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는 이렇게 속삭인다 - 이주헌의 행복한 미술 산책 명화 속 이야기 1
이주헌 지음 / 예담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제일 쉽고 재밌게 그림에 관한 글을 쓰는 이주헌의 책을 한 권 더 읽었다


그는 확실히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재주를 가졌다


한길에서 나온 인상파 화가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번역서여서인지, 아니면 원래 미술에 대해 좀 아는 사람을 위해 쓴 책인지 굉장히 어려워 한동안 그림에 관한 책을 안 읽은 적이 있다


그림책은 화려한 그림들 때문에 값이 비싸 사기가 망설여진다


 


처음에는 서양화를 봐도 뭘 의미하는지 감이 안 왔는데 책을 몇 권 읽고 나니까 어렴풋이 알겠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누가 그런 명언을 했는지!


서양의 문화를 지탱하는 두 축이 기독교와 그리스 로마 신화임을 새삼스럽게 확인했다


르네상스 시대를 지나 인상파로 넘어 오면서 그리는 대상이 신화와 성경에서 사람으로 넘어 오긴 했지만, 그래도 서양화를 지배하는 것은 역시 기독교와 그리스, 로마 신화이다


 


그리스 신화 중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헤라 여신을 모시는 여사제가 신전에 수레를 끌고 갈 소가 오지 않자, 그녀의 두 아들이 직접 소를 끌고 신전으로 갔다


어머니는 감격하여 이 효성 지극한 아들들에게 축복을 내려 달라고 했다


헤라 여신은 두 아들에게 지상 최고의 축복을 내린다


그리스인이 최고의 복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놀랍게도 그것은 죽음이었다


죽음을 영원한 휴식으로 생각하는 그리스인들은 가장 행복할 때 죽는 것이 최고의 축복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여사제의 두 아들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때에 잠들어 영원한 깨어나지 않았다


 


인상파 화가의 그림, 그 중에서도 고흐의 열정적인 그림이 제일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르네상스 거장들의 그림도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천재들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무한한 기쁨을 선사한다


언젠가는 기회가 되서 직접 명화들을 감상하고 싶다


루브르 미술관이나 내셔널 갤러리를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파리나 런던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어쩌면 매일 볼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애틋하고 가치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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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4-12-03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다양한 책 읽으십니다. 전 시기별로 독서를 편향되게 몰아서 하는데 말입니다. 한 몇달 사회과학서만 읽다가 또 몇 달은 인문과학서만 읽고... 요즘은 추리소설만 보고 있지요. 아니다... 요즘은 옮긴 직장에 적응하느라 거의 책을 못 보고 있지요. 아무튼 참 부럽고 대단한 독서력이십니다.

marine 2004-12-04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있는 분야가 좀 많습니다 소설보다는 인문 서적을 더 좋아하고 예술, 특히 그림 쪽에 관심이 많습니다 전공은 과학 쪽이라 그 쪽 서적은 일부러 읽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요즘 저는 반백수 상태라 책 읽는 시간이 많아요 그런데 미래를 위해서 영어 공부라도 해야지 않겠냐는 압박 때문에 스트레스 좀 받고 있습니다

하이드 2004-12-07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런던 갔을적에 내셔널 겔러리 가보고 거기서 살고 싶었답니다. 정말로요. 더 공부하고 갔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생각하지만, 다음에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기약하며, 오늘도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뒤적뒤적. =_=

marine 2004-12-07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하이드님도 그런 생각하셨군요 전 내셔널 갤러리에서 그림 좀 더 보다가 돌아오는 비행기 놓쳐서 하룻밤 공항에서 지샌 적이 있어요 루브르 미술관은 워낙 방대해서 제대로 볼 엄두도 못 냈는데 내셔널 갤러리는 관람객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설계를 참 잘 한 것 같아요 그 말 들으니까 다시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