도 아예 스킴 밀크로 마시라고 한다 흰 빵이 안 좋은 건 알겠는데 특이하게도 감자 역시 나쁜 음식에 넣는다 단당류는 전부 나쁘고 탄수화물은 정제하지 않은 전곡류로 먹고, 과일을 통한 섭취가 좋다고 한다 치즈도 무지방으로 먹으라고 충고한다 뭐 이 정도야 충분히 알고 있는 상식선이라 특별한 거부감은 없었다

인간관계를 강조한 점은 다소 의외다 보통 의사들은 신체적인 면만 언급하는데, 저자는 특별히 교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60대 이후 은퇴하고 나면 파트너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 운동을 해도 캠프 같은 데 참가하여 함께 즐기라고 충고한다 은퇴하면 직장을 통해 맺은 인간관계로부터 고립되므로 더욱 남들과 어울리기 위해 애를 써야 한다 반드시 배우자일 필요는 없고, 같은 관심사를 공유한 사람도 좋고 친구도 좋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서로를 지지할 수 있는 친밀한 관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난 책 많이 읽고 음악 많이 듣는 사람이면 좋다)

운동을 멈추면 인체는 곧 우리 몸이 성장을 멈추라는 신호로 받아들여 바로 퇴화가 진행된다고 한다 좀 섬뜩하다 운동 안 하는 날이 하는 날 보다 많은 나 같이 게으른 사람에게는, 정말 무시무시한 경고가 아닐 수 없다 운동을 안 하는 날은 바로 몸이 퇴화되다니... 스피닝에 대해 소개하는데 해 보고 싶다 고정식 자전거를 빠른 음악과 함께 단체로 탄다고 한다 아마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운동 같다 사실 이 자전거 타기도 정말 힘들다 함께 음악에 취해 탄다면 충분히 탈 수 있을 것 같다

 TV에 나온 노화 학자가, 우리의 몸은 서서히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쭉 건강 상태를 유지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을 맞는 게 정상이라고 했다 이론이 있겠지만 난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우리 할머니의 경우를 봐도(현재 84세) 치아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건강 상태가 매우 양호하시다 서서히 늙어 간다는 것, 조금씩 기능이 쇠퇴된다는 것, 난 아니라고 본다 생활습관만 잘 조절하면 충분히 노화를 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역시 정통의학은 상식적인 말만 하니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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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9-29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주의 마이리뷰 당첨되셨어요. 축하해요^^

marine 2006-09-29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역시 마노아님이 알아 봐 주시네요^^ 그런데 글이 너무 허접해서 당선되고도 좀 그래요 알라딘 측에서 메일 받고 어떤 리뷰가 당선됐을까 기대가 컸는데, 하필 그런 시원찮은 리뷰였다니...아마도 알라딘 측에서 많이 팔렸으면 하는 신간들 리뷰 중에서 고르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5만원 적립금 때문에 책 고르느라 정신이 없네요^^

마네킹 2006-10-07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게 살고자 하는게 모든 이의 욕망인데(?)
블루마린 님은 내년에 더 젊게 사실 비책을 얻은 듯 합니다. 축하합니다.

marine 2006-10-07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그러게 말입인다^^

프레이야 2006-10-08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서서히 늙어가는 게 아니라 잘 관리하면 젊음을 유지할 수도 있다는 말인데 운동을 게을리하면 안 되겠구나, 다시 밑줄 긋고 갑니다^^ 명료하게 잘 쓰셨네요^^

marine 2006-10-08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배혜경님 ^^ 운동 열심히 하고 지방이나 정크 푸드 적게 먹으라는, 누구나 알고 있는 가장 상식적인 이야기였어요

씩씩하니 2006-10-13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식 관련은 거의 제가 상식선에서 알고 있는건대..정말 교제와, 운동 부분에서 마음에 와닿는거 같애요..
특히 운동은...........아! 그럼 내 몸이 벌써 퇴화를 진행한지 꽤 됐다는 뜻....어이구 큰 일났당~~
님...리뷰 당선 축하드려요!!!~

marine 2006-10-13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감사합니다^^ 하여튼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