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리는 게임을 만든다 - 게임 업계 입문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필독서!
유영욱 지음 / 보리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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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게임 회사에 다니면 작은 것에 감사함을 알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되는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게 되죠.’
밤 12시에 퇴근하면서 감사하게 됩니다.
‘우아~ 3일만에 집에 다 들어가보네~ 그것도 밤 12시라는 이른 시각이라니 최고야~ 너무 신나~’
일요일에 쉬면서 감사하게 됩니다.
‘오늘 명절도 아니고 단지 일요일일 뿐인데 정말 집에서 쉴 수 있는거야? 이게 꿈이 아닌거야?’
인센티브가 나오지 않아도 감사하게 됩니다.
‘아니!! 월급이 제때 들어온 거야!? 이게 왠일이야?! 매출이 과감하게 형편없었는데…’
여자를 사귀지 못해도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 감사하게 됩니다.
‘뭐?! 남자틴구한테 차이고 주말에 할 일이 없어 나랑 영화를 봐주겠다고?! 그게 정말이야? 게임 개발자인 나랑 영화를?!! 고마워!! 정말 고마워!! 어이쿠 그럼~ 당연히 돈은 모두 내가 내야지.’
‘어덯습니까?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되는 게임회사!! 정말 좋죠?’
‘오 대리~ 약 먹자. 정신 차려’”

이책의 반을 차지하는 만화 중 하나이다. 게임업계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면 너무 과장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게임업계의 현실이 그렇다.

동생이 우연하게 게임업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기 때문에 이 만화의 내용이 그리 낯설지 않다. 지금이야 업계의 메이저 업체에서 일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바닥부터 시작할 때는 만화의 내용이 실제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 만화에서도 게임업계를 3D 업종이라 부르고 업계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은 ‘체력’이라 말한다.

이 책의 구성은 실제 게임업계에서 일하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만화로 보여주는 전반부와 기획, 개발, 디자인 그리고 기타 직군으로 나누어지는 실제 업무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업계 메이저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의 글로 구성된 후반부로 구성된다.

그 업계에서 일해보려는 사람들을 위해 그 업종 사람들이 직접 쓴 글을 모아 놓은 책은 많이 나와 있다. 특히 부키에서 나온 시리즈가 유명하다.

이책도 그런 책의 하나이다. 이책의 후반부는 그런 책들과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다른 책들과 구분되는 점은 위에서 인용한 만화에서 볼 수 있듯이 재미있게 볼 수 있으면서 실제 그 업계에서 일하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간접체험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잇다는 점이다. 그 현실은 생각하는 것만큼 화려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의 제목은 ‘그래도 우리는 게임을 만든다’이다. 그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그 속을 들여다 보았을 때 아름다운 일은 없다. 이책은 제목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업계를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졋고 그런 의도에 부합되는 내용을 담고 잇다.

개인적으로 이책을 읽게 된 것은 게임업계에서 일하려는 생각에서는 물론 아니다. 우연히 손에 들어왔기 때문에 읽게 된 것뿐이다. 그러나 전반부의 만화를 읽으면서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작은 소득이었다. 그러나 그 웃음은 단순히 시간 때우기 웃음은 아니었던 것이 어느 업종이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을 풍자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웃으면서 동생이 어떤 환경에서 일하는가를 더 잘 알게 된 것도 나름의 소득이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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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쇼크 - 손 안에 들어온 두 번째 디지털 혁명
하야시 노부유키 지음, 도현정 옮김, 곽동수 감수 / 비즈니스맵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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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자의 책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첫번째도 그렇고 이번에 나온 책을 보면서 든 생각은 대단하다는 것이다.

이책 이전에 국내에 소개된 책은 ‘스티브 잡스의 위대한 선택’이란 제목으로 나왔었다. 제목과는 달리 이책은 스티브 잡스에 관한 전반적인 것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아이폰만 다룬다. 이책은 국내에선 올해 나왔지만 일본에선 몇 년전 아이폰이 출시되기 이전에 나왔었다. 아이폰이 국내에 충격을 주면서 늦게나마 번역이 된 것이다.

아이패드를 다루는 이책은 번역의 타이밍이 일본과 별 시차를 두지 않고 이루어졌다. 아이패드가 국내에도 등장했기 때문이다.

