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토리 걸 확장판 - 할인행사
조지 하이켄루퍼 감독, 가이 피어스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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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이 앤디 워홀을 안다.
  그의 작품에 논란이 있기는 해도
  그를 빼놓고 현대 미술사를 논할 수 없다.



  그러나 에디 세즈윅에 대해 아는 사람은 몇 이나 될까?
  동시대를 살지 않았던 나는
  그녀가 존재했다는 사실도 몰랐었다.


  한 때 앤디 워홀의 영감의 소재가 된 그녀,
  부자지만 불행하고 불행하게 살았던 여인.
  영화에서 가끔 나오는 'poor little rich girl'이란 말이 너무나 딱 들어 맞는 여자다.



  그녀는 앤디워홀의 '팩토리'에서 지내면서
  많은 영화를 찍고, 매우 유명해져 한 때의 아이콘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약물에 중독되고 여러가지 일을 겪으며 앤디 워홀과 결별하게 되고
  결국 28의 나이에 약물 과다 사용으로 불행한 삶을 마감했다.


  젊은 나이에 많은 명성을 누렸으나
  그 명성은 짧디 짧을 뿐.


 어떻게 보면 화려하고
 어떻게 보면 참 쓰레기 같은 삶인데
 그 저변에는 어릴적 받았던 상처가 있는 것 같았다.
 어릴적부터 아버지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냉담한 아버지 때문에 사랑하는 오빠들이 죽고.


  그녀를 몰락시킨게 앤디워홀인지 그녀 자신인지 논란이 분분하지만
  무엇보다 그녀의 가정사가 그녀를 그렇게 만든게 아닐까나.


  주인공 에디는 시에나 밀러가 맡았다. 곱상하게 예쁜 얼굴이지만 또 그닥 특색 없는 얼굴이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배우인데 연기는 잘 하더라. 
  하지만 입가에 주름이 가고 탄력없는 피부로 생기 넘치던 에디를 표현하기는 부족했다.


  영화가 끝나고 에디의 진짜 모습이 나왔는데
  시에나 밀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귀엽고 보이시하고 예쁘고... 사람들이 왜 그녀를 그렇게 사랑했을지 알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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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우리극장’에서 하는 뮤지컬 스켈리두,
교보문고에서 당첨이 되어 보고왔다.


누가 출연하는지 어떤 내용인지 잘 모르고 갔는데
팜플렛을 읽어보니 엠비씨 개그맨 정성호씨(주연아~하시던 분ㅋ)
예전에 인기많았던 Y2K의 리더 고재근씨가 출연!



이름 있는 사람들이 출연해서인가 
입장료가 사만원이나 되더라 ㅎㄷㄷ
뭐 공연치고 그리 비싼것은 아니지만 대학로임을 감안할때
중상은 되는 가격!

몸이 안 좋아서 볼까말까 고민도 했는데.
게다가 공연시작후 출입이 완전 제한된다길래 괜스레 쫄아서
그냥 집에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했는데
가격에 압도되어 그냥 보기로 함=_=;
나도 참 ㅋ



내가 본 날에는 고재근씨가 주인공으로 나왔고 정성호씨는 시작전에 나와 공연 에티켓에 대한 협박을 잔뜩하시고 들어가셨당.



자리가 맨앞 구석이었는데
진행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옆에 조명 있으니 조심해달라, 이 자리가 배우 동선이니 조심해달라 하셔서
또 괜스레 쫄아버림...



스토리는 평이 했다.
하지만 뮤지컬은 음악이 생명이다.
관객들이 끝나고 음악을 흥얼거리며 돌아가면 그 뮤지컬은 성공이라고 하는데


나는 공연을 본 후 며칠이 지나도록 ’스켈리 두루 따라~’를 흥얼거리고 있다.



배우들이 실수를 조금씩 하기도 하고
초반에 대사가 전달이 잘 안되기도 하고
백퍼센트 만족한 공연은 아니지만


소극장에서 배우들의 호흡을 느끼며 즐거이 관람하였다.
그리고 고재근씨는 여전히 멋있더군 ㅋㅋ


아참, 
그리고 이 공연 최고의 공헌은
멀티맨 역의 김도원님!
대체 몇 가지 역을 혼자 하는지, 땀이 줄줄흐르고 정말 힘들어보였다.
공연의 코믹무드를 거의 혼자서 담당했다고 봐도 될 정도로 
정말 수고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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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451 환상문학전집 12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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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 소설을 읽으면 마음이 심란해 며칠 씩 고민을 하는데도 찾아 읽게 된다.
읽고선 그러려니 하기보다, 정말 그 세계가 올 것만 같아서 두려움에 떨면서도.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화씨 451,
'1984'를 뛰어넘는 소설이라는 설명에 혹해 빌려봤다.



