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리는 게임을 만든다 - 게임 업계 입문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필독서!
유영욱 지음 / 보리별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게임 회사에 다니면 작은 것에 감사함을 알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되는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게 되죠.’
밤 12시에 퇴근하면서 감사하게 됩니다.
‘우아~ 3일만에 집에 다 들어가보네~ 그것도 밤 12시라는 이른 시각이라니 최고야~ 너무 신나~’
일요일에 쉬면서 감사하게 됩니다.
‘오늘 명절도 아니고 단지 일요일일 뿐인데 정말 집에서 쉴 수 있는거야? 이게 꿈이 아닌거야?’
인센티브가 나오지 않아도 감사하게 됩니다.
‘아니!! 월급이 제때 들어온 거야!? 이게 왠일이야?! 매출이 과감하게 형편없었는데…’
여자를 사귀지 못해도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 감사하게 됩니다.
‘뭐?! 남자틴구한테 차이고 주말에 할 일이 없어 나랑 영화를 봐주겠다고?! 그게 정말이야? 게임 개발자인 나랑 영화를?!! 고마워!! 정말 고마워!! 어이쿠 그럼~ 당연히 돈은 모두 내가 내야지.’
‘어덯습니까?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되는 게임회사!! 정말 좋죠?’
‘오 대리~ 약 먹자. 정신 차려’”

이책의 반을 차지하는 만화 중 하나이다. 게임업계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면 너무 과장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게임업계의 현실이 그렇다.

동생이 우연하게 게임업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기 때문에 이 만화의 내용이 그리 낯설지 않다. 지금이야 업계의 메이저 업체에서 일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바닥부터 시작할 때는 만화의 내용이 실제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 만화에서도 게임업계를 3D 업종이라 부르고 업계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은 ‘체력’이라 말한다.

이 책의 구성은 실제 게임업계에서 일하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만화로 보여주는 전반부와 기획, 개발, 디자인 그리고 기타 직군으로 나누어지는 실제 업무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업계 메이저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의 글로 구성된 후반부로 구성된다.

그 업계에서 일해보려는 사람들을 위해 그 업종 사람들이 직접 쓴 글을 모아 놓은 책은 많이 나와 있다. 특히 부키에서 나온 시리즈가 유명하다.

이책도 그런 책의 하나이다. 이책의 후반부는 그런 책들과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다른 책들과 구분되는 점은 위에서 인용한 만화에서 볼 수 있듯이 재미있게 볼 수 있으면서 실제 그 업계에서 일하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간접체험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잇다는 점이다. 그 현실은 생각하는 것만큼 화려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의 제목은 ‘그래도 우리는 게임을 만든다’이다. 그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그 속을 들여다 보았을 때 아름다운 일은 없다. 이책은 제목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업계를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졋고 그런 의도에 부합되는 내용을 담고 잇다.

개인적으로 이책을 읽게 된 것은 게임업계에서 일하려는 생각에서는 물론 아니다. 우연히 손에 들어왔기 때문에 읽게 된 것뿐이다. 그러나 전반부의 만화를 읽으면서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작은 소득이었다. 그러나 그 웃음은 단순히 시간 때우기 웃음은 아니었던 것이 어느 업종이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을 풍자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웃으면서 동생이 어떤 환경에서 일하는가를 더 잘 알게 된 것도 나름의 소득이엇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