두책을 읽으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 것은 타이밍 때문이다. 두권 다 내용 면에서 상당히잘 되어 있는 수작이다. 첫번째 책도 그렇고 이책도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본격적으로 시판되기 전에 나왔다. 그러면서도 출시 후에 나온 책들보다 내용의 깊이가 있다.

저자가 이책을 쓰기 시작한 것은 올해 1월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패드를 보고 나서 바로엿다. 그러면서도 퀄리티가 나오는데는 물론 이유가 있다.

첫째는 오랜 동안 애플 전문가로 활동해온 저자의 경력이다. 둘째는 아이패드가 출시전부터 많은 논의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논의들을 배경으로 실물을 확인한 후 책을 쓸 수 있는 것이다.

셋째는 아이폰의 연속선 위에 아이패드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책의 내용은 아이패드에 관한 것보다는 아이폰에 관한 내용이 더 많다. 그러나 이점이 문제일 수 있다.

저자의 이전 책을 본 사람이라면 이전 책에서 다룰 수 없었던 내용들 즉 일본에서 아이폰이 출시된 후 시장이 어떻게 변햇는가를 확인할 수 있고 일본의 상황에 비춰 아직 도입초기인 한국의 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예측해볼 수 있단 점에서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제목은 아이패드로 붙여놓고 그보다는 아이폰을 더 많이 말한다는 것이 의아해질 수 잇다. 그러나 두가지 이유가 잇다. 우선 아직 출시 초에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아이패드만 말한다면 많은 말을 할 수 없다. 둘째 저자는 애플의 전략이 아이패드를 아이폰의 연장선에서 생각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이책의 모토를 ‘아이폰이 개척하고 아이패드가 다져가는 비즈니스’라고 말한다. 그러면 애플이 아이패드로 노리는 전략은 무엇인가?

“애플은 아이팟과 뮤직스토어를 통해 음악 생태계를 구축햇고, 아이폰과 앱스토어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창조햇다. 그리고 지금은 아이패드를 통해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문과 잡지등을 한 곳에 모아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잇는 것이다. 루퍼트 머독은 ‘아이패드는 뉴스를 위한 최고의 플랫폼’이라며 극찬햇다. 언론사들은 자신들의 구세주로 아이패드를 서슴없이 지목하고 개발단계부터 적극적으로 협력햇다. 이는 애플이 아이팟으로 음반사를 그리고 아이폰으로 개발자들에게 돈을 벌게 해주었듯이 아이패드가 자신들을 위해 탁월한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김정남)

저자는 아이패드가 1990년대에 제시된 ‘네트워크 컴퓨터(NC)’의 컨셉을 실현하는 것이라 본다. 죽은 개념인 NC의 컨셉은 넷북이 잇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아이폰ㄱ 같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이에 뭔가 새로운 시장이 있을 것같다는 생각은 이전부터 자주 거론되어온 주제이다. 대다수 컴퓨터 제조업체는 그 공간에 넷북이라 부르는 제품을 집어 넣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이 결코 대답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넷북은 노트북을 작게 만든 것에 불과한 어정쩡한 상품일 뿐이다. 우선 느리다. 저사양 때문에 노트북의 장점은 없으면서 단점은 모두 가진 제품에 불과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넷북의 단점은 없으면서 아이폰의 장점은 그대로 살린다는 점에서 중간에 집어넣을 제품군으로 손색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아이패드의 타깃 시장을 넷북을 필요로 하는 비즈니스 시장과 교육시장으로 제시한다. 실제 애플은 그런 용도를 위해 많은 솔루션을 제시하고 잇다.

그러나 아이패드를 앞세워 애플이 노리는 것은 미디어 시장이라고 저자는 생각한다. 저자는 1990년대부터 논의되어온 디지털 컨버전스를 아이패드가 현실로 만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 전조를 저자는 아이폰에서 확인한다. 아이폰에서부터 신문 방송, 출판 등의 미디어가 융합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아이폰을 들고 다니면서 방송 프로그램을 보고 그러다 신문을 보고 전자책을 읽는다. 이런 라이프 스타일이 “미국에서는 2009년부터 현실이 되었다. 유저는 그때의 기분이나 상황에 맞춰 소리만 들을 수 잇는 라디오, 영상과 함께 볼 수 잇는 텔레비전, 사진이나 문자가 주역인 잡지, 책 등 다양한 미디어를 재핑하며 즐기고 잇다.