주인공 가이 몬태그는 방화수이다.(소방수가 아님)
몬태그가 사는 시대에 집은 불연체로 뒤덮혀 화재가 일어나지 않는다.
몬태그는 다만 책을 태운다.


사람들은 벽면 티비, 귀마개 오디오가 주는 감각적이고 단편적인 쾌락에 빠져 순간순간을 살아간다. 고뇌없이, 생각없이 살아간다. 인간은 분자화되고 서로 대화하지 않고, 서로를 의심하며 홀로 살아간다. 인간의 친구는 오직 벽면 티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뭐가 진실인지 알려 들지 않는다.
티비에서 말하는 그대로를 믿는 사람들.



이런 세상에서도 책을 지키고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는데,
몬태그는 책을 태운다.
책에는 진실이 있기 때문일까? 태워버린다. 때로는 책이 있던 집도, 책의 주인도 함께 태운다.



몬태그는 방화수이지만 
결국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책을 지키려고 한다.


뭐 대강 이런 내용인데



딱 잘라 말해 나에겐 1984보다 못하다.

뭐 그거야 개인취향의 차이니, 어떤 사람들에겐 이 소설이 더 좋을 것이고 어떤 사람에겐 별로일 텐데
그런데 내가 왜 이리 까칠하게 1984가 좋다고 주장하냐면

이 책의 뒤에 나온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뷰어와 작가 모두 1984를 까고 있다=_=;;;;
1984는 디스토피아 소설, 미래소설로서의 수명을 다 했니 어쩌니하면서.


그런데 이 소설이 그렇게 뛰어난가?
난 잘 모르겠다.

솔직히 약간 개연성 없는 스토리와 복잡한 서술.
긴박한 상황을 너무 긴박하게 해 읽기 힘들어지는 인물의 심경묘사.
이게 뭐 의식의 흐름 기법도 아닌데 따라가기 힘든 그런!
그래서 긴박한 상황에 독자는 힘이 빠져버리고 말았다.


(물론 원작의 문제가 아니라 번역의 문제일 수도 있다)




책을 태우는 사회,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두렵겠지.
그러나 실제로 그런 상황이 올 것인가?

뒤에 실린 작가의 인터뷰를 보면
몇몇 소수집단들이 작가의 서술에 반기를 들고 작가의 표현에 문제를 삼아
'검열'이 이루어지자 그에 열받아 이 소설을 쓴 듯 하다.


그런데 '소수자들 때문에 작가는 숨을 쉴 수 없다'는 식으로 소수자를 까려는 작가를 곱게 볼 수만은 없다.


미국인, 백인, 메이저의 메이저인 신세로 살아가는 작가가
소수자를 깐다는게-_- 
물론 지 맘대로 못 써서 짜증은 날 수 있겠지.
그러든가 아니든가 결국은 자기 맘대로 쓸 거 아닌가.


메이저의 메이저 입장에서
작가의 별 쓰잘데기 없는 작은 서술에 
괜히 발끈하고 마는 소수자들의 자격지심에 대해 좀 더 관대하게 생각할 수는 없나?




꽤 재밌게 읽었는데도 왠지 까기 일색인 리뷰가 되어 버렸다.


어쨌건 재밌긴 했지만 마음에 남지는 않는다. 흥



  사람들을 얽어매려고 철학이니 사회학이니 하는 따위의 불안한 물건을 주면 안돼. 그런 것들은 우울한 생각만 낳을 뿐이야. 지금의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이, 벽면 텔레비전이 달린 아파트를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은 우주를 계산하고, 펴가하고, 등식화하려는 사람들보다 더 행복해. 뭘 평가하고 등식화한다는 것은 사람을 비인간적으로 외롭게 만드는 일일 뿐이라고.
 
페이지 : 103  



  난 저 불안한 물건(사회학이니 하는 따위의)을 가졌다.
  우울한 생각을 낳아서 불만도 많다. 
  작가 그대가 궁극적으로 옳다고 생각한 것을 가진 나는
  작가를 깐다~

  아우 이 아이러니.


 뭐, 내 생각도 검열당할 수 없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라면, 내 무례함도 참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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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ardener (Paperback) - 느리게100권읽기: 2차 대상도서 느리게 읽기 2022년 4학기
사라 스튜어트 지음 / Square Fish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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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 제목 그대로 
'리디아의 정원'으로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 'The Gardener'



꽃과 나무, 식물들이 얼마나 사람들의 마음에 좋은 영향을 주는가.
에둘러 보여주지만 알고 있다.




아버지가 실직해 아저씨(삼촌이거나 뭐 그 비슷한)가 빵집을 운영하는 도시로 오는 리디아.
아마 어린 리디아도 일을 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상황인가 보다.



리디아는 할머니에게 정원 일을 배웠다.
식물을 가꾸고 꽃씨를 받는 것, 심은 식물이 끝내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을 너무 좋아하고 기다리는 작은 아이이다. 

도시로 오면서도 씨앗을 잔뜩 가져왔다.



