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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수 이천년
심연옥.금다운 지음 / 크리빗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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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책이다. 비싸고 무겁지만 그만큼 상세한 사진이 실려 있다. 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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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새 내 대부분의 대화의 소재. 세상을 꿰뚫어보는 저자의 사회과학적 시각이 너무 좋았다. 나는 성공하기에 너무 늦었을지도, 시기를 잘못 타고 태어났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내 잘못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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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좋아진다 기적의 3D
Artist Hal 지음 / 오늘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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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굿바이 안경'이라는 책을 읽고 
  나빠진 시력도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 후, 시력을 되찾는 운동법이 있는 책들을 여기저기서 살펴보았는데,

  이 책은 
  눈 운동 방법이 주로 나와있는 다른 책과 달리
  3D 그림을 보면 눈이 좋아진다는 독특한 모토를 내세우고 있기에 
  궁금해서 구입해봤다.


  거창하니 '기적의 3D'라고 이름을 붙여놨지만
  좀 쉽게 말하자면 이건 '매직아이' 모음집이다.


  나 초딩 때 쯤 유행하던 매직아이.
  연습장 뒷면, 책받침 등등에 찍혀져 나온 바로 그것!
  어릴 때는 매직아이 책도 꽤 있었던 것 같은데 요새는 인기가 시들하다.

  

  이 책을 구입하려면, 시력이 좋아질거라는 기대는 일단 살짝 접어두는 게 좋겠다.

  '굿바이 안경'에서 본 것 처럼,
  눈도 근육으로 되어 있어 운동하면 시력이 좋아진다.
  이 책도 그런 원리를 설명하고,
  3D 일러스트를 보면서 눈 운동을 하면 시력이 좋아진다고 설명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해 본 결과 
  눈 운동하는 느낌이 미미하다.
  

  '굿바이 안경'에 있는 눈 운동법을 따라하면 눈이 아주 뻐근한데
  이건 그닥 힘들지는 않다.
  
  그래도 눈 운동이 안 되는 건 아니니,
  아주 미세하게 시력향상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시력향상을 목적으로 이 책만 믿고 가기에는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린시절,
  매직아이 보는 데 처음 성공한 이후로 매직아이를 아주 좋아하게 되었으니
  이 책도 좋다.
  

  단계별로 '3D 일러스트'들이 구분되어 실려있는데
  1단계 그림은 쉽게 보이지만
  2단계, 3단계 그림은 입체적으로 보기가 쉽지 않다.
 
  3단계까지 잘 볼 수 있게 훈련하면
  시력이 좋아지려나?
  
 
  앞서 말했듯, 눈 운동은 눈 운동이니 꾸준히 한다면 
  시력이 살짝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꾸준히 볼까나?
  어쩌다 한 번 심심할 때 들춰보면서 재밌어하는 용도로 사용할 듯.
  봐도 봐도 재밌긴 재밌다.
  
  

  만약 나와 같은 목적으로 이 책을 구매하는 거라면 찬성!
  안경을 당장이라도 벗고 싶어 구매한다면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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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적인 광기와 미친 천재성 - 정신질환과 천재성 사이의 교차점
자오신산 지음, 이예원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예스24에서 서평 이벤트로 받아보게 된 책이다.
  이 책의 광고에서 "만약 히틀러가 천재적인 화가나 위대한 건축가가 되었다면?"이라는 흥미로운 문구를 내 걸고 있었고,
  천재와 광인은 어쩌면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설명을 하고 있었다.


  나도 평소에 천재도 정상인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천재들에게 조금씩 미친것 같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이 책이 매우 읽고 싶었다.



  우선, 이 책의 좋은 점을 말하자면
  천재와 광인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였다.
  
  작가가 몇번이고 말하지만
  천재현상을 정신병리학의 용어로 설명한다.
  새롭고 유용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내 평소의 흥미와도 맞아떨어지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책이지만 난 이 책이 영 맘에 안든다.
  서평단 이벤트로 받은 책이라서 좋게 써주고 싶지만 읽다가 왠지 빈정상해버렸다.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이 작가는 너무 고집스럽다.
  꽤나 나이가 많은 (61년도에 베이징대를 졸업하였다고 한다) 작가지만, 이건 해도 너무하다.
  
