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전쟁 1 - 푸른 마르인의 후예 그림자 전쟁 1
김진경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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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285페이지, 21줄, 26자.

 

이한나는 남편 없이 혼자 빵집을 하면서 딸 김유리를 키웁니다. 빵집에는 독특한 모양의 딱딱한 빵이 하나 있는데, 유리는 마르인이라고 이름을 붙여뒀습니다. 유리는 착한 부모님이 있었으면 하는 상상을 잠깐 한 다음 고양이 네오가 가게를 나가자 따라 가다가 이상한 곳(잃어버린 것들의 도시)에 가게 됩니다. 옆에는 반에서 존재감이 불분명한 수현이 있습니다.

 

유리 등은 이제 6학년이니 어린이네요. 청소년도 아닌 어린이. 모든 걸 통제하에서만 할 수 있는 연령대의 마지막.

 

처음에는 부제가 푸른 마르인의 후예라고 되어 있어서 마르인을 마르 人으로 오해했었습니다. 그런데, 아닙니다.

 

몽환적인 글이여서 일종의 판타지처럼 보이는데, 현실에서 이한나가 돌아다니거든요. 그러면서 정치적인 상황에 부딪힙니다. 없어진 야간통행금지라든가 전투경찰이 등장하는 걸 보면 아주 오래 전에 써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런 저런 소설에서 조금씩 따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얼핏 들기도 합니다.

 

2권은 어떻게 변할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막내가 보는 것 같던데, 소감을 물어봐야겠네요. (물어보니 뭐 그렇답니다. 뭔 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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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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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565페이지, 24줄, 27자.

 

표면상 장편이지만 내용상 중편 4개입니다. 조카 오치카가 약혼자 피살 사건 때문에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왔습니다. 하녀 일을 하겠다고 고집하여 일을 하다가 어쩐 일로 손님을 대신 접대하게 되었는데 이 때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오갔고, 마음이 풀어지자 아예 그런 모임이 상례화된 격입니다.

 

[달아나는 물] 오히데리 씨(또는 시로코님)라는 고향 산신(가뭄과 갈수의 신)에게 씌워진 헤이타라는 점원에 대한 이야기. 뎃포미즈를 피하기 위해 산신에게 빌어 효험을 본 후 오랜 시간이 지나 지진으로 지형이 바뀌자 필요없다고 산신을 버린 마을에 대한 저주.

 

[덤불 속에서 바늘 천 개] 바늘가게 집에 태어난 딸 쌍둥이. 시어머니가 저주를 내려 하나를 동생집에 양녀로 보낸다. 시일이 지나 큰집의 애(오하나)가 죽고 작은 집의 애(오우메)가 자주 화를 입자 인형을 만들어 똑같이 해주기로 한 맹세를 지켜온다. 시집은 어쩐다? 인형에 바늘이 꽂히는 불상사와 오우메의 동일 부위 습진.

 

[안주] 사념(思念)이 생명체로 나타난 수국 저택의 이야기.

 

[으르렁거리는 부처] 오진 마을에서 마을의 풍습에 반하는 이를 따돌려 생긴 비극.

 

이야기가 다섯 번째부터 시작된다고 해서 좀 이상하다 했더니 [흑백]이란 책이 1-4의 이야기를 담은 모양입니다. 이야기를 하는 방 이름이 흑백이니 전작과 후속작인 듯합니다. 앞부분은 재삽입하여 처음 읽는 사람도 괜찮도록 편집한 것이 아닐까요?

 

어쨌거나 이야기꾼 미야베입니다.

 

355페이지 6번째 줄의 주석이 잘못 되었는데 하루에 5홉이면, 한 달의 경우 한 되 5홉이 아니라 1말 5되지요.

 