이전에 이 재핑(zapping0이란 말은 TV 채널을 바꾸는 행동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아이폰 시대에는 라디오, 비디오, 잡지, 책, 신문과 같은 서로 다른 미디어를 건너가며 ‘재핑’하는 것이 가능해졋다.”

물론 아이폰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아이폰을 그리고 아이패드를 진정한 디지털 컨버전스의 실현으로 보는 이유는 만만찮은 보급율, 언제나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 그리고 보기 편하고 선명한 화면을 저자는 꼽는다. 저자는 특히 화면의 질을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 핵심으로 본다.

“이 아름다운 화면이 있기에 수많은 패션 브랜드나 고급차 브랜드도 아이폰용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제품의 이미지나 질감을 중시하는 국제적인 브랜드의 광고 스폰서가 아이폰이라면 광고를 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점이다.’

그러나 아이폰의 문제는 작은 화면이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이 문제를 해결해준다. 아이폰과 달리 종이 지면과 같은 레이아웃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작비가 줄어든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광고의 혁신이다.

“아이패드 발매 당시 전자잡지나 신문에서는 광고면이 날개 돋친 듯 팔렷다. 최근 몇 년 동안 인터넷 광고는 클릭 한번에 몇원 혹은 몇 센트 되지 않는 저렴한 비용으로도 충분한 문자 광고가 대다수엿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익률이 떨어지고 웹 미디어가 저렴하고 피폐해졌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아이패드에서는 그것과 정반대로 지금까지의 텔레비전이나 잡지에 가까운 미디어 문화, 광고문화가 만들어리져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광고면을 확보하고 크리에티브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자금을 확실히 투자하는 이를 끌어들이는 국제적 브랜드 클라이언트가 중심이 된 광고 전개다.”

바로 이것이 애플이 아이애드를 만든 이유이다. “오늘날 웹페이지에 게재되는 배너 광고는 TV 등의 광고에 없는 쌍방향성이 포인트엿다. 그러나 인터넷 광고는 사람들의 정서에 호소하는 표현을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에 광고업계의 자금은 지금까지도 TV로 흐르고 있었다. TV 광고가 더욱 큰 감동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아이애드는 TV 수준에 버금가는 감동과 웹 광고의 특성인 쌍방향성의 양립을 목표로 한다.” 스티브 잡스의 말이다. 그런 이유로 아이애드의 단가는 TV 광고와 맞먹는 고가이다.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주요 방송국, 신문사, 잡지사, 라디오 방송국 등이 진출을 노리고 있다. 현재 애플은 그들의 수준에 걸맞는 높은 품질과 고가의 거래 금액으로 이루어진 고급 광고 시장을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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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성공 신화의 비밀 - 아이패드 vs 갤럭시탭 : 많이 팔리는 게 이기는 걸까?
김정남 지음 / 황금부엉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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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 권력만을 추구하는 비열한 인간으로 묘사되었고 워즈니악은 스티브 잡스가회로 하나, 디자인 하나, 코드 하나 작성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이 때문에 워즈니악의 명성을 훔쳐갔다고 비난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났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기획자의 역할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영화감독은 시나리오 한 줄 안 쓰고 단 한 장면에도 출연하지 않고 카메라를 들고 한 장면도 찍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는 바로 이 감독의 역할을 수행했다. 스티브 잡스가 해낸 일을 보면 기획자의 완벽한 모범을 보여줌과 동시에 기획의 중요성을 증명한다.

“사실 팀에서 기획자가 소외당하기 쉬운 이유는 간단하다. 기획자는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기획자가 할 수 있는 것은 눈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기획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능력이다.

“스티브 잡스가 사람을 모으는 무기는 미래에 대한 비전이다. 비전을 제시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획자 스티브 잡스의 역량은 매킨토시 개발에서 극대화된다. 개발자들이 자신의 온 열정을 매킨토시에 쏟아부을 수 있었던 것은 스티브 잡스의 원대한 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는 팀원들에게 매킨토시야말로 컴퓨터의 미래라고 외치면서 개발자 각자의 인생에서 최고의 일을 하고 잇다고 믿게 했다. ‘우리는 우주에 흔적을 남기러 왔다. 그렇지 않으면 왜 우리가 여기에 있겠는가?’라며 개발자들을 독려햇다.”

