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면 화나는 그녀, 여행을 떠나다
신예희 글.그림.사진 / 시그마북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세상에 태어나서 나 처럼 음식 안 가리는 사람을 아직 본 적 없다.


환장할 정도로 좋아하고 조금 덜 좋아하고 이런 건 있어도
안 먹거나 못 먹거나 하는 건 거의 없다.
(사실 절대 안 먹으려 드는 건 하나 있다. 쌈장!)


남들 냄새난다고 못 먹는 양고기도 너무 맛있고, 또 냄새나고 맛없다는 고래고기도 먹을만 했고 여성동지들 징그러워 못 먹는 꼼장어도 정신없이 먹는다. 
태국 음식 먹으러 가서 고수(팍치, 코리앤더)를 처음 먹는 날 '음 세제 맛' 하면서도 열심히 먹었다. 



먹는 건 왠만하면 다 맛있고
맛있는건 맛있고 맛없어도 잘먹는 나 인데
이 책을 읽었으니 오죽 하겠는가?


책장을 넘길 때 마다 군침 넘어가서 혼 났다.




사실 난 해외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거의 없었다.
내 나이 또래들은 해외 나가고 싶어서 그렇게 안달들을 하던데, 난 별로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가 나의 신조다. 
휴일엔 집에 콕 쳐박혀 티비보고 낮잠자는게 그렇게 좋다.


그런데 이 책 읽고는 
외국에 너무너무 가고 싶은거다 ㅠㅠㅠ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부터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바로 음식의 나라 이탈리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요리가 사실은 이탈리아에서 유래한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 또, 생각외로 프랑스 요리가 별로 맛이 없다는 (혹은 한국사람 입맛에 안 맞다는) 말도 듣고, 이태리 요리는 끝내준다는 말도 듣고.

이탈리아에 가면 꼭 가게마다 직접 만들어 판다는 젤라또도 먹고,
맛난 스파게티도 배터지게 먹고, 노점에서 판다는 기름기 쫙 뺀 피자도 먹고 싶었다.



나는 먹을 욕심만 있고 구경할 욕심은 별로 없나보다.
남들 다 가고 싶어하는 미국, 영국 요런덴 별로다. 이 나라들은 식문화가 별로 발달되어 있지 않다더군. 프랑스도 별로다. 이태리 요리가 더 맛있다는 걸. 



뭐 이런 나인데
이 책을 읽고 터키랑 스페인이 너무 가고 싶어졌다!
스페인에 가서 꼭 초콜라떼랑 츄로스를 먹을래. 왠지 맛이 상상이 되는 군.
그리고 터키에 가서 각종 케밥이랑 각종 빵들이랑 치즈랑 요거트랑 등등을 맘껏 먹고 올래!

그리고 터키랑 스페인은 와인도 맛있댄다.
와인에 대해 잘 모르지만, 싸고 저렴하다면 맘껏 마시고 와야지.



책 자체가 스페인과 터키 분량이 가장 많고
홍콩, 마카오, 태국, 일본은 다소 적다.

이 나라들에도 맛난 건 많겠지 ㅋㅋ 
돈도 없고 시간도 없어 다 가볼 수는 없겠으나 일단 마음 속에는 담아 둔다.



이 책은 블로그처럼 써져 있다.
대화체의 말투, 직접 찍은 사진들. 
그래서인지 빨리 빨리 읽히고 그래서 배가 더 고파진다.



리뷰를 쓰고 있는 중에도
먹고 싶은 걸 떠올리니 배가 고파진다.
밥 먹은지 얼마 안 되었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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