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실험왕 18 - 식물의 대결 내일은 실험왕 18
곰돌이 co. 지음, 홍종현 그림, 박완규.이창덕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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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에 진출한 실험반들의 과학 캠프에서는 식물의 구조와 기능을 비롯한 외떡잎식물과 쌍떡잎식물의 특징을 알려주어 그것을 구분하는 등 흥미진진한 대결이 펼쳐진다.
초등 과학의 식물 관련된 정보를 총 막라했다고 봐도 좋을 알짜배기 학습만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여타의  텍스트북에 뒤지지 않는 최고의 책이다. yes
관다발의 모양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만화 속에서 핵심만 짚어주니 주절주절 글로 풀어주는 것보다 훨씬 낫다. 학습만화라라고 해도 책과 친하지 않은 아이들은 만화만 읽고 책 속 정보페이지를 읽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만화 속에서 녹여낸 정보만으로도 교과에서 배울 중요한 내용은 놓치지 않을 것이다.

학교는 어쩔수 없는 경쟁체제로 미래초등학교의 실험반원의 말은, '함께'는 위험한 단어라 거침없이 말한다. 함께하면 자신의 흐름을 잊고 상대에게 쉽게 동화되기 쉽다고 한다. 또한 양보하고 희생하며 상대에게 맞춰 가면서 자신을 변화시킨다고. 그렇게 조화를 이루다 보면, 판단력을 읽고 상대에게 의지하게 되어 대결 구도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상대의 약점을 기회로 잡아야 이길 수 있다는 생각, 서로를 쓰러뜨려야 할 적으로 간주한다. 그러자 캠프 참가자들은 어색한 분위기가 되고 만다.
이에 원소는 소나무와 고사리의 번식 방법에 빗대어 말한다.
'이 두 식물은 5억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 서로 다른 번식 방법으로 살아남았어. 하지만 이 중에서 어떤 방식이 옳고, 다른 방식은 그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라는 철학적 사고를 엿보게 한다.
모든 식물이 같은 방법으로 살아남으려고 했다면 모두 멸종했거나 몇몇 종류의 식물만으로 지구를 뒤덮었을 것은 자명하다. 오히려 경쟁력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식물들처럼 우리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결론의 도출은 과학적 지식 하나를 더 습득하는 것에 우선해야 할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실험왕이 좋단말야~^^
우주의 좌충우돌 단순함과 엉뚱함 속에서도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과 오버액션 등의 매력이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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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 Jean 푸른도서관 48
문부일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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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 내지는 자유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청바지와 찢어라는 단어의 조합은 기성 세대에 대한 도전으로 들렸다.
청소년들은 공부라는, 학교라는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심리가 드러나는 판타스틱한 멋진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어 쌓아둔 다른 책을 제쳐두고 이 책을 먼저 읽었다.
청소년 대상의 책의 단편은 그리 쉽게 접하지 못하는데 푸른책들에서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런데 다른 책에서 본 적이 있는 단편을 또 만나는 것은 행운일까? 아님 단점일가?^^
한가지, <살리에르, 웃다>와 <한파주의보>, <6시 59분>은 다른 책에서 읽었음에도 역시 좋았따.

청소년을 키우는 부모들이 청소년 책을 보는 이유는 재미도 있겠지만 책 속의 아이들을 보면서 그들의 심리나 생각을 엿보기 위함이 더 크다. 그런 이해가 바탕이 없다면 내 아이와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질 수 없을테니.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아들 녀석은 알바를 하고 싶어했다. 그것이 전단지를 돌리는 것이라도. 자신이 벌어 엄마의 눈치나 간섭없이 마음껏(대체적으로는 피씨방비로) 쓰고 싶어 했다. 그래서 <알바학 개론>을 읽을 때는 풋! 웃음이 났다.  

