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친구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31
엘렌 몽타르드르 지음, 김주경 옮김, 김보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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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하철을 타면 연인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같은 공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다른 공간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sns가 앞으로 얼마나 더 발달할지 모르지만 과연 이것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강한 의구심이 든다. 기계가 사람에서 느끼는 온기나 정을 그것들이 대신할 수 있을까.
예전보다 더 사람들이 뭔가 끄적거리기를 원한다. 그것이 온전한 글이든 아니든 상관 없이 어쩌면 그러한 행위 자체가 사람이 그립다는 표현처럼 느껴진다. 나만 그럴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 단절, 왕따와 같은 것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을 찾았던 것이 아니었을까....
종이친구에서도 그것과 맥을 같이 하는 내용을 본다.
어느날 도서관에서 우연히 주운 수첩하나가 이야기의 축이 된다.
14살의 남자 아이가 과연 색색의 볼펜으로 깨알처럼 채워진 수첩에 적힌 내용에 공감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처음엔 수첩의 주인을 찾아주려 했지만 타이밍을 놓치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과연수첩의 주인이 누굴지 궁금하다. 그래서 탐정이 된 듯 친구들을 하나하나 관찰한다.
그 과정을 통해 사춘기 성장통을 건강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친구들을 위해'를 통해 밝혀진 기막힌 반전에 조금은 혼란스럽기도 하고 색다른 구성에 신선함과 재미가 극대화 된다.
소심하고 친구와의 어려움을 겪는 사춘기를 보내는 친구들이라면 여기에 소개된 아날로그식의 교환수첩이랄까 일기랄까 하는 식의 종이 친구는 어떨까? 하지만 그보단 더 적극적인 교류를 시도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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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두 딸의 발칙한 데이트
정숙영 지음 / 부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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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엄마가 되고 보니, 또 한편으로는 딸이고 보니 이런 책의 제목이 마음을 붙든다. 아니 더 솔직히는 제목을 보고 엄마를 떠올리기보다는 내 딸과의 데이트를 꿈꿨다는 게 더 정확하다.

서른 전후의 처자인 정숙영과 정지영, 두 딸은 엄마와 데이트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다. 겨우(?) 서른쯤의 여인들이 마흔을 넘긴 나 보다 훨 낫다. 어찌 그런 기특한 생각을 했을꼬. 한긴 나이가 뭔 상관이겠냐만은 대체적으로는 엄마를 생각하는 게 결혼 전후가 많이 다르지 않은가. 

그녀들이 엄마를 모시고 다닌 코스에 동행해 본다. 나와 친정엄마, 거기에 동생까지 끼면 더 없이 좋을 완벽할 그림을 그린다. 이 그림이 그림으로 끝나지 않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란다. 처음 내가 딸과의 데이트를 꿈꿨지만 책을 읽는 동안엔 내 딸은 저 멀리 떨궈져버렸다. 딸 대신 내가 딸이 되어 엄마와 함께 행복한 데이트를 꿈 꾸게 만든다. 애초의 기대는 깨어졌지만 대신 간절함은 더 해 갔다.