도시에서 만난 아저씨는 웃지 않는다. 
빵집일은 하나도 몰랐지만 찬찬히 배워가며, 언젠가는 아저씨를 꼭 웃게 해주고 싶다고 여기는 리디아.



일을 하면서도 틈틈히 씨앗을 심고 식물들을 돌본다.
날이 따뜻해 지면서 삭막하던 빵집 주변에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난다.
창문마다 곳곳에 꽃이 만개한 아저씨네 빵집은 너무 아름답다. 
그 삽화를 보면서 내 마음도 흐뭇해 진다.



리디아는 비밀공간을 찾아 그곳에도 꽃을 가꾸고
아저씨를 결국 웃게 한다.

아버지가 다시 직장을 구해 그리던 집으로 돌아가는 작은 꼬마 아가씨가
도시의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었다.


식물을 가꾸는 것이 우울증을 이겨내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한다.
아버지의 실직으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아이가
언제나 쾌활하고 유쾌함을 잃지 않는 것도 식물 덕택이다.
도시의 삶에 치여 웃지 않는 아저씨를 감동시킨 것도 식물이지만
그 식물을 기르며 아저씨를 웃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어린 꼬마의 마음이 참 따듯하다.



부드러운 색감과 부드러운 그림, 
부드러운 이야기.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짧은 이야기 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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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면 화나는 그녀, 여행을 떠나다
신예희 글.그림.사진 / 시그마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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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에 태어나서 나 처럼 음식 안 가리는 사람을 아직 본 적 없다.


환장할 정도로 좋아하고 조금 덜 좋아하고 이런 건 있어도
안 먹거나 못 먹거나 하는 건 거의 없다.
(사실 절대 안 먹으려 드는 건 하나 있다. 쌈장!)


남들 냄새난다고 못 먹는 양고기도 너무 맛있고, 또 냄새나고 맛없다는 고래고기도 먹을만 했고 여성동지들 징그러워 못 먹는 꼼장어도 정신없이 먹는다. 
태국 음식 먹으러 가서 고수(팍치, 코리앤더)를 처음 먹는 날 '음 세제 맛' 하면서도 열심히 먹었다. 



먹는 건 왠만하면 다 맛있고
맛있는건 맛있고 맛없어도 잘먹는 나 인데
이 책을 읽었으니 오죽 하겠는가?


책장을 넘길 때 마다 군침 넘어가서 혼 났다.




사실 난 해외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거의 없었다.
내 나이 또래들은 해외 나가고 싶어서 그렇게 안달들을 하던데, 난 별로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가 나의 신조다. 
휴일엔 집에 콕 쳐박혀 티비보고 낮잠자는게 그렇게 좋다.


그런데 이 책 읽고는 
외국에 너무너무 가고 싶은거다 ㅠㅠㅠ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부터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바로 음식의 나라 이탈리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요리가 사실은 이탈리아에서 유래한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 또, 생각외로 프랑스 요리가 별로 맛이 없다는 (혹은 한국사람 입맛에 안 맞다는) 말도 듣고, 이태리 요리는 끝내준다는 말도 듣고.

이탈리아에 가면 꼭 가게마다 직접 만들어 판다는 젤라또도 먹고,
맛난 스파게티도 배터지게 먹고, 노점에서 판다는 기름기 쫙 뺀 피자도 먹고 싶었다.



나는 먹을 욕심만 있고 구경할 욕심은 별로 없나보다.
남들 다 가고 싶어하는 미국, 영국 요런덴 별로다. 이 나라들은 식문화가 별로 발달되어 있지 않다더군. 프랑스도 별로다. 이태리 요리가 더 맛있다는 걸. 



뭐 이런 나인데
이 책을 읽고 터키랑 스페인이 너무 가고 싶어졌다!
스페인에 가서 꼭 초콜라떼랑 츄로스를 먹을래. 왠지 맛이 상상이 되는 군.
그리고 터키에 가서 각종 케밥이랑 각종 빵들이랑 치즈랑 요거트랑 등등을 맘껏 먹고 올래!

그리고 터키랑 스페인은 와인도 맛있댄다.
와인에 대해 잘 모르지만, 싸고 저렴하다면 맘껏 마시고 와야지.



책 자체가 스페인과 터키 분량이 가장 많고
홍콩, 마카오, 태국, 일본은 다소 적다.

이 나라들에도 맛난 건 많겠지 ㅋㅋ 
돈도 없고 시간도 없어 다 가볼 수는 없겠으나 일단 마음 속에는 담아 둔다.



이 책은 블로그처럼 써져 있다.
대화체의 말투, 직접 찍은 사진들. 
그래서인지 빨리 빨리 읽히고 그래서 배가 더 고파진다.



리뷰를 쓰고 있는 중에도
먹고 싶은 걸 떠올리니 배가 고파진다.
밥 먹은지 얼마 안 되었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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