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국지 2 - 당, 용이 눈 뜨다
정수인 지음 / 새움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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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474페이지, 21줄, 24자.

 

대략 김유신, 연개소문, 이세민, 계백(등장순)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돌아갑니다. 물론 각 나라의 돌아가는 이야기가 주가지처럼 되어 있습니다만.

 

이야기는 호쾌하게, 때론 경쾌하게, 때론 경박하게 흘러갑니다. 어쩌면 읽는 사람의 마음이 그때 그때 달라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쓴 사람의 마음이 달라져서인지도.

 

뭐, 사람 사는 곳이 어디나 비슷하니 영웅호걸이 한쪽에만 나란 법은 없겠지요. 각자가 나름대로 뭔가를 뽐낼 수 있는 인물들일 것입니다. 승승장구한다면 길어질 것이요, 한번이라도 크게 삐끗한다면 단명으로 그치는 게 다를 뿐이죠.


아무튼 시간 보내기엔 괜찮습니다.

 

혈통을 상당히 중요시하던 신라는 성적으로 문란해질 수밖에 없겠네요. 로마도 그랬죠. 그리고 다른 나라들도 혈통을 따지다 보면 멀지 않은 친인척들 간의 결혼이 성행할 수밖에 없고. 뭐 주위에 만연하다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게 사람입니다. 훗날의 잣대로 평가하는 건 금물.

 

150904-150904/1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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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국지 1 - 고구려, 60년 전쟁의 서막
정수인 지음 / 새움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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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466페이지, 21줄, 24자.

 

앞의 백 페이지쯤 읽으면 이야기가 오락가락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내용도 소설이라기보다는 지금까지 읽어왔던 역사책 및 설화집을 복습하는 것 같고요. 물론 거기에 살을 조금 더 붙였습니다.

 

대충 보면 고구려, 백제, 신라, 수의 입장이 교대로 등장합니다. 인물들은 어디선가 여러 번 들었던 사람을 중심으로 모아가고요. 때로 이야기는 지나치게 비꼬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400여 페이지나 되지만 금세 읽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줄이 적어서 그럴 수도 있겠네요.

 

계백, 김유신, 연개소문 등의 어린 시절이 언급되면서 수의 두 번째 침공이 무산된 것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제목처럼 한 나라에 치우친 게 아니기 때문에 각 장에서는 다른 인물이 주가 됩니다.

 

150707-150707/1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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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호이야기
한은경 지음 / 여우비(학산문화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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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6

 

424페이지, 23줄, 26자.

 

외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별당에서 유모와 함게 살아가는 유이입니다. 아버지가 재혼한 직후이니 새어머니의 투기심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전혀 틀린 방향입니다. 열여섯이 되자 천왕에게서 연통이 옵니다. 딸을 보내라. 소문에 의하면 다섯 왕비가 이미 죽었습니다. 백호에게 물려 죽기도 하고, 물에도 빠지고, 목도 메고.

 

겨우겨우 궁에 도착하니, 만나자 이별입니다. 조그만한 소리로 '볼품없군.'이 소감인가 봅니다. 그리고 밤에 천유라고 하는 청년이 나타나 약을 올리며 놀아줍니다.

 

힘든 아픔을 겪고 나니 땅에 붙었던 키도 자랐고, 없던 가슴도 생겼습니다. 한 번 더 겪었는데, 돌이켜 보니 자신이 여우네요. 백호에게 이끌려 설산의 여우골에 도착하여 혼인을 치루었습니다. 잊었던 옛 생각이 되돌아 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천궁을 내어주고 죽었습니다. 그리고 궁에 돌아와 (진랑에게) 들은 이야기는 몸이 약한 천랑에겐 천궁이 필요했었다는 말입니다.

 

당대의 상식을 깨는 일들(각인된 반려에게 이빨을 드러내는 것 등)이 많이 벌어져 당사자들도 혼란스러워 합니다.

 

[야래향]이란 글을 언젠가 파일로 본 적이 있습니다. 분류는 로맨스인데 좀 특이한 구성이랄까요? 감정 묘사가 좀 독특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이 책의 속표지에 [무영의 야래향]이 이 작가의 작품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 보니 느낌이 같습니다. 그냥 같은 게 아니라 매우 비슷합니다. 아무래도 사람이 쉽게 변하긴 어렵겠지요.

 

독특한 소재인데 다 살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
유이(은호 설화의 딸, 16살), 천유(천왕, 천산의 호랑족 수장, 207살), 호선(설산 호족의 수장, 설화의 조모, 1500살), 천랑(천유의 쌍둥이 동생, 207살), 진랑(설산의 여우, 천랑에게 각인), 하백(아버지, 사냥꾼), 새어머니, 유모, 초아(새어머니의 딸), 정인(연희궁의 상궁)

 

150707-150707/1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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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의 전쟁
장현도 지음 / 새움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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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466페이지, 22줄, 25자.

 

사람을 찾아주는 일만을 하는 해결사 강우익입니다. 의뢰비는 무조건 5천만 원이고 후불로, 실패하면 안 받습니다. 또한 성공률 100%.