책 속 그녀들의 엄마인 최 여사는 나의 엄마처럼 밖에서 돈 내고 먹는 음식 앞에서 타박을 하기 일쑤였다. 이런 걸 돈 주고 먹냐느니, 돈이 썩었냐느니...하지만 기운이 딸려서인지 엄마가 어느 순간 변했다. 물론 최 여사 님처럼 아직도 고기보다는 보리밥에 나물 같은 것을 더 좋아하시긴 하지만 이젠 전 처럼 타박하지 않으신다는 것은 커다란 변화였다.
그랬다. 엄마의 변화도 있었지만 딸들에게도 변화는 있었다.
다시 내 엄마를 떠올리면 무엇이 하고 싶고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취향이신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내 새끼들이 뭘 생각하고 뭘 좋아하고를 아는 것에 비해 부모가 좋아하는 것을 부끄럽게도 거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길고 길었던 겨울도 봄의 기운에 밀려가고 있다. 엄마의 팔과 다리도 이젠 거동하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나으셨는데 엄마랑 데이트 계획을 세워볼까 한다. 목에 갑상선 수술 자국을 가릴 화사한 스카프 한 장 사서.
내가 딸에게 뭔가를 기대하기 전에 먼저 내가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겠다. 어느 순간부터 자식의 눈에 비칠 내 모습이 어떨지 두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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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죽음을 이야기하자 1218 보물창고 3
게어트루트 엔눌라트 지음,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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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유한하며 누구도 죽음을 피해 갈 수 없다. 그럼에도 죽음을 직접적으로 얘기하기를 꺼려하거나 은근히 터부시 했왔다. 그런데 근래 들어 애도에 관련된 책들도 눈에 띈다. 이전까지는 죽음에 대해 소극적이었다면 적극적으로 애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기 때문이리라는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좋은 이별의 방법일까? 그것은 어른인 나 역시도 잘 모른다. 그러니 아이들이 죽음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조차 해 보지 못했다.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겪었다면 그런 시간을 가졌을까...하지만 그런 일을 접하지 못한 부모에게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메세지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다.^^
애써 좋은 기분을 유지하려해도 사실 계속 적으로 반복되는 '죽음'이란 단어 앞에 유쾌함을 가지기는 어렵다. 무거운 주제니만큼 책을 읽는 속도도 그리 빠르지 않았고, 다른 책을 더 많이 읽었고 몇 장 읽고는 또 다른 일을 처리 하는 등 쉽지 않았다. 사실 읽고나면 아무 것도 아닐 수 있거늘.

죽음을 가까이에서 접하면 자칫 자신의 슬픔의 무게 때문에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거나 아이들의 슬픔까지 미처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다. 아니 알아채더라도 상당수의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죽음이란 단어를 쓰기를 꺼려한다거나 미화하는 일을 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결코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한다.
무엇보다 거짓없이 진심으로 죽음에 대해 얘기 할 것을 권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난감할 것을 알고 책에는 실제적인 대화를 많이 실어 두고 있다. 죽음의 대상이 부모든, 형제 자매든, 조부모든, 친구든 일관되게 말하고 있는 것은 사실대로 아이들에게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감추지 말고.
영국엔 가정을 방문해 유가족과 슬픔을 함께하는 것이 이미 오래 전에 의료보험제도로 정착되었고 국가보건제도에 통합되어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특수교사가 방문하여 슬픔에 빠진 아이들을 위로한다. 우리야 아직 그러한 제도는 커녕 관심조차 낮기 때문에 가족끼리 혹은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이 그러한 역할을 다하진 못하더라도 이러한 책들이 모두에게 애도의 시간을 갖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여기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일반적인 죽음에서 제외되기 쉬운 '자살'의 영역에 대한 부분인데 많은 경우 죽음에 슬픔을 느끼지만 이 경우에는 그와 더불어 자살한 사람에 대한 분노나 죄책감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사회적 균형을 뒤흔들어 놓아 각자 자신들의 내부에 있는 죽음에의 충동과 대면하는 끔찍함을 겪는 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죽음 앞에 있을 의당의 관계 의식을 치를 수 없다는 것도 유가족에게는 고통이 된다는 등 자살과 관련한 내용이 상당히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어 죽음에 대해 폭넓게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례가 중심이 되고 있어 읽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으니 무조건 죽음에 대해 말하기를 꺼려할 것이 아니라 상처 입은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읽기를 주저하지 말자.