스티브 잡스는 비전을 제시해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큰일 뿐 아니라 좋은 아이디와 나쁜 아이디어를 고르고 작업성과를 체크하고 최종 사용자 입장에서 잘못을 지적했다. 스케줄 관리 역시 그의 일이었고 부품선정과 협력사 발굴, 설득에 나섰으며 광고제작에도 관여했고 언론사를 돌아다니고 이벤트를 챙기면서 매킨토시를 홍보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스티브 잡스에 대해 많은 책들이 나와 있다. 이책이 설명하는 스티브 잡스는 여러 다른 책들이 그리는 스티브 잡스와 다른 것은 없다. 그 많은 책이 나왔는데 이책만 다르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이다.

이책은 스티브 잡스에 대해 그리고 애플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다 다른 책에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이책은 그 사실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다시 해석한다. 위에서 인용한 것처럼 스티브 잡스를 기획자로 정의하고 그의 행적을 재해석하는 것이 그 예이다.

다빈치식 창의성, 현실왜곡장이라고까지 불리는 설득력, 긍정적 마인드, 과감한 도전정신, 황금배짱, 고집 등 스티브 잡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많은 책에서 언급하고 있다. 이책에서 새로운 것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모든 이유를 한 마디로 요약해 재해석하는 것 역시 이책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이 수많은 것들은 결국 하나로 압축할 수 있다.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남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에 부끄러움이 없다. 그가 사람을 모을 수 있는 것도 결국 일에 대한 강렬한 열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의 열정은 다른 사람에게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애플에서 쫓겨난 후 좌절감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애플에 복귀할 때의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일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이 멋져 보이는 것 역시 그가 진짜 사랑하는 제품을 소개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도 그러기를 바라는 마음이야말로 그의 프리젠테이션의 비밀이다.

그의 위대함과 그의 결점마저도 일을 너무나 사랑한 탓이다. 애플 직원을 뽑을 때도 애플을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본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자신만큼 직원들도 일을 사랑하게 만들어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스티브 잡스와 애플의 성공은 일에 대한 사랑으로 만들어진 열정 덕분이다.”

이책에서 새로운 사실을 읽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책을 보다보면 저자가 스티브 잡스와 애플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해왔는지 느낄 수 있다. 많은 책들이 스티브 잡스에 대해 말하고 애플에 대해 말하지만 이책의 저자처럼 기획자, 열정이란 단어로 깔끔하게 그의 모습을 그려내는 책은 드물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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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션 전략 - 잃어버린 '흑자의 섬'을 찾아서
조너선 번즈 지음, 이훈.구계원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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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기업들이 비즈니스의 20-30%에서 수익의 대부분을 얻고 30-40%는 손실을 본다. 그리고 나머지는 현상유지를 하는 수준일 뿐이다.” 이책의 기본 전제는 이렇다. 새로울 것은 없는 전제이다. 한 세기도 전에 파레토가 발견한 80:20 법칙 또는 파레토 법칙이라 불리는 것이다.

저자는 도처에서 그 법칙이 관철되고 있다고 말한다. 제조업이든 서비스든 유통이든 상관이 없었다. 유통에선 약간 다른 동일한 말을 한다. “아마도 슈퍼마켓 경영자에게 묻는다면 매장 안에 들어서는 고객들 중 25%만이 돈을 벌어준다고 말할 겁니다. 수익의 거의 대부분은 다량을 구매하는 그들 25%의 고객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그 수익 중 절반 이상이 그들 중 10% 내외의 고객에게서 발생합니다.”

법칙이 관철되는 결과 이런 회의 광경이 연출된다. “몇 년 전 나는 한 기업의 월례 경영회의에 앉아 있었다. 사장은 부서장들을 차례로 훑어봤다. 부서장들은 모두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저희 파트는 이번 달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사장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 지금 이 방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사람은 나 하나뿐이군요…”

이런 회의가 정상이어야만 할까? 정말 80:20 법칙은 법칙일까? 저자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법칙처럼 보이는 현상을 잘 들여다 보자. “영업 담당 관리자는 매출을 높여 할당량을 채웠다. 그러나 이 매출은 소량으로 여러 차례 주문을 넣은 신규 거래처들로부터 발생한 것이다. 그런 주문에서 수익이 나더라도 ㄱ결국 물류비가 수익을 초과했다. 어떤 거래처는 해당 지역에는 재고가 없는 상품을 주문했고 다른 지역에서 운송해야만 햇다. 사전에 논의햇다면 재고가 있는 유사상품으로 대체될 수도 있었다.”

