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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60분 부모 -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는 자녀교육서
김미라.정재은.최정금 지음 / 경향미디어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직은 어린 나이지만 나는 부모의 역할, 양육, 자녀 교육등에 관심이 많다.
이 관심은 꼭 인간만을 향한 것은 아닌 듯,
강아지나 고양이, 식물을 기르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
요새 부모님들은 왠만하면 자녀 교육에 다 관심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 학생인 내가 보기에도 요즘의 교육은
뭔가 아니다.
부모의 입장이 아니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비 전문가인 나의 젊은 혹은 어린(딱히 어리지도 않고;; 단어 선택이 애매하다)눈으로 보기에도 잘못되고 있다.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심지어는 영어를 가르친다.
네 다섯살 밖에 안 된 아이에게 영어로 놀아준다고 새벽 세시가 넘어 재우는 아빠가
영어교육책을 내고 그 책이 대박을 치는 이상한 세상.
영어 몇 마디 하는 것 보다 잠을 충분히 자고 건강한 몸을 가지는 게 훨씬 중요할 것 같은데 말이다.
'알파맘'과 '베타맘'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알파맘은 아이가 공부를 잘 하기를 원해서 아이에게 최상의 교육을 시켜주고자 모든 것을 쏟는 엄마를 일컫는다. 자연히 비싼 학원에 보내고 일류 강사에게 과외를 시키고.. 어린아이들에게도 영어 학원을 보낸다, 영재교육을 시킨다 유난을 떤다.
베타맘은 반대로 아이가 원하는 데로 하도록 그냥 놔두는 엄마이다. 베타맘의 자녀는 원하지 않으면 학교에 안 가도 된다. 공부하기 싫으면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요새는 알파맘이 대세다. 대세이다 못해, 알파맘이 아닌 사람이 거의 없을 지경인 것 같다.
베타맘의 경우, 아이를 왠지 여유롭고 마음이 튼튼하게 길러내기는 좋을 것 같아도 너무 극단적이다. 앞이 너무 깜깜하다.
EBS 60분 부모는
알파맘과 베타맘 사이에서 가운뎃길을 가기를 권하는 책 같다.
어쩌면 중도라는 것이 가장 어렵고 가장 올바른 길일 수 있겠지.
미취학 아동의 학습에 대해 다룬 장에서는 베타맘이 되기를 강조한다.
아이들의 뇌의 발달시기에 맞추는 올바른 교육방법의 측면으로 볼때
어린 시기에 교육적인 방법으로 다가가는 것은 효과가 없다.
4~5살 아이에게 문자를 가르치고 수학을 가르치면 당장은 효과가 있어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볼때는 토대를 쌓지 않고 건물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초등생을 위한 공부방법 쪽에 가서는
상당히 부모의 간섭을 요하는 방법들을 적어 놓았다.
아이의 모든 시간을 관리하게 하고 모든 것을 깔끔하게 다 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알파맘이 되기를 권한다.
그렇지만 나의 생각으로는 그 정도까지도 필요없을 것 같다.
물론 자유방임은 위험할지 몰라도,
초등생 시절에는 조금 더 자유를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관리하고 스티커를 줘 가면서 압박을 주기보다는
방법을 일러주고 하든가 말든가~ 냅두는 게 좋지 않을까?
물론 이 책은 요즘엄마들이 하는 것보다는 훨씬 널널하다.
엄마들이 과목마다 학원에 보내고 과외를 시키는 것에 비교하면
스스로 공부할 과목을 정해서 하라는 데.
그렇지만 난 조금 더 편해져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별 네개.
엄청 좋은 책이고 많은 도움이 되긴 했으나
자유로움은 어린 시절에 밖에 누릴 수 없는 것 같아.
사실상 초등부분은 책 내용보다
뒤의 부록, 특강 내용정리 쪽이 더 마음이 간다.
책 내용을 다 살피기에 충분한 시간이 없다면
부록만이라도 읽어보시길.
짧지만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