  나는 작가 소개를 읽고나서
  많은 노교수, 노학자, 또는 머리가 하얗게 센 소설가들에게서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기대했다.
  여러 분야에 지식이 있고, 그 방대한 지식을 늘어놓으면서도 흐름을 잃지 않고 글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때로는 젊은이들보다 더 열린 모습을, 때로는 세월이 준 현명함이 나에게 전율을 느끼게 하길 바랐다. 

  내가 아는 늙은 지식인의 모습은 그런 것이었다. 
  책에서 본 것이던, 어디어디에 강연을 들으러 가서 만난 것이던,
  학교에서 노교수님의 수업을 들을 때 느꼈던 것이던. 



  내가 느꼈던 세부적인 문제점들을 얘기해 보고자 한다.
 
  첫째, 이 책은 내 입장에서 볼 때 별로 잘 쓰여진 글이 아니다.
  한 얘기 또 하고 한 얘기 또 한다.
  큰 틀은 있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 왔다갔다 한다.

  나는 처음에 그것을 노학자의 지식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갈수록 이건 아니다 싶어졌다. 


  둘째, 자기 자랑이 너무 심하다.
  앞서 말하였듯 이 책은 천재현상을 정신병리학의 용어로 설명하는 책이다.
  작가는 이 시도를 '언어전환'이라고 말하면서 자기가 얼마나 대단한가 강조한다.
  뒷 부분에도 이것은 언어전환입네 하면서 꼭 언어전환이란 단어를 작은 따옴표 속에 넣고야 만다. (글쎄, 이건 역자 혹은 우리나라 출판사 편집부에서 한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천재의 모습을 정신병리학의 전문용어로 설명한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렇게까지 강조할 필요 없다.
  따지고 보면 세상 모든 학문이 언어전환이고
  인간이 하는 대부분의 활동이 언어전환이니까.
  


  셋째, 지식은 방대하나 생각은 부족하다.
   1) 작가는 자신이 천재와 광인의 비교를 위해 엄청난 지식을 습득하였음을 자랑하는데(정말 자랑한다; 내 참;)
  그러면서 이탈리아의 골상학자 롬브로소의 얘기를 한다.

  널리 알려져있다시피, 골상학은 나치의 학살에 정당성을 부여해준 학문이다.
  범죄자는 원래 그렇게 생겨먹었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롬브로소의 주장이다. 이것이 발전되어 독일인은 우월하고 유대인은 하등인간이라고, 또 나중에는 백인은 우월하고 흑인은 멍청하다는 것의 근거를 제공하려 든다.
  사람 생긴걸로 말이다!

  워낙 말도 안 되는 학문이기 때문에 현재는 거론할 가치도 없다고 평가받는다.
  차별의 근거가 되는 것도 그러하거니와,
  조사를 거듭할 수록 골상학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는 롬브로소를 대단하다고 평가하고 말았다.
  물론, 작가의 말 중에 앞서 이루어진 연구를 살펴볼 때는 나중에 그 연구가 비판받는 점이 있다해도 꼼꼼히 살펴보긴 해야 한다는 말이 있긴 했다.
  그러나 롬브로소를 그렇게 평가하고, 어떠한 코멘트도 붙이지 않는다면 오해받기 쉽다.
  매끈한 글을 위해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고 하기엔 다른 부분에 사족이 너무 많다.......



  2) 천재와 정신병자에 대한 평가가 너무 단정적이고 깊은 고찰이 없어보인다.

  일단 작가는 천재는 플러스, 정신병자는 마이너스라고 하고.
  천재성은 인류를 위해 헌신하므로 플러스라고 한다.
  천재에게 강박현상, 우울증등이 발생하지만 그것을 고쳐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걸 고치면 천재성이 사라지니까. 천재는 인류에 공헌해야 하는데.