 

LodgeSoft라는 게임회사의 대주주 원경택의 어린 딸이 납치됩니다. 공식적으로 범인은 10억, 20억 그리고 50억원을 차례대로 요구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드러난 사실은 원의 아내에게 몰래 문자메시지를 보내어 스톡옵션으로 받을 수 있는 3%의 로지소프트 주식을 요구했습니다.

 

7년 전 원경택과 그 아내 한주희에게서 적절한 자극을 받아 갱생에 성공한 유진성은 결초보은을 위하여 개인적으로  강우익에게 의뢰를 합니다. 살인 사건에 관련되었기에 하지 않으려던 우익은 바로 직전 낮에 관련된 뉴스를 본 바 있고 과거의 죄책감(잘못된 명령으로 죽마고우 김형식과 그 아내를 살해함) 때문에 수락합니다.

 

유괴범들을 하나씩 찾아낸 다음 원경택 들에게 넘기고 해외로 도주한 마지막 범인을 찾아러 간 우익은 범인 확보 후 심문 과정에서 프로의 습격으로 사망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누군가가 배후에 있는 게 확실합니다.

 

1973년에 창설된 826학교 출신으로 소련, 중국, 북한에 파견된 첩보원이란 설정입니다. 사람을 찾는 일이 쉽지 않죠. 운이 좋은 사례들만 나온 듯하기도 하고요.

 

상당히 빠르게 진행합니다. 읽는 데 막힐 것도 없고요.

 

등장인물(가나다순)
강우익(김철성), 김성구(유괴살해범), 김형식(826학교 죽마고우), 션 밀러(김형식의 아들, 입양), 원경택(LodgeSoft 대주주), 원혜인(원경택의 딸, 유괴후 피살), 유진성(전직 건달, 갱생인), 이훈모(납치범 청소부, 하와이 거주), 임주혁(대부업체 골든 와이즈 사장), 레이먼드 조(차오리아하오, 홍콩 레이먼드 투자신탁 대표, 유괴 의뢰자), 최만종(유괴 운송책), 한주희(원경택의 아내), 함규민(채무변제 대신 주식 거래 청부자), 허준권(유괴 총책)

 

150705-150705/1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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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 전선 - 제5회 이화글빛문학상 수상작
권혜린 지음 / 글빛(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3.4

 

270페이지, 20줄, 23자.

 

두 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하나는 대부분의 선(전기든 뭐든)이 퇴조에 들어가 무선으로 대체되는 시기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급성 안면 마비 증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필승은 내년기에 들어선 지 좀 되는 28살 난 백조입니다. 이름 때문에 곤란한 경우가 많다고 느끼고도 있습니다. 어느 날 또 면접시험에서 실패한 다음 단골 칼국수 집에 가서 면을 먹으려는데 옆자리의 여인이 치마를 내리라고 주의를 줍니다. 평사시 청바지를 입다가 면접이라고 짧은 치마를 입은 것을 깜빡 잊은 탓입니다. 그런데 그 여인의 얼굴이 너무 무서워서 찍 소리도 못합니다.

 

밤에 일기예보 시간에 그 여인이 보입니다. 기상 캐스터였군요. 그런데, 한참 진행하다가 갑자기 동작이 정지되었습니다.  나중에 듣자하니 급성 안면마비가 온 것입니다.

 

어머니의 주선으로 무선전자의 한 외딴 장소에 근무를 하게 됩니다. 갔더니 그 여인(이날)도 같은 합격통지서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현장에서 안내를 맡은 직원(민유진)은 문제가 될 경우를 두려워하여 그냥 둘이서 월급을 나누고 같이 근무하라고 권합니다. 그래서 뜻하지 않은 동거가 시작되었습니다.

 

회색 건물 옆에 있는 흰색 건물은 다름아닌 시각장애인 센터입니다. 나중에 듣자하니 이쪽 회색 건물은 화산 모양으로 만들어진 흰색 건물, 즉 센터의 부속 건물입니다.

 

조금 이상한 게 있습니다. 무선기기를 만드는 회사에서 왜 폐기되는 전선을 수거하는가와, 왜 분류하여 보관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어느 날 누군가가 폐전선을 훔쳐갔습니다. 그래서 조사하다 보니 전선의 일부는 황금입니다. 따라서 비자금에 관련된 소행으로 보여집니다.

 

한편 이날은 얼굴은 남에게 보여주기 힘들 정도로 굳었지만 아직 목소리가 표현 가능하므로 인터넷 방송을 통해 라디오를 계획합니다. 기필승은 왠지 숙스러워서 방송에는 나가지 않고, 카페 관리만 합니다.

 

뭐든지 음과 양이 있는 법이고, 몇 안면 마비 환자들이 카페에 글을 써두고 자살을 하거나 범죄에 뛰어들어 문제화됩니다. 게다가 무선화와 마비의 관련을 제기한 죄도 있어 6개월의 고용기간이 대폭 단축될 위기에 처합니다. 한편 크윙클크라이앵글이란 인공섬이 센터 자리에 생기게 되어 강제철거가 되는 상황도 생깁니다.

 

지나치게 단순화 시킨 면이 없지 않지만 막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보이는 작가의 글이니 뭐 그럴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무난하게 읽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150628-150628/1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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