문제는 결국 시스템이란 말이다. 저자는 80:20 법칙이 관철되는 이유를 시장에 대한 패러다임이 낡았기 때문이라 말한다. 모든 고객은 동일하다는 매스마켓 시절의, “거래 규모는 크지만 고객 지원은 거의 필요없었던 단순한 서비스만 존재하던 과거의 매스 마켓에서나 타당한” 정책을 아직도 밀고 나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결과 이익이란 작은 섬들이 적자의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풍경이 그려지는 것이라고 저자는 맣한다.

그럼 대안은 무엇인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거래서차 ‘나쁜’ 고객은 아니다. 오히려 ‘재대로 관리되지 않은’ 고객이라고” 보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가 받은 이메일이다. “당신이 말한대로 앞선 3개원 동안의 데이터를 샅샅이 들여다봤습니다. 도처에서 ’20:80의 법칙’ 즉 20%의 고객이 전체 수익의 80%를 만들어내는 현실이 그대로 발견됐습니다.

그러고 나서 고객별로 각기 다른 판매방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그들을 분할하고 계층을 나누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주문당 총 수익은 지난 4년에 걸쳐 82%나 증가했습니다. 올해의 순수익 또한 지난 3년에 비해서도 50% 상승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제 나는 다음 단계로 옮겨가려 합니다.”

답은 고객관리에 있다. 저자는 고객관리를 3단계로 나눈다. 첫째 어느 고객이 수익의 섬이고 어느 고객이 적자의 바다에 잠긴 것인지 수익 매핑으로 알아낸다. 둘째 적자의 바다에 잠긴 불량 고객을 수익의 섬으로 바꿀 방법을 찾는다. 저자는 이것을 수익 레버라 한다. 예로 저자는 월마트의 물류 시스템을 맡아 관리해주는 P&G의 사례를 들고 잇다. 셋째 수익 레버를 작동시키려면 조직내의 프로세스가 그 목적을 위해 통합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책은 이 세가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참신하다. 법칙이라 포기하고 잇던, 비즈니스가 원래 그런거라며 체념하던 것을 당연하지 않다고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자체가 매력적이다. 내용으로만 보자면 5점을 주어도 좋을 책이다. 그러나 문제는 글쓰기 방식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계속 떠오른 말은 ‘교수들이란…’ 구체적인 사례를 들면서 논점을 분명하게 하고 머리에 그림이 그려지도록 하는 보통 경영서적이라면 교과서 조차도 일반적으로 택하는 글쓰기가 이책에는 결여되어 있다. 물론 사례들을 많이 들고 잇다. 그러나 뼈대만 남아 간략한 사례, 그리고 논문쓰듯이 따분한 글쓰기, 중언부언 반복되는 글들… 읽기 좋은 글쓰기는 분명 아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했듯이 법칙이라 생각되던 것을 법칙이라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자체만으로도 이책은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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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플레이어 - 왜 우리는 열광하고 그들은 세상을 지배하는가
매슈 사이드 지음, 신승미 옮김, 유영만 해제 / 행성B(행성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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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선수는 내게 많은 영감을 불어넣었어요. 당시에 나뿜난 아니라 내 또래 많은 여자아이들이 골프를 알게 됐고 박세리 선수처럼 됙고 싶어했죠.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열렸는데 잠이 덜 깬 상태였던지라 재방송을 여러 번 봤어요. 중계방송이 수없이 재방송됐거든요. 나는 박세리 선수가 한국 국민에게 해준 일이 정말 기뻐요. 내게도 큰 영감을 줬고요.”

2008 US 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의 말이다. 박세리 이후 한국 출신의 여자선수들을 ‘박세리 키드’라 부른다. 저자는 비슷한 사례를 여러가지 들고 있다. 그리고 저자 자신이 그런 예의 하나이다.

“이런 패턴은 1980년대 내 고향 레딩이 탁구에서 거둔 경이로운 성공에서도 나타난다. 1970년에 레딩 출신의 어린 소년 사이먼 힙스가 유럽 유소년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땃다. 10년 후 레딩의 작은 거리인 실버데링 로드에서 배출된 베스트 플레이어ㅓ들은 영국 전 지역에서 배출된 수보다 더 많았다.” 저자도 그중의 한명이다. 저자는 영국대표로 올림픽에 두번 출전했고 영연방 탁구 단식에서 3차례 우승을 했다.