  그런데 이 사람은 천재 개인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걸까?
  '천재'라고 알려진 사람 중에 행복한 여생을 산 사람이 몇이나 되나.
  천재 입장에서는 천재로 사느니 행복한 보통사람으로 사는 게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그런 부분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해 본 걸까?

  
  그리고 광인은 왜 무조건 마이너스일까.
  천재가 보이는 현상과 달리 광인의 모습은 정말 마이너스인가?
  
  그리고 과연, 작가의 말처럼 천재도 미치광이도 타고난 것인가?
  
  모차르트의 경우 3살때 부터 엄청난 양의 음악공부를 했다고 한다.
  만약 모차르트가 음악공부를 하지 않고 평범하게 자라났다면? 
  
  정신분열증도 타고 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프랑스의 여 의사가 한 정신분열증 소녀 르네를 고친 이야기를 쓴 '정신분열증 소녀의 수기'를 읽어보면, 정신분열증이 걸린 그 소녀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정상적인 성장과정이 결핍되어 있었다.

  만약 이 아이가 똑같은 유전자와 뇌 상태를 가진채로
  사랑을 담뿍 받고 자라났다면 병에 걸렸을까?

  그리고 '정신분열증 소녀의 수기'의 주인공은
  병이 호전 된 후 공부해서 생물학(물리학이었나..확실하진 않지만 기초과학 분야의) 박사가 되었다. 
  또 정신분열증을 앓으며 평생 환청, 환각에 시달리던 수학자 존 내쉬도 있다. 

  작가의 단정처럼, 정신병자는 과연 단지 마이너스일 뿐인걸까.



  4) 보수적이다. 너무 하다.
  정말 너무하다고 느꼈던 부분인데, 다다이즘을 '완전히 엉터리에다 제멋대로 나쁜 짓을 하는 짓궂은 장난'이라고 표현한다.
  다다이즘은 정신착란을 추구하는 거라고.

  봐도 감동도 없고 왜 저따구로(당연히 이렇게 까지는 안 썼지만) 그려놨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된댄다. 쓰레기라고 까지 말한다.


  비슷한 예로, 작가가 정신병 환자나 쓸 문장이라고 예를 든 문장이 있는데

호수 속의 남자아이는 별빛을 태우고 있다.
 
페이지 : 137  
  난 이걸 읽자마자 멋지다고 생각했다.
  
  남자아이가 별빛이 비치는 호수에 서서 손에 물을 받아 별을 담는 모습이 떠올랐다.
  이것이 어떤 시 속에 등장하거나, 이런 장면을 영화로 만든다면 아름다울 것 같았다.


  또 책에 나온 이 시를 한 번 보자.

제목: 작은골목

작은골목
굽어 있고 또 길다.

나는 열쇠로
두터운 벽을 두드렸다.
 
페이지 : 140  

  이것은 <문회월간> 1981년 6회에 게재된 것이라고 한다.
  
  '몽롱시'라고 하는, 약간 모호한 시의 종류라고 하는데
  나는 이걸 읽고 작은 골목의 모습과, 그 골목을 헤매는 한 사람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어릴 때 살던 동네의 작은 골목길과, 맞벌이 하는 부모님 때문에 목에 열쇠를 걸고 다니던 골목길의 아이들이 떠올랐다.
  

  작가는 이걸 읽고 아무 것도 이해할 수 없고
  이런 건 시도 아니고 아무의미도 없고 시는 무조건 이백처럼 담백해야 한다나.
 


  나도 개인적으로 내 자신이 이해하기 어려운 예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현대미술도, 추상화도, 일부러 어렵게 만든 예술영화도 좋아하지 않지만
  그것을 예술이 아니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타인의 취향을 존중한다.

  또, 다다이즘은 전후 혼란기에 나타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대에 사는 사람에게 그것이 얼마나 절실했을까, 하는 생각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부분을 너무 무참히 짓밟는다.
  다다이즘도, 몽롱시도, 패션디자이너의 컬렉션도 정신병이랜다.

  다다이즘이나 몽롱시, 패션쇼의 입을 수 없는 작품들이
  단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거 아닌가?