등장인물
[공통] 이헤에(주머니 가게 미시마야의 주인), 오타미(아내), 오치카(형의 딸, 아가씨 대신 우두머리 하녀로 지낸다), 오시마(중년 하녀), 야소스케(미시마야의 대행수)
[달아나는 물] 소메마쓰(후사고로의 견습 점원, 본명 헤이타), 후사고로(가나이야의 대행수, 소메마쓰의 관리인), 도미한(가나하시가의 중간관리자)
[덤불 속에서 바늘 천 개] 오우메(스미요시야의 딸), 오하나(오우메의 쌍둥이), 고이치로(오하나의 동생), 오하루(오하나의 엄마, 큰며느리), 오미치(오우메의 엄마, 작은 며느리), 다에몬(형, 오하루의 남편), 센에몬(동생, 오미치의 남편), 오카쓰(마마로 얽은 여인, 퇴마용 고용인)
[안주] 아오노 리이치로(혼조 가메자와초 습자소 진코 학원의 선생), 가도 산자에몬(아오노 교습소의 큰 선생님), 하쓰네(산자에몬의 아내), 구로스케(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모여 만든 수국 저택의 생명체), 시즈카(시라카베초 습자소의 선생), 신타(미시마야의 견습점원), 나오타로(야오노의 양자), 요헤이(나오타로의 아버지, 일명 나마즈히게의 요닌)
[으르렁거리는 부처] 교넨보(일명 가짜 중), 가쿠넨(다테나시 마을의 중), 이노스케(다테나시 마을의 노인 사냥꾼), 도미이치(일종의 반항아로 따돌림 당해, 아내 오하쓰가 굶어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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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푼젤 - Navie 241
요조 지음 / 신영미디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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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438페이지, 22줄, 25자.

 

전에 <...ing>를 본 적이 있어 다른 작품은 어떤가 해서 골랐습니다. 같은 작가 맞습니다. 당연히 내용은 다르지만 분위기가 같네요.

 

현이건은 인도로 급작스레 떠난 누나 현주현이 살던 집을 반강제로 떠맡게 됩니다. 싼 대신 달린 조건은 '장기세입자가 있는데 나가기 전엔 내보내지 말 것'입니다. 깔끔을 떠는 편인 이건은 집 열쇠가 없자 그 세입자에게 갑니다. 그리고 세입자 때문에 기분을 잡친 이건입니다. '예쁜 아가씨'라고 하던데 '싸가지 없는 아가씨'네요.

 

한편 김우리는 소아당뇨 환자로 꾸준히 괸리를 해줘야 하는 몸인 데도 인디 클럽 라푼젤의 보컬로 활동중입니다. 다른 구성원들은 심심해서 활동을 하고, 우리는 밥벌이가 되니 합니다. 집주인이 바뀌었는데 첫날부터 밥맛입니다. '잘생기고 착한 동생'이라던데 정반대입니다.

 

그래서 처음 만난 다음부터 서로의 호칭은 '집주인'과 '문간방'입니다. 이건의 조수 명하윤의 오지랖 넓은 중재로 조금씩 화해를 해서 '현이건'과 '김우리'로 호칭이 바뀝니다. 둘 다 냉랭한 게 기본인 인간들인데 미운 정도 정이라고 점점 정이 듭니다.

 

작가가 다양한 작품활동을 하는 거야 개인적인 취향이니 뭐라 할 게 아니죠. 비슷한 분위기를 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자의 입장에선 비슷한 작가는 그런 풍의 글이 읽고 싶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되는 것이고, 다양하면 그 작가에 대해 빠지고 싶을 때 선택하면 되는 것이고요.

 

아내가 로맨스를(만) 주로 보는지라 고르느라 힘이 드는데 (도서관에 별로 없습니다) 한 작가의 작품이 둘이나 나란히 꽂혀 있는 건 드문 일이라 골랐습니다. 다른 작가들은 다 어떻게 된 것이죠? 이곳 신청자들은 안 좋아하는 것인지.

 

등장인물
김우리(인디 클럽 라푼젤의 보컬), 현이건(요리사), 명하윤(약간 푼수기가 있는 유부녀 조수), 미스터리(매니저 겸 기타), 서우형(베이스, 게이), 미스 플라워(드러머 겸 작곡가), 김현태(잡지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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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읽는 소년 작가정신 청소년문학 2
쇼지 유키야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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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4.5

 

286페이지, 20줄, 24자.

 

한글 제목은 내용에서, 원 제목은 의미에서 따온 모양입니다.

 

아치는 바람의 엑스퍼트인 후가의 아들입니다. 쌍둥이 여동생 키사와 토아는 밤낮이 정반대인 아이들로 각각 해가 뜨고 질 때 자고 일어납니다. 둘이 함께 있는 경우는 이 해가 뜰 때와 질 때의 잠깐뿐.

 

바람을 읽는다든지 물의 느낌을 읽는 엑스퍼트들이 설정상 등장하는 시공이니 기존의 일부 질서는 무시해도 좋습니다.