저자는 이러한 패턴이 일어날 수 있는 이유를 동기라 말한다. ‘나도 할 수 있다’는 동기를 준다는 것이다. 박세리 키드들이 처음부터 재능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저자가 살던 빈민가 꼬마들이 재능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웃집 누구가 할 수 있다면 내가 못할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는 그런 동기화는 ‘고정형 사고방식’을 깨버린다고 말한다. 탁월함은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한다는 사고방식 말이다. 저자는 눈에 보이는 재능은 ‘빙산의 착각’이라 말한다. 저자는 묻는다 “마이클 조던의 나이키 광고를 기억하는가?

“나는 9,000개 이상의 슛을 실패했다.
거의 300개의 게임에서 패배했다.
승리에 쐐기를 박을 26개의 슛을 놓쳤다.
나는 아주 많은 실패를 거듭한 삶을 살았다.”

마이클 조던의 화려한 전적 아래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실패가 깔려 있다. 바닷물 아래 숨겨진 빙산처럼 말이다. 빛나는 성공과 재능에는 실패가 있다. 그리고 성공은 재능은 실패가 있어야만 만들어지는 것이다. 저자는 베스트 플레이어와 평범한 플레이어의 차이는 “유전이나 개성이나 가족배경에 있지 않다”고 말한다. 그들의 차이는 훈련에 있었다. “사람들은 난이도가 높은 점프를 하면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단순히 어려운 점프를 시도한다고 뛰어난 경지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베스트 플레이어는 자신의 능력에 비해 훨씬 어려운 점프를 시도한다.” 바로 실패를 의도한다는 말이다. “최고의 스케이팅 선수는 훈련을 할 때 보통 선수보다 훨씬 자주 넘어진다. 기량의 성장은 필연적으로 실패라는 기반 위에 쌓인다.”

저자는 실패의 결과로서 눈에 보이는 빙산의 일각을 타고난 것이라 ‘착각’하는 사고방식, 재능을 타고난 소수가 베스트 플레이거가 된다는, 재능은 고정되어 있다는 사고방식을 ‘고정형 사고방식’이라 부른다.

이런 사고방식은 지능이라든가 체력이라든가 운동신경이라든가 타고난다고 생각하는 것을 칭찬한다. 그러나 “내가 그렇게 재능이 많아서 힘을 들이지 않고도 이길 수 있다면 열심히 훈련할 필요가 없잔아?” 그리고 그런 칭찬을 듣고 자란 아이들은 그리고 그렇ㄹ게 자란 사람들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자신의 ‘재능’을 부정하는 실패를 기피한다.

“엔론은 재능을 완전히 신뢰함으로써 불행을 자초하는 일을 저질렀다. 재능을 숭배하는 문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비범한 재능이 있는 것처럼 보이고 행동하라고 강요한 셈이다. 엔론은 직원에게 고정형 사고방식을 강요했다. 그러나 고정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결함을 인정하거나 바로잡지 않는다. 그저 곧바로 거짓말을 할 뿐이다.”

저자는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마이클 조던처럼 수많은 실패 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문제라는 것이다. 저자는 타고난 능력보다 지금의 능력보다 노력을 칭찬해야 한다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실패를 하더라도 더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 자체를 칭찬해야 한다고 말한다. 재능보다 노력을 중시하는 사고방식을 저자는 ‘성장형 사고방식’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영리하게 문제를 풀었구나’라 말하지 말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구나’라고 말해야 한다고 본다.

“시도해봤는가? 실패해봤는가? 문제없다. 다시 시도하라. 다시 실패하라. 더 멋지게 실패하라.” 저자는 베케트의 말을 인용한다.

평범한 삶에선 고정형이든 성장형이든 문제가 없다. 그러나 문제는 베스트 플레이어가 목표일 때이다. 저자는 베스트 플레이어의 길은 베케트의 말을 따라가는 길이라 말한다. 그 길은 “가파르고 험난하며 고되다. 지나치게 길고 장상에 다다르려면 수천에서 수만 시간 동안 애간장 태우는 노력을 해야 한다.”

실패를 성장할 기회로 보는 성장형 사고방식이 아니면 그 길고 긴 고난의 길을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남들에겐 재능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은 숨겨진 실패의 결과이며 따분한 연습의 결과라는 것을 인내할 수 없기 때문이다.