대한민국은 학생들에게 오로지 공부만을 강요한다. 분명 타고난 재능과 적성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교육의 최종 목적은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자라게 하거나 그것도 안되면 자신의 적성을 찾아주는 것이 옳은 일일진데 우리 사회는 아이들을 모두 공부로 몰고 있다. 절대 다른 길을 열어주려하지 않는다. 공부=성공이라는 공식이 당연하다는 듯. 그렇기에 <살리에르 웃다>에서 수혁이 다른 사람의 글을 자신이 쓴 것인 냥 백일장에 제출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도 결국은 같은 선상에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경쟁에서 이겨야만 살아남을 수 있고 인정 받는 분위기가 아이들을 그렇게 몰고 간 것이다. 그냥 한 사람의 인간으로 봐주는 것이 그렇게도 힘든 일일까? 타인과 비교만 하지 않더라도 훨씬 행복할텐데. 인간은 타인의 시선에서 지옥을 경험한다고 말한 사르트르 말이 떠로른다. 좀더 그런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찢어, Jean>은 청바지를 찢어 입느냐 마느냐 보다는 교복을 얼마나 더 줄여 짧게 혹은 슬림하게 입느냐로 마찰을 빚는 경우를 자주 본다. 이제 많은 부모들은 아예 첨부터 줄여 주기도 한다. 마뜩치는 않지만.
한울이의 엄마 아빠는 고교 중퇴 커플로 한때 껌 좀 씹고 놀았고 사고쳐서 학교도 잘리고 속도위반으로 아들을 낳고서야 정신차리고 검정고시를 보고 공무원 시험을 합격하고 엄하디 엄한 훈장님으로 바뀌었다. 자식한테 그러한 사실을 속이고 숨통을 죄이게 아이를 닥달한다. 하지만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
결국 엄마와 한울은 혈맹을 맺고 운명에 저항을 하려한다. 이건 반란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이 반란이 성공해야만 엄마는 평생 아빠한테 잡혀 살지 않을 수 있고 자신도 파파보이로 살지 않을 유일한 길이다.
다행히 반란은 성공이란 놈이 미소를 보였다.ㅋㅋ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어 저녁 준비도 늦춰가며 아이들의 배고프단 소리도 무시했다. 미안하다, 애들아^^ 

<이토록 사소한 장난>은 왕따 문제가 학교라는 집단에서만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군 내에서도 왕왕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더 문제는 그것을 교묘히 은폐하려는 것이다.
"이제부터 은유 이야기는 꺼내지 마. 교문 앞에 기자들이 얼쩡거릴 거야. 물어도 절대 아무 말도 하지 마. 그리고 은우는 왕따 안 당했지?"
"은우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이었지?누가 때린 건 아니지?"
"사건을 조사하러 장학사랑 형사들이 올 거야. 아까 말한 것 처럼 말해. 다들 하교 잘 다니는데 혼자서 왜...."
욕지기가 나온다.
주인공 노준 역시 석철이나 다른 친구들과 다름없이 은우를 괴롭히고 삥을 뜯는 일을 서슴치 않았다. 은우가 자살의 결정적일 이유인 팬티까지 벗고 춤을 추는 동영상을 찍어 올리는 일에 직접적으로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장난? 장난에 누군가는 죽어. 어디서든 보통만 하라고 하찮아. 그 보통이 어려운 사람도 있어. 그 친구도 그랬을 거야."라고 했던 의경인 형도 결국은 왕따와 구타로 자살을 선택하고 만다.     

얼마전 해병대 내의 기수열외에 의한 총기 사고로 인해 전국이 시끌시끌했다.
도대체 우리 사회가 어디서부터 병들어 있는 것일까. 너무 우울하다. 

<고소 취하>편에서는 부모의 이혼에 관련된 얘기가 펼쳐진다. 부모의 이혼이 불가피하다면 자식이 입게 될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처가 없을 수는 없지만 서로 헐뜯고 싸우고 그로인해 자식을 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게 하는 등의 일은 없어야 하지 않냔 말이다.  

청소년기의 반항이든 일탈이든 부모의 믿음은 아이를 제자리로 돌릴 힘이 있다. 그렇지만 쌩쌩불던 바람도 봄의 살랑거림에 눈이 녹듯 그들의 마음도 그렇게 사르르 녹았으면 좋겠다. 

유쾌한 이야기도 우울한 주제와 이야기가 적절히 섞인 <찢어, Jean>의 문부일 작가의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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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밖으로 달리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6
마거릿 피터슨 해딕스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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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보호 구역이라 지칭한 그곳 클리프턴은 완벽히 1800년대처럼 인위적으로 꾸며 놓았다.
마을 여기저기 비디오카메라와 마이크가 숨겨져 있어 낯선 사람들, 관광객에 의해 거주자들의 모든 것이 공개되어 있는 설정이 마치 트루먼 쇼를 연상시켰다.

