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양장본)
앤서니 라빈스 지음, 이우성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어제 앤서니 라빈스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라는 책을 읽었다

서평에서는 너무 두꺼운 게 흠이라고 했는데 사실 난 그게 마음에 든다

나 역시 글을 길게 쓰는 편이라 동질감을 느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자기 계발서는 물리도록 읽어 왔던지라 큰 기대는 안 했는데 구입한 결정적인 계기는 요즘 알게 된 "NLP"라는 새로운 개념에 흥미가 갔기 때문이다

신경 언어 프로그램이라고 언어를 뇌가 인식해 행동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끊임없이 긍정적인 자기 암시를 하면 뇌에 입력되어 자동적으로 원하는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내가 읽은 자기 계발서 중 최고의 책은 스티븐 코비가 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었다

그는 신실한 유태인으로 자기 사명 의식을 강조했다

또 원칙을 중시하며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고 설파했다

가치 중심의 삶을 살라고 강조하는 저자가 상당히 도덕적으로 느껴져서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스티븐 코비 이후 최고의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저자는 내가 항상 의문시 해 왔던 문제에 대한 답을 준다

멀쩡한 집 애들이 지나가던 여자를 성폭행 하고 죽였다

반면 어떤 이는 물에 빠진 사람들을 구해 내고 자신은 미처 나오지 못하고 죽는다

왜 두 사람은 이렇게 다른 선택을 하는가?

무엇이 그들에게 서로 다른 인생을 살게 만드는가?

환경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면 좋은 집에서 태어난 사람은 늙어 죽을 때까지 항상 행복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다

무엇이 차이를 만드는가?

저자는 그 핵심을 고통과 즐거움이라고 했다

인생을 결정짓는 두 가지 축이 바로 고통과 즐거움의 지렛대라고 규정했다

누구나 고통을 피하고 즐거움을 얻는 쪽으로 행동한다

인도의 성녀 테레사 수녀는 카스트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는 게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그녀는 직접 그들을 구제하기로 마음먹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힘들어 보이는 그 일이 그녀에게는 즐거움을 주고 고통을 없앤다

반면 어떤 이들은 쾌락과 향락에 인생을 소모한다

가난한 사람을 볼 때 그들은 어떤 고통도 느끼지 못한다

그러므로 원하는 행동을 하게 만들고 싶으면 그 행동에 즐거움을 연결시켜야 한다

인간은 상상력의 동물이므로 얼마든지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다

이 행동은 즐거운 일이라고 뇌에 입력을 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

반면에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할 때는 고통과 연결을 시킨다

뇌가 이 행동을 하면 고통스러울 거라고 인식하면 절대 그 행동은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비슷한 논리를 다른 "NLP" 책에서도 본 적이 있다

햄버거를 먹으면 살이 찐다

그런데 그 맛에 익숙해 왔기 때문에 먹고 싶어 견딜 수가 없다

이 때 식욕을 억제하는 것은 고통이므로 결국 참지 못하고 먹게 된다

그러므로 상상을 한다

햄버거의 이미지를 어두운 흑백 화면으로 바꿔 버린다

기분 나쁜 일을 햄버거와 연결시켜 햄버거만 보면 불쾌한 기분이 떠 오르도록 한다

반대로 몸에 좋은 음식은 밝고 화려한 이미지로 상상한다

마찬가지로 즐거웠던 기억을 음식과 연결시켜 음식만 보면 그 기억이 떠오르도록 셋팅한다

광고가 대표적인 경우다

광고는 소비자로 하여금 제품에 좋은 이미지를 입혀 사고 싶다는 감정을 느끼게 한다

저자는 독자에게 원하는 행동 잘 포장하여 자신의 마음 속에 광고하라고 설파한다

또 한 가지 위대한 발견은 누군가가 멋지게 해낸 일은 나 역시 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들이 어떻게 그 일을 성취해 냈는지 방법을 연구해 따라할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는 내부에 놀라운 힘을 가진 거인이 잠자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방법으로 그를 깨운다면 누구나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 다닐 때 비교적 공부를 잘 하는 편이었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은 성적이 나오고 어른들이 칭찬해 주기 때문에 놀고 싶은 욕구를 이기고 열심히 공부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공부보다 더 즐거운 일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어른들의 칭찬 보다 즐거운 일들이 훨씬 더 많았다

공부 잘 한다는 칭찬은 더 이상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는 열심히 공부한 기억이 거의 없다

같은 반 친구 중에 서울대 의대에 간 애가 있었다

입학할 때부터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던 그 애는 언제나 열심히 공부했다

그 때는 그 애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애는 여고생들이 그 나이에 즐거워 할 일들을 거의 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 애는 공부에 뭔가 특별한 즐거움을 느꼈던 게 분명하다

의지만 가지고 3년을 한결같이 같은 일에 매진하기는 어려우니까

저자는 자주 결단을 내리라는 말도 한다

작은 결단을 내리고 행동으로 실천해서 성공했다는 느낌을 자주 갖게 되면 큰 결단도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기술을 익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바로 반복이다

익숙해질 때까지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이다

아직 4장까지 밖에 안 읽었는데 (총 25장이던가?) 자극을 받는 말들이 많았다

내용이 좀 많긴 하지만 (700페이지 이상) 한 번쯤 읽어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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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susun 2005-01-30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영어로 읽어 보세요!
번역하면 문장이 길어지쟎아요. 그래서 책도 두껍고 한데, 원서를 읽으면 군더더기 없이 머릿 속에 더 쏙쏙 잘 들어와요. 별로 어려운 단어도 없답니다. 좋아하실꺼예요. 추천!

marine 2005-01-31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영어로요? 음, 원서도 만만치 않은 분량이던데... 요즘 영어 성경 읽다 보니 의외로 쉬워서 원서에 대한 도전 욕구가 커지긴 합니다

하이드 2005-02-02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원서로 봤는데,읽을만 하실꺼에요. 뭔가 상당히 자극이 되는 책이긴 한데, 얼마나 오래가냐는 사람따라 다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