 

이 지방은 바람이 특이해서 후가가 전에 <거인의 팔>이라는 154개의 풍차를 교묘하게 배열하여 전기도 생산하고 바람도 통제하는 단지를 만든 바 있습니다. 후가는 일시 은퇴하여 연구 및 관리직을 맡으러 왔습니다.

 

한편 아치는 색을 남들처럼 보지 못합니다만, 과거의 경험으로 현재 보이는 것을 재배열하여 느낍니다. 그래서 남들이 보기에는 더 색감이 풍부한 것처럼 보입니다.

 

단짝인 아미는 부두조합장의 외동딸인데 항만조합장의 아들 세이지와 결혼이 예정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다른 작품인 [도쿄 공원]과 비슷한 느낌을 갖습니다. 둘을 다 읽으면 같은 작가임을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세상에서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동시에 또는 교대로 일어납니다. 그런데 이 작가는 그 중 밝은 면을 좀더 강조합니다. 하지만 배경엔 어두운 면이 깔려 있지요.

 

하나를 잃은 것은 다른 하나를 얻은 것이라는 개념이 녹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대상이 좀더 어린 층으로 향한 듯한 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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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투자은행 2
구로키 료 지음, 최고은 옮김 / 펄프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3.8

 

668페이지, 21줄, 24자.

 

2권에서는 류지의 비중이 조금 많아졌습니다만 가쓰라기가 그래도 가장 많네요. 에필로그 쪽으로 가면 가쓰라기가 마무리 하니 주인공인 모양입니다.

 

이야기야 몇 사람을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결국은 이른바 증권맨의 이야기입니다. 시대적 상황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그리고 곧바로 전락이 있던 시기였으니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을 것입니다.

 

현대사회에서는 과다한 세금징수가 공개적으로 있습니다. 비공개적으로는 상품에 붙어 있는 세금들이지요. 이건 각자가 사용한 만큼 내는 것이니 소득이 적은 사람에겐 상대적으로 비중이 커지고 그래서 사회경제주의자들에겐 간접세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식으로 떠드는 주요 소재가 됩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생필품은 이 세금이 면제된 상태입니다. 나머지는 소비가 모든 이에게 일어나는 게 아니라 선택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제품이니 간접비가 사회악은 아니지요.

 

저도 근 30년 전에는 거의 면세점 수준의 소득세를 납부했었습니다. 평균 근로시간은 대략 주당 70시간 정도였고. 4년간 그랬죠. 연소득은 대략 천만 원이 조금 안되던 때인데(마지막 해까지 미달 상태), 연말정산을 하면 전체 기납부 소득세가 30만원이 안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자료를 바탕으로 하는 게 아니라 기억에 왜곡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연전에 당시의 명세서철을 어디서 본 듯도 한데, 다시 사무실을 옮기느라 파묻혔습니다.

 

작년(그러니까 올해 한 연말정산)엔 소득이 3년 전보다 앞에서 두번째 자리에서 1이 늘었더군요. 그래서 새삼스레 놀랐습니다. 늘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세금도 같은 액수가 늘어서 실질소득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턴 기부금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원래 소득의 25% 수준을 꾸준히 유지해 왔었는데 애들도 크고 노후생활도 슬슬 염려되니 어쩔 수 없습니다. 게다가 기대했었던 이자소득이 현 시점에선 거의 기대할 가치가 없는 비율로 낮아졌으니 말이지요. 이젠 일부를 이자로 충당하겠다는 젊었을 때의 계획을 버리고, 원금에서 꾸준히 소모해야 하는 체제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원금 자체를 불려놓아야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겠습니다. 하긴 누군가가 말하기를 개인이 저축해둔 것으로 노후를 보내지 말고, 연금으로 하라고 하는 말이 옳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가 꽤 어렸을 때인데, 그 땐 연금이란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제도였거든요. 그래서 머리에 내가 내 노후를 책임져야 한다는 게 단단히 박혀 있습니다.

 

다시 기부금으로 둘아가서, 종교단체가 아닌 복지단체에 내는 기부금은 전액 세액공제를 해줘도 본인에겐 이득이 전혀 없는 것인데 말입니다. (아, 딱 하나 있지요. 기부금을 냈다는 기록 하나뿐.) 소득세도 내고 기부도 하고 하면 (공제를 받아도) 기부액만큼의 지출이 생깁니다. 아직은 기부 문화가 정착하기 어려운 사회입니다.

 

150505-150505/15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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