처음 시작은 가뭄이 들면 음식을 제공하고 언제든 현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고 원하면 그곳을 떠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아이들이 12살이 되면 진실을 말해 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어떤 일이건 계획이 그대로 시행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도 있고 알지 못하는 음모가 도사리고 있어 반전이 될 흥미로운 얘기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기획된 마을이 누군가에 의해 파괴될 위험이 닥치자 엄마는 제시에게 철저히 숨겨왔던 비밀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제시에게 그 위험한 일을 맡긴다. 제시는 혼란스럽고 믿기 힘들었지만 자신을 보호하고 클리프턴의 아이들, 그중에서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동생 케이티를 위해 바깥 세상으로 나가는 모험을 감행한다.
그러고보면 자본주의 사회는 끔찍하다. 은밀히 엿보는 것과 같은 일이나 자본에 의해 나를 공개함으로써 상품화 시키는 일 등을 거리낌 없이 행하는 것을 보면 모든 것을 돈과 재미만 쫓고있지 않은가.
한편으로는 현대인들이 빠른 속도와 편리함에 어질어질 함을 느끼고 여러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귀농을 하고 느리게 살 수 있는, 더불어 친환경적인 것을 찾아 시간을 거스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일 게다.

위험을 무릅쓰고 탈출에 성공한 제시는 자신을 도와 줄거라 생각한 닐리가 사실은 위험한 인물이란 것을 알게 된다. 닐리의 주도로 강한 유전자를 풀을 만들기 위해 디프테리아를 비롯한 다양한 질병을 퍼뜨려 누가 생존하는지를 볼 계획을 세워 후손에게 전해 주고자 하는 연구를 진행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닐리(사실은 프랭크 라일)는 제시를 없애 버리려 한다.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신을 도와 줄 사람도.
공포에 질리면 바로 눈 앞에 문이 있어도 그 문을 열고 나갈 생각조차 못하는 경우가 있음에도 제시는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내 닐리의 집에서 탈출에 성공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클리프턴 마을의 아픈 아이들을 도울 수 있었다.
꼭 트루먼 쇼가 아니었더라도 책을 읽는 동안 영화를 보듯 긴장감과 영상이 내내 함께 했던 무척 흥미진진한 책이다. 간만에 몰입하여 읽을 수 있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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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부탁해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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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게임을 그리 즐기지 않기에 읽을까 말까를 망설였다. 그래도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인데 한 번 읽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무게가 더 실려 펼친 책이었다. 사실 그리 많은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이 책은 게이름뱅이인 작가가 야구와 록페스티벌, 롤러코스터, 만국 박람회 등의 관람기 형식의 에세이로 이뤄졌다. 그 특유의 날카로움과 냉소적인 대사를 간결하고 가볍고 유쾌하게 툭툭 던진다. 그의 이러한 기질이 있기에 자국 팀의 패배에 분노해 비행기를 타고 오는 것도 아까운 심정을 담아, 헤엄쳐서 일본으로 돌아오라는 말을 하는데 주저하지 않았으리라.
좌충우돌 히히낙낙하는 가운데에서도 야구장에서나 록페스티벌이나 롤러코스터를 타려고 줄을 서는 등 여러 현장 분위기를 세세히 스케치하였다. 그에 따른 다양한 감정, 들뜨고 흥분되고 두렵거나 무서운 공포의 느낌을 독자도 같은 현장, 같은 기분을 맛보는 느낌이 들 만큼 생생하다.

재즈와 야구는 국민성을 드러낸다고 하였는데 국민성이 나타나는 것이 비단 그런 것 뿐이겠는가?
한 예로,  '70년대 로큰롤파 아저씨의 가장 큰 결점은 제 나라의 록을 깔본다는 것이다. 옛날 일본 팝은 '서구 음악의 대용품'이 대부분으로, 밴드도 영미 밴드 흉내나 겨우 내는 수준에 그쳤다. 그래서 자연히 냉소적이 되었고, 들어 보기도 전에 엉터리라고 단정 짓곤 했다.'
자국의 문화를 없신여기고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아리랑이나 씨름 등을 중국에서 자신들의 전통이라고 내세우자 그제서야 부랴부랴 우리도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냐고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라니. 이것도 잠시잠깐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 일본이 우리를 '냄비 근성'이라고 하는 것이 기분 나쁜 일이긴 하지만 전혀 틀린 말도 아니지 않는가.
이런 식의 거침없는 생각을 글로 녹여내는 것이 오쿠다 히데오의 매력이지 싶다.

