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삐딴 리 - 전광용 소설선
전광용 지음 / 을유문화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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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야기로만 들은 작품이여서 어느날 도대체 무엇인지 직접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구입한 책입니다.

구입 당시 중편소설인 줄 알았는데, 도착한 책을 보니 동일 작가의 단편 8편이 수록된 것입니다.

각 편을 읽으면서 이른바 신소설이라고 불렀던 것을 읽는 느낌이 났습니다. 이 단편들이 발표된 시기가 60년에서 64년인데도 불구하고요.

사실 요즘도 짧은 글들은 이런 형식을 빌리기도 합니다. 장편이라면 끝이 없다고 매도당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단편에서는 허용되기 때문이죠.

40년 전의 단어와 문체를 보니 그 전 및 그 후와는 다르네요. 사회상도 다르고요. 그런 맛을 제외한다면 굳이 읽을 이유는 없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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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2 오늘의 일본문학 4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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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아내가 사와서 읽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2권을 드디어 사게되었습니다.

여전히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가볍게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무거운 주제는 단지 시선끌기용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할 것입니다.

이리오모테 섬 주민들의 소유개념에 대하여는 우리전래의 속담이 연상되었습니다.

 "광에서 인심난다."

무슨 엉뚱한 소리냐고 되물으실 분도 계시겠지만, 인간의 소유욕은 원래 본능적인 것입니다. 간혹 그 경계가 느슨해질 수 있는데, 풍부할 경우 남에게 나머지를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다만 그 '남'이 그 '나머지'를 필요로 하는 경우에만요. 이 섬에서의 나눠주기도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인간군상은 별다를 게 없습니다. 도쿄에서 온 기자들이나 경찰이나 현지에 있는 경찰이나 교사나 다 현실에 적응하여 반응을 할 뿐입니다.

따라서 이 책의 주제는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남는 것은 책을 읽을 때의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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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1 오늘의 일본문학 3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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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문화상품권이 어디서 생겼다고 집 근처 서점에서 사온 책입니다. 당시 다른 것들을 읽고 있어서 거들떠 안 보다가 오늘 낮에 시간이 나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앞부분은 일본책이 얼마전 빙점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름 같은 게 잘 안들어와서 고전을 하다가 다시 읽었더니 이해가 되더군요. 그 다음은 파죽지세.

앞부분에서 웃음이 자꾸 나왔습니다. 그래서 잠시 내린 결론은 '책 쓰는 재주가 비상하군!' 중간까지는 전형적인 성장소설처럼 보였는데 슬슬 변모하기 시작합니다. '이거 일본 만화처럼 변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뒤쪽으로 가니 완전히 옆으로 빠지네요.

2권은 아직 안 샀으니 당분간 못 읽을 것입니다. 그런데 책 자체는 재미로 읽을 만하니 보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읽었으니 평을 써야지 하고 들어왔더니 무려 143명이 평을 올려놓았네요. 알라딘에서도 144명의 글이 있고. yes24에서야 가끔 수백명이 올리는 것을 보았으니 그런가보다 할 텐데 알라딘에서는 백명 넘는 게 별로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기에 놀랐습니다. 그래서 동일 작가의 다른 책을 보니 어떤 것은 무려 300여명이 서평을 올렸네요.

'음 이런 책은 보통 매니아층이 형성된 경우에만 그럴 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고민 중입니다. 2권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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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빙점 -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56-2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59
미우라 아야꼬 지음, 최현 옮김 / 범우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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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이라고 할 수 있는 빙점에서 저자는 갈등과 자성을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속편에서는 마치 미리 의도한 것처럼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제는 주인공이 요코로 바뀌어 진행됩니다.

이제는 요코가 자신의 두 어머니(키웠으나 박해했던 어머니와 혼외정사로 임신한 다음 낳았으나 자신을 버렸던 어머니)를 용서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저자는 전편과 달리 기독교 신앙을 표면에 노출시킵니다.

일본은 신교와 불교가 주이고 기타 종교들도 함께 인정되어 통계(스스로 인정한 복수의 종교)에 의하면 인구보다 더 많은 신도가 있습니다. 물론 인구 센서스에서는 대폭 줄어들어 다른 나라와 비슷한 비율의 신자가 존재합니다. 여기서 기독교는 10%이상이나 인정받지만 실제로는 1% 미만입니다.

아무튼 저자는 자신의 신앙인 기독교를 2부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CS 루이스가 아는 사람에게는 보이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글을 쓴 것과 대조가 됩니다. 이 시도는 글 전체와 어우러져 있으므로 분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물론 기독교에 반감이 있는 분이라고 할지라도 그다지 껄끄럽지는 않을 것입니다.

며칠 전에 읽은 적과 흑에서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변덕이 심한 인간의 내면을 그리고 있어서 분개했었습니다. 사실 이 소설도 같은 시점에 수시로 변하는 인간의 내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러한 불쾌감이 없었습니다.

차이가 뭘까 생각해 보았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작가의 의도 때문일 수도 있고, 작가에 대한 기대가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고, 번역자 때문일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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