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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mpire Weekend - Vampire Weekend
뱀파이어 위크엔드 (Vampire Weekend) 노래 / 강앤뮤직 (Kang & Music) / 2009년 2월
평점 :
'아프로팝록'이라는 생소한 장르의 이름을 달고 출시된
뱀파이어위켄드의 데뷔 앨범.
아프로팝록이 뭘까, 매우 궁금했는데 알고봤더니 아프리카의 리듬을 사용한 팝록;; 이라는 것이었다. 꼭 이렇게 거창하고 복잡한 이름을 붙여야 할까 싶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이렇게 강한 아프로리듬은 처음!
(팝록은 또 뭐냐구 ㅋㅋ)
어쨌거나 그냥 록이라고 부르기에도 뭐하다.
밴드가 연주했다고 모두 록이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지? 어쨌거나 아프로 리듬을 사용한 밴드음악.
지금까지 아프로리듬을 사용한 음악이 이렇게 까지 히트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다른 아프로밴드의 음악은 들어본 적이 없지만
이들의 음악은 귀에 쏙쏙 들어온다.
남국의 따뜻한 바닷가에서, 또는 밤의 축제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연주할 것 같은 신나는 리듬이 들려온다. 그런데도 뱀파이어위켄드 멤버들은 모두 미국인이다. (그것도 뉴욕 출신)
나는 아주 영국적인 음악도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다양성이 느껴지는 음악이 좋다.
재즈나 보사노바풍의 일렉트로니카나, 흑인들이 아프리카의 느낌을 한 껏 준 재즈, 힙합록을 하는 밴드 고릴라즈를 매우 좋아한다.
뱀파이어 위켄드도 나에게 그런 느낌을 준다.
물론 멤버들이 아프리카 출신이 아니라 그런지 음악이 아주 생명력이 넘치지는 않는다.
그래도 이 신선함은 어떻게 할까?
이런 음악을 하고 싶었던, 그래서 신나게 시도해보는 것 같은 느낌이 난다. 아프리카 본연의 원초적인 생동감과는 조금 다르지만, 좋아하는 걸 하고 있을 때의 반짝거리는 눈빛같은 느낌이 나서 좋다.
얼마전에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O.S.T를 들었는데
이 음반을 들으면서 라이온 킹과 많이 비교하게 되었다.
첫 노래 'Mansard Roof'부터 라이온 킹의 아프리카스러우면서 미국적인 음악이 연상되었지. 두 음반 모두 아프리카와 서양을 조화시켰지만, 아무래도 뱀파이어위켄드는 아프리카의 느낌이 좀 더 강하다.
보컬은 정말 미국적일 뿐인데, (가끔 아프리카 적인 기교를 쓰기도 하지만) 베이스나 드럼, 기타리듬이 뭔가 흥겨운 아프리카의 느낌. 그러면서도 주선율은 미국적인 느낌이 더 크다. 두 가지가 섞인게 어색하지 않고 참 잘 어울러져 있다.
개인적으로 보컬의 노래 실력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렇지만 음색에는 조금 신경을 쓰는 편인데, 뱀파이어위켄드의 보컬의 음색은 뭐 독특하진 않다. 가끔 사용하는 아프리카식의 바이브레이션이 그 흔함을 메꿔주고 차별성을 준다.
어쨌거나 많이 듣던 풍의 노래는 아니고
쏟아져 나오는 흔한 노래에 지겨워져 있던 귀를 씻기는 좋다.
음반의 완성도도 매우 높다. (보컬, 멜로디, 사운드 전반적으로 모두)
그렇지만 왠지 가슴을 울리고 온몸에 전율을 주는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점이 아쉽다.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이기 때문에 일반화 할 수는 없겠다.
나에게는 이랬지만 어떤 이들은 이 음악을 들으면서 울고 웃었겠지.
신나고 독특하고, 신선하고, 아프로리듬을 사용하는 것에 주력을 한 앨범.
아프리카의 신나는 느낌을 부담스럽지 않게 느끼고 싶다면 정말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