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왕세자빈 - 영혼의 한중록
마거릿 드래블 지음, 전경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이런 책을 무척 읽고 싶어했다

인현왕후나 혜경궁 홍씨처럼 한많은 조선 시대 여인들의 심리를 현대적 문체로 풀어 놓은 책이 필요했다

그래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각만큼 아주 재밌지는 않고 좀 지루하다

옛날 학교 다닐 때 도서관에서 소설 한중록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기분과 비슷하다

영국인 작가가 심리 묘사를 꽤 꼼꼼하게 잘 하긴 했는데 심리묘사에 치중하다  보니 아무래도 좀 지루한 면이 없잖아 있다

 

만약 사도세자가 왕이 됐다면 혜경궁 홍씨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영조가 조선 시대 왕 치고는 기이할 정도로 오래 살지 않았다면 그래서 사도세자가 즉위했다면 조선 후반기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보나마나 노론과 왕의 기싸움으로 바람 잘날이 없었을 것이다

정조는 영리하게도 노론을 슬슬 구슬리고 위협하면서 자기 세력을 키워나갔던데 반해, 아버지 사도세자는 정치적 능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

세자 시절부터 노론의 미움을 받아 모든 신하들을, 심지어 장인네 집안까지 적으로 돌릴 게 뭐란 말인가?

 

그래도 혜경궁은 복이 많은 여자다

궁에 들어가자 마자 겨우 열 여섯의 나이로 세손을 생산했고, 비록 그 아이가 세 살 때 죽고 말았으나 바로 임신을 해서 또 정조를 낳아 대통을 확실하게 이었으니 말이다

나중에 또 두 딸을 낳았으니, 사도세자와 금슬이 비교적 좋았던 것 같다

하긴 항상 아버지 영조의 억압에 시달리다 보니, 부인과는 동지의 관계였을지도 모른다

사도세자가 정신병이 있었음은 확실하다

영조 역시 가까운 사람들에게 과도할 정도로 분노와 애정을 쏟은 걸 보면 정신병리학적 이상이 있었을 것 같다

아들을 잠재적 경쟁자로 봤던 것일까?

 

화평옹주나 화완옹주가 늘 예쁘다고 나오는 걸 보면 확실히 미인이었던 것 같다

사도세자나 정조의 초상화를 보면 과히 그렇게 잘생긴 얼굴은 아닌데, 선희궁이 영조와 금슬이 좋았던 모양이다

선희궁은 스스로 왕에게 아들을 죽여 달라고 편지를 보낸다

비정한 어머니지만, 당시 상황으로 보면 아들에 대한 마지막 희망까지 버리고 차라리 세손이라도 보전하자는 심정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여간 사도세자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고 있었음은 분명하다

장인인 홍봉한네 집안도 어지간 했으면 세자와 손을 잡고 다음 정권을 준비했을텐데, 홍봉한 스스로 뒤주를 갖다 대령할 정도 사위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버렸다

사위 편에 서다가는 자기 집안이 완전히 멸문지화 될 거라는 공포에 떨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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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8-07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 님의 리뷰 보니 당장 읽고 싶어지네요~~~
닉네임이 분명 바뀌었는데 누구실까 한참을 생각했답니다. 헤헤. 별님 댓글보구 나나님인줄 알았어요~~~ 반갑습니다.

marine 2006-08-07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 ^^
잘 지내고 계셨죠??
근데 좀 지루하긴 해요
시도가 새로워서 읽어 볼 만 합니다

미친여편네 2007-09-12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중록은요,, 혜경궁홍씨 그 미친 여편네가 자신의 가문을 복원시키려고 쓴 소설일뿐입니다!! 실제로 한중록과 영종기사를 비교해봤을때도 판이하게 다릅니다!! 뭐? 세손을 살리려고 희망을 버렸다? 노론계인 자신의 가문을 위해서였겠지요!! 말도 되도 않는 헛소리 쓰레기인 한중록입니다!!

marine 2007-09-2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디와 똑같은 내용의 댓글이네요 역사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