“21세기 최고의 골프 선수 아홉 명을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이들이 국제대회에서 첫 우승을 한 시기는 골프를 시작하고 평균 10년이 지난 스물다섯 무렵이었다. 이와 동일한 결고가ㅏ 수학, 테니스, 수영, 장거리 경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났다.

이는 학계에도 적용된다. 19세기의 가장 중요한 과학자 120명과 가장 유명한 시인 및 작가 123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처녀작을 낸지 10년 뒤에 최고의 성과물이 나왔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10년 이란 시간은 1만시간의 연습량으로 환산된다. 베스트 플레이어와 보통 플레이어를 나누는 것은 그 시간이지 유전이 아니다. 그 지루하고 답답하고 힘든 시간을 견뎠는가가 최고와 평범을 나눈다.

그러나 그것만이 최고를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시간을 견뎌내면 경지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뛰어난 경지에 오르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성공하려면 경쟁의 순간에 자신의 기량을 최고의 상태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숙달하기 어려운 기술이며 종종 베스트 플레이어와 평범한 사람을 나누는 요소가 된다.

이런 요소는 단박에 감지된다. 베스트 플레이어는 걱정과 불안, 의심과 긴장을 모두 초월해 비범한 능력을 발휘하고 상대 선수를 무력하게 만든다. 베스트 플레이어는 기술의 안정감과 정신의 예민함을 유지한다. 깊고 복잡한 이 기술은 수천 시간에 걸쳐 형성되며 경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간다.”

저자는 이 능력을 자신을 속이는 플라시보 효과라 본다. 구체적으로 이 능력은 증거를 무시하는 ‘낙관주의’이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이 이길 것이라는 데 대한 ‘근거는 없지만 유용한 믿음’이다.

“선수 시절 나는 팀 회의에 수십 번 참석했는데 그때마다 팀원들이 부정적인 일을 마음에서ㅓ 금세 떨쳐내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이후 뛰어난 경지에 오른 수십 명의 선수를 인터뷰할 때도 그들이 증거에 맞춰 믿음을 바꾸는 게 아니라 믿음과 일치하도록 증거를 조작하고 최고 기량에 방해가 될 경험을 걸러내는 것을 보며 그 능력에 감탄하곤 했다.

그러ㅓ면 그 능력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1단계에서 선수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보호하는 ‘긍정적인 점’을 찾아낸다. 2단계에서는 이전 시합에서 드러난 부정적인 면을 통합해 약점을 강화하는 훈련을 한다. 3단계에서는 다시 자신에 대한 믿음을 쌓는 방향으로 초점을 바꾸어 다음 시합에 대한 의심이 사라지도록 한다. 프랑스 아스날 축구팀의 감독 아르센 웽거는 “활동 주기 동안에 자신의 믿음을 변경할 능력이 없ㅇ르면 운동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고ㅗ 말했다.”

“누구나 살다보면 현실과 다른 믿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때때로 긍정적인 점을 강조하고 부정적인 점을 억눌러야 하며 과거의 충격적인 경험을 차단해야 한다. 또는 현실과 다른 그럴싸한 이야기를 꾸며내기도 해야 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생존하기 위해서다.”

이상이 이책의 주된 골자이다. 이외에도 이책에는 약물남용이라든가 중요한 경기에서 얼어버리는 초킹현상이라든가 운동선수들의 자동화된 암묵지와 직관에 대한 것이라든가 여러가지가 나온다. 이책의 주된 내용은 스포츠 심리학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여러가지 내용 중에서도 이책은 베스트 플레이어가 되기 위한 심리적 메커니즘에 집중한다.

그리고 저자 자신이 베스트 플레이어 였기 때문에 저자의 설명은 현실감이 풍부하다. 저자 자신의 경험과 저자가 인터뷰한 내용들 그리고 스포츠 심리학의 연구결과들이 다양하게 인용된다. 그러나 저자 자신이 최고 경지의 선수였기 때문에 그 인용들은 단순한 인용에 그치지 않고 저자의 경험을 통해 해석되면서 생생하게 살아나며 그렇기 때문에 쉽게 이해된다.

그런가? 재미있고 쉽다는 말이군. 그러면 이책의 가치는 무엇인가? 이책의 가치는 다른 분야에도 스포츠 분야의 논리가 마찬가지로 적용된다는 데 있다. 위의 요약에서 언급했듯이 재능이 만들어지는 논리는 스포츠나 예술이나 학문이나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최고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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