"아이들은 과정을 설명해 주기만 하면, 거의 모든 것을 극복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설명해 주지 않을 경우에는 아이들이 나름대로 이런저런 상상을 하기 때문에, 좋지 않은 결과가 일어 날 수도 있어요. 우리는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죽음에 대해 더이상 슬퍼하지 않고 담담하게 생각해 볼 계획이에요. 우리 모임의 중심 인물은 바로 아이들이고, 우리는 이 아이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내지요. 우리는 아이들이 슬픔을 보다 빨리 극복하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아이들은 날로 성장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것이 필요해요." (1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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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서 살아남기 1 서바이벌 만화 과학상식 28
곰돌이 co. 지음, 한현동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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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 놀랍다. 갯벌이 바다를 정화시킨다는 것이야 익히 들어 아는 사실이고 지구에서 만들어지는 산소의 70%가 숲이 아닌 바다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이 책에서 처음 접한다. 지금까지 내가 읽은 책에서는 아마존의 숲이 지구의 허파라고 했기에 그런줄로만 알았는데 도대체 어떤 정보가 맞는지-.-

어쨌든 식물 플랑크톤이 광합성 작용으로 바다를 통해 배출하는 산소의 양이 어마어마 하다는 것인데 갯벌 흙 1g당 수억 마리의 식물 플랑크톤이 있어, 같은 면적의 숲보다 더 많은 산소를 배출한다는 설명이 있는 걸 보면 틀린 정보는 아니지 싶다.

살아남기 시리즈를 보면서 갯벌 편도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서 궁금했던 책이다. 아이들이 어릴적에는 여름이면 갯벌에 가곤 했다. 그러면서 갯벌에 사는 것들이 궁금해졌고 아이에게 하나라도 알려주고 싶은 부모된(?) 마음에 책을 사기 시작했다. 알면 보인다고 아무르불가사리니 갯강구니 엽낭게니 민챙이니 하는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때론 무지 징그러워(갯강구) 펄쩍 뛰기도 하지만 알아가는 재미가 더 컸기에 아이들도 갯벌 책은 많이 봤던 것 같다.
그런 추억이 있어 드넓은 갯벌에서 펼쳐질 이 책이 더 기대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주인공인 지오, 아라, 해문이 아주 작아지는 설정은 같은 시리즈에서도 사용된 바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영화에서도 자주 봐 왔던 식상함이야 있겠지만 그야말로 치명적인 재미 때문? 코믹과 모험 버전으로 이러한 설정을 무시하지 못했으리.ㅎㅎ

사건은 마을의 짱뚱어 낚시꾼 해문과 갯벌을 체험하려고 온 지오와 아라가 정해진 시간 동안 갯벌에 사는 다양한 생물을 채집하는 대결로부터 시작된다. 이때 아이들 사이에서 벌칙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마치 1박2일의 패러디란 생각이 들게 했다. "흥, 그럼 꼬막보다는 갯벌의 해적이라고 불리는 아무르불가사리 천 마리를 잡는 게 갯벌 환경에도 훨씬 도움이 되지 않겠어?" 이런 대사 하나하나의 재미가 살아남기 시리즈를 살아남게 했나보다.ㅋㅋ
케이가 건넨 해양 연구소의 공 박싸님께 전하라는 가방 속에 든 옷을 갯벌 탐사복으로 사용하기로 했는데 옷에 달린 버튼이 세 아이를 아주 작게 만들어 버렸다.
갯벌에서 작게 변하면 이전의 평화롭게 느껴졌던 갯벌이 치열하고도 무시무시한 곳으로 달리 보이게 될 것이다.    

얘들아, 부디 살아남아 2편에서는 더 재밌는 모험과 갯벌의 정보를 알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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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아동청소년문학도서관 8
황수대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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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를 평하는 책을 본 적이 있던가?
잠시 시간을 두고 더듬어 보았건만 아무것도 떠오른게 없었다. 이상할 것도 없다. 사실 아동문학에서 가장 변방에 머무른 분야가 동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내가 이렇게까지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어떻든 다른 어린이 책에 비해 현격히 적은 종수도 그렇거니와 어린이 출판계에서 동시집을 만들어 파는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데 있다. 특히나 메이저급의 대형출판사들이 손을 대지 않는 이유는 바로 수익과 관련이 있지 싶다. 물론 수익 창출이 주 목적이지만 기본적으로 어린이 출판사라면 무조건 수익이나 매출에만 급급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러한 경영 철학을 가진 분들이 아니길 믿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판매에 치중하여 매출에 압박을 받아 상품(책)이 소비자에게 잘 팔릴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것을 우선시 하는 경우를 아쉽지만 많이 보았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아이들조차도 동시에 대해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동요보다 사랑이나 이별을 노래한 대중가요를 따라 부르는 세태이다보니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다.
최근에 나오는 동시집을 보면 재기발랄한 제목이 눈에 띈다. 재미있을 것 같아 손이 가다가도 동시란 것을 알게 되면 다시 제자리로 가는 것을 목격 할 때도 많다. 그만큼 동시가 아이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인지....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도대체 모르겠다-.-

