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 지음 / 야간비행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나를 또 우울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런 서평집을 읽을 때는 반드시 거기 나온 책들을 먼저 읽었어야 하는데, 읽은 책이 거의 없다
그러니 수박 겉핥기도 아니고, 도무지 저자가 소개하는 책의 매력에 빠져 들 수가 없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한 것도 아니고,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쓴 것인데 공감할 수가 없으니 나는 그저 이 책의 글자만 읽고 있는 셈이다
저자가 서평의 칼날을 날카롭게 세웠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지만, 나는 아직 즐길 수준이 안 된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책 중 10% 정도 밖에 읽지 않았으니, 서평집을 읽겠다고 책을 펴든 내 만용에 웃음이 나온다

강유원이라는 사람은 자부심이 참 강한 것 같다
정식으로 문학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는데 (회사원이라고 한다) 책 읽는 수준은 퍽 높다
일부러 서평을 쓸만한 책들만 모아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소개된 책들 중 만만한 게 하나도 없다
기껏해야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정도일까?
다음부터 서평집 고를 때는 내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르자
무지하게 속상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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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3-01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서평집은 그게 문제죠. 저도 겹치는 책이 별로 없어서 속상해할 것 같군요. 혹시 사더라도 거기 언급된 책들을 읽고난 뒤에 읽어야 할 것 같네요.

kleinsusun 2005-03-01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책을 읽고 강유원 비판하는 글을 썼었거든요.
그 글을 읽고 강유원의 제자(강유원은 모대학의 철학 강사랍니다)가 제 글에 대한 비판을 제 홈페이지 방명록에 올리고, 제 글을 강유원 홈페이지에도 올렸었죠. 한바탕 해프닝이었어요. ㅋㅋ 제가 쓴 글에서 강유원을 이렇게 표현했죠. "똘똘이 스머프".
심한 반발을 느낀 책이었어요.

marine 2005-03-01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룬데 마태우스님, 여기 소개된 책들이 제 수준에서 읽을 만한 게 별로 없더라구요 옛날에 "서재 결혼시키기" 읽을 때도 저자가 감동하던 책들이 다 듣도 보도 못한 것이라 좀 멍했던 기억이 나요

클라인수서님, 저도 수선님의 리뷰 보고 도서관에 신청해서 읽은 겁니다 알라딘의 저자 소개를 보면 철학 강사도 하지만 회사원이라고 쓰여 있길래 배수아처럼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줄 알았어요 수선님의 리뷰를 비판한 사람이 바로 그 제자였군요 음,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대단한 걸요??

마늘빵 2005-03-01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유원은 동국대 철학과에서 철학박사를 받았고, 웹에디터?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합니다. 철학은 영원한 취미로, 일은 따로 이렇게 하고 있는 셈이죠. 대단한 독서광이고 한겨레21엔가 씨네21에 글을 쓰기도 했답니다. ^^;

marine 2005-03-01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씨네 21이 맞을 거예요 문화일보에도 서평 기재하는데, 고미숙의 열하일기 리라이팅을 쓰레기라고 비판해서 그린비 출판사 사장이랑 설전을 벌였더군요 현재 회사는 그만뒀다네요? 이 분의 홈피에 들어가 봤는데 책에 대한 태도가 너무나 확고하고 엄격해서 남이 뭐라 한다고 해도 콧방귀도 안 뀔, 자긍심이 대단한 분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