  너무 완고하고 고집스럽고 조금의 상상력도 없는 작가가 문제인 거지
  작품들이 문제는 아닌 듯.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정도의 애들이 '아웃사이더 아니면 힙합도 아니다!' 라던가
  '세상에 소녀시대보다 실력있는 걸그룹이 있냐!'라고 하는 건 귀엽기나 하지.
  나이도 있으신 분이 왜 그럴까?
  자기가 모르는 부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이해하는 사람이 세상에 있다는 걸
  충분히 알만한 나이이신데, 내 참.



  처음엔 기대하며 읽었으나 갈수록 짜증만 남았다. 쳇쳇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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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비밀의 방 - 월화수목금토일 서울 카페 다이어리
이영지 지음 / 나무수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요새는 ’카페놀이’가 대세인 듯 하다.
포탈의 블로그 속, 아니면 미니홈피 속 누군가의 사진들은
어딘가에 있는 예쁜 카페를 담고 있다.

아기자기하거나 세련된,
그래서 그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무지 잘 나오는,
그런 예쁜 카페에 들러
너도 나도 사진을 찍고
혹은 친구들을 만나고
책을 읽고 공부를 한다.


난 커피만 마시면 속이 쓰려서 (사실은 커피는 너무 써서) 커피를 거의 안 마신다.

몇 년 전만 해도 나에겐
카페라고 하면 커피를 마시는 곳이란 느낌이 매우 강했다.
큰길에 즐비한 ’카페’들은 대부분 커피를 주로 팔았다.


그런 나 조차도 요새는 카페가는 걸 너무 좋아한다.
커피를 주로 파는 곳, 커피가 맛있는 곳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어느 뒷 골목의 작은 카페에는
내가 좋아하는 달콤하거나 상큼한 음료와
우울함도 잊게 해주는 맛있는 간식들이 가득하다는 걸 알았기에.



먹기 위해 사는 나에겐 카페는 참 좋은 곳이고
(맛있는거 팔면 좋은 곳이지 뭐 ㅋㅋㅋ)
그 좋은 곳들을 잔뜩 나열해 놓은 이 책도 꽤나 좋은 책이다.


작가는 커피도 꽤 좋아하는 것 같지만
다른 음료들도 매우 좋아하는 듯.
각각의 카페마다 맛있는 메뉴가 적혀있는데
내가 마셔보고 싶은 (쓰지 않고 달 것 같은 그런) 것들이 가득이었다.
먹어보고 싶은 간식과 식사메뉴도 가득.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것은
수록된 장소 대부분이 혼자가도 좋을 만한 곳이라는 거다.
오래 앉아 있어도 눈치 보이지 않고, 조용히 내 할 일 할 수 있는 그런 곳들.



여행을 테마로 한 카페,
매일매일 직접 만든 빵을 파는 작은 빵집,
식사메뉴가 주라서 카페인지 밥집인지 모르겠으나 암튼 가고 싶은 곳들.

책에서 소개된 카페에 가서 앉아있거나
점심을 먹거나 가볍게 한 잔 하고 싶어졌다.




꽤나 도움이 되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메긴 별점은 그리 높지 않다. 별 3개.

읽으면서 아쉬운 점도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 첫째.
가장 안타까운 것은 카페가 위치한 장소가 너무 편중되어 있다는 것.
50퍼센트가 서래마을과 가로수길 등 ’강남’ 쪽
40퍼센트가 홍대
나머지가 기타. (삼청동, 부암동 등 유명한 카페가 많은 곳)


작가의 집이 서래마을이라 그런지
가까운 곳에 있는 카페가 지나치게 많이 실렸다.

물론 그 동네에
그리고 또 홍대에 예쁜 카페가 많다.
골목골목마다 아기자기하고 특이한 가게가 들어차있다.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은 곳을 고르다보니 당연하게도 강남과 홍대의 카페가 주로 포함이 되었겠지. 

