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에 관한 슬픈 보고서
고다마 사에 지음, 박소영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얼굴이 못생겼다고 혹은 성격이 나쁘다고, 아니면 나처럼 애교가 없다고 사람을 버린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말에 딴지를 건다면 그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버려지는 것이 비단 사람만 아니라면 만사 오케이일까? 사람의 생명은 소중하고 개나 고양이의 생명은 하찮은 걸까?
있어서는 안 될 일, 마치 독일 나치 시대의 아우슈비츠가 생각난다는 말이 과하지 않는 것은 이들 유기 동물들이 결코 '안락사'로 죽어가는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충분히 살 의지와 생명력이 넘치는 동물의 목숨을 강제로 빼앗는 것을 언제부터 우리가 안락사라 했던가.
이 책은 일본의 얘기로 포획되어 보호소로 들어오는 동물들은 3일째 되는 날 살처분 되고 주인에게 직접 끌려온 동물들은 당일날 살처분 된다고 한다. 그것도 가스에 의한 질식사로 굉장히 고통스럽게.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상황이 나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마취제를 투여 한 후 근육이완제를 주사하는 게 유기동물 살처분에 관련 법으로 정해졌지만 이를 지키는 경우는 극히 적다고 한다. 단지 비용 문제로. 억지로 빼앗아가는 목숨에 대해 마지막 자비마저 베풀지 않는 인간의 극악함이 무섭다.
이것이 지금까지 내가 알던 안락사의 현실이었다-.-;;
인간사회에서도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데 동물에게마저 그런 배려를 바라는게 무리일런지도....
버려지는 개나 고양이의 이유는 많다.
하지만 임신했다는 이유로 버려진 어미 개의 몸 안에 있는 새생명은?
똑 같은 생명? 정말 그럴까?
인간에게 버림받아서 죽어가는 동물들 속에서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단면을 투영해 본다.
자식에게 버림받는 노인들을.
'열 살이 넘은 포메라니안 늙은 개.
이 아이를 보호소에 데리고 온 사람은 비싼 옷차림을 한 중년 여성이었다.
"늙은 개 마지막 뒤치다꺼리하기 싫어서요."
매달리는 듯한 이 아이의 눈동자를 뿌리치고 여자는 이 말을 남긴 채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욕지기가 튀어 나온다. 너도 분명 그렇게 자식들에게 버림 받을 꺼야. 그때 지금을 꼭 기억하라고 저주를 퍼붓는다.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쓰자고 한 노벨상 수상자 콘라트 로렌츠의 말엔 굉장히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있다.
개나 고양이의 평균 수명 15년을 키울 자신이 없다면 키우기를 포기하라! 이 또한 생명 사랑의 한 방법이니라. 잠시잠깐 예쁘고 귀엽다고 그저 '애완'동물로 받아들여서는 안되는 이유가 분명하지 않은가.
그동안 개나 고양이를 키우자고 애를 먹였던 애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책이다.
거의 사진으로만 구성된 책이지만 많은 걸 느끼게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정말 끝까지 책임질 마음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엄마가 너희들이 아프거나 병들었다고 힘들다고 버리지 않는 것처럼.

마하트마 간디는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수준은 그 나라에서 동물이 어떠한 취급을 받는가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의 도덕적 수준은 얼마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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