푸른책들은 동시를 꾸준히 펴내는 출판사로 대표인 신형건 작가 자신이 시인이라서 그럴꺼라는 막연한 짐작을 하게 한다. 푸른문학상을 제정해 신인작가 발굴 및 창작 교실을 열기도 하는 등 단순히 책을 만들어 파는 행위에만 집중하지 않는 것 같아 상당히 좋은 이미지를 갖게 했다.
그러나 이런 평론책들이 자사 책 위주로 평을 하게 되는 한계를 인식하는 바, 책을 읽기 전에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평론가로서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하였고 푸른책들이 아닌 다른 출판사의 책들에서 발췌되거나 평한 것도 많았다. 하지만 타 출판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동시집을 많이 보유한 푸른책들의 책이 많은 것은 어쩔수 없는 현상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문학의 근간인 환상이 동시에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한 고찰은 매우 흥미로웠다. 사실 난 환상이란 단어가 등장 할 때, 동시와 환상의 결합이 가능하리라는 생각을하지 못했다. 그만큼 동시와 환상(fantasy)이 매치되기 어렵다는 선입견이 작용하였던 때문이다. 이는 리얼리즘을 중시하는 문학적 풍토 때문이었다고 하는데 앞으로 환상 동시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창작의 범주를 넓혀가야 할 과제이지 싶다. 이것이 곧 동시에 대한 새로운 재미로 독자를 끌어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하게 한다.

<동시 쓰기/이준관/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는 '좋은 동시가 지녀야 할 요건으로 '동심'과 '아이들의 체험'이 담겨 있어야 하고, '참신하고 독창적'이어야 하며, '아름다운 생각과 마음' 그리고 '사랑'이 깃들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며 '새로운 의미'를 깨닫게 해 주고 흥겨운 '리듬'이 살아 있어야 한다.'고 되어 있는데 그 짧은 동시에 이렇게나 많은 것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니 무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우리가 접하는 동시는 위의 모든 요건을 다 충족시킨단 말이야? 하는 반감도 들었다. 이전까지 우리가 시를 배울 때 분석하고 헤체하는 작업때문에 멀리 했는데 또 다시 시를 감상하는 데 이런 것을 일일이 따져 보아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평소 어떤 책을 읽든 한 호흡으로 읽기를 원하지만 벽돌 같은 부피의 책을 한번에 읽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거니와 모든 책을 다 그렇게 읽을 수도 없는 일이다. 그중 (동)시를 한번에 읽는 것은 개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왜냐하면 동시의 특성인 함축적인 언어와 유희를 제대로 음미할 텀을 주라는 것이다. 시를 읽고 난 후의 감흥을 채 느끼기도 전에 다른 시로 넘어가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다른 것은 몰라도 동시의 볼륨은 되도록 적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그것이 동시의 참맛을 느끼는 또 다른 방법이 아닐까? 시인의 문학적 감수성이니 시적 완성도니를 떠나 천천히 읽는 것이 필요한 분야가 바로 동시라 하겠다.
무조건 읽어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고나 틀에 갇혀 있을 법한 나를 시에 대해 좀더 객관화해서 심도있게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주는 책.
지금까지는 동시를 그냥 가볍고 재미있게 내 느낌만 가지고 읽었는데 앞으로는 어찌 읽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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