그렇지만
과연 작가가 꼽아 준 이 장소들이 ’비밀의 방’인 것인가?
검색창에 ’가로수길 카페’ 혹은 ’홍대 카페’ 하면 주르륵 뜨는 아주아주 유명한 곳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인터넷에 알려진 곳이 아니더라고 해도
유명한 카페 골목에 자주 가는 사람, 큰 길 보다는 골목으로 다니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너무 쉽게 찾아버릴 것 같은 곳들이다.
너무 이름난 장소에 위치한 카페들만 있구만.



내가 강남이나 홍대 쪽에 살았다면 불평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대학로와 명동, 동대문이 가까운 곳에 산다.

비싸지만 맛 없는 음료(난 이걸 ’시내 한 복판의 맛’이라고 부른다)를 파는 
그냥 그런 인테리어의 카페들이 즐비한 명동 한 복판에서
작게 빛나는 투명한 카페를 발견했었다.
사람이 꽉 들어찬 명동이지만 한적하고 조용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아이스초코를 먹고 왔다.

이 땐 정말 비밀스러운 나만의 공간을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번화가 속의 한적한 공간,
어느 주택가 속의 쌩뚱맞은 카페,
술집만 즐비한 대학가 뒷골목의 기가 막힌 카페,
이 정도 쯤은 되어야 ’비밀의 방’ 아닐까?


뭐, 그 정도 퀄리티의 카페로 만족할 수 없어서
강남과 홍대, 삼청동과 부암동 등등을 선택했다면 할말이 없지만서도
난 섭섭하네 그려.




아쉬운 점 둘째.
사진에 생명력이 없다.


안 됐지만, 사진 참 별로다.

작가는 자기가 사진을 매우 잘 찍은 것 처럼 여기고
중간에 ’카페 사진 찍는 법’ 노하우 까지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던데.

내가 보기엔 영 아니올시다.

’햇살 머금은 색감’이라며 자랑스럽게 사진을 수록했겠지만
걍 뿌~옇고 똑같은 느낌의 사진 일색임.
허세쟁이들이 미니홈피에 퍼다 나르는 그저 그런 사진 이외다.

뭐랄까, 선명한 사진에 죄다 ’뽀샤시’효과 넣어버린 흐리멍텅하게 만들어 버린 것 같다.

그러다보니까 그 카페가 그 카페다.
인테리어가 엄청 독특하거나 내부 색상이 엄청 튀거나 그런 카페만 좀 달라보이지
대부분의 카페들은 다 똑같아 보인다.

분명, 조금만 다르게 찍었어도 책 속의 카페들은 살아 숨 쉬었을 텐데.



아쉬운 점 셋째.
생생함이 부족하다. 그래서 정보도 부족하다.


작가는 와인 잡지 기자로서 2년 정도 일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이 책을 읽는 느낌은 잡지 맛집 소개 읽는 느낌이다.

친한 언니가 조근조근 추천해주는 느낌이 들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작가가 정말 그 공간을 사랑하고
그 곳의 음식을 너무너무 좋아하고 그런 느낌이 더 많이 들었으면
책을 읽는 것도 훨씬 더 재미났을 것이다.

몇몇 장소의 소개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그것도 잡지기자 경력 때문인지 매우 자제된 느낌)
어떤 장소의 소개를 읽을 때는 아주 건조했다.


건조한 느낌과 함께, 정보도 부족하다는 생각.

물론, 각 카페에 대한 정보야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놓았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건 생생한 정보.

독자가 원하는 건 ’주소’보다는
상세한 가는 길일 것이고
메뉴의 일괄적인 소개 보다는
각 메뉴에 대한 감상일 텐데.


사진도 부족하다.
정말 추천한다는 그 메뉴에 대한 사진은 있어야 될 것 아냐?

내부사진 대여섯장, 음식사진 한두장으로는
그 카페를 느끼기에 너무 부족하다.
여백을 줄이고 사진을 좀 더 넣을 수 있었을 듯 한데 아쉽다.



아쉬운 점 마지막.
오자 발견.
편집 전문가가 아닌 막눈으로 보기에도 딱 티나는 거 발견.

조금만 신경씁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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