그는 어떤 일에도 괜찮다, 괜찮다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기운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늘 준비도 엉성하고 마음도 약하고 작심삼일에 그치는 의지 박약 같지만 그래도 책임감이 강한 모습도 보여준다.

50을 앞에 두었든 그렇지 않던 나이와 상관없이 열정적으로 흔들며 음악의 비트에 몸을 맡기는 열정, 후덜덜한  롤러코스터를 두 눈 질끈 감고 타던 때론 자신에게 주어진 이런 시간을 마음껏 즐겨봤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언제나 뜨뜨미지근한 나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

아마 이런 다양한 관전(기)은 앞으로 다른 글을 쓰는데 자양분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다음 신간이 나오면 또 관심가지게 되겠지~~^^


*오탈자
81쪽 중간, 두께의 살아=>살이 붙어 있다.
101쪽 두번째 줄, 음압=>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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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에 관한 슬픈 보고서
고다마 사에 지음, 박소영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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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못생겼다고 혹은 성격이 나쁘다고, 아니면 나처럼 애교가 없다고 사람을 버린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말에 딴지를 건다면 그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버려지는 것이 비단 사람만 아니라면 만사 오케이일까? 사람의 생명은 소중하고 개나 고양이의 생명은 하찮은 걸까?
있어서는 안 될 일, 마치 독일 나치 시대의 아우슈비츠가 생각난다는 말이 과하지 않는 것은 이들 유기 동물들이 결코 '안락사'로 죽어가는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충분히 살 의지와 생명력이 넘치는 동물의 목숨을 강제로 빼앗는 것을 언제부터 우리가 안락사라 했던가.
이 책은 일본의 얘기로 포획되어 보호소로 들어오는 동물들은 3일째 되는 날 살처분 되고 주인에게 직접 끌려온 동물들은 당일날 살처분 된다고 한다. 그것도 가스에 의한 질식사로 굉장히 고통스럽게.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상황이 나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마취제를 투여 한 후 근육이완제를 주사하는 게 유기동물 살처분에 관련 법으로 정해졌지만 이를 지키는 경우는 극히 적다고 한다. 단지 비용 문제로. 억지로 빼앗아가는 목숨에 대해 마지막 자비마저 베풀지 않는 인간의 극악함이 무섭다.
이것이 지금까지 내가 알던 안락사의 현실이었다-.-;;
인간사회에서도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데 동물에게마저 그런 배려를 바라는게 무리일런지도....
버려지는 개나 고양이의 이유는 많다.
하지만 임신했다는 이유로 버려진 어미 개의 몸 안에 있는 새생명은?
똑 같은 생명? 정말 그럴까?
인간에게 버림받아서 죽어가는 동물들 속에서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단면을 투영해 본다.
자식에게 버림받는 노인들을.
'열 살이 넘은 포메라니안 늙은 개.
이 아이를 보호소에 데리고 온 사람은 비싼 옷차림을 한 중년 여성이었다.
"늙은 개 마지막 뒤치다꺼리하기 싫어서요."
매달리는 듯한 이 아이의 눈동자를 뿌리치고 여자는 이 말을 남긴 채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욕지기가 튀어 나온다. 너도 분명 그렇게 자식들에게 버림 받을 꺼야. 그때 지금을 꼭 기억하라고 저주를 퍼붓는다.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쓰자고 한 노벨상 수상자 콘라트 로렌츠의 말엔 굉장히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있다.
개나 고양이의 평균 수명 15년을 키울 자신이 없다면 키우기를 포기하라! 이 또한 생명 사랑의 한 방법이니라. 잠시잠깐 예쁘고 귀엽다고 그저 '애완'동물로 받아들여서는 안되는 이유가 분명하지 않은가.
그동안 개나 고양이를 키우자고 애를 먹였던 애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책이다.
거의 사진으로만 구성된 책이지만 많은 걸 느끼게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정말 끝까지 책임질 마음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엄마가 너희들이 아프거나 병들었다고 힘들다고 버리지 않는 것처럼.

마하트마 간디는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수준은 그 나라에서 동물이 어떠한 취급을 받는가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의 도덕